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명시(시장 박승원), (재)광명시청소년재단(대표이사 박성숙)이 주최하는 광명시청소년수련관 2023년 가족추적활동 [GPS]가 성황리에 진행됐다고 밝혔다. (재)광명시청소년재단 광명시청소년수련관 주관으로 열리는 2023년 가족추적활동은 광명시 내 명소들을 알리고, 가족들이 즐거운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마련되었다. 가족추적활동 [GPS] 프로그램은 Gwangmyeong Point Spot의 약자로 광명시의 주요 관광지, 역사 유적지 등 총 14개 포스트를 찾고, 방문하여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는 활동이다. 주요 포스트로는 △구름산 산림욕장 △도덕산 공원 △목감천 △현충근린공원 △안양천 △도덕산 야생화단지 △광명동굴 △영모재 △안터생태공원 △새빛공원 △충현역사공원 △기형도문학관 △한내천 △광명시청소년수련관으로 구성하였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참가자들은 “광명시에 살고있지만 안가본 곳들이 있었다, 우리동네에도 좋은 곳들이 많아서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라고 말했다. 청소년수련관 관계자는 “나들이 다니기 좋은 날씨에 가족들이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뜻깊었다. 앞으로도 청소년과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기대 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을)은 지난 26일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일부 공공기관들의 고정가격 계약갑질이 여전한 만큼, 국가계약의 주무부서인 기재부가 조속히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30일 양기대 의원실에 따르면, 양 의원은 이날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일부 공공기관들이 국가계약법상 명시된 물가변동에 의한 가격조정을 막고 고정불변가격으로 계약을 체결하는 ‘계약갑질’을 하고 있어, 납품대금연동제 정착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서 양 의원은 “30대 공공기관의 10년 치 계약을 조사해 보니 9개 공공기관이 534건, 5조 7천억원 규모의 고정계약이 이뤄졌다”며, “발주처 공공기관이 가격 조정을 안 해주면 이를 수주받은 위탁기업도, 수탁기업에게 가격 조정을 못해주게 되어, 납품대금연동제가 작동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추경호 경제 부총리에게 “납품대금연동제 정착을 위해서는 정부부터 원칙을 지켜야 하는데, 일선 부서에서는 소극적”이라며, “기재부가 공공기관들의 구태적인 고정불변가격 계약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추 부총리는 “기본적으로는 사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조희선(국민의힘, 비례) 의원은 광교청사 의원실에서 경기도 여성가족국 여성정책과 관계자들과 함께 아동·청소년 성착취 방지 및 피해자 지원을 위한 해법을 모색하는 정담회를 열었다고 30일 밝혔다. 여성가족부의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발생추세 및 동향 분석’에 따르면 성범죄 피해 아동·청소년의 평균 연령은 14.1세에 불과하다. 또 아동·청소년 대상 성매수 범죄 발생 지역을 보면 경기도에서 발생하는 비율이 31%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지혜 여성폭력예방팀장은 “현재 중앙정부 주도의 성매매 피해아동·청소년 지원센터가 도내 1개소 운영되고 있지만 운영인력이 3명뿐이라 대응에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희선 의원은 “스마트폰과 인터넷 발달로 아동·청소년이 성범죄에 노출되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경기도만의 체계적인 아동청소년 성범죄 대응체계가 필요하다”며 “아동·청소년 성착취 방지 및 피해자 지원을 위한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30일 오전 철산역 7호선 주변에서 공인중개사 마을봉사단(단장 손재명)과 함께 ‘전세 사기 피해 예방캠페인’을 펼쳤다. 이번 캠페인은 최근 전국에서 전세 사기 피해 사례가 발생하면서 재정적 고통을 호소하는 세입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전세 사기 피해 예방 서비스를 알려 시민들과 함께 안심하고 살기 좋은 광명시로 나아가고자 실시했다. 이날 캠페인 현장에서는 우리동네 공인중개사가 직접 부동산 계약 유의 사항 안내문을 배부하고 ‘광명시 전월세 안심계약 도움 서비스’ 사업을 안내하며 간단한 컨설팅도 제공했다. 시 관계자는 “전세 사기 피해 예방을 위해 부동산 전문가인 마을봉사단원들이 앞장서서 예방캠페인을 펼쳐줘서 감사드린다”며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시민 모두가 전세 사기 피해 위험에 대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광명시는 ‘피해자 긴급주거지 지원’ 및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보험료 지원’ 등이 포함된 ‘전세 사기 피해 예방 및 지원 종합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광명교육지원청은 10월 27일 지자체, 지역단체, 학부모, 교직원, 교육전문직 등이 함께 공감하고 소통하는 「2023 광명미래교육포럼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광명교육공동체 70여 명이 참여해 미래교육에 이해 및 다양한 교육주체 간 소통의 기회를 가졌다. 먼저 포럼 참석자를 대상으로 미래교육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에 대한 사전 설문조사가 이루어졌다. 설문결과로 학생은 ‘ 지금보다 새롭고 행복하게 공부하는 것’, 학부모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교육’. 교원은 ‘국제적인 소양을 갖춘 평생학습자를 기르는 것’, 지자체·지역단체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교육’등으로 나왔다. 광명미래교육포럼 1부 공감 나눔에서는 현장에 바탕한 미래교육의 이해와 실제라는 주제로 경기도교육연구원 백병부 선임연구위원의 발제가 있었다. 발제에서는 미래교육을 위해 학교의 변화와 지역협력에 대한 질문과 제안을 다루었다. 또한 2부 소통 나눔에서는 광명의 다양한 교육 주체들이 현재 미래교육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을 돌아보고 광명 미래교육 실천 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이 이루어졌다. 경기도광명교육지원청 이용현 교육장은 “2023 광명미래교육포럼은 교육공동체들이 함께 미래교육을 고민
경기도가 도내 청년 노동자들의 복리후생 개선과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를 위한 ‘청년 복지포인트’ 3차 참여자 1만 명을 11월 1일부터 15일까지 공개 모집한다. ‘청년 복지포인트’ 사업은 경기도 소재 중소․중견기업, 소상공인업체, 비영리법인(공공기관 제외)에서 주 36시간 이상 근무하는 재직자 가운데 월 급여 310만 원 이하, 만 18~34세 도내 거주 청년을 대상으로 연간 120만 원 상당의 복지포인트를 지급하는 내용이다. 병역의무 이행자는 병역 기간만큼 신청 연령(최고 만 39세)이 연장된다. 올해 ‘청년 복지포인트’ 대상자는 총 3만 3천 명으로 4월 1차 모집에 1만 2천 명을, 7월 2차 모집에 1만 1천 명씩 각각 모집했고, 11월 3차에 1만 명을 모집한다. 대상자로 선정되면 120만 원 상당의 복지포인트(분기별 30만 원)를 받는다. 선정 대상자는 청년 복지포인트 전용 온라인 쇼핑 공간인 ‘경기청년몰’에서 문화생활, 자기개발, 건강관리, 가족친화 등 다양한 품목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선정 대상자는 3개월마다 거주지, 사업장 규모, 근무 시간 등 자격조건에 대한 자격조건 유지 검증을 해야 한다. 모집 기간은 11월 1일 오전 9시부터 11월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미국 샌디에이고(San Diego)시 토드 글로리아(Todd Gloria) 시장 등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 38명과 만나 경기도-샌디에이고시 간 교류협력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샌디에이고시에서 경기도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동연 지사는 29일 도담소에서 토드 글로리아 시장과 노라 바르가스(Nora Vargas) 의장 등 샌디에이고 경제사절단을 만나 “샌디에이고가 기후대응, 재생에너지 캠페인을 적극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바이오산업 강세 지역으로 경기도 바이오산업의 중심인 시흥시와 좋은 파트너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도는 한국 최대 지자체로 경제와 산업의 중심지”라며 “반도체 부가가치의 83%가 경기도에서 생산되며, 정보통신기술, 바이오, 모빌리티 등 여러 첨단산업에 강하다. 앞으로 양 지역 협력이 진전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또 청년들에게 해외연수 경험을 제공하는 청년사다리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샌디에이고 대학과의 교류를 제안했으며, 체육·인적교류 차원에서 샌디에이고와 경기도 내 축구팀의 친선경기 추진도 희망했다. 이에 토드 글로리아 시장은 “한국은 생명과학, 청정에너
광명시 일직동 축제추진위원회는 지난 28일 새빛공원로 차 없는 거리에서 ‘제1회 광명새빛축제’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축제는 주민자치회, 부녀회, 청소년지도협의회, 바르게살기위원회, 체육회, 새마을부녀회,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통장협의회 등 8개 일직동 유관단체가 ‘주민이 만들고 주민이 즐기는 축제’를 주제로 직접 추진한 첫 번째 주민 축제이다. 축제는 이날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주민자치프로그램 수강생들의 멋진 공연과 일직동 주민들의 장기 자랑, 일직동 사진 공모전, 새빛공원 보물찾기 등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마련된 가운데 진행됐다. 특히 주민 장기자랑과 재능기부 공연에 호봉골 밴드, 일직동 태권도 청소년 시범단, 시니어 밴드 등 세대를 아우른 일직동 주민이 참여해 열정을 발산했다. ‘일직동 사진 공모전’에는 주민이 일직동 곳곳을 직접 촬영한 작품들이 전시돼 일직동의 아름다움을 더 많은 주민과 공유하는 기회가 됐다. 먹거리장터에서는 순대, 파전, 닭강정 등 일직동 유관단체에서 준비한 다양한 음식이 주민들의 입을 즐겁게 했고, 특히 다회용기를 사용해 환경보호에 기여하는 탄소중립의 의미를 축제에 더했다. 평재인 일직동 축제추진위원장은 “이번 광명새빛
광명시 하안4동 주민자치회는 지난 28일 하안주공 9·10단지 사잇길인 ‘하담길’에서 제3회 ‘하담길 마을축제’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하담길 마을축제’는 풍성하고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와 함께 특별히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자동차 없는 거리의 일회용품 없는 행사로 기획되었다. 축제 1부는 동영태권도 수강생들의 태권도 시범과 하안중학교 ‘한울’, 하안4동 오카리나팀 등 주민이 참여하는 행사로 진행되었으며, 2부에서는 탄소중립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환경시네마 콘서트와 팝페라 가수 임덕수의 공연 등 마을 주민들을 위한 수준 높은 공연이 펼쳐졌다. 이 외에도 아나바다 돗자리 장터와 자가발전 자전거를 이용해 믹서로 음료 만들기, 페트병 뚜껑을 활용한 업사이클 키링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부스를 운영해 생활 속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한편 이번 축제에는 마을의 25개 유관기관 및 단체가 기획부터 운영까지 함께해 특별한 행사가 되었다. 하안4동 주민자치회는 지난해 8월 마을의 유관기관 및 단체와 마을 연대 활성화를 목적으로 인적·물적 자원을 공유하며 하담길 마을축제 등 문화행사, 이벤트를 공동 기획하고 참여하는 등의 내용으로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축제
광명시 철산3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난 28일 철산도서관 앞마당에서 ‘이웃돕기 사랑의 바자회’를 개최했다. 이번 바자회는 관내 취약계층을 위한 이웃돕기 성금 마련을 목적으로 열렸으며 지역사회 내 단체, 기관, 주민들의 아낌없는 협조와 지원 속에 농수산물과 건어물, 젓갈류, 다양한 먹거리 등을 풍성하게 판매했다. 바자회에 참여한 한 주민은 “작년에도 이맘때 김장에 사용할 새우젓을 싸게 샀던 기억이 나서 바자회 날짜를 확인하고 기다렸다 참여했다”며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고 수익금도 좋은 일에 사용한다고 해 뿌듯하다. 매년 바자회를 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상열 철산3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협의체 위원들과 여러 차례 의견을 수렴하고 홍보 등 적극적인 활동으로 열심히 바자회를 준비해 잘 마무리할 수 있었으며 주민들의 호응도 좋아서 기쁘다”며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자리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철산3동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은 복지사각지대 발굴 홍보부스를 마련하여 바자회에 참여한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복지서비스 안내문을 전달하며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복지위기가구를 제보해 줄 것을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