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는 지난 6월 25일부터 30일까지 관내 재개발·재건축 공사현장 6개소를 대상으로 ‘우기 대비 안전점검’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여름철 집중 호우, 태풍 등의 자연재해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실시했으며 보다 더 정확한 점검을 위해 건설안전, 토질기초 등의 외부 전문가 10인과 함께 진행했다. 점검결과 절개지 구간 토사 덮개 설치, 집수정 월류 및 외부 토사유출 방지, 침사지 추가 설치 등과 같은 사례가 지적되었으며 공사 관계자에게 지적사항을 통보하여 조치토록 했다. 광명시 관계자는 “장마철에는 공사현장 및 현장 주변의 위험요소가 늘어나는 만큼 지속적인 관찰과 철저한 안전관리가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시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공사현장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명시는 99번 마을버스 노선을 음식문화의거리까지 연장한다고 5일 밝혔다. 시는 지난 해 8월부터 소하휴먼시아 6·7단지를 기점으로 소하도서관, 이마트 소하점, 소하1동 행정복지센터, 보건소를 경유하여 자동차경매장까지 운행해오던 99번 마을버스를 오는 13일 첫차부터 음식문화의거리까지 연장 운행한다. 도시형 교통모델인 99번 마을버스 운행은 대중교통 취약지역 주민들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에서 운영비 등을 지원받아 추진하는 것으로 지난 해 88번(도고내마을회관 기점∼소하동 이마트 종점)과 함께 운행을 시작했다. 시는 하안동 밤일마을을 경유하는 버스노선이 경기도 맞춤형버스 77번(배차간격 30∼40분)과 서울시 버스 5630번(배차간격 15∼20분) 2개 노선밖에 없어 지역 주민의 대중교통 접근성을 강화하고 음식문화의거리 상권 활성화를 위해 이같이 연장을 결정했다. 노선 연장으로 99번 마을버스의 운행거리는 3.4km에서 4.9km로 늘어났으며 배차간격은 25분이다. 운행횟수는 52회에서 40회로 감회가 된다.
현금으로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해 '부작용 우려' 논란을 일으킨 수원시와 남양주시가 재난기본소득을 지역화폐로 지급하라는 수차례의 사전공지에도 불구하고 이를 거부하고 현금 지급을 강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경기도 내 시장·군수 단체채팅방에서도 현금지급에 대한 우려와 지역화폐 지급에 대한 공지가 이뤄졌지만 이들 시는 끝내 현금으로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했고 결국 특별조정교부금(특조금) 제외 조치로 이어졌다. 경기도는 지난 2일 경기도청 홈페이지 도민청원게시판에 ‘수원시민에게 경기도가 약속한 120억을 지급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에 대해 검토하며 5일 이런 내용을 밝혔다. 경기도에 따르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3월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재난기본소득 추가 시행 시군 대상 재정지원에 대한 도민의 의견을 구했고 다음 날인 3월 28일 시장·군수만이 참여할 수 있는 별도의 단체채팅방을 개설, 같은 글을 공유했다. 이 지사는 이어 4월 5일 이 단체채팅방에 "일본의 경험상 위기시에 현금을 지급하면 미래의 불안 때문에 대부분 소비되지 않고 예금 보관 등으로 축장(蓄藏. 모아져서 감추어짐)된다"고 우려하면서 "재난기본소득은 꼭 지역화폐로 지급해야 한다
광명시(시장 박승원)와 환경부(장관 조명래)는 3일 오전 광명시청에서 하절기 기후행동 캠페인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환경부가 주최하여 지원물품을 에너지 취약가구에 전달하고, 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의 지붕에 차열페인트를 도색하는 등의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행사에 함께 참여한 제주개발공사, 빙그레, BGF리테일이 취약가구에 지원물품을 기부하여 더욱 뜻 깊은 행사가 되었다. 이들은 7월까지 기부활동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이 날, 광명시와 환경부는 코로나19로 인해 취약가구를 직접 찾아가지 못하는 상황을 고려하여 화상 간담회를 개최했다. 광명시장과 환경부장관은 화상 간담회를 통해 취약가구의 애로사항을 직접 듣고, 화상 간담회에 함께 참여한 컨설턴트들이 폭염 대응 방안 등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오늘 행사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녹색 전환을 위해서는 정부, 국민, 기업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노력해야 한다. 환경부는 국민들의 노력에 발맞춰 행정·제도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오늘 광명시를 찾아 기후행동 캠페인 행사에 함께 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폭염과 같은 기후변화는
경기도가 청정계곡에 이어 깨끗한 바다를 도민에게 돌려주기 위해 불법 파라솔 영업, 불법시설물, 불법어업 등 바닷가 불법행위 특별단속에 대한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7~8월 대대적인 현장점검과 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도는 3일 경기도청에서 김희겸 행정1부지사 주재로 ‘이제는 바다다’ 추진상황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관련부서 실국장과 화성․안산․시흥․김포․평택 등 5개 연안 시 부시장들이 참석했다. 이번 보고회는 지난달 26일 김 부지사가 화성시 제부도에서 ‘깨끗한 경기바다 만들기’ 지역주민 간담회를 열어 해수욕장 파라솔 불법어업 단속 계획을 밝히고, 주 1회 추진상황 보고와 2주 1회 현장 간담회를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보고회에서 김 부지사는 “바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불법행위에 대한 강력한 단속뿐만 아니라 홍보, 지원대책 등 다방면에서 계도가 이뤄져야 지속적이고 실효성 있는 깨끗한 경기바다 만들기가 완성될 것”이라며 관련부서와 해당 시의 협조를 당부했다. 보고회는 ▲해수욕장 불법 파라솔 영업 단속 ▲항․포구 불법시설물 단속 ▲불법어업 단속 ▲레저선박 불법낚시 ▲해안가 쓰레기 수거 등 크게 5가지 사안으로 진행됐다. 우선 도는 매년 7만여명이 찾
광명시는 수돗물 생산과정 및 수질검사 결과 등을 수록한 2020년 수돗물 품질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일 밝혔다. 수돗물 품질보고서는 수도법 제31조에 따라 수돗물을 공급받는 시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수돗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상수도 행정의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해 매년 발간하고 있으며 이번 수돗물 품질보고서는 각 가정에 공급되는 과정, 수질검사 결과, 수돗물에 관한 일반상식 등 평소 시민들이 수돗물에 대해 궁금해하는 다양한 종합정보를 수록했다. 시는 이번에 발간한 품질보고서를 시청 수도과와 동 행정복지센터 등에 비치했으며 광명시청 또는 환경수도사업소 누리집에서 전자파일로 확인할 수 있다. 광명시 관계자는 “맑고 깨끗한 수돗물이 각 가정에 공급될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가 노동자 가정에 가사서비스를 제공해 노동자의 개인 휴식·여가시간 확보를 지원하는 ‘노동자 가사서비스 지원사업’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시한다. ‘노동자 가사서비스 지원사업’은 만 18세 이하 자녀를 둔 맞벌이 노동자를 대상으로 경기도가 선정한 민간 서비스 수행기관이 집 안 청소, 세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서비스 1회당 일정 이용 요금을 도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 지원 대상은 경기도가 가족친화 일하기 좋은 기업과 여성고용우수기업으로 인증한 53개 기업 재직자 중 만 18세 이하 자녀를 둔 여성 노동자와 맞벌이 남성 노동자다. 올해 사업비는 1억2천만원으로 지난해 9천만원 대비 3천만원이 증가해 총 132명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70명의 근로자가 서비스 지원을 받았다. 또한 이용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동자 1인당 서비스 1회 이용 지원금을 지난해 3만5천원에서 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용자들은 연간 총 15회, 최대 75만원까지 비용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경기도는 현재 도내 시·군 전역을 6개 권역으로 나눠 가사서비스 수행업체 5개 기관을 선정했으며, 코로나19 방역, 위생관리 준비기간 등을 감안해 이번 달부터 본격적
- 교육부 국립특수교육원(국가장애인평생교육진흥센터) 공모에 선정 3억 원 확보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장애인의 자기계발과 평생학습을 위해 ‘2020년 장애인 평생학습도시 운영 사업’으로 21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2020년 장애인 평생학습도시 운영 사업’은 교육부 국립특수교육원 국가장애인평생교육진흥센터에서 주관한 공모 사업에 선정되어 확보한 3억 원에 시비 3억 원을 더해 총 6억 원의 예산으로 광명시 장애인들의 평생학습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시는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 및 비장애인을 대상 21개 프로그램을 오는 6일 개강하며 총 542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성인 장애인 학습자를 위한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관제관리 CCTV모니터링 지도사자격증반(청각장애인 10명), 전화상담(시각장애인 10명), 건물관리(지적장애인 10명), 주차관리(지체장애인 10명), 키오스크·무인민원발급기 교육(모든 장애인 100명)과 정보화교육 ITQ자격증반(경증 장애인 20명), 생활법률·생활안전 강좌(모든 장애인 80명), 장애인 평생학습 동아리 사업(하모니카, 디퓨져, 1인 유튜버 강좌 등) 등이 있다. 장애인평생학습사 양성 과정은 장애인 및 비장애인을 위한
광명소방서(서장 박정훈)는 1일 소하동 방향제 생산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신고자의 신속한 신고와 대처로 큰 화재로 확대되는 것을 막았다고 밝혔다. 화재는 1일 오후 4시 25분경 신고자(남/50세/대표)가 공장 출입구 앞에서 포장재 작업 중 멀티콘센트 주변에서 스파크가 발생하면서 주변 종이 포장지에 불이 붙는 것을 보고 주변 소화기를 이용하여 초기진화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신고자와 초기진화를 시도한 공장관계자 3명이 연기 흡입과 손에 부상을 입어 현장에서 응급처치 후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다행히 관계자의 초기진화로 공장 벽면 그을림과 펌프, 방향제 포장원료 일부 소실이 있었지만 빠른 대처로 화재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광명소방서는 은박포장 원료가 멀티콘센트 접점부의 접촉으로 스파크가 발생하여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 중이다.
1일 취임 3년차를 맞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민선 7기 후반기 첫 일정으로 코로나19 감염거점병원인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을 찾아 의료진을 격려했다. 이 지사는 1일 오후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을 방문해 중증환자 치료 격리병상을 둘러본 뒤 의료진의 고충을 듣고 이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이 자리에는 임승관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과 정일용 경기도의료원장(수원병원장 겸직), 이경준 안성병원장과 의료진들이 함께 했다. 이 지사는 “코로나19가 아주 장시간 동행 또는 동거를 해야 될 상황이라 다른 대책이 필요한 터에 안성병원에서 새로운 방식의 효율적인 시스템을 만들어내서 다행스럽고 고맙게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감당 못할 코로나 사태에 대한민국이 K-방역으로 칭찬받은 것은 모두 현장에 계신 여러분 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지사는 “앞으로 수없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감염병에 대해서 체계적인 준비를 해나가야 할 것”이라며 “도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킨다는 자부심과 책임감으로 좀 더 노력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임승관 단장은 “5월부터 발생한 확진자는 중장년과 노년층이 많아 중증환자 병상으로 전환해야 하는 상황이 많이 있다”며 중증환
경기도 경기항공고등학교(교장 오세춘)는 최근 개최된 2020년 경기기능경기대회에서 건축과 2학년 이승욱, 3학년 박찬서 학생이 목공예 분야에서 금메달, 은메달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경기기능경기대회는 경기도 내 최고의 숙련기능인의 축제로 경기도 내 각 시군에서 참여하여 56개 직종에서 경쟁을 벌여 수상자를 가려내었다. 본교에서 금상, 은상을 수상한 두 학생은 상장과 상금은 물론, 해당 직종의 기능사 시험을 면제받는 혜택을 받게 되었고, 경기도 교육감 표창을 받을 예정이다. 특히 이번 지방기능경기대회는 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으로 인하여 대회가 2개월 미뤄지면서 학생들의 훈련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금상을 수상한 이승욱 학생은 2학년으로서 목공예 분야에 참여하여 계속되는 대회 연기 속에서도 기능을 꾸준히 연마하여 금상을 수상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하여 대회가 계속 연기되어 중간중간 힘들었지만 지도교사 선생님과 학교의 적극적 지원으로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어 영광이며, 더욱더 열심히 연마하여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덧붙여 위의 2명의 학생은 오는 9월 14일부터 18일까지 전라북도 전주시에서 개최되는 ‘제55회 전국 기능경기대회’에서 경기도
“민선7기 2년 동안 ‘공정·공감·공공’의 가치로 새로운 시대에 혁신해온 만큼 앞으로 2년도 이 가치를 중심에 두고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드는데 뚜벅뚜벅 나아가겠습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1일 오전 취임 2주기 기념 비대면 기자회견에서 “모두가 원하는 공정한 성장을 위해 시민 공감을 토대로 행정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박 시장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시청 중회의실에서 홀로 생중계 브리핑하고, 온라인으로 실시간 질의를 받는 방식으로 기자회견을 했다. 그는 “500인 원탁회의, 협치 토론회, 우리 동네 시장실 운영과 함께 중간 조직, 시정위원회 등을 꾸려 시민 이야기를 온전히 들었다”며 “시민 공감을 위해 참여의 문을 활짝 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시민 소통 시스템 정착으로 거버넌스 지방정치 우수상과 올해의 지방자치 최고경영자 선정, 2년 연속 메니페스토 최우수등급이라는 쾌거를 이뤘다며 ”모두 시민과 공직자 덕분”이라고 했다. 또 “참여 행정이 새 시대 가장 중요한 동력인만큼 민선7기는 시민 성장을 주목했다”며 “전국 최초로 평생학습의 씨를 뿌리고 20년 만에 장애인 평생학습도시를 선언했다. 자치대학을 열었으며, 올해부터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