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경기도형 도시재생사업인 ‘경기 더드림 재생사업’ 대상지로 광명시 소하동, 등 11곳이 최종 확정됐다. 경기도는 ‘경기 더드림 재생사업’ 공모에 참가한 19개 시·군 24곳을 대상으로 서면 평가·현장실사·대면 평가를 실시했으며, 21일 발표평가를 통해 총사업비 200억 원 범위에서 11개 대상지를 최종 확정했다고 27일 밝혔다. 대상지 11곳은 ▲(기반 구축)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의정부시 흥선동, 하남시 덕풍동, 광명시 소하동, 의왕시 부곡동, 동두천시 보산동, 연천군 신서면 ▲(사업추진)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평택시 서정동, 여주시 하동 ▲(지속운영) 부천시 원미구 원미동 등이다. ‘경기 더드림 재생사업’은 지역과 상권 활성화에 집중해 지속가능성을 한층 높이면서, 민선 8기 3대 도정 목표(더 많은·더 고른·더 나은 기회) 실현을 위해 차별화된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정부 도시재생사업 선정 규모가 매년 100곳에서 30곳 내외로 대폭 축소되면서 원도심 쇠퇴지역 주민들의 삶을 두고만 볼 수 없다고 판단, 정부 도시재생사업과의 차별화를 위해 민선8기 공약과 시군 정책사업을 연계해 성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어 광명시는 미니태
광명시 소하2동 바르게살기위원회는 마을을 깨끗하게 만들기 위해 지난 24일 오전 8시부터 오리로 일대에서 담배꽁초를 줍고 생활 쓰레기를 수거하며 골목길을 청소했다. 송성균 소하2동 바르게살기위원회장은 “우리 마을의 골목길을 깨끗하게 청소하여 시민들이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골목길 청소를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깨끗한 소하2동을 만들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박성국 소하2동장은 “아침 일찍부터 골목길 청소에 참여해 깨끗한 소하2동 만들기에 앞장서서 봉사해주신 바르게살기위원회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소하2동 바르게살기위원회는 이날 골목길 청소 외에도 봄맞이 대청소, 깨끗한 버스정류소 만들기 등 마을 정화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홀몸 및 수급자 어르신 팔순 잔치, 사랑의 김장김치 담그기 등 나눔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광명시 하안4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26일 특성화 사업 ‘얼쑤, 신명나는 놀이판’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번 사업은 심리적 외로움과 우울감을 호소하는 독거어르신 10명을 대상으로 친밀한 교제를 통해 이웃 돌봄 체계를 마련하고자 진행되었으며, 총 6회기에 걸쳐 전통 놀이 활동과 식사 나눔을 진행했다. 어르신들은 인절미 떡 만들기, 전통 부채 만들기, 복조리 만들기 등의 체험 활동과 대문놀이, 비석컬링, 투호놀이 등 다양한 전통 놀이에 신나게 참여하며 웃음과 활기를 찾는 등 정서적 만족감을 높였다. 특성화 사업에 참여한 김 ○○ 어르신은 “몸이 아프고 지치더라도 힘을 내 사람들과 즐겁게 놀고 나면 어느새 몸도 마음도 가벼워져, 매주 월요일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다”며 “이런 사업을 만들어준 하안4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명숙 하안4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어르신들께서 누구보다 성실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서로를 챙겨주고 보듬어 줄 수 있는 친밀한 사이가 된 것 같아 너무 놀랍고 행복하다”며 “앞으로 이러한 이웃 관계가 지속될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만남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민정 하안4동장은 “어르신들이 웃음소리가 끊이
광명시 광명7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26일 폭염에 취약한 노인·장애인 가구를 대상으로 ‘2023년 에어컨 지원사업’을 진행했다. 광명7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올해 긴 장마와 폭염이 예상됨에 따라 주거 취약계층 보호 대책을 논의하고, 주거환경이 열악한 관내 노인가구와 중증 장애인가구 2가구를 선정하여 에어컨 및 설치비용 160만 원을 지원했다. 에어컨 설치를 지원받은 유 ○○씨는 “반지하 집에서 습하고 더운 여름을 보낼 생각에 괴로웠는데, 팔십평생 처음으로 에어컨이 있는 집에서 살 수 있게 해주신 광명7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유상기 광명7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올해는 예년보다 길고 강한 더위가 올 예정이어서 에어컨 지원은 폭염 취약계층에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냉방시설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우리 이웃이 없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주욱 광명7동장은 “에어컨 지원으로 폭염에 취약한 어르신의 건강 회복에 도움이 되셨길 바란다”며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함께 특화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광명시(시장 박승원) 정신건강복지센터는 26일 광명시평생학습원 1층 강당에서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3인(이문수, 목영은, 고정경)을 초청하여 ‘공부하는 뇌, 성장하는 마음’을 주제로 대국민 공개강좌를 개최했다. 이번 강좌는 ▲1강 ‘공부란 무엇인가’ ▲2강 ‘공부에 영향을 주는 것들’을 소주제로 아이들의 뇌 성장 과정과 부모-자녀 관계, 자녀들의 정서적 안정감, 학습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이해하고 자녀의 나이와 발달 특성 및 성향에 따라 부모가 자녀를 이해하고 도울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습득하도록 도움을 주었다. 이날 강좌에는 150여 명의 학부모와 교사 등이 참여했다. 강좌에 참여한 시민들은 “내 아이에게 맞는 교육 방법을 알 수 있어 좋았다”, “자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공부를 잘하려면 단순히 머리가 좋아야만 하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등 소감을 전했다. 한편, 광명시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정신 건강에 어려움을 겪는 아동·청소년을 위해 사례관리, 찾아가는 학교 집단프로그램, 학부모 및 교사 교육,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비 지원 등 다양한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광명시 정신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26일 광명시청 대회의실에서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및 명예사회복지공무원 등 150여 명을 대상으로 ‘고독사 예방 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교육은 1인 가구 증가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고독사’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민·관 거버넌스를 통한 지역사회 보호 체계 구축 및 관련 담당자의 역량을 강화해 일상생활 중 우리 주변에서 감지할 수 있는 위험신호를 파악하고 이웃을 살피고자 추진되었다. 이날 대한민국 1호 유품정리사로 화제가 된 키퍼스코리아 김석중 대표가 강사로 나서 ‘이웃이 이웃을 살피는 고독사 예방 및 주민관계망 형성, 현장에서 바라본 유형별 고독사 예방법’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김석중 대표는 ▲고독사의 이해와 발생 추이 ▲고독사가 발생하면 일어나는 일 ▲현장 사례를 통한 고독사의 원인 분석 ▲고독사의 전조 단계와 징후 ▲고독사 예방 담당자의 역할 ▲고독사 위험에 놓인 사회적 고립가구의 발굴 ▲타지역의 고독사 예방 사례 등 현장 중심의 내용을 전달했다. 시는 이번 교육을 통해 고독사 예방은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민·관의 협력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시대적 문제임을 일깨우고,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과 명예사회복지공무원이 고독사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26일 광명시사회적경제센터에서 돌봄 및 지역사회서비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사회적경제 조직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광명시에서는 올해 사회적경제 협동화 지원사업으로 광명시 사회적경제 기업인 ㈜안녕, 크린환경(주), 구름산협동조합, 한올협동조합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누구나 통합돌봄 서비스–살림’이 추진되고 있다. ‘누구나 통합돌봄 서비스–살림’은 돌봄이 필요한 주민이 지역에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주거, 보건의료, 요양, 돌봄 등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사회서비스다. 광명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준비위원회도 광명의 마을과 이웃이 함께 만드는 건강한 공동체를 위한 지역의료 복지와 통합돌봄 사업을 위해 2021년부터 준비과정을 밟고 있다. 최근 100인 발기인 대회를 열었으며,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하기 위한 법정 조건인 설립동의자 300인 이상을 모집해 올 11월에 창립총회를 계획하고 있다. 그 밖에 시니어 대상 서비스, 통합재가, 아동 돌봄, 지역아동센터 등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지역 사회서비스 제공을 위해 광명시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광명시에서 장기 요양, 시니어 대상 교육 서비스, 돌봄, 동행
김규식 광명시 부시장은 26일 관련 부서장들과 함께 광명시 광명동, 철산동 및 하안동 일대를 방문해 장마로 인한 침수에 대비하여 안전 점검을 실시했다. 이날 김규식 부시장은 지하, 반지하 주택의 침수를 방지하기 위한 역류방지벨브, 차수판 등의 시설 설치 현장을 찾아 현황을 살폈다. 이어 재건축 단지 등 대규모 토목 공사 현장과 작년 집중호우로 피해를 겪은 광명골프연습장 등 침수위험 현장을 방문해 대비 상황을 점검했다. 김규식 부시장은 “작년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를 겪었던 많은 시민들이 올해 장마철을 앞두고 걱정하고 있다”며 “침수 피해가 우려되는 가정에 침수 방지시설을 신속히 설치하는 것을 비롯해 시민들의 소중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김 부시장은 주민들이 침수 방지시설을 활용할 수 있도록 평시에 사용 방법을 적극 안내하고, 빗물받이 시설이 쓰레기나 덮개 등으로 가려져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홍보와 점검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것을 지시했다. 한편, 광명시는 지난해 집중호우로 주택 1,000여 세대가 침수 피해를 겪은 바 있다. 시는 피해 재발을 막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침수 피해를 겪
경기도가 장마로 인한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고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선제 대응을 지시했다. 경기도는 26일 이런 내용을 담은 장마 대비 도지사 지시사항 공문을 각 시군에 긴급 전파했다. 김 지사는 공문을 통해 “올해 본격적인 장마 시작으로 인명 피해가 예상된다” 라며 “시․군별 철저한 사전 준비로 장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또한 재난취약계층 1대 1 대피전담 인력을 지정해 반지하주택, 지하주차장 등 지하공간 내 침수발생 시 즉시 대피를 유도하고, 장애인가구, 홀몸어르신 등 거동이 불편한 세대 및 취약계층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예·경보 및 대피 지원 체계 등을 점검할 것을 당부했다. 이 밖에도 빗물받이 및 배수 관로의 배수를 방해하는 담배꽁초, 쓰레기와 낙엽 등을 제거하고 둔치주차장, 세월교, 지하차도 등 차단시설(펌프시설)의 작동 여부 점검을 철저히 준비하도록 시․군에 통보했다. 경기도는 5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여름철 풍수해 종합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생명 보호를 최우선으로 신속한 상황 전파, 철저한 사전통제 및 주민대피, 빠른 복구 및 구호 지원을 목표로 비상 대응체계를 확립했다. 도는 위험지역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무더위 걱정 없이 수업받을 수 있게 지원해주세요”, “초등학생이 등교하는 날에는 모두 급식을 제공해주세요”(학부모) “학생들이 교육받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 “맛있고 든든한 급식을 제공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동원해 노력하겠다”(교육감) 학부모가 정책을 제안하고, 경기도육감이 답했다. 경기도교육청(경기도교육감 임태희)은 26일 학부모 정책 제안을 경기교육에 반영하기 위한 학부모 소통 콘서트 ‘맘스 브리지(Mom’s Bridge)’ 행사를 진행했다. ‘엄마의 소리로 교육의 변화를’이라는 주제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임 교육감과 한정숙 제2 부교육감, 도내 학부모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교육청 광교 신청사 아레나 홀에서 열렸다. 실제 이날 현장에서는 ▲돌봄 ▲교복 ▲교실 환경 ▲안전 ▲에어컨 가동 ▲급식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학부모들의 정책 제안이 이어졌다 학부모가 묻고 교육감이 답하는 형태로 진행한 1부에서는 폐쇄회로(CCTV) 설치 확대 문제와 경기교육의 비전 등을 질의했다. 폐쇄회로 설치에 대해 임 교육감은 “필요하다면 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폭력 예방을 위한 화해중재단 운영, 학생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체육활동의 기회 확대를 위해 노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