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시장 박승원)는 20일 열린시민청 민방위교육장에서 ‘2023년 사회복무요원 통합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교육은 사회복무요원 간 그리고 근무지 담당자와의 소통을 통한 이해와 갈등해결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근무 현장에서의 민원 응대와 갈등 발생으로 인한 사고 방지 및 대처 능력 향상을 위해 마련되었다. 교육은 병무청 사회복무연수센터 소양교육 전임강사인 박승현 강사를 초빙하여 ▲소통을 통한 갈등해결 ▲근무현장에서의 민원 응대법 ▲사회복무요원들과 담당자와의 소통 등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이날 식전 공연으로 광명시 예술단체인 댄스팀 ‘인사이드 플로우’가 MZ세대 사회복무요원들을 공략하는 무대 연출로 K-POP 댄스곡 메들리를 공연해 큰 호응을 얻었다. 시 관계자는 “이번 교육을 통해 사회복무요원들이 복무 기간 소통을 활발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사회복무요원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성실히 복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20일 철산역과 안양천 일대에서 올바른 반려문화 정착을 위한 민·관 합동 캠페인을 벌였다. 이날 캠페인에는 오승은 광명멍사모 대표와 명예동물보호관, 광명시 관계자 등 10여 명이 참여해 펫티켓 준수 홍보 문구가 새겨진 홍보 조끼와 어깨띠를 두르고 동물보호 홍보 전단을 배부했다. 이날 캠페인 내용은 지난 4월 개정 시행된 동물보호법 내용 홍보와 2개월령 이상 동물 등록하기, 목줄 하기, 타인의 반려견 함부로 만지지 않기 등 반려인과 비반려인 간 ‘펫티켓’ 지키기이다. 개정된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2m 이상의 줄로 묶어서 길러야 한다. 또 맹견 출입 금지구역이 노인복지시설, 장애인복지시설, 어린이공원, 어린이놀이시설로 확대돼 견주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시 관계자는 “동물과 사람이 공존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데 반려동물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개선이 중요하다”며 “시는 앞으로도 민·관이 함께하는 홍보 캠페인을 계속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도광명교육지원청(교육장 류관숙)은 지역과 함께하는 생활교육으로 인성과 역량을 갖춘 미래인재 양성을 위해 광명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이 함께하는 ‘지구별 생활교육협의회’를 20일 개최했다. 지구별 생활교육협의회는 광명시 초, 중, 고 48개 학교가 5개 지구별 협의체로 조직된 학교 간 연결망 구축으로 지역 밀착형 생활교육 활성화를 통해 소통과 협력, 자율과 책임의 균형 잡힌 학생 생활교육 방안을 모색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안전하고 평화로운 학생 생활 문화를 조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광명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 4명이 참석해 학교 학생생활인권부장들과 지역 특성에 맞는 안전한 교육 환경 개선 방안,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생활교육 방안 등을 논의했다. 한편, 광명교육지원청은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생활교육의 활성화를 위한 문화를 조성하고자 이번 협의회에 앞서 지난 5월부터 학부모 교육 프로그램과 초등학교 학부모폴리스 수요캠페인 활동을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9월 광명청소년교육의회와 함께 흡연, 약물 오남용 예방 활동을 관내 학교와 연합해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협의회에 참석한 A학교 부장 교사는 “자율 속에서 책임감을 배우며 존중과
경기도 노사민정이 탄소중립 이행에 따른 산업전환이 노동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실태조사를 하고, 노동자들을 지원할 수 있는 종합대책을 함께 마련하고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경기도는 20일 화성 소재 자동차부품 기업 씨와이오토텍에서 김동연 지사를 비롯해 김연풍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 의장, 김춘호 경기경영자총협회 회장, 민길수 중부지방고용노동청장 등 노사민정협의회 위원 20여 명이 함께한 가운데 2023년 제1회 경기도 노사민정협의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을 함께 했다. 김동연 지사는 “최근 한노총이 (경사노위) 참여 중단을 선언했는데 이와 같은 노동시장, 노사관계에 경직된 모습들,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중앙정부의 노동정책들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오늘 신뢰와 이해 속에서 이와 같은 공동실천 선언을 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민선 8기 경기도는 한편에서 경제 역동성을 살리고 또 한편에서는 상생과 포용으로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두 축이 다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라며 “지난 4월 8일 경기도는 이미 노사민정협의회를 통해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노동 존중 실현을
오병권 경기도 행정1부지사가 20일 광명시 목감천 일원의 한 반지하주택 침수방지시설 설치 상황을 현장 점검하고, 우기 이전 설치 완료를 당부했다. 지난 12일 안양에 이어 두 번째 반지하주택 현장 점검으로 오병권 행정1부지사는 매주 1회 시군 부단체장 회의와 현장 점검을 통해 침수 방지시설 우기 전 설치를 독려하고 있다. 오병권 부지사는 이날 광명5동 침수 방지시설 설치 현황과 물막이판 설치 과정을 직접 확인하고 조속히 완료될 수 있도록 시 공무원과 현장 관계자에 당부했다. 이어 광명1배수펌프장을 찾아 정상 작동 여부, 펌프나 제진기 등 관리실태를 확인하고 펌프장 관계자를 격려했다. 오 부지사는 “침수 방지시설이 설치되지 않아 피해가 발생하면 지금의 노력이 모두 허사로 돌아간다. 6월 말 설치 완료를 목표로 진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광명시는 지난해 8월 8~17일 발생한 집중호우로 1천44세대 주택과 922개 상가가 침수돼 다수의 이재민과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광명시에서는 현재 침수 방지시설 설치를 희망하는 반지하주택 548가구에 대한 공사계약을 완료한 상태로 6월 말까지 설치 공사가 계속될 예정이다. 침수 방지시설 설치를
경기도가 국내 화장품 생산거점 역할을 하고 있으며 뷰티산업의 역량과 경쟁력도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뷰티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수출과 해외시장 진출 확대 지원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경기도는 20일 경기도청에서 제2기 경기도 뷰티산업 진흥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19에 따른 뷰티 트렌드 변화와 경기도 뷰티산업 대응 전략’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경기연구원이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국 화장품 제조업체 4,428개 중 37.3%인 1,651개가 경기도에 등록 ▲화장품제조업 등록 공장 1,302개 소 중 41%에 달하는 933개소가 경기도 위치 ▲2020년 기준 경기도 화장품제조업 매출액은 5조 7,640억 원(전국비중 35.6%)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경기도가 우리나라 화장품 생산거점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경기도에는 전국 식약처 지정 화장품 시험·검사기관의 절반이 입지하고 있고, 기업부설 연구소 및 연구개발 전담 부서 3분의 1이 분포해 우수한 연구개발환경을 갖춘 한편, 뷰티산업 육성 조례를 2012년 전국 최초로 제정하고 전국 최대 규모의 뷰티
국민건강보험공단 광명지사(지사장 주영구)는 국민사망원인 1위인 암의 조기발견‧조기치료를 위해 국가 암검진을 제 때에 받도록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한다고 밝혔다. 주영구 지사장은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는 때일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제때에 암검진을 받아 스스로의 건강을 든든하게 관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2023년은 ‘홀수년도 출생자’ 가 국가암검진 대상이며, 자궁경부암은 20세 이상(2년마다), 위암과 유방암은 40세 이상(2년마다), 간암은 40세 이상(연2회) 고위험군, 대장암은 50세 이상(매년), 폐암은 54세 ~74세(2년마다) 고위험군이 대상이다. 특히, 오랜기간 흡연했거나 가족력이 있는 폐암 고위험군이라면 정기 검진이 필수다. 폐암 고위험군은 현재 흡연자로, 흡연력이 30갑년(하루에 한갑씩 30년 이상을 흡연) 이상이거나 국가폐암검진 이력이 있는 금연자에 해당한다. 검진 방법은 저선량 흉부 CT검사로 폐암검진 지정 기관이라면 전국 어디에서든 검진이 가능하며, 광명시 관내에서는 광명성애병원이 폐암 검진기관으로 지정되어 있다. 또한, “개인부담으로 종합검진을 이미 받으셨거나, 치료 및 입원 등의 사유로 올해 부득이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2023년 4월 10일(월)부터 2023년 5월 31일(수)까지 ‘민간 지역난방 사용 취약계층 난방비지원사업’ 신청 접수를 통해 지역 내 수급자 및 차상위 533명에게 난방비를 지원하였다. 이번 지원사업은 한국사회복지관협회와 한국집단에너지협회의 업무협약 체결로 진행되는 사업으로,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의 과중된 난방비 부담 경감을 위해 2023년 1월과 2월 난방비를 최대 59만 2000원 한도 내에서 지원하였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지역 내 취약계층이 난방비를 최대한 지원받을 수 있도록 광명시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지역주민에게 지역난방 요금 지원제도 안내와 신청을 독려하였다. 1차 신청접수 기간인 4월 10일부터 4월 30일까지 683명의 지역주민이 신청하였고, 그 중 에너지바우처로 인해 난방비가 모두 차감되거나 난방비를 쓰지 않은 주민을 제외한 445명의 지역주민이 선정되었고 5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인 2차 신청접수 기간에는 118명의 신청자 중 88명이 선정되었다. 그 결과 하안종합사회복지관에서 이번 민간 지역난방비 지원사업으로 총 52,747,052원의 난방비를 533명의 지역주민에게 지
광명시 학온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난 19일 특성화 사업 ‘비닐하우스 공간의 작은 행복’ 2차 활동을 진행했다. 비닐하우스나 컨테이너 박스 등에 주거 취약 저소득 대상자 1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비닐하우스 공간의 작은 행복’은 지난 5월 1차 건강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2차 활동에서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간호사를 대상자와 연계하고 정기적으로 가정을 방문해 어르신들의 근육량 보강을 위한 단백질 용품이나 밑반찬을 제공하고 ▲안부 확인 ▲건강 체크 ▲말벗 교류 등 쾌적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한다. 대상자 이○○ 어르신은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 건강과 안부 등 자식처럼 세심하게 관리해주고 지원해줘서 고마울 따름이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광기 학온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어려운 이웃을 직접 뵙고 안부를 묻고 작은 도움을 드리게 되어 뜻깊었다”며 “학온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따뜻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봉사활동의 구심점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학온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이번 특성화 사업 대상자인 조손가정 김○○ 어르신에게 에어컨을 지원했으며, 동에 있는 노후화된 장애인 휠체어를 교체하는 등 지역사회 복지에 힘쓰고 있다.
광명시 소하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난 19일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특성화 사업「소하리지덕체(智德體)아카데미」의 여섯 번째 수업으로 도구없이 맨손으로 가능한 자이언트 얀(‘얀’은 실이라는 뜻) 방석만들기 뜨개질 수업을 진행했다. 요즘 MZ세대 사이에서 실을 이용한 취미생활로 뜨개질이 유행하고 있다. 도톰하고 푹신한 특성을 가진 ‘자이언트 얀’ 실을 이용한 뜨개질은 따로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입문할 수 있다. 이번 교육에서는 손뜨개 전문지도자 1급 자격 보유 전문가를 모시고 손가락 준비체조를 시작으로 매듭만들기 시연과 실습을 진행했다. 수강생들은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과 짝을 이루어 손가락으로 실로 매듭지어 방석 모양을 이어갔다. 오늘 참여한 한 대상자는 “세상에서 태어나 처음 하는 뜨개질이지만 강사님이 잘 가르쳐 주시고 요즘 유행이라는 뜨개질이 재밌기도 했다”며 “손으로 뜨개질하는 동안 힐링이 되었으며 무언가 만들어 내는 것이 굉장히 뿌듯했다”며 소감을 전했다. 박종숙 소하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MZ세대 사이에서 도구 없이 손으로 자이언트 얀을 이용해 방석, 가방 등을 만드는 것이 인기가 있다는 것을 알고 전문 강사님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