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원 광명시장은 지난 17일부터 26일까지 약 2주간 진행된 2025년 시민과의 대화에서 시민들로부터 429건에 달하는 숙제를 받았다. 하루에 2~3개 동에 방문해 올해 시정 방향을 설명하고 참석한 주민들로부터 건의 사항을 경청하고 일일이 해법을 제안했다. 시민들이 시장을 만나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은 광명시가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지속가능한 도시개발, 편리한 교통, 시민 안전, 민생 회복 분야에 집중됐다. 총 429건의 건의 사항 중 시민 생활과 밀접한 도로·하수·청소·환경 분야에서 84건으로 가장 많았고, 도시의 절반 가까이 개발 중인 만큼 도시개발 분야 건의 사항도 63건으로 뒤를 이었다. 교통 분야에서 48건, 어려운 민생 여건을 반영하듯 경제·일자리·복지·보건 분야에서 39건의 건의 사항이 나왔다. 박 시장은 시민과의 대화에서 행정 전문가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즉시 답변이 가능한 사안에는 현장에서 즉각 답변하고, 부서 검토나 법적 검토가 필요한 사안은 면밀히 검토 후 추진을 약속했다. 또한 시민 한 명 한 명의 의견에 공감하며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안하거나 대안 마련을 약속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특히 박 시장의 시원한 대답이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3월 1일 9시부터 3월 31일 18시까지 2025년 1분기 청년기본소득 신청을 받는다. 이번 2025년 1분기 신청 대상은 2000년 1월 2일부터 2000년 12월 31일생이다. 경기도에 최근 3년 이상 계속 거주하고 있거나, 합산 10년 이상 거주했다면 청년기본소득을 신청할 수 있다. 특히 2000년 1월 2일부터 2000년 4월 1일생은 이번 분기가 신청 가능한 마지막 기간이다. 청년기본소득은 분기별로 25만 원이 지급되며 인당 최대 10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소득이나 취업 여부에 상관없이 신청할 수 있다. 지난 분기 신청 대상자 중 신청을 하지 못했던 청년도 24세가 유지되는 분기 내에 경기도에 주민등록 되어있다면 이번 신청 기간에 소급 신청할 수 있다. 신청은 경기도 일자리재단 통합접수시스템(apply.jobaba.net)에서 회원가입 후 가능하다. 기존 신청자 중 자동 신청에 동의한 청년은 별도로 신청할 필요는 없으나, 개인정보 등 변경 내용이 있으면 신청 기간 안에 정보를 수정해야 한다. 광명시는 청년기본소득 신청자의 연령과 거주 기간 등을 확인한 후 4월 20일 광명사랑화폐로 지급할 예정이다. 광명사랑화폐는 광명시
- 고향사랑기금 활성화 위한 민관 거버넌스 구축 - 상대적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청·장년 1인가구 200가구 지원 - 광명사랑화폐로 지급해 지역 내 선순환 유도…지역공동체 자산화 구축 - 박 시장 “고향사랑기금이 지역 내순환해 지역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도록 민관협력 강화할 것”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전국 최초로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회장 이재정)와 협력해 고향사랑기금을 활용한 공동사업을 추진한다. 시와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는 27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고향사랑기금 공동사업 민관협력 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은 고향사랑기금을 활용한 지역 환원 사업을 공동 추진해 기부 문화를 확산하고 지역 복지를 위한 민관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것이 목적이다. 고향사랑기금은 고향사랑기부제로 모인 기부금을 활용해 지역 발전과 주민 복지 등에 사용되는 기금이다. 2023년부터 기부금을 모아왔으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활용하고 있다. 협약에 따라 시와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는 고향사랑기금으로 올해 청·장년 1인가구 대상 ‘황금도시락’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65세 이상 1인가구는 노인 복지 정책으로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는 반면, 64세 이하 청·장년 1인가구 대상 지
- 영업장·기관 대상 흡연실 설치비 지원 공모… 비흡연자 보호와 쾌적한 금연 환경 조성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간접흡연 피해를 예방하고 쾌적한 금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흡연실 설치비 지원 공모사업’을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비흡연자의 간접흡연 노출을 줄이고, 흡연자와 비흡연자가 공존할 수 있는 건강한 사회적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된다. 지원 대상은 공고일 기준 관내 영업장 및 기관으로 국민건강증진법 시행규칙에 따라 금연구역 내 흡연실을 설치할 경우 1회에 한해 시설 개보수를 포함한 설치비 최대 10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신규 흡연실 설치를 우선적으로 지원한다. 신청을 원하는 영업장 및 기관은 광명시 누리집(gm.go.kr) 고시공고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후 이메일(hicicog@korea.kr) 또는 건강위생과(경기도 오리로613, 광명시 보건소 3층)로 방문접수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건강위생과(02-2680-5492)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나기효 건강위생과장은 “사람이 모이는 곳이 금연구역이라는 인식이 중요하다”며 “흡연구역을 지정하는 것은 흡연자와 비흡연자 간의 사회적 약속으로 이를 잘 실천하는 것이 시민
- 공모로 선정된 관내 8개 사에 세무·회계 기장 수수료 지원 - 올해 월 최대 12만 원, 10개월 지원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사회적협동조합과 협동조합에 세무‧회계 기장 수수료를 지원한다. 시는 지난 26일 광명시창업지원센터에서 사회적협동조합과 협동조합 8개 사와 세무·회계 기장 수수료 지원을 위한 약정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조합원의 권익 증진과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사회적협동조합과 협동조합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1월 31일부터 2월 12일까지 공모와 심사를 거쳐 최종 8개 사를 선정했으며, 세무·회계 기장 수수료를 기업당 월 최대 12만 원, 10개월 지원한다. 약정 체결 후 열린 간담회에서는 지역사회 내 협동조합 활성화를 위해 광명시가 나아가야 할 방안을 함께 고민하며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김경희 사회적경제과장은 “사회적경제기업은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공동체 가치를 실현하는 중요한 주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정책을 발굴해 사회적경제기업의 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광명시 철산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이정환)는 지난 25일 행정복지센터 2층 동장실에서 청소년 장학금 전달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학업에 열정을 가지고 있는 청소년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광명시 상인회총연합회(회장 심국섭)와 철산동 LG슈퍼(대표 김영균)의 후원으로 마련된 이번 장학금은 5명의 청소년에게 각 30만 원씩 전달됐다. 전달받은 학생들은 이 장학금을 학업 증진과 자기계발을 위해 활용할 계획이다. 이정환 위원장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업에 지장을 받는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김서영 동장은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함께 나눔 문화를 실천할 수 있어 뜻깊다”며 “앞으로도 청소년 지원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하안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구재성)는 지난 25일 평생학습원 공유 부엌에서 취약계층을 위해 매주 영양가 높은 밑반찬을 만들어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계속되는 밑반찬 지원 사업은 취약계층 중장년층과 독거노인의 건강한 일상을 돕고 있다. 이 사업은 홀로 거주하거나 장애 및 질병으로 균형 잡힌 식사가 어려운 10가구를 대상으로 총 40회에 걸쳐 밑반찬을 제공해 이들의 건강한 일상생활을 지원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 평생학습원 공유 부엌에서 제철 식재료로 건강 반찬을 만들어 관내 1인 가구에 제공한다. 거동이 불편한 대상자에게는 동 협의체 위원이 가정 방문해 반찬을 전달하고 안부를 확인한다. 구재성 위원장은 “우리 부모님이 식사를 즐겼으면 하는 마음으로 정성껏 준비했다”며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의 따뜻한 정성이 이웃들에게 작은 행복으로 전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함기훈 동장은 “취약계층 밑반찬 지원 등 지역 맞춤형 사업으로 1인 가구의 균형 잡힌 식사를 돕는 하안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의 노력이 돋보인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광명시 하안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김수현)는 지난 25일 행정복지센터에서 ‘2025년 정호림 장학생’ 4명에게 각 100만 원의 장학금과 증서를 전달했다. 선발된 장학생은 대학 신입생 1명과 재학생 3명이다. ‘정호림 장학금’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시작됐다. 하안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부위원장이었던 정호림 위원의 나눔 정신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현재는 정상길 위원이 그 뜻을 이어받아 후원하고 있어 그 의미가 더욱 깊다. 장학금을 전달받은 한 학생은 “올해 대학교 입학하게 됐는데, 저를 혼자 키운 어머님에게 경제적 부담을 줄까봐 걱정이 컸다”며 “장학금 덕분에 안심하고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전했다. 김수현 위원장은 “후원자의 뜻이 잘 전달 이 장학금이 수혜자들의 꿈을 이루는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든든한 후원자로서 장학금 사업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정상길 위원은 “선친의 뜻을 이어 지역 인재 양성과 교육비 부담 경감을 위해 계속 지원하겠다”며 “장학생들이 미래에 다른 이를 돕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장학금 전달식으로 하안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광명시 소하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박종숙)는 지난 25일 주식회사 케이엠미트(김택현 대표)로부터 소꼬리뼈 300kg을 후원받아 광명마을냉장고 7개소에 배부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이 행사는 관내 광명마을냉장고를 운영하는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관계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광명시 아방리1길 18-3에 위치한 주식회사 케이엠미트는 그동안 광명마을냉장고에 사골뼈를 비정기적으로 후원해왔다. 올해 2월부터는 매월 네 번째 화요일에 소꼬리뼈를 정기적으로 후원하기로 결정했다. 김택현 대표는 “광명시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광명마을냉장고에 도움이 되고자 회사 제품인 소꼬리뼈, 잡뼈 등을 지원하게 됐다”며 “앞으로 매달 정기적으로 후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숙 위원장은 “자영업자들도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데, 케이엠미트 대표의 뜻깊은 후원에 마음이 따뜻해졌다”며 “회사에서 취급하는 식재료를 통한 대표의 이웃사랑 정신을 전달하겠다”고 전했다. 이미경 동장은 “소외된 이웃들에게 영양가 높은 사골뼈를 전달할 수 있게 돼 케이엠미트 대표와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우리 지역의 소외계층을 따뜻한 마음으로 돌보겠다”고 말했다.
광명시 일직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박효순)는 지난 25일 ‘일직 밥묵자!’ 특화사업을 시행했다. 이 사업은 거동이 불편한 독거 어르신, 장애인 가정, 복지사각지대 위기가정 등 10가구에 도시락을 전달하며 안부를 확인하는 활동이다. ‘일직 밥묵자!’는 일직동 주민들의 자발적인 후원금으로 마련됐으며, 위원과 대상자를 1:1로 매칭해 지속적으로 안부를 확인하는 ‘일촌맺기’ 사업과 연계돼 있다. 특히 이날은 “우리 부부가 받은 광명시 민생안정지원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달라”는 지역 주민의 훈훈한 기부로 마련한 신선한 제철 과일까지 더해져 식탁이 더욱 풍성해졌다. 박효순 위원장은 “일직동에는 홀로 사는 중장년층이 많다”며 “이들에게 지속적으로 도시락을 지원해 건강한 식사를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임 동장은 “특화사업으로 열심히 활동하는 일직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의 노력이 지역사회에 큰 도움이 된다”며 “도움이 필요한 주변 이웃을 세심하게 살펴보겠다”고 전했다. 한편, 일직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명절맞이 온누리상품권, 가족 외식비 쿠폰, 크리스마스 케이크 나눔 등 다양한 특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일일명예복지동장제와 복지사각지대 발굴 캠페인을
- 대형생활폐기물 잔재물인 폐합성수지도 재활용해 재활용률 100%에 도전 - 폐합성수지를, 시멘트 소성로 연료와 친환경 시멘트 원료로 재활용 - 1천710톤 처리 시 약 1억 2천681만 원 절감 기대, 온실가스 감축 효과도 - 박승원 시장 “실효성 있는 자원순환 정책 시행해 지속가능한 자원순환경제 선도할 것”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순환경제 실현을 위해 대형생활폐기물 재활용률 100% 달성에 도전한다. 시는 가전제품, 가구, 침구, 자전거 등 대형생활폐기물을 전문 선별화한 후 남은 잔재물까지 재활용한다고 26일 밝혔다. 현재 대형생활폐기물 잔재물은 대부분 그대로 버려지는 폐합성수지로, 단순 소각하거나 매립하는 방식으로 처리하고 있어 환경 오염과 온실가스 상승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폐합성수지를 시멘트 소성로 연료, 친환경 시멘트 원료로 재활용해 지난해 대형생활폐기물 재활용률 77%를 100% 가까이 늘려 자원 순환 경제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기술 발전으로 폐합성수지에서 친환경 시멘트 원료를 추출할 수 있고 추출 후 잔재물로 시멘트 소성로 연료로 사용할 수 있어 시멘트 회사에서 폐합성수지 수요가 늘어남에 따른
- 제2회 한국지방자치학회 지방행정혁신대상 우수상 수상 - 수상한 전국 8개 지자체 중 광명시 포함…500인 원탁토론회 선도적 운영 호평 - 시민 참여 자치분권 정책 혁신성, 지속가능성 등 인정받아 - 박승원 시장 “시민이 시정의 중심, 시민의 목소리 낼 수 있는 소통의 장 만들어갈 것” 광명시(시장 박승원) 대표 시민 참여 정책인 500인 원탁토론회의 우수성을 전국적으로 인정받았다. 시는 한국지방자치학회 주최 ‘제2회 지방행정혁신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방행정혁신대상은 지방자치 발전에 탁월한 성과를 보여준 지방자치단체에 수여하는 상으로, 전국 지자체 정책사업의 혁신성, 창의성, 시의성, 효과성, 지속가능성을 평가해 선정한다. 올해는 전국 8개 지자체가 선정됐으며, 이 중 광명시가 포함됐다. 광명시는 성숙한 토론 문화와 숙의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시민이 직접 정책 결정에 참여하는 ‘500인 원탁토론회’ 운영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다변화하는 시민 행정 수요를 각계각층의 시민이 직접 제안하고 선택해 시정에 반영할 수 있는 직접민주주의 창구를 마련했다는 점과 주민참여예산제와 연계해 정책 결정부터 시행까지 환류 구조를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