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대학생들의 지역사회 공익활동을 지원하는 ‘2023년 대학생 공익활동 활성화 사업’에 참여할 대학 또는 대학생 동아리를 5일부터 모집한다. 사업 신청 대상은 ▲기회나눔(노인 등 취약계층 봉사활동) ▲기회제공(교육 소외계층에 대한 재능기부) ▲기회터전(지역사회 환경개선) 등 지역사회 공익실현 3대 분야 공익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할 도내 대학 또는 5인 이상의 대학생 동아리다. 선정된 단체에는 심사 결과에 따라 최대 1,000만 원의 사업비가 지원된다. 신청 기간은 8월 4일까지이며, 사업설명서 등 관련 서류를 도 교육협력과 대학생지원팀 전자메일(phk0527@gg.go.kr), 등기우편 또는 방문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경기도 누리집(https://www.gg.go.kr) 고시․공고 게시판을 참고하거나 도 교육협력과(031-8008-4639)로 문의하면 된다. 2019년부터 진행한 대학생 공익활동 활성화 사업은 2022년 서울예술대학교 동아리 마중 등 11개 대학생 동아리가 참여해 ‘지역사회 공공예술 프로젝트’, ‘초등학생 등하교 교통안전 지도’ 등의 활동으로 지역사회 공익실현에 기여했다.
광명시 철산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5일 관내 광명마을냉장고를 지원하기 위한 반찬만들기 사업을 진행했다. 이날 철2사랑회의 후원과 철산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의 재능기부로 정성이 가득 담긴 오이무침 60개를 만들어 철산권역 광명마을냉장고 에 지원하고 일부는 균형 있는 식사가 어려운 저소득 1인 가구에 전달했다. 반찬을 지원받은 이○○ 어르신은 “광명마을냉장고에서 반찬을 종종 가져와서 어려운 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며 “우리 동네에 광명마을냉장고가 있어서 참 좋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정환 철산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정성껏 만든 오이무침으로 어르신들을 비롯한 많은 주민들이 균형 있고 건강한 식사를 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철산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2016년 출범 이래 명절 음식 및 상품권 나눔, 건강밥상 프로젝트 및 반찬 나눔, 삼계탕 대접, 주거 취약계층 골목 방역, 취약계층 난방시설 안전 점검 및 난방비 지원, 종교시설 연계 후원물품 지원, 복지사각지대 발굴 홍보 캠페인, 광명마을냉장고 관리 등 모두가 행복한 마을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함께 하고 있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도시통합운영센터에서 집중호우 등의 재난 상황 발생 시 시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다목적 영상정보처리기기(지능형 CCTV) 등을 활용해 신속한 대응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2010년 11월 개소한 광명시 도시통합운영센터는 CCTV 모니터 요원 28명이 3교대로 근무하며 관내 872개소 3천425대 CCTV를 365일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사고나 범죄 발생이 우려되는 경우 즉시 유관기관에 전파하는 등 사건, 사고의 사전 예방과 대응조치를 통해 시민들의 안전지킴이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각종 범죄 예방과 재난사고 신속 대응을 위하여 한내천을 비롯한 14개소에 다목적 영상정보처리기기 신규 설치를 완료하고 정상 운영에 들어갔다. 시는 이번에 신규 설치한 다목적 영상정보처리기기 등 CCTV를 운영하면서 집중호우를 비롯해 폭염·지진 등 재난 경보 발령 시 재난 관제 체제로 전환하여 주택가, 어린이보호구역, 공원 등 광명시 전역에 비상 안내 방송을 실시한다. 또한, 안양천, 목감천 등 범람 우려 지역과 광명사거리 등 주거지역을 집중적으로 감시하며 재난 상황 발견 시 신속하게 조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올
임태희 교육감은 5일 “지역과 교육적 역량을 결합하고 공유해야 한다”며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경기도가 지역사회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교육감은 이날 오후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용인대학교에서 열린 ‘학교체육·예술 및 늘봄학교 지원을 위한 교육부·경기도교육청·용인대학교 업무협약’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협약식은 교육부, 경기도교육청, 용인대가 지역과 연계한 학교체육과 예술교육을 활성화하고 다양한 늘봄학교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체결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한진수 용인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 업무협약의 주요 내용은 ▲학교체육·예술 및 학교스포츠클럽, 학생예술동아리 활성화 지원 ▲ 늘봄학교 체육·예술 프로그램 및 인력풀 제공 등 운영 지원 ▲ 지역체육·예술교육협의체 참여 및 관내 학교 연계 지원 협력 등이다. 임 교육감은 “이번 협약이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기초와 기본을 마련한다는 의미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필요한 시기에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학생들의 다양한 수요에 대해 학교가 가진 역량으로는 한계가 있다”라며 "학교, 가정, 지역사회, 지자체, 대학, 기업과 교육적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이 전북 전주시 팔복예술공장 일원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문화재단 박람회’에서 ‘지역문화 우수사례상’을 수상했다. (사)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와 문화체육관광부, 전주시 주관으로 열린 이번 박람회는 문화재단 간 업무 역량 증진 및 정책 아젠다 도출, 협력 사업을 발굴하고자 개최됐으며 △사업 계획의 독창성 △사업의 성과 및 완성도 △사업의 지속가능성 △지역문화 기여도 등을 심사해 총 24개 문화재단의 지역문화 우수사례를 선정했다. 광명문화재단 기형도문학관은 문화매개 부문에서 「시민 곁의 문학관, 경기도 제1호 공립 문학관 기형도문학관」을 주제로 한 ‘찾아가는 기형도문학관’, ‘문학 커뮤니티’ 운영 사례로 지역문화 우수사례상을 수여 받았다. ‘찾아가는 기형도문학관’은 기형도 시인의 작품을 모티브로 작품을 창작하고, 광명시 학교를 방문해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사업이다. 올해는 기형도 시인의 시로 만드는 즉흥 음악 연극 ‘정거장에서의 충고’로 광명시 8개 학교에서 공연을 진행할 계획이다. 문학 동아리 활성화 사업 ‘문학 커뮤니티’는 광명시 청소년과 성인 문학 동아리의 발굴과 성장을 지원하고자 올해는 7개 동아리를 선정,
임오경 국회의원의 국악법 제정을 축하하는 국악예술인들이 7월5일 광명을 찾아 임오경 의원에게 축하의 꽃다발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임오경 국회의원 광명사무실에서 열린 축하의 자리에는 원로 국악인 신영희 대명창과 이호연, 양길순 등 국가무형문화재, 임웅수 광명농악보존회장, 강성현 광명시립농악단 예술감독과 광명국악인 등 20여 명의 국악인들이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신영희 대명창은 "헝가리, 동독 등 서방국가와 수교도 되기 전에 이미 해외에서 우리의 소리를 전했다. 그동안 대우를 못 받던 국악인들이 국악진흥법 테두리 안에서 보호를 받게 되어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이호연 명창은 "국악법 통과소식에 기쁘고 놀랐다. 국악인들이 더욱 큰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무용가 양길순 보유자는 "국악은 그동안 예산이 부족해 활동에 제약이 있었다"며 국악법 제정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국악법제정 국회 공청회에 토론자로 참여했던 김세종 교수(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는 "백만 국악인들의 눈물과 한이 담긴 법안 제정에 힘써준 임오경 의원께 감사하고, 국악인들의 재중흥기를 만들자"고 말하며 '청정제민(淸政濟民):맑은 정치가 국민을 구제한다'라는 휘호를 전달하기도 했다.
경기도의회 중국 산둥성 친선의원연맹은 4일 중국 산둥성 지난시에 위치한 산둥성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를 공식 방문하여 판화핑(範華平) 부주임과 환담하고, 양자간 교류 재개의 시작을 알렸다. 김용성(광명4·더불어민주당) 산둥성 친선의원연맹 회장은 “코로나19 등으로 주춤했던 교류가 다시 재개된 것을 뜻깊게 생각하며, 앞으로 양의회 간 교류 확대를 통해 상호 우의 증진 및 이해를 심화하고 양자간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판화핑(範華平) 부주임도 이에 화답하며, “한중 양국이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와 전통 분야에 있어 많은 것을 함께 공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한국 유수의 기업들이 산둥성에 진출하여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앞으로 교류 확대를 통해 양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한 판부주임은 “상호방문이 재개된 만큼, 빠른 시일 내에 경기도의회를 방문하여 교류의 지속성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에는 경기도의회 산둥성 친선의원연맹 이한국(파주4·국민의힘) 연맹 부회장, 고준호(파주1·국민의힘), 김호겸(수원5·국민의힘), 김철진(안산7·더불어민주당), 임상오(동두천2
박승원 광명시장은 4일 일직동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4회 광명 자치분권 포럼 ‘주민자치 아리랑’에 참석해 “주민과 함께 하는 정책으로 주민 주권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시민과 함께하는 광명시 주민자치를 말하다’를 주제로 광명 주민자치 우수사례를 발표하면서 “시민과 함께하는 정책은 때로는 속도가 느리고 생각지 못한 난관에 부딪히더라도 시행착오를 밑거름 삼아 더 알찬 열매를 맺는다”고 말했다. 이날 자리를 함께한 염태영 경기도 경제부지사는 “주민자치 아리랑과 같은 행사를 통해서 자치분권의 각오를 새기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하고 “지방자치 시대를 열기 위한 광명시의 노력에 경기도도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광명시는 민선 7기 시작부터 민주주의의 근간인 주민자치 실현을 위해 주민자치회 전 동 실시로 제도적 기반을 다지고, 시민이 주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자치분권을 시정 최우선 과제로 삼아 시민의 자치력을 키워왔다. 박 시장은 이날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백지화와 관련 “어느 한 사람의 힘에 의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문제는 우리가 해결하겠다는 자치의 힘으로 백지화를 이끌어냈다”며 “바로 그러한 정신으로 우리의 주민자
경기도의회 의정정책추진단(이하 ‘추진단’)이 4일 건설국, 철도항만물류국, 축산동물복지국과의 지역현안 정책발굴을 위한 정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정담회는 안전한 통학로 조성 등의 건설국 소관 현안(9건)과, 철도역사 신설 및 열차 운행 확대 등 철도항만물류국 소관 현안(41건), 반려동물 산업 육성 지원 등의 축산동물복지국 소관 현안(4건)에 대해 논의했다. 정윤경 공동단장(더민주, 군포1)은 “오늘 정담회는 지역 도의원님과 집행부가 지역 사회의 발전과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주제들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협치를 통해 더욱 발전된 경기도를 함께 만들어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태길 공동단장(국민의힘, 하남1)도 “오늘 제안된 현안들은 경기도 발전에 큰 역할을 할것”이라고 강조하며, “모두가 함께 노력하고 협력하여, 경기도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들을 이끌어내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원찬 위원(국민의힘, 수원6)은 “어린이보호구역 개선사업 추진시 지차제와 적극 협력하여 예산이 낭비되지 않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의정정책추진 공동단장을 맡은 윤태길․정윤경 의원, 한원찬 위원
경기도가 오는 10월 인도의 미래 성장산업 집적지인 ‘벵갈루루’에 도내 중소기업의 수출 마케팅을 위한 현지사무소인 경기비즈니스센터(GBC)를 개소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현지 시각 3일 오후 뉴델리 한 호텔에서 인도의 유력 경제단체와 기업인을 만나 “벵갈루루 GBC는 인도의 해당 지역 주정부에서 강력하게 요청해 개소하기로 했다”라면서 “인도에 있는 2개의 GBC(다른 하나는 뭄바이)가 한국·경기도와 인도 간, 기업 간 협력에 있어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소냐 프라샤(Sonia Prashar) 인도전시산업협회장, 아시시 모한(Ashish Mohan) 인도산업연합 사무국장, 산토쉬 매튜(Santosh Mathew) 인도상의연합회 수석이사, 사리데비 죠티 쿠마(Saridevi Jyoti Kumar) GITA(국제혁신기술연맹) 회장, 수지트 카노리아(Sujit Kanoria) 카노리아그룹 인프라개발협력부문 사장, 사릴 모한(Salil Mohan) 힌두자그룹 대외협력 담당 총괄매니저 등이다. 벵갈루루는 카르나타카주의 주도(州都)다. 인도 남부에 위치한 카르나타카주는 면적이 대한민국의 약 2배인 19만 1천791㎢, 인구는 6천937만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