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열린시민청 직원의 재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소방훈련을 실시했다. 시는 지난 25일 철산동 상업지역 내 열린시민청에서 근무 직원과 이용 시민 등 100여 명, 광명소방서 하안119안전센터, 소방안전관리업무 대행업체 ㈜지엠이앤에스 등이 참여한 가운데 ‘2023년 공공기관 합동 소방훈련’을 실시했다. 겨울철 화재 대비와 평상시 화재 안전 대응력 강화를 목적으로 실시한 이번 합동 소방훈련은 열린시민청 청사 내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비상벨 작동, 화재 상황 전파, 비상경보에 따른 전원 대피, 자위소방대 피난유도, 비상연락반 119신고, 응급·구조반의 부상자 구호 조치, 방호·안전반의 중요서류와 물품 긴급 반출, 소방대 화재진압, 응급환자 이송, 인명구조 활동 등이 시나리오에 따라 이뤄졌다. 이어 소화기와 옥내소화전 사용법에 대한 교육과 시연 훈련이 진행됐으며, 하안119안전센터장의 훈련 강평으로 소방 훈련을 종료했다. 열린시민청 자위소방대 총괄 지휘자인 이상우 신도시조성과장은 “화재 등 재난 재해는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이 우선”이라며 “유관기관 간 공조 체제를 강화하고, 평소 훈련을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친환경 관련 행사를 규모화해 자원순환 실천에 시민 참여 활성화를 도모한다. 시는 각각 열리던 ‘광명사랑 녹색나눔장터-세알(3R) 가게(이하 녹색나눔장터)’와 광명업사이클 아트센터 에코 디자인마켓-환상마켓(이하 환상마켓)을 통합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녹색나눔장터는 시민들이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중고물품을 가져와 서로 교환하거나 판매하며 자원순환을 실천하는 행사이다. 환상마켓은 ‘환경을 생각하는(想) 장터’라는 뜻으로 환경친화적·윤리적인 소비에 앞장서는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판로를 지원하는 행사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시민들이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서로 교환하며 자원순환의 가치를 경험하고, 일상에서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제품에 대해서도 친숙하게 알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자원순환 경제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통해 시민 참여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오는 28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광명시민체육관 대리석광장에서 녹색나눔장터와 환상마켓을 행사를 함께 개최한다. 우선 녹색나눔장터에는 시민 판매자 100팀이 참가해 의류, 서적, 장난감 등 다양한 품목의 재사
25일 밤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와 사용자 단체인 경기도버스운송사업자조합간 막판 협상이 타결되면서 26일로 예고된 경기도 시내버스 총파업이 철회됐다. 경기도의 중재로 협상이 타결되면서 우려됐던 출근길 교통대란도 피할 수 있게 됐다. 준공영제 실시에 따른 민영제 운수종사자의 실질 임금 인상을 놓고 진행됐던 이번 협상은 긴 논의 끝에 준공영제 운수종사자의 임금은 4%, 민영제 임금은 4.5% 인상하는 안에 노사가 합의하면서 타결됐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합의가 완료된 후 이날 밤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최종 조정회의 현장을 방문해 “도민들의 발인 버스가 내일 정상적으로 운행을 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타협과 양보를 통해 합의를 해주신 데에 대해서 깊은 감사 말씀드린다”며 “경기도는 경기도의회와 여야와 이념의 구분 없이 협치를 해왔는데 우리 노사도 경계를 뛰어넘어 도민들을 위해서 대승적인 타결을 해주셨다”고 협상 타결을 축하했다. 그러면서 “준공영제가 이슈였다고 들었다. 2027년까지 시내버스 전 노선을 공공관리제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 양해 말씀드리면서 차질 없이 노사 양측의 의견 들어서 추진할 것을 여러분에게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이기천 경기도버스노동조합협의회 위
광명시 철산4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정서적·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주민 10명을 대상으로 2023년 동 특성화 사업 ‘내마음, 뚝딱뚝딱! 토닥토닥!’을 지난 9월 19일부터 5주간 주 2회, 총 10회에 걸쳐 진행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내마음, 뚝딱뚝딱! 토닥토닥!’은 참여자들이 토탈공예 프로그램을 통해 작품을 만들며 성취감을 느끼고 서로의 작품에 관해 이야기하며 정서적 안정감을 찾고 마음 건강을 회복하는 것을 목적으로 추진됐다. 이번 사업에서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이 참여자들의 식생활 지원을 위해 가정을 방문해 영양식을 전달하며 안부를 확인하였으며, 참여자 스스로 만든 공예작품으로 꾸민 한 끼 상을 함께 차림으로써 이들과 정서적 교감을 나누었다. 이재서 철산4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이번 특성화 사업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가정의 우울감 해소와 식생활 개선에 도움이 되어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우리 동 특성에 맞는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미현 철산4동장은 “지역 특성에 맞는 사업을 추진해 주신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내 어려운 이웃을 위해 계속 함께해 주시기를 기대하며 동에서도 적
광명시(시장 박승원) 정신건강복지센터의 ‘드림합창단’이 지난 24일 경기도아트센터에서 개최된 제1회 정신건강 합창경연대회 ‘세상을 바꾸는 소리, 우리들의 노래’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한국오츠카제약과 한국정신재활협회에서 주관해 열린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30여 팀이 예선을 거쳐 10팀이 경연 본선에 참가해 열띤 경연을 펼쳤다. 드림합창단은 ‘청산에 살리라’, ‘This is me(위대한 쇼맨 ost)’ 두 곡으로 그동안 갈고닦은 합창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큰 환호와 박수를 받으며 동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드림합창단의 한 단원은 “모두가 힘들었던 코로나 시기를 이겨내고 4년 만에 열린 합창대회에 열심히 노력하여 좋은 결실을 맺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합창단의 아름다운 하모니가 광명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을 전달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드림합창단은 정신장애인들이 차별 없이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드림(Dream)’, 회원들이 가진 재능을 나누어 드리는 ‘드림(드리다)’의 의미를 가지며 광명시 정신건강복지센터 회원과 가족, 자원봉사자, 직원 등 4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2012년에 창단되어 평소 사회활동이 적은 정신장애인 당사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24일 열린시민청 2층 강당에서 신규 기후강사 양성을 위한 입문 과정 학습자 공개모집에 신청한 43명의 시민과 함께 첫 번째 강의를 진행했다. 신규학습자 오리엔테이션에 이어 바로 진행된 강의는 ‘화석에너지가 불러온 재앙’을 주제로 인류의 편리함을 위해 산업화가 진행될수록 가속화되는 환경 파괴를 설명해 학습자들을 충격에 빠뜨리며 기후환경교육의 필요성 대한 공감을 이끌었다. 이번 신규 기후강사 양성 입문 과정에는 학부모, 기후에너지동아리원, 직장인, 시민단체 활동가 등 평소 제로웨이스트 활동과 실천에 관심을 가진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했다. 아울러 ‘혼자 하기보다는 여럿이 함께하고 싶어 기후강사 양성과정에 도전하게 되었다’는 자기소개서를 제출한 신청자 등 상당수의 일반 시민도 참여해 기후강사 양성 과정에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시 관계자는 “광명시는 지구온도 상승을 막기 위한 교육 정책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치고자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오늘 참석하신 모든 학습자가 과정을 끝까지 완주하여 기후환경교육에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학습자들을 격려했다. 한편, 광명시는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쿨루프 사업, 친환경자동차 보급 사업 등을 적극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사회복무요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활기찬 근무 환경 조성을 위해 문화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광명시 소속 사회복무요원 200여 명은 지난 24일 롯데시네마 광명사거리점에서 영화를 관람했다. 시는 사전에 설문조사를 통한 선호도를 반영하여 최신영화를 선정해 사회복무요원들의 호응도가 매우 높았다. 행사에 참석한 한 사회복무요원은 “근무지에서 벗어나 동료와 영화를 보는 행사가 새로웠다”며 “남은 복무기간 책임감을 가지고 성실히 근무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 관계자는 “시민을 위해 성실하게 공무수행을 돕는 사회복무요원들의 복무 만족도 향상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시는 오는 11월에 광명시 각 분야에서 성실히 복무하고 있는 모범 사회복무요원 10명을 선발하여 표창할 예정이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25일 시장 직속 광명시 노인위원회 위원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명시 노인위원회 정책제안 활성화’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은 어르신 정책에 대한 다양한 욕구를 이해하고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나가고자 연령, 계층, 지역의 특수성이 반영된 성평등 정책 과제를 추진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체감도 높은 다양한 어르신 정책을 제안해 준 광명시 노인위원회 위원의 노고에 늘 감사드린다”며 “이번 워크숍을 통해 남녀 모두 골고루 혜택받는 정책이 발굴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성평등 교육을 듣고 정책 과정에서 소외된 계층에 대한 배려의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현실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다양한 성인지 관련 문제의 해결 방안과 양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정책 발굴에 대하여 논의했다. 이어서 헤이리마을 문화탐방을 진행하며 노인위원회 위원 간 화합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시장 직속 광명시 노인위원회는 광명시 노인정책 사업의 추진·수행 및 발굴에 관한 사항 등을 폭넓게 논의하고 제안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정책 제안 보고회를 통하여 총 40건의 어르신 정책을 제안했다. 시는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이 25일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 봉선사 주지 호산스님의 17대 교구장 취임식에 참석해 축하를 전하고, 불교계의 ‘호국정신’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불교계 인사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남양주 소재 봉선사에서 열린 이날 취임식에서 염 의장은 “호산스님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봉선사의 다양한 현안들에 대해 경기도의회 여야 의원들과 손잡고 지지하며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염 의장은 특히 지난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사태 당시 선제적 대응에 나섰던 불교계의 역할을 거론하며 “세계 잼버리 대회가 진퇴양난에 처해있을 때 불교계에서 가장 선제적으로 사찰을 개방하고, 세계 젊은이들을 보듬어 주셨다”며 “호국불교의 위엄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봉선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이자 전통사찰 제14호로 총 6만 5천여 명의 신도를 두고 있다.
광명소방서(서장 박평재)는 25일 3층 대회의실에서 소방공무원 및 의용소방대원 등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소방재난본부가 주관한 ‘청렴 충전! 행복한 119한마당’ 행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강의식 형식을 탈피하여 다양한 문화공연을 접목하여 진행되었으며, 청렴 판소리 공연, 힐링 음악회, 청렴 OX퀴즈쇼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모두 함께 호흡하고 즐기면서 친근하고 자연스럽게 청렴의식을 함양할 수 있도록 참여도를 높였다. 특히 청렴문화 확산 기여 및 내부 만족도 향상을 위한 내용들로 알차게 구성된 공연과 모두가 참여할 수 있었던 O,X퀴즈쇼에서는 다양한 청렴관련 퀴즈도 많았지만 최고(最古)의 목재 완용펌프에 관한 퀴즈와 서울·부산에 최초 설립된 소방본부에 관련된 퀴즈도 등장해 직원들의 소방에 대한 자긍심과 사기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박평재 광명소방서장은 “이번 행사를 통하여 앞으로 더더욱 청렴한 공직 문화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행사에 참여한 직원 모두가 공무원의 첫 번째 덕목인 청렴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