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명3동 도시재생 어울림 축제 시리즈 중 4번째 환경축제 개최 - 국토부 사회적협동조합 설립 인가받은 광명3동 무지개 마을관리 협동조합 주도 - 리필 스테이션, 폐건전지 교환부스, 아나바다 플리마켓, 먹거리부스 등 운영 광명시(시장 박승원) 도시재생지원센터는 지난 28일 광명시 어울리기 문화발전소에서 ‘광명3동 무지개 제로웨이스트 축제’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광명3동 도시재생 어울림 축제 시리즈의 네 번째 행사로,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을 추진하고 탄소중립, 제로웨이스트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10월 국토교통부 설립 인가를 받은 광명3동 무지개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홍성자)이 주도하고 광명시 도시재생과와 광명3동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가 협력했다. 이날 행사에는 깨끗이 세척한 빈 세제통을 가져오면 친환경 세제를 담아주는 리필 스테이션, 폐건전지 교환 부스, 아나바다 나눔장터, 먹거리 부스 등 다양한 환경 친화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지역 내 초·중학생, 학부모, 어르신 등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해 재활용으로 제로웨이스트 실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남숙 도시재생과장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을 고민하고 광명
- 종무식 및 해맞이 취소, 시무식 축소 등 연말연시 각종 행사 취소 - 박 시장 “최대한 조용하고 차분하게 애도, 사고 수습에 도움 되도록 지원할 것”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각종 행사를 취소하는 등 애도에 동참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30일 아침 첫 일정인 주간정책회의 개최에 앞서 희생자에 대한 묵념으로 애도의 뜻을 표하면서 “최대한 조용하고 차분하게 애도 기간을 보낼 수 있도록 준비하라”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시는 국가 애도 기간인 내년 1월 4일까지 각종 연말연시 행사를 최대한 축소해 진행할 방침이다. 우선 31일 종무식은 취소하고, 2024년 퇴임식과 2025년 시무식은 행사 전 묵념을 시행하고 축하공연 등은 취소해 추진하기로 했다. 또 당초 예정했던 도덕산 해맞이도 취소한다. 박 시장은 “참담한 심정이지만 모든 것을 한 번에 멈추기보다 민생경제를 생각해 현 상황에 부담스럽지 않게 안전하고 차분한 연말연시를 보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박 시장은 참사 당일인 29일 개인 SNS에 “항공사고로 많은 사망자가 생겨 안타까움이 너무 크다. 슬픈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면서 “사고 수습에 온 힘을 모아
광명시(시장 박승원)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는 오는 12월 30일부터 내년 1월 31까지 2025년 상반기 가상오피스 입주 기업을 모집한다. 가상오피스 지원사업은 에코 디자인 및 에코 콘텐츠 분야의 예비창업자와 창업 5년 이내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비상주 사업자등록 주소지를 무상 지원한다. 모집 기업 수는 149개사로, 센터가 올해 7월 하안동으로 확장 이전하면서 지난 49개사보다 약 3배 확대 모집해 다방면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선정된 기업과 개인은 공유오피스, 회의실, 커뮤니티실, 컴퓨터실 등의 부대시설을 센터 누리집(upcycle.gm.go.kr)에서 사전 예약해 무상 이용할 수 있다, 가상오피스 입주를 원하는 창업자와 예비 창업자는 광명시 누리집 고시공고(gm.go.kr) 또는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 누리집(upcycle.gm.go.kr)에서 제출 서류를 확인 후 이메일(gmghub@naver.com)로 제출하면 된다. 한편,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는 지난 8월 전국 기초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업사이클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해 업사이클 기업과 업사이클 소재를 중개하는 등 업사이클과 에코디자인 분야를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5년에도 업사이클 창업교
- 2024년 총 265명 참가해 93명 완주… 우수자 14명(가족) 시상 - 1쪽 2m 환산, 풀코스 42.195㎞ 완주하려면 8개월 동안 2만 1천여 쪽 읽어야 - 독서문화 정착 목적으로 2016년부터 시행… 올해까지 3천124명 참여 - 박승원 시장 “독서문화 확산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평생학습 실현 최선”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독서문화 정착을 위해 진행한 ‘2024 광명시 독서마라톤 대회’가 완주자 93명을 배출하는 등 성황 속에 레이스를 마쳤다. 광명시 독서마라톤 대회는 시민들이 참여해 연간 독서를 계획하고 실천하는 독서 시민운동이다. 독서와 마라톤을 접목해 시민들이 광명시 도서관에서 대출해 책을 읽고 ‘독서일지’를 작성하면 1쪽을 2m로 환산해 코스를 완주하는 방식이다. 코스는 14세 미만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5㎞, 10㎞ 코스, 일반인이 참여하는 하프(21.1㎞), 풀(41.195㎞) 코스,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가족코스(41.195㎞)가 있다. 지난 2016년 처음 개최돼 지난해까지 3천124명이 참여 803명이 완주했으며, 올해는 265명이 참가해 개인 43명, 13가족 50명 등 93명이 완주했다. 완주자 수는 코스별로 5㎞ 5명, 10
광명시 철산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성열민)는 지난 26일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한 ‘따뜻한 겨울나기 난방비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이번 사업으로 에너지바우처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독거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 10가구에 각 10만 원씩 지원할 예정이다. 지원금은 철산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성열민 위원장은 “추운 날씨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의 난방비 부담을 덜고자 이 사업을 준비했다”며 “이번 지원으로 우리 이웃들에게 따뜻한 온기가 전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선미 동장은 “철산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해 준비한 이 사업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이번 지원금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큰 위로가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광명시 철산3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차우석)는 지난 26일 철산3동 행정복지센터에 사랑의 바자회 수익금 120만 원을 기부했다. 이번 수익금은 지난 11월 4일 철산3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개최한 ‘이웃돕기 사랑의 바자회’에서 마련됐으며, 2025년 독거 어르신 10가구에 요구르트를 전달하는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요구르트 사업은 2024년 철산3동의 자체 사업이다. 고독사 예방을 목적으로 1인 독거 어르신에게 매주 2회씩 정기적으로 요구르트를 배달하고 안부를 확인하며, 위기 상황 감지 시 배달원이 행정복지센터로 제보하는 시스템이다. 이번에 지원을 받은 한 어르신은 “매일 찾아와 주고 건강에 좋은 요구르트까지 챙겨줘서 정말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전했다. 차우석 위원장은 “2024년 협의체 위원들의 기부로 시작된 요구르트 사업을 2025년에도 바자회 수익금으로 이어갈 것이다”라며 “협의체 위원들이 어르신들과 일대일로 매칭돼 매월 가정방문을 하고 있으며, 독거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명시 하안3동 행정복지센터(동장 김영래)는 지난 26일 더평안교회(목사 심홍)로부터 50만 원을 후원받았다. 이번 후원금은 지난 25일 마련돼 하안3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지정 기탁됐으며, 관내 독거 어르신과 장애인 등 생활이 어려운 취약계층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심 목사는 “작은 금액이지만 성탄의 기쁨을 이웃과 함께 나누고 싶어 후원하게 됐으며, 내년 부활절에도 다시 후원하겠다”고 전했다. 김영래 동장은 “추수감사절에 이어 성탄절에도 더평안교회 심홍 목사와 교인들의 후원으로 지역사회가 훈훈해졌다”며 “보내준 따뜻한 마음이 저소득 가정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광명시 하안3동 나눔누리터(단장 이미경)는 지난 26일 하안3동 행정복지센터 2층 회의실에서 광명시자원봉사센터(센터장 김영준), 하안3동 행정복지센터(동장 김영래)와 함께 ‘사랑의 빵 나눔’ 15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광명시자원봉사센터 거점 4개 동 나눔누리터 임직원, 자원봉사센터 관계자, 지역 단체장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미경 단장은 “지난 15년간 음식뿐만 아니라 희망과 안부를 나누는 봉사로 행복과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영래 동장은 “나눔누리터의 15년간의 헌신 덕분에 우리 사회가 더욱 따뜻해졌다”며 “앞으로도 민관이 협력해 소외계층을 위한 지역자원을 발굴하고 연계하는 데 계속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하안3동 나눔누리터는 2009년부터 15년째 매주 빵, 돈가스, 치킨 등 음식을 취약계층에 전달하며, 쌀이 필요한 주민들을 위한 ‘쌀 항아리’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웃 돕기에 앞장서고 있다.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향토문화유산 3건을 신규 지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지난 11월 19일 광명시 향토문화유산 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난 24일 ▲함천군 이억재 및 승지공 이원보묘 ▲류지호 독립운동가 가옥 ▲충의사 등 3건이 광명시 향도문화유산으로 지정하고 고시했다. 향토문화유산은 국가, 도지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지 않았으나 역사·예술·학술·경관적으로 가치가 큰 문화·자연·무형유산을 말한다. ‘함천군 이억재 및 승지공 이원보묘(咸川君 李億載 및 承旨公 李元輔墓)’는 16세기 후반에 조성되어 현재까지 봉분 및 석물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지정 가치가 크다. ‘류지호 독립운동가 가옥(柳志浩 獨立運動家 家屋)’은 광명시의 대표 독립운동가의 가옥으로, 보존 상태가 양호해 1940년대 당시 광명시 민가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충의사(忠義祀)’는 충의공 장응기(忠義公 張應麒, ?~1593)가 1605년(선조 38) 선무원종공신(임진왜란 때 선조를 도와 공을 세운 공신)에 책봉된 후 위패를 배향한 곳으로 향토문화유산 지정 가치를 인정받았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이번 향토문화유산 지정은 광명시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 후손들에게 광명시 역사를 전할 중요한 발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26일 오전 시청 로비에서 청렴문화 확산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청렴빵 나눔’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조직 내 관행적 부패행위를 예방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공직문화 확산시키는 한편, 탄핵정국 이후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마렸됐다. 이날 ‘청렴한 세상, 빵처럼 따뜻하게’를 주제로 지역 내 청년 기업에서 제조한 빵에 청렴 표어를 붙여 직원들에게 나눠주며 청렴 실천과 지역상권 살리기 동참을 독려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청렴은 공직자로서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덕목으로, 시민들에게 신뢰받는 행정을 실현하기 위해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가치”라며, “이번 캠페인으로 직원들이 청렴 실천과 투명하고 건전한 조직문화 조성 의지를 다시 한번 다졌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탄핵정국 이후 더욱 어려워진 경제 상황 속에서 소상공인들이 힘을 얻을 수 있도록 시 차원에서 적극 지원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시 주관 행사와 사업 진행 시 관내 소상공인 업체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26일 오전 시청 대회의실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토지주택연구원과 합동으로 ‘광명시흥 신도시 발전 방향 합동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광명시흥 신도시가 편리하고 살기 좋은 자족형 명품 신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광명시 소속 직원과 한국토지주택공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광명시흥 신도시 스마트도시조성 추진 방향’과 ‘광명시 일자리 활성화 전략’을 주제로 발제와 토론이 진행됐다. 류동춘 LH 서울지역본부 전문위원은 ‘광명시흥 신도시 스마트도시조성 추진 방향’을 주제로 국내 스마트도시 추진 동향과 그간 개발사업 사례와 문제점을 설명했다. 류 위원은 스마트도시사업협의회 운영과 도시 리빙랩 활성화로 효율적인 스마트도시 기반 시설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연중 LH 토지주택연구원 연구관리처장은 ‘광명시 일자리 활성화 전략’을 주제로 분당, 판교, 송도 등 일자리 창출 성공 사례를 공유했다. 김 처장은 매력적인 입지를 기반으로 기업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충분한 공간 확보와 민·관·공 거버넌스 구축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규제개선, 공공지원, 유연한 토지공급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한
광명시(시장 박승원) 광명도서관은 ‘2024년 경기도 자원봉사 우수 수요처’로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자원봉사 수요처란 지역사회에서 자원봉사자로부터 업무적인 도움을 받고자 하는 비영리기관, 공공기관, 사회복지시설, 기타 공익단체를 말하며, 자원봉사센터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활동 장소를 의미한다. 또한 자원봉사 우수 수요처는 자원봉사센터와 협력이 우수하고 자원봉사자 관리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 기관을 대상으로 1365자원봉사포털 등 객관적 평가 기준에 따라 선정한다. 2024년 광명시 자원봉사 우수 수요처로는 광명시광명도서관 외에 광명6동행정복지센터, 광명시치매안심센터, 샘물지역아동센터, 전국사랑의짜장차가 있다. 광명도서관은 관내 청소년을 대상으로 자원봉사활동을 실시해 자원봉사에 필요한 자세와 봉사로 성취감을 배우고 도서관에 대한 이해를 높이며, 도서관 이용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청소년 자원봉사’를 운영하고 있다. 자원봉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도서관 누리집(gmlib.gm.go.kr) 또는 전화(02-2680-5426)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