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는 시민들이 술자리에서 하는 말 중에 ‘광명의 모든 길은 광명동굴로 통한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얼마만큼 양기대 시장이 광명동굴에 심혈을 기울이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단어이자 의도야 어찌되었든 동굴을 거슬러 갈 수 없다는 자조적인 말일 수도 있다.
어째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좋은 현상일까? 나쁜 현상일까?
관광자원이 없는 광명시에 관광명소를 만든다는 관점에서만 보면 좋은 현상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균형 잡힌 시각으로 들여다보면 양기대 시장 체제에서 시정의 방향 1순위가 대다수 시민들의 생각처럼 광명동굴이라는 것은 결코 좋은 현상이 아닐 것이다.
그것은 또한 시민 개인 개인의 생각에 의해서는 물길을 바꿀 수 없지만 시정을 이끌어가는 지도자의 생각에 따라서는 시정의 방향이 바뀔 수도, 시민들 삶의 질이 롤러코스트를 탈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예 일 수도 있다.
더구나 요즘처럼 연일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광명동굴은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제철을 만났고 거기에 맞춰 광명시에서도 그동안 해오던 홍보를 한층 더 강화하는 것 같다.
8월30일까지 야간개장을 한다고 광명시 거리를 현수막으로 덮는 대대적 홍보전을 펼치더니
7월 26일에는 유료개장 이후 관광객 30만 돌파로 시세수입 10억 원,
전국 18개 지자체 100여종 와인판매가 1만병을 돌파했다며 저글링쇼와 아프리칸 케이브맨 공연 등의 행사를 하며 양기대 시장은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기를 넣어주고 있다”고 자화자찬하였다.
또 27일에는 정읍시와 ‘창조경제 활성화와 지역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이라는 거창한 이름의 협약을 체결하면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창조적 공간 광명동굴 테마파크”라는 언어로 극찬의 경지를 이루었다.
허나 옛말에 ‘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라는 말이 있고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다’라는 말도 있다.
광명시가 마치 로또라도 맞은 것처럼 홍보하고 개장이후 10억의 시세수입을 올림으로서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넣어주고 있다고 하는 허울 좋은 이면을 들여다보면
지금까지 광명동굴의 깜깜한 어둠속으로 들어간 몇 백억의 공사비는 제외하더라도
2015년 | 수의계약 횟수 | 수의계약금액 | 비 고 |
1월 | 13회 | 1억3천7백4십4만원 | |
2월 | 11회 | 1억2천7백7십1만원 | |
3월 | 56회 | 5억2천6십7만원 | |
4월 | 29회 | 2억2천7십2만원 | |
5월 | 23회 | 1억9천1백3십만원 | |
6월 | 22회 | 2억2천6백7십만원 | |
전체수의계약금액(1월∼6월) | 14억2천4백5십4만원 |
2015년에만 1월부터 6월까지 광명동굴에 관련하여 집행된 수의계약 금액이
6개월 동안 대략 154회의 수의계약으로 14억2천4백5십4만원(1,424,540,000)을 지출하였다.
즉 시에서 올렸다고 신나게 홍보하는 수입보다 지출이 4억여 원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결국 양기대 시장의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넣어주고 있다”라는 말씀은 시세수입을 올려서 활력을 넣은 것이 아니고 동굴관련 공사로 시민의 세금을 많이 풀어 활력을 불어 넣었다는 말과 다름없는 게 아닐까?
그뿐인가
#.관공서 관련 전화기로 들려오는 뽀식이 아저씨의 멋진 광명동굴 멘트 비용
#.집행기준이 어디 있는지 모르는 언론사 홍보비
#.약 200여명에 이르는 동굴관련 종사자들의 급여를 1백만 원만 잡아도 1개월에 2억여만원
기타 등등…….도저히 이익이 날 수 없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구조 아닌가!
결코 10억 벌었다고 자랑할 일이 아니다.
10억 벌고 14억 지출한 민간 기업이라면 진즉에 부도가 났을 것이다. 이걸 자랑이라고 홍보하는 광명시에는 과연 어떤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것일까 궁금하다.
차라리 ‘돈을 많이 들여 잘 단장해 놓고 홍보를 열심히 했더니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져 광명을 알리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하는 게 솔직한 표현 아닐까?
‘포장도 적당히 해야지 과대포장을 하면 소비자보호원으로부터 경고를 받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