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락실, Y2K 콘셉트에 맞추어 8개 부스, 13개 공연팀 참여 광명시청소년재단(이사장 박승원) 나름청소년활동센터는 지난 28일 철산상업지구 원형광장에서 청소년어울마당 [나락실:Y2K]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며 거리에서 자신의 끼를 마음껏 펼치는 축제의 장이 되었다. 이날 미술 동아리 아크로체와 스마일데이의 페이스페인팅·팝콘펜 컬러링과 과학 동아리 클러스터의 리듬게임, ‘재미과학탐구단 꼼지락’의 EM 흙공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부스가 운영되어 시민들과 소통했다. 이어 나름청소년활동센터 청소년동아리연합회 소속 태권무 동아리(용)와 댄스 동아리(유니스, 슬레이, 혼동), 밴드 동아리(라인, 광대, 퍼스트, 샛별, 보히, 밴디름) 등 총 10개의 동아리가 세대를 아우르는 멋진 공연을 펼쳤다. 이날 광명소방서 남성의용소방대는 더욱 안전한 행사의 진행을 위해 관객·행인 안전 관리를 지원해 주었다. 나름청소년활동센터 청소년동아리연합회 ‘다원’의 회장인 나혜민 청소년은 “이번 청소년어울마당 행사가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끼와 재능을 펼치며 세대를 아우르는 지역 문화축제가 되어 뜻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안미선 나름청소년활동센
- 광명시를 넘어 충남까지 건강한 청소년 또래문화 전파 광명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소장 박순덕)는 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 1박 2일간 서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센터장 박주영)와 ‘2023 또래상담자 지역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또래상담자’는 유사한 경험과 가치관 등을 가지고 있는 비슷한 연령대의 청소년들이 상담 기본교육을 받은 후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주변에 있는 다른 또래들의 고민이나 문제 해결을 위해 조력하고, 상호 성장할 수 있도록 지지하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광명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광명시 또래상담자 연합회 [리더또래상담자 ‘그린나래’]를 10년째 운영하고 있으며 소속 단원들은 매월 정기모임을 비롯해 워크숍, 또래상담 역량 강화교육, 사례회의, 축제 부스 운영 및 보고대회 등 다채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이번 교류 프로그램은 광명시 ‘그린나래’와 서산시 또래상담자 ‘또래별’이 만나 또래상담자의 역할에 대해 공감대를 이루고 서로를 지지하면서 성장하는 기회가 되었다. 웨이크업 국제청소년센터에서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에서 이들은 레크리에이션, 집단상담, 조별 나눔 등을 통해 어색한 첫 만남을 뒤로하고 자연스럽게 친밀감을 형성했다. 또한 또래상담자
- 28일 광명동굴 광장에서 ‘제1회 학온동 얼레리꼴레리 전통혼례 축제’ 개최 - 전통혼례의 멋과 전통을 경험할 수 있는 장 마련 광명시 학온동은 지난 28일 광명동굴 광장(미디어타워)에서 ‘제1회 학온동 얼레리꼴레리 전통혼례 축제’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전통혼례 축제는 학온동에서 처음 개최된 축제로,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자 축제 기획 단계부터 학온동 11개 단체장이 참여하였으며, 전통혼례 대상자는 공개모집을 통해 선정했다. 이날 축제는 학온동 주민자치센터의 풍물교실 강사님과 수강생의 풍물공연에 이어 전통혼례식이 진행됐다. 전통혼례식은 집례의 개회 선언으로 시작돼 신랑, 신부가 탄 가마가 혼례 장으로 들어오는 등 실제 예법을 그대로 재현하였으며 400여 명의 주민들 축복 속에 혼례 과정이 이뤄졌다. 또한 부대행사로 초청가수 공연, 주민 노래자랑이 펼쳐지고 먹거리 장터 및 커피 부스 등이 운영되어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강후근 학온동 축제추진위원장은 “주민 모두 한마음이 되어 소통하는 시간을 갖게 되어 기쁘다”며 “동 주민이 단합하고 소통할 수 있는 축제를 앞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배기수 학온동장은 “전국 100대 관광지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27일과 28일 이틀간 강원도 원주시 상지대학교에서 민관협치위원과 공무원 6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2023 광명시 민관협치 역량강화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번 워크숍은 민과 관의 ‘해볼만한 만남’을 주제로 행정과 시민의 협치 역량을 강화하고 민관 거버넌스를 위한 상호 이해 및 화합과 협동의 기반을 조성하고자 마련되었다. 워크숍 출발에 앞서 박승원 광명시장은 “협치는 소통과 공감, 화합에서부터 시작한다”며 “현장에서의 생생한 학습뿐만 아니라 서로 마음을 나누고 소통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참석자들을 격려하고 환송의 인사를 전했다. 첫날인 27일에는 원주시 상지대학교를 방문하여 ‘인라이프케어 이종협동조합연합회’의 최혁진 사무총장이 진행하는 ‘협동사회를 위한 원주시 협치 역사 이야기’ 특강을 들으며 한국 사회의 협동사회와 협동조합, 사회적경제의 태동에 대한 역사적 배경과 발전 과정을 알아보았다. 이어 원주생명농업협동조합과 친환경 로컬푸드 레스토랑을 방문하여 사회적 농업 활성화 사례를 공유하였으며, 빈집수리를 통해 조성한 지역 문화공간 커뮤니티펍 ‘봉산’과 문화공간 ‘요새’를 탐방해 ‘옆집사람’ 신세연 대표와 함께 지역의 문화예술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28일 광명시청소년수련관 앞마당에서 청소년과 지역주민 등 1천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2023년 광명시 공정무역 2주간 축제(포트나잇)’의 시작을 알리는 ‘공정무역 데이(Day)’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공정무역 데이(Day)’는 화창한 날씨로 온 가족이 함께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이 많았으며, 다양한 주제로 전시 및 부스 체험이 운영되어 공정무역 가치와 제품을 이해하는 소중한 경험을 제공했다. 이날 행사장에 찾은 한 시민은 “우리 아이가 학교에서 공정무역에 관해 배워 이미 알고 있다고 하니 반가웠다”며 “유익한 내용이 많아서 온 가족이 함께 즐거운 경험을 쌓았다”고 전했다. 광명시 공정무역 2주간 축제는 오는 11월 10일까지 진행되며 공정무역이 일상의 소비 문화로 자리 잡도록 공정무역 가게와 공정무역 실천기관 등 관련기관과 ‘공정무역 실천캠페인’을 펼쳐 공정무역을 알리고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광명시민 누구나 공정무역 2주간 축제에 참여하여 내 주변의 공정무역 제품을 찾아보고 소비를 통해 공정무역의 가치를 찾아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축제에 많은 시민이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광명시는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지난 28일 주최한 반려동물 문화축제가 3천여 시민과 반려견의 호응 속에 막을 내렸다. 광명시민체육관 잔디광장을 찾은 시민들은 반려견과 함께 성숙한 시민의식 속에 축제를 즐기며 ‘어서오개 다함께 광멍해요’라는 슬로건에 걸맞은 일상의 평화를 누렸다. 특히 반려동물이 자유롭게 뛰어놀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잔디광장에 마련된 반려동물 전용 놀이터와 운동회장에는 오전부터 축제가 끝날 때까지 많은 시민과 반려견들이 끊임없이 찾아 ‘광멍한’ 한 때를 보냈다. ▲반려동물 건강 상담 ▲기초위생 미용 ▲행동 교정상담 ▲반려동물 전문가 토크 콘서트 ▲반려상식 도전골든벨 ▲반려견 멍때리기 대회 등 프로그램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졌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시민이 늘어나는 만큼 반려동물 놀이터 추가 조성 등 반려동물에 대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모두 행복하고 올바른 반려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축제 관계자는 “반려동물 문화축제가 올해로 2회째인 만큼 지난해에 비해 훨씬 성숙한 시민의식이 돋보였고, 특히 반려인과 비반려인 모두가 어울려 소통하며 시민과 반려동물이 함께 행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열린어린이집 10개소를 신규 지정했다. 시는 30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2023년 광명시 열린어린이집 선정서 수여식’을 개최하고 신규 선정 어린이집 원장 10명에게 선정서를 전달했다. 열린어린이집은 부모가 참관할 수 있도록 공간 개방성을 확보하고 다양한 부모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해 영유아의 건강한 보육환경을 조성하는 어린이집을 의미한다. 이날 10개소 추가 선정에 따라 관내 열린어린이집은 모두 41곳으로 늘었다. 열린어린이집으로 선정된 곳은 공공형 어린이집 신규 선정 시 배점과 보조교사 우선 지원, 포상 추진, 교재 교구비 지원 등의 혜택을 받는다. 시 관계자는 “부모와 어린이집이 서로 신뢰하는 관계를 구축하는 열린어린이집 지정을 통해 어린이집 운영의 투명성을 높일 것”이라며 “앞으로도 매년 열린어린이집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기도광명교육지원청(교육장 이용현)이 10월 11일부터 27일까지 총 6회에 걸쳐 유·초·중·고등학교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부모아카데미 자율과정 2차 연수를 실시했다. 1~3회차는 ‘풍선아트 데코를 통해 우리아이 특별한 날 빛내주기’ 연수를 운영하여 자녀의 특별한 날(졸업식, 입학식, 어린이날 등)에 추억을 남겨주기 위하여 학부모가 풍선아트를 통해 포토존을 꾸미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4~6회차는 신입생 학부모를 대상으로‘예비 초1 학부모를 위한 초등 1학년 어떻게 시작할까?’, ‘예비 중1 학부모를 위한 중학교 교육과정과 학교생활’, ‘예비 고1 학부모를 위한 고등학교 수업과 평가 살펴보기’ 연수를 운영하여 학교 교육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 및 신입생 학부모로서 지녀야 할 소양과 자녀교육에 대한 이해를 제고하기 위해 힘썼다. 풍선아트 연수에 참석한 학부모는 “풍선아트는 처음이라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지만, 다른 학부모와 함께 협력하여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 매우 뿌듯했고 우리아이에게도 연수를 통해 배운 풍선아트로 기억에 남을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신입생 학부모 연수에 참석한 학부모는 ‘첫째 아이가 고2라 입시 정보에
요즘처럼 쌀쌀한 날씨에는 갑작스러운 일교차로 인한 급성 심정지 환자가 많이 발생하게 된다. 갑자기 내 눈앞에서 누군가가 심정지로 쓰러진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심장이 멈춘 사람에게 현장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응급처치는 바로 즉각적인 심폐소생술이다. 심폐소생술이란 심장과 폐의 활동이 저하되거나 멈추었을 때 인공적으로 혈액을 순환시키고 호흡을 돕는 응급처치 방법이다. 심정지가 발생하고 4분이 지나면 뇌는 비가역적인 손상을 받게 되고, 10분이 지나면 심각한 손상이 진행되어 뇌사상태에 이르게 된다. 따라서 최초 목격자의 손길이 심정지 환자의 생명을 지켜내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현장에서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 생존율은 올라가지만, 4분이 지나면 생존율이 크게 감소하므로 심정지 발생 후 초기대응이 생과 사의 운명을 가르는 골든타임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심정지 환자에게는 ‘최초 목격자에 의한 심폐소생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목격자 심폐소생술은 2021년 기준 28.8%로 과거보다는 높아졌지만 미국(40.2%), 영국(70%)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 낮은 수준이다. 인공호흡은 부정확한 자세, 거부감, 감염 우려 등을
“일 잘하는 국민의힘” 김정호 대표의원은 10월 30일 10시30분 더불어민주당 남종섭 대표의원을 만나 제372회 경기도의회 정례회를 체계적이고 능률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공동의 목표 아래 합의하고 서명하였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경기도의회의 업무를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수행하고자 의회 운영에 관련된 제도적 개선을 위해 협력하여 노력할 것을 합의하였다. 경기도의회 혁신추진단을 적극 가동하고, 의회운영위원회의 위원 정수를 현행 14명에서 16명으로 확대, 도정질문, 5분발언에 대한 양당동수 조정을 통한 운영을 개선하도록 한다. 그리고 전문위원 정수 확대 및 3급 직제 신설 등의 제도에 대해 개선하여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또한, 2024년도 본예산 심사에 대한 충분한 심사기간 확보를 위해 예결위 심사기간을 3일 추가 운영하기로 합의하였다. 경기도 및 경기도교육청의 예산은 지역 발전과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중요한 자원이기에 기존 심사기간을 확대하여 예산 심사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고자 하였다. 제371회 임시회 의회운영위원회 제2차 회의에서 가결된“경기도의회 회의규칙 일부개정규칙안”을 11월 7일 본회의에 상정하여 정례회의 일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