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경기도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일흔여덟 번째 광복절을 온 도민과 함께 축하합니다. 올해, 4년 만에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을 모시고 경축 행사를 열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오희옥 애국지사님도 영상으로나마 뵐 수 있어 더욱 뜻깊었습니다. 우리의 해방과 광복은 바로 이런 분들의 헌신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선열들께선 조국의 광복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셨습니다. 이분들의 뜻을 소중히 기리고, 더 크게 잇는 일은 후대의 마땅한 도리이자 사명입니다. 저는 오늘 선열께서 그토록 갈망했던 해방 조국, 벅차게 열어가고자 했던 더 큰 대한민국을 여러분과 함께 그려보고자 합니다. 1 우리는 ‘더 큰 대한민국’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선열께서 꿈꾸셨고, 우리가 가야 할 나라는 ‘더 큰 역동성’, ‘더 큰 포용’, ‘더 큰 미래’로 열어가는 ‘더 큰 대한민국’입니다. 이 세 가지는 제가 경기도정을 통해 실현하고자 하는‘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 ‘더 나은 기회’와 맞닿아 있습니다. 1-1. 더 큰 대한민국은 ‘더 큰 역동성’으로 우뚝한 나라입니다. 경제·외교, 문화·안보 등 국가 역량에서 세계를 선도해야 합니다. 지속 가능하고 질 높은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기형도 문화공원 내에 「광명전통무형유산전수관」을 조성하고 14일 개관식을 개최했다. 개관식에는 박승원 광명시장을 비롯한 내빈과 무형유산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개관식은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20호인 광명농악보존회의 길놀이 공연을 시작으로 「광명전통무형유산전수관」정문 현판 제막식에 이어 공연장에서「광명전통무형유산전수관」 건립에 대한 경과보고, 기념사 및 축사, 개관 축하 떡케이크 커팅식 등이 진행되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광명전통무형유산전수관이 무형유산의 체계적인 보존 및 전승을 통해 시민들과 함께 전통문화를 즐기고 경험하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선7기 공약사업으로 추진된 「광명전통무형유산전수관」은 2018년 10월부터 건립 기본계획 수립, 경기도 투자심사, 디자인 공모 등을 거쳐 2022년 착공하고 올해 4월 준공했다. 총사업비 51억 8천5백만 원을 들여 기형도 문화공원(오리로 272) 일원에 지하 1층, 지상 1층의 연면적 997.13㎡ 규모로 조성되었으며 공연장, 연습실, 대기실 등을 갖추고 있다. 「광명전통무형유산전수관」은 국가무형유산인 서도소리 및 경기도 무형유산인 광명농악의 보존회를 비롯해 시립
광명시청소년재단(이사장 박승원) 해냄청소년활동센터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광명시평생학습원에서 ‘청소년 도슨트 전시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전시회에 전시된 작품들은 11~16세 청소년들이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참여한 해냄청소년활동센터 청소년 문화역사 탐방 프로그램 ‘역사랑, 예술할래?’의 결과물이다. ‘역사랑, 예술할래?’는 청소년이 역사를 단지 외우는 것이 아니고 기억해 나갈 수 있도록 기존의 박물관, 미술관 등을 탐방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역사교육과 예술 활동을 함께하는 참여형 역사 예술 활동으로 광명시 예술협동조합 ‘이루’와 연계하여 운영되었다. 이번 행사는 ▲조선시대의 궁중기록화인 [화선능행도] ▲조선시대 왕의 초상화 [어진] ▲안견의 [몽유도원도] ▲윤동주 시인의 작품 ▲병풍의 역사 등을 알아보고 이를 콜라쥬, 팝아트, 먹드로잉, 시서화 등으로 표현한 다섯 가지 에피소드의 전시장으로 꾸며졌다. 아울러 청소년들이 직접 역사와 작품을 설명하는 ‘도슨트’로 나서 행사를 진행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청소년은 “역사를 예술 활동과 함께해서 재미있게 배울 수 있었다”며 “도슨트라는 특별한 경험을 해서 좋았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새로운 것들을
박승원 광명시장은 지난 12일 안양천·목감천 명소화 사업 현장을 점검했다. 박승원 시장은 광명시가 총력을 기울이는 안양천·목감천 명소화 사업과 관련하여 지난 8월 9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태풍 카눈으로 총 190mm의 비가 내린 가운데 건설안전교통국장을 비롯한 하수과, 공원관리과 등 관련 부서 공무원 등과 피해복구 상황을 확인했다. 이어 안양천·목감천 명소화 사업으로 조성한 여러 초화류 단지와 10개 공사 현장을 방문하여 진행현황을 보고받고 보완을 주문했다. 이날 박 시장은 피해복구 업체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한편 현장에서 많은 시민과 직접 만나 불편 사항을 듣고 즉시 관계부서에 개선을 지시하기도 했다. 박승원 시장은 “지금까지와 같이 안양천·목감천 명소화 사업을 잘 추진해 주시길 당부드린다”며 “아울러 안양천이 지방정원을 넘어 국가정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민통선 내에 위치한 파주 캠프그리브스에서 DMZ가 지닌 평화 가치와 장애-비장애인 간 상호 이해의 의미를 지닌 DMZ평화생태워크숍과 DMZ휠체어농구 대회를 14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정전 70년을 맞아 DMZ 일원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장벽을 넘어 함께 ‘휠체어 농구 스포츠 행사’를 즐기며 소통의 가치와 ‘더 큰 평화’ 공감대를 확산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행사에는 휠체어 국가 농구대표 3명과 이화여대 농구 동아리, 용인대 휠체어 농구 동아리, 방화중학교 학생 등 100여명이 참가했다. 휠체어 농구 대회는 국가대표와 일반 국내 대학생 간의 3대3 시범 농구 대회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의 의미를 깨닫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후 휠체어 농구 OX 퀴즈, 휠체어 타고 국가대표 잡기, 주사위 뒤집기 게임 등이 이어졌으며, 대회 축하 공연으로 농인 보이그룹인 에스보이즈(S-boys)가 수어를 활용한 공연을 펼쳤다. 농구를 직접 뛴 이화여대 재학 중인 신유경 학생은 “휠체어 농구가 생각보다 훨씬 힘들었지만 그만큼 상대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라고 말했다. 오후석 경기도 행정2부지사는 “이번 대회를 통해 스포츠를 통해 장애인과 비
경기도는 지난 11일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경기북부 발전 포럼’을 열어 경기북부발전의 비전과 전략 수립을 주제로 포럼을 진행했다. 이번 포럼에는 오후석 경기도 행정2부지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주택도시공사(GH), 경기연구원(GRI) 등이 참석해 경기북부 발전계획의 산업단지 조성 관련 2개의 테크노밸리(①일산테크노밸리, ②양주 테크노밸리)와 2개의 도시첨단산업단지(①양주 회천, ②남양주 왕숙) 추진상황 및 활성화 방안에 대한 발표와 설명이 진행됐다. 오후석 경기도 행정2부지사는 “이번 포럼을 통해 경기북부 2개 테크노밸리와 2개의 도시첨단산업단지의 발전 추진 방향 논의로 경기북부발전의 비전과 전략의 토대를 만드는 토론의 장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자유토론에 앞서 진행된 주제 발표에는 이상훈 전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판교 테크노밸리의 성공과 시사점’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주제 발표에 이어 경기북부 발전계획의 산업단지 조성에 대한 자유토론이 진행됐다. 이상훈 위원은 “판교밸리는 한국ICT 성공기업과 성장산업 신 집적지로 부상했다. 이에 비추어 향후 경기북부도 직장인들이 머물수 있는 문화 및 복지시설이 필요하며, 글로벌기업을 유치할
2023년 8월 12일 토요일, 재단법인 천만장학회 장학생들이 경기도 광명에 소재한 시립광명종합사회복지관(관장 이인희)에서 사랑나눔 봉사활동 ‘천.우.희’(천만장학회와 함께하는 우리들의 희망릴레이)을 진행했다. 이날 천만장학회 장학생 50명은 광명시 거주 초등학생 30명과 함께 조별로 편성되어 참여형 레크레이션을 시작으로, 멘토-멘티로서 고민 상담의 시간을 통해 아동들이 꿈과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하였다. 이후 진행된 광명전통시장 투어를 통해 각 아동에게 지급된 온누리상품권들을 활용함으로써 소상공인을 지원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었다. 조별 활동 이후 풍성한 외식 지원과 함께 ‘ChatGPT의 시대, 세상은 어떻게 진화할까’라는 주제로 특강을 마치며 당일 활동을 종료하였다. 천만장학회는 어려운 가정 환경에서도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대상으로 고등학교 재학 시기에 장학생을 미리 선발하는 과정을 통해 대학교 졸업까지 소요되는 학비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여름방학마다 지역사회 내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하여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연중 어려운 형편의 청소년들에게 학습 멘토링을 실시하는 등 장학생들이 자신이 받은 혜택을 사회에 환원하며 나눔의 선순환에
광명시(시장 박승원) 광명도서관은 시민에게 인문학적 소양 증대 및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오는 8월 21일부터 하반기 도서관 아카데미 수강생을 모집한다. 이번 하반기 도서관 아카데미 강좌는 유치원생부터 중장년층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하여 누구나 참여할 수 있게 마련되었다. 9월 21일 목요일 『창의영재 지도사 과정』을 시작으로 『독서심리 상담사 과정』 등 성인강좌 5개, 『푸릇푸릇, 생각이 자라는 그림책』 등 어린이 평일 강좌 2개, 『꼬마 수학자들의 놀이터』 등 어린이 토요강좌 3개, 어린이 영어북클럽 『원더풀 픽처북』까지 총 11개 강좌가 운영된다. 광명도서관 관계자는 “광명도서관은 힐링 지식 배움터로서 시민들에게 요람에서 무덤까지 무한한 지식정보를 제공하고자 최신 학습 경향을 반영한 우수 강좌를 선정했다”며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배움을 통해 앎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삶의 활력소를 찾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하반기 도서관 아카데미의 강좌별 수강료는 무료이나 재료비, 교재비, 자격증 취득을 위한 시험 응시료는 개인 부담이다. 수강생 모집은 8월 21일 성인강좌는 오전 10시, 어린이 강좌는 오전 11시부터 광명시
경기도와 경기도일자리재단은 8월 16일부터 9월 25일까지 2023년 청년면접수당 2차 모집을 진행한다. ‘경기도 청년면접수당’은 청년의 면접 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경기도 청년에게 면접 활동비(1회당 5만 원, 최대 10회)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2023년 1월 1일 이후 면접에 참여했고, 신청일 기준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경기도인 18세 이상 39세 이하인 청년(1983년 1월 2일생 ~ 2005년 12월 31일생)은 취업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모집 기간은 8월 16일 오전 9시부터 9월 25일 밤 12시까지이며, 잡아바 어플라이(https://apply.jobaba.net)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주 30시간 미만의 단시간 일자리, 경기도 외 사업장(해외기업 포함) 면접의 경우도 모두 신청할 수 있다. 다만 경기도 청년면접수당과 유사 사업인 ▲실업급여 ▲경기여성취업지원금 ▲청년구직자 교통비 지원사업 등의 참여자는 신청할 수 없다. 신청자의 거주지, 면접 응시 여부 등 제출 서류 검증을 거쳐 선정된 청년에게는 경기지역화폐로 면접 1회당 5만 원(최대 10회)의 면접수당을 지급한다. 이인용 경기도
광명도시공사(사장 서일동, 이하 공사)는 10일 아르헨티나 잼버리 대표단이 광명동굴을 방문해 기억에 남을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경기도 의왕시에 체류 중인 아르헨티나 잼버리 대표단은 광명시의 대표 관광명소이자 4회 연속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광명동굴을 관람하는 것으로 이날의 일정을 시작했다. 공사 서일동 사장은 아르헨티나 잼버리 대표단의 방문 소식에 동굴을 찾아 태풍 대비 안전상태 및 관람 동선 등을 직접 확인하고, 대표단의 식사를 제공할 광명동굴 푸드코트의 위생을 점검했다. 도심 속 동굴 테마파크 광명동굴의 온도, 바람, 빛과 풍경이 만들어내는 신비로운 광경과 직원들의 따뜻한 환대에 아르헨티나 잼버리 대표단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직원들이 따뜻하게 준비한 식사까지 마친 대표단이 광명동굴을 떠날때까지 광명동굴 직원들은 불편함이 없도록 세심히 살폈다. 서일동 사장은“아르헨티나 잼버리 대표단이 광명동굴에서 잊지 못할 즐거운 시간을 보냈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