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23일 2023년도 골목상권공동체 지원사업의 일환으로「하안10단지상가 열린음악회」를 개최했다. 열린음악회는 김형순 하안10단지 상가번영회 회장의 색소폰 연주를 시작으로 초대가수와 소하노인복지관 시니어밴드 소리샘의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아울러 행운권 추첨 등을 통해 지역주민과 하나 되며 골목상권의 희망찬 내일을 염원하는 모두의 바램을 담은 행사가 훈훈하게 마무리되었다. 이날 행사에는 국회의원, 시·도의원과 광명시상인회총연합회 회장 및 소속 상인회장, 하안10단지, 11단지 입주자 대표와 노인회장 등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으며, 지역주민 250여 명이 함께해 가을의 정취를 느끼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김형순 하안10단지 상가번영회 회장은 “회원 30명으로 출발하여 33년간 방치된 상가 주차장의 탑차들을 처분하는 등 새로운 상가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오늘 소중한 행사를 통해 상인들이 더욱 결속력을 다지며 서로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지역주민께서도 곁에 있는 상가를 더 자주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열린음악회 행사를 기획한 하안10단지 상가번영회의 모든 분께 감사한 마
광명문화원은 지난 24일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광명문화원 앞 4차선 도로에서 2023년 지역 문화 활성화 사업 제3회 <42번가의 기적_플레이그라운드 시즌2>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날 행사에서는 ▲알록달록 예술체험 ▲반짝반짝 문화공연 ▲오물오물 먹거리 ▲와글와글 놀이동산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으며 만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알록달록 예술체험존은 다가오는 추석을 맞아 다식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만화경 만들기, 캐리커쳐, 네일아트 등 다채로운 체험부스가 운영되어 가족, 연인, 친구들이 함께 참여하며 즐거운 추억을 쌓았다. 반짝반짝 문화공연존은 광명시립농악단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경기민요, 청소년댄스, 성범죄예방인형극, 어린이발레, 마술 및 버블쇼 등을 선보이며 광명시민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무대 위에서 맘껏 펼쳤다. 특히, 광명 청소년댄스팀 비바체의 K-pop 공연은 행사장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구며 시민들의 박수갈채와 환호가 쏟아졌으며, 귀엽고 앙증맞은 어린이발레 공연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에 더해 팝콘, 슬러쉬, 소세지, 솜사탕이 있는 오물오물 먹거리존은 축제 분위기를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23~24일 양일간 평생학습원과 철망산로 일대에서 ‘학습이 피운 꽃, 삶의 정원을 채우다’라는 주제로 제20회 광명시 평생학습축제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축제 첫날인 23일에는 평생학습원 야외무대에서 풀잎소리 오카리나 연주부터 광명시립소년소녀 합창단의 신나는 무대까지 개막의 문을 열며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평생학습원 1층 야외광장과 철망산로로 이어지는 구간에는 평생학습 기관과 단체가 참여하는 평생학습 정책형 체험부스와 권역별 마을배움터, 참여자 공모로 선정된 체험부스가 마련되었다. 올해 9월 시작한 평생학습지원금 사업은 퀴즈맞추기 체험을 통해 친근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하여 시민들의 반응이 좋았다. 기형도 문학관 부스에서는 기형도 전시 사진을 감상하며 기형도 시를 엽서에 필사 체험을 했다. 필사 체험을 한 시민은 “기형도 시인에 대해서 잘 몰랐는데, 사진을 보며 기형도 시인의 삶과 문학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어서 뜻깊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평생학습원 강의실에서 진행한 평생학습 체험투어 ‘일일학교’는 권역별 마을배움터를 비롯하여 평생학습 동아리, 시민도사, 느슨한 학교 등 총 21개 프로그램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일일학교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상호결연도시인 중국 랴오청시를 방문해 우호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산둥성도인 지난시에서 열린 국제포럼에 참석해 광명시의 탄소중립 정책을 소개했다. 이번 광명시 대표단 중국 방문은 지난 4월 19일 광명시를 방문한 랴오청시 이장평 당서기가 박승원 시장의 환대에 깊은 감사를 표시하며, 2023 세계우성포럼 및 우호 성주지도자 대회에 광명시를 초대하면서 이뤄졌다. 25일 지난시 산둥빌딩에서 열린 ‘2023 세계우성포럼 및 우호 성주지도자 대회’는 ‘녹색 발전과 저탄소 생활’을 주제로 세계적 의제인 기후 위기 극복 사례와 개발 경험을 공유하고 우호 도시 간 정책 토론을 통해 국제협력 관계를 강화하자는 취지로 개최됐다. 이번 대회에는 브라질, 키르기스스탄 네팔, 말레이시아, 러시아 등 산둥성 우호 도시를 비롯해 한국에서는 광명시와 시흥시, 제주시, 부산시 해운대구, 증평군 등 8개 도시가 참여했다. 박승원 시장은 이날 기후의병, 탄소중립포인트제도 등 시민 주도형 탄소중립 실천 정책을 비롯해 6대 전략 100대 과제로 추진되는 ‘광명시 탄소중립 정책’을 소개해 500여 명의 각국 참석자들과 호응을 이끌어냈다. 박 시장은 발제를 통해 “저탄소 녹색성장
경기도의회 국민의힘(대표의원 김정호)은 여・야・정 협치위원회 협약식에 참여하며, 도민행복을 위한 협치 모델을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정호 대표의원과 김동연 경기도지사,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 더불어민주당 남종섭 대표의원은 21일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공동 협약식을 갖고 ‘경기도형’ 민생협치의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여・야・정 협치위원회는 국민의힘 제2기 대표단 공식 출범 후 기존 협치기구인 여야정협의체의 기능을 확대하고, 협치의 폭을 넓히자는 취지로 국민의힘이 제안함에 따라 출범하게 되었다. 김정호 대표의원은 “지방자치법 개정안이 시행되기 전날에 이렇게 협치기구가 출범하게 됨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여・야・정 협치위원회에서 만들어진 모든 정책과 대안들이 1천400만 도민의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다짐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조금씩 양보하면서 지난 1년 2개월 동안 우리 도의회에서 많이 협조해 주신 덕분에 잘 끝났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경기도 1회 추경안도 여야가 잘 합의해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 함께 힘을 합쳐 오늘 같은 결실을 맺게 돼 정말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여·야·정 협의위원회는 염태영 경제부
광명갑 임오경국회의원, 광명시흥지구 광명총주민대책위 윤승모 위원장과 위원들, 국토부 박재순 공공주택추진단장과 담당 사무관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광명시흥3기신도시의 조속한 보상 및 절차를 촉구하는 협의를 진행했다. 정부가 주택공급정책의 방안으로 3기 신도시 공급을 앞당기겠다는 발표가 검토되면서 이날 협의는 조속한 보상촉구와 국토부의 노력 의지가 함께 피력됐다. 이날 윤승모 대책위원장과 위원들은 “보상지연으로 겪는 재산적 손해가 막심하다. 보상시점이 나와야 그 이후 계획이 세워지는 생존권의 문제인 만큼 국토부와 LH가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하라”고 요청했다. 또한 “MB때 일방적인 광명시흥보금자리지구 지정과 철회로 피해를 봤는데 광명시흥3기신도시가 정상 추진되는지 의문”이라며 국토부의 입장도 물었다. 국토부 박재순 단장은 “보상이 2년간 늦어진다는 것은 오해”라며 “보상물건이 많아 LH가 어려움을 표시한 것으로 12월에 용역업체가 선정되면 기한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작년 11월에 지구지정이 어렵게 됐는데 주민들께서 협조해주셔서 감사하다. 광명시흥 3기신도시는 불안해할 필요없이 정상진행되고 이후 절차도 잘 진행하겠다. 특별한 사정이 없
경기도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통해 2040년까지 17년간 총 213조 5천억 원의 투자와 민간자본을 유치하고 대한민국 경제성장률을 연평균 0.31%p 끌어올리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도는 또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한 첫 행정절차로 26일 행정안전부에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및 주민투표 실시’를 공식 요청하기로 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5일 경기도청 북부청사 평화누리홀에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비전 선포식’을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비전 - 깨우다! 대한민국 성장 잠재력,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발표했다. 김동연 지사는 “그동안 묶여있던 경기북부 성장잠재력을 깨우고 대한민국의 신(新)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행정적으로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만들고 경제적으로는 북부 재개발을 추진하겠다. 경기북부특별자치도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자치도 설치와 대개발(大開發)의 방향은 같다”며 “오랫동안 경기북부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었던 규제를 완화하고, 성장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투자를 유도해서 실천에 옮기는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성장 잠재력을 갖춘 경기북부의 발전을 위한 쌍두마차”라고 강조했다
광명시 철산2동 관내 가정형편이 어려운 가정 청소년을 지원하기 위해 광명나눔회에서 200만 원의 장학금을 쾌척하고 지난 22일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전달식을 개최했다. 장학금을 받은 한 청소년은 현재 고등학교 3학년 재학 중으로 “광명나눔회에 감사드리며 장학금은 저의 진로를 위해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박대복 광명나눔회 회장은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우리의 정성이 학생의 미래를 꽃 피울 수 있는 작은 밑거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정환 철산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후원금을 전달해 주신 광명나눔회 회원들께 감사드린다”며 “서로가 서로를 돌보는 아름다운 지역사회가 될 수 있도록 저희도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광명나눔회는 20여 명의 회원이 모인 봉사 모임으로, 2005년부터 광명시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오는 10월 21일부터 22일까지 2일간 광명시민체육관 일대에서 ‘2023 페스티벌 광명’을 개최한다. 페스티벌 광명은 지난해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열자는 의미로 ‘문화백신 시민축제’로 기획돼 철산로 8차선 구간 도로를 차 없는 열린 공간으로 꾸미고 다양한 거리 공연과 시민 참여 프로그램으로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올해 페스티벌 광명은 ‘빛(BEAT) 나는 광명’을 슬로건으로 내세워 광명시민들이 음악을 통해 일상에서 평화를 즐기는 축제로 기획됐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지난해 오랜 팬데믹에 지친 시민들에게 모처럼의 휴식과 위로를 선사했던 페스티벌 광명이 올해는 일상의 평화를 만끽하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며 “이번 축제가 시민들에게 재충전의 기회가 되고 광명시를 대표하는 축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는 공식행사와 각종 공연이 펼쳐지는 시민체육관 잔디광장 메인무대와 오픈아트홀로 구성된 ‘신나는 광명존’과 가을에 어울리는 캠프닉과 힐링 테라피 등을 체험할 수 있는 ‘힘 나는 광명존’, 시민노래방, 광명 흥한 춤, 플리마켓 등이 마련된 ‘흥 나는 광명존’, 다양한 광명의 먹을거리와 포토존, 쉼터 등
반지하 주택을 해소하기 위해 신축금지, 정비사업 유도 등을 담은 ‘반지하 주택 해소 3법’ 법령 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경기도는 25일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염태영 경기도 경제부지사, 공동 주최자 국회의원 9명, 민간전문가, 공무원, 언론 및 시민단체 등과 비정상 거처인 ‘반지하 주택 해소’를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공동 주최 국회의원 9명은 강득구(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양만안), 김두관(더불어민주당, 경남 양산을), 김민기(더불어민주당, 경기 용인을), 김병기(더불어민주당, 서울 동작갑), 김병욱(더불어민주당, 경기 성남분당을), 민병덕(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양동안갑), 민홍철(더불어민주당, 경남 김해시갑), 박상혁(더불어민주당, 경기 김포을), 한준호(더불어민주당, 경기 고양을) 등이다. 2020년 인구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전국 반지하 주택 32만 7천 가구 중 96%인 31만 4천 가구가 수도권에 집중됐으며, 경기도에만 8만 9천 가구가 있다. 이러한 반지하 주택은 태풍 등 집중호우, 화재 발생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해 안전에 위협을 줄 뿐만 아니라 채광, 환기, 습기, 곰팡이 등 주거환경도 열악하다. 이에 도는 신속한 반지하 주택을 해소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