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민들은 민선 8기 경기도정이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로 ‘경제·일자리’와 ‘주거·부동산’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가 여론조사기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7월 9일 도민 1천 명을 대상으로 ‘민선 8기 경기도정 출범 관련 인식’을 조사한 결과, 최우선 추진 과제는 ‘경제 및 일자리’(25%), ‘주거 및 부동산’(23%)이 가장 높았다. 이어 ‘도내 지역균형 발전’(10%), ‘복지 및 보육’(9%), ‘교통’(9%), ‘청년정책’(6%), ‘환경·에너지’(5%) 등의 순이었다. ‘경제·일자리’에 대한 당부의 목소리는 지난해(20%) 대비 5%p 상승했고, 특히 ‘도내 지역균형발전’은 지난해(4%)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했다. 민선 8기 경기도정에 대해 가장 기대하는 정책분야도 ‘경제 및 일자리’(20%)와 ‘주거 및 부동산’(18%)을 1위와 2위로 꼽았다. 이는 김동연 신임 경기도지사가 경제부총리·기획재정부 장관 출신으로 경제 분야 전문가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뒤이어 ‘복지·보육’(14%), 청년정책(9%), 교통(8%), 도내 지역균형발전(7%) 등의 순이었다. 이에 따라 경기도민 4명 중 3명은 민선 8기 경기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은 2022년 광명시민회관 기획 공연 극단 명작옥수수밭의 연극<굿모닝 홍콩>을 9월 23일(금) 오후 7시 30분, 9월 24일(토) 16시,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한다. <굿모닝 홍콩>은 2022년 경기문화재단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에 선정된 광명시민회관 지역상주단체인 극단 명작옥수수밭이 선보이는 신작으로 타인에게 무관심했던 소시민이 시대정신을 공유한 세계시민으로 변모해 가는 과정을 그리는 연극이다. 희귀 농구화를 구하러 홍콩에 간 40대 나이키 오타쿠(한 분야에 마니아 이상으로 심취한 사람)와 장국영을 추모하기 위해 홍콩에 모인 장사모(장국영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회원들이 홍콩 민주화 시위대를 만나게 된다. <굿모닝 홍콩>은 역사에 무관심했던 중년들이 홍콩인을 통해 한국의 민주주의 쟁취의 역사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아이러니를 경험하는 내용으로 극단 명작옥수수밭의 근현대사 시리즈에 이은 동시대적 딜레마를 다룬 작품이다. 또한 이번<굿모닝 홍콩>에는 김동현,최영도,김결,문경태,공재민,유종연,김여진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한다. 특히 주인공 이정환 역을 맡은 김동현 배우는 20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임태희)이 학생이 기획하고 만들어가는 교육급식활성화를 위해 2022학생주도 영양・식생활교육 공모전’을 개최한다. 공모전은‘자율ㆍ균형ㆍ미래로 성장하는 학생참여 교육급식’을 주제로 8월22일부터 9월29일까지 도내 초ㆍ중ㆍ고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공모 내용은▲올바른 식습관 계획▲건강하고 균형된 식생활 실천▲학생 주도적으로 만들어가는 급식연계 교육활동이다. 공모 분야는 학생주도 영양ㆍ식생활교육 실천사례와 학생 제안 레시피 분야이며 개인 또는3명 이내 단체가 참여할 수 있다. 학생주도 영양ㆍ식생활교육 실천사례 영역 중에서▲이미지(카드뉴스,웹툰 등)▲동영상(브이로그,웹드라마)▲문서(소감문,제안서,계획서)분야에는 학생이 참여할 수 있고, 교직원은 문서 분야 중 프로젝트ㆍ수업 계획서에 참여할 수 있다. 학생 제안 레시피 영역은 직업계고 조리 관련 학과 학생과 일반고 조리 관련 위탁 학생이 참여할 수 있으며 조리법 제안서를 사진이나 영상을 포함해 제출하면 된다. 참여 희망자는 도교육청 누리집 학생건강과 통합자료실을 참고해 공모 분야별 신청서와 자료를 담당자 이메일(rndusgml@korea.kr)로 제출하면 된다. 도교육청은 공모전 수상작
광명시 하안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난 19일 여름극복·일상회복·행복, ‘복쓰리 나눔캠페인’을 진행하고 어려운 이웃 64가구에 보양식을 전달했다. ‘복쓰리 나눔캠페인’은 관내 음식점에서 포장 음식을 구입해 복지사각지대 가정에 직접 전달하는 행사로, 여름철 위기가정을 지원하고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한 나눔 활동이다. 이날 하안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은 삼계탕, 설렁탕 등을 구입해 독거노인, 한부모, 장애인 등 어려운 이웃에 직접 전달하며 건강과 안부를 확인했다. 구재성 하안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이번 행사가 무더위로 폭우로 지친 어려운 이웃들에게 위로가 되길 바란다”며, “지속적으로 복지사각지대 발굴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상진 하안1동장은 “무더운 날씨에도 성심성의껏 봉사해 주신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이 없도록 민․관이 함께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는 업사이클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고 에코 디자이너를 양성하기 위해 에코디자인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에코디자인 아카데미는 만 19세 이상 성인 대상의 정규 체험과 10인 이상의 단체가 신청할 수 있는 단체체험,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주말 체험으로 이루어져 있다. 정규 체험은 평일에 진행되며 ▲나무로 업사이클 ▲나무로 생활소품 ▲자투리 가죽 소품 ▲청바지 소품 ▲업사이클 밧줄 공예 등을 운영한다. 단체체험은 우유갑, 자투리 가죽, 입지 않는 청바지 등 다양한 업사이클 재료로 ▲밀키 프레임 ▲가죽 파우치 ▲에코백 패치워크 ▲반려견용 천연비누 ▲뼈다귀 장난감 ▲스카프빕 ▲배변 봉투 파우치 등을 만들어보는 26가지 체험을 신청할 수 있다. 주말 체험은 매주 일요일에 온 가족이 함께 힘을 모아 하나의 가구 작품을 만드는 ‘가족목공교실’을 운영하고, 많은 관람객이 업사이클 체험을 접할 수 있도록 토요일 ‘병조명’, 일요일 ‘양말목 물병 가방’ 수업을 진행한다. 모든 프로그램은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 누리집(http://www.gm.go.kr/up/)에서 상시 온라인 신청이 가능하며, 자세한 안내는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전화(☎02-2
박승원 광명시장이 회장으로 있는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는 19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22년 총회 및 정책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에는 박승원 광명시장(협의회 회장), 최대호 안양시장, 김보라 안성시장, 이성헌 서대문구청장, 이재호 연수구청장, 차준택 부평구청장, 박경귀 아산시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임민수 대전서부교육지원청 교육장 등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 회원과 전문가 자문위원 등이 참석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16개 권역별 시도대표가 취임하고 회원 도시의 임원진을 새롭게 선출했으며, 올해 신규로 교육부로부터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된 8곳에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 회원 도시 현판이 수여됐다. 또한, ‘지방정부의 평생학습 정책과 학습도시 도약’을 주제로 특별강연 및 초청 강연을 진행하고,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새 시대 평생학습도시의 발전 방향에 대한 자유로운 토론과 질의 시간을 가졌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지역 평생교육 활성화를 위해 전국 평생학습도시 단체장과 교육장부터 관계 공무원, 교육활동가, 평생교육사, 시민들까지 이어질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갈 것이다”며, “아울러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지역 현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평생학습 정책 컨퍼런스와 평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만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등으로 세계 경제 전망이 지난 4월 대비 한층 어두워졌다”고 진단했으며 추경호 부총리도 게오르기에바 총재와 면담을 마친 후 “원자재 가격 상승, 세계 경제 둔화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복합위기에 대비할 우리의 대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세계경제가 불투명하면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는데 내수경기의 침체이다. 외부적으로 경기가 안 좋아지면 국민들은 소비를 줄이게 되고 소비를 줄이면 생산이 줄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어 경기침체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일정부분의 소비는 미덕이란 말이 나오는 것이다. MG광명새마을금고(이사장 윤재진)에서는 내수경제 활성화를 위해 광명전통시장(이사장 이항기)에 물품을 전달했다. 윤재진 이사장과 임원들은 2022년 8월 18일(목) 14:00 광명전통시장을 방문하여 내수경제 활성화 지원 물품을 전달하며 MG광명새마을금고는 지속 가능한 지역경제 지킴이 역할을 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정부가 2024년으로 미룬 1기 신도시 재정비 계획에 대해 사실상의 공약 파기라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별개로 1기 신도시 재정비를 위해 경기도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며 전담팀 구성, 1기 신도시 특별법 추진, 주택 노후화 실태 파악 등을 약속했다. 김 지사는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1기 신도시, 경기도는 할 일을 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이 글에서 “정부가 1기 신도시 정주 환경 개선을, 연구용역을 거쳐 2024년에나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면서 “2기 및 3기 신도시에 비해 상당히 후순위로 미룬 것으로 사실상의 공약 파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노후화된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도시의 자족 기능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은 경기도 분당·산본·일산·중동·평촌에 살고 계시는 1기 신도시 주민들의 오랜 염원”이라며 “지난 대선에서 여야 대선 후보 모두 한목소리로 용적률 상향과 규제 완화를 공약했는데 대선공약을 이렇게 쉽게 폐기하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1기 신도시 재정비를 위해 경기도 차원에서 먼저 1기 신도시 노후화 실태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광명7동에서 철산역을 경유하여 구일역까지 운행하는 ‘광명01번’ 마을버스를 신설해 8월22일부터 운행한다. ‘광명01번’ 마을버스는 친환경 전기 저상버스로 쾌적한 이용환경을 제공하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성인기준 1,350원)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초기 6대를 평일 기준 약 10분~15분의 배차간격으로 운영하며, 이후 8대를 10분 이내의 배차간격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첫차 시간은 기점 시간으로 6시, 막차 시간은 23시이다. 신설된 마을버스 노선은 철산역(7호선) 및 구일역(1호선)을 연결하며 광명아크포레자이위브 등 새터로와, 철산13단지 및 클래스티지아파트 사이 도로, 낙천대·리버빌아파트 등 버스 노선이 없어 교통이 불편했던 거주 주민에게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시는 이번 버스 노선 신설을 위해 17개의 버스정류장을 새로 만들었으며, 구일역 리버빌아파트 방면 입구는 시설 개선공사를 실시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광명동, 철산동 교통취약지역의 마을버스 노선 신설로 시민의 교통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에도 재건축·재개발 지역 입주에 맞춰 지속적으로 대중교통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어르신 대중교통비 지원 사업의 2분기 이용료를 지급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어르신 21,277명이 약 548백만 원을 지원받았다. 어르신 대중교통비 지원 사업은 광명시에 주민등록을 둔 만 65세 이상 모든 어르신을 대상으로 대중교통비를 지원한다. 대상자가 지패스(G-pass) 카드를 발급받고 광명시 시내버스, 마을버스와 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분기 최대 4만 원, 연간 16만 원 한도 내에서 실제 사용한 금액을 정산해 대상자의 농협 통장으로 환급해준다. 지패스 카드는 만 65세 되는 날부터 광명시 관내 농협, 축협에서 신규 발급받아 편의점 등 충전소에서 충전해 사용할 수 있다. 지패스 카드발급자는 광명시 어르신 43,659명의 61.4%에 달하는 26,834명에 이른다. 광명시 어르신 교통비 지원 사업은 전국 지자체에서 벤치마킹하는 등 지자체 우수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광명시 어르신 대중교통비 지원은 시내버스 요금 기준 연 100회 이상 이용할 수 있어 광명시 어르신 교통복지 증진 및 이동권 보장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고령 사회에 맞춰 어르신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임태희)은 29일까지 도내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집중 방역 기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2022학년도 2학기 개학에 대비해 학교별 방역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감염병 예방 환경 조성을 위해 8월9일부터 29일까지 도내 유·초·중·고,특수학교,각종학교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도내 모든 학교는 자체적으로 방역 준비·운영 상황을 점검하며, 도교육청·교육지원청은 136교(유64교,초38교,중19교,고14교,특수1교)를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병행한다. 점검 사항은▲학교 방역 자체 계획 수립,▲신속항원검사도구 등 방역물품 확보,▲방역 인력 배치·관리,▲학내 취약 시설 방역 관리,▲학생·학부모·교직원 대상 예방수칙 교육·홍보 등이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18일 오후 수원 광교호수초등학교를 방문해 학교 방역 준비상황을 점검했으며, 교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현장 의견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임 교육감은“예방뿐만 아니라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느냐도 중요하다”며“학교 현장에서 감염병 대응 역량을 갖추고,학생·학부모·교직원 개개인이 책임감을 갖고 방역 수칙을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안정적인2학기 학사운영과 감염병 예방을 위해 학교 현장의
경기도가 공공주도로 사업 기간을 대폭 단축하면서 공급량 일부를 임대주택으로 배정하는 ‘공공재개발’을 광명시 하안동에서 9만 6천㎡ 규모로 추진한다. 주택 1천900여 호 공급 규모다. 도는 해당 지역의 투기 방지를 위해 2025년 8월까지 3년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고, 권리 산정 기준일을 고시했다. 경기도는 지난 18일 이런 내용을 담은 경기주택도시공사(GH)의 광명 하안지구(하안동 597번지 일원) 공공재개발 추진안이 ‘후보지 선정위원회’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도내 공공재개발 후보지 선정은 지난해 7월 ▲광명 7구역(광명동, 11만9천791㎡) ▲고양 원당 6구역과 7구역(고양시 덕양구 성사동, 16만2천311㎡) ▲화성 진안 1-2구역(화성시 진안동, 1만1천778㎡) 등 8천200여 세대 규모 이후 두 번째다. 단독주택 350여 동 규모이던 광명 하안구역은 공공재개발 추진 시 총 1천900여 세대 규모로 늘어난다. 예비사업시행자인 경기주택도시공사는 후보지 주민을 대상으로 현장 설명회를 열어 주민에게 공공재개발의 주요 내용과 기대효과를 설명하는 한편, 주민 의견을 수렴해 연내 정비계획(안) 수립 및 공공시행자 지정동의 절차 등을 밟을 계획이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