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에서 초등학교,중학교를 다니지 못했다면 이해하지 못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5~60년대에 시골에서 자랐거나 도시에서도 형편이 어려운 집안에서 태어난 사람 가운데는 초,중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그 분들은 항상 가슴 한켠에 배움에 대한 열망과 아픔을 간직하고 산다. 그러한 분들을 위해 광명에 마부위침(摩斧爲針)학당을 개설하고, 6년째 배움의 터전을 제공하고 있는 강신재 회장을 만나 마부위침학당과 그의 인생관에 대해 들어보았다. ◈.마부위침학당이 무엇하는 곳인가 마부위침이란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중국의 고사에 나오는 말인데 중국의 유명한 시인 이태백이 벼슬을 접고 낙향을 하는데 어떤 노인이 오랫동안 도끼를 갈고 있어 물어보니 도끼로 바늘을 만들기 위해 갈고 있다. 하는 대답을 듣고 이태백이 자신의 교만을 반성했다는 일화가 있다. 그래서 누구나 끊임없이 노력하고 열심히 하면 무슨 일이든 성취할 수 있다는 뜻에서 마부위침학당으로 이름을 지었고, 검정고시를 통해서 초.중.고등학교 학력을 취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이다. 시작한지 6년 되었고 20여분 선생님이 도와주시고 계신다. ◈.시작하시게 된 계기는 검정고시총동문회에
문화란 단어를 한마디로 규정한다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 없다고 한다. 문화란 그만큼 포괄적인 개념으로 인간의 활동하는 방법과 그 활동으로 만들어 낸 물질적인 것, 정신적인 것, 제도적인 것 등 모든 것을 통틀어 문화라 하며 문화는 학습에 의해서 습득되고 전달되어 인간의 사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문화에 음악·문학·미술·영화·무용 등으로 대변되는 예술이 접목되어 인간의 이성적, 감성적 능력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문화예술은 우리의 생활 속에서 깊이 밀착되어 있어 우리가 평소에는 그 중요함을 잊고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인간의 정신적, 지적 활동영역에서 공기와 같은 역할을 하는 문화예술이 사라진다면 우리 삶은 사막과 같은 건조함으로 가득할 것이다. 문화예술은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지적(知的)인 특권이기에 인간은 오랜 시간동안 문화예술 활동을 하여왔고, 우리는 문화와 예술이 발달된 국가를 선진국이라 하며 그들을 문화국민이라 부른다. 단지 지하자원이나 자연적 조건의 특성만으로 부(富)만을 축적한 국가를 선진국이나 문화국민이라 말하지 않는다. 문화예술은 사회구성원이 함께 공유하며 누릴 때 그 효과가 크지만 전통적으로
독서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게 하며 깨달음 혹은 지혜를 얻게 만들고, 경험해 보지 못했던 것에 대한 간접경험을 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정서적인 안정과 인격수양, 창의력과 상상력을 길러주며 즐거움과 감동도 느낄 수 있게 한다. 그러나 SNS의 발달과 시각적인 편리함을 추구하는 현대사회에서 책을 읽는다는 것이 마음만큼 쉬운 일은 아니다. 2016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10세 이상 국민의 평일 기준 독서 시간은 6분이고, 하루 10분 이상 책을 읽는 사람은 10명 중에 1명도 안 되며 3명 중 1명은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다고 한다. 여기에는 책을 읽는다는 것에 대해 너무 무겁고 부담스럽게 접근하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된다. 나이가 들수록 책도 설렁설렁 봐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책을 보는 데 있어 제약이 많아진다. 돋보기는 필수일 뿐 아니라 책을 읽으면서도 눈과 머릿속 생각이 따로 움직이는 건 다반사며 겨우 집중해도 금방 눈이 피로해진다. 아! 하고 무릎을 치는 내용도 돌아서면 까맣게 잊어버린다. 그래서 나이 들어 읽는 책은 공부하듯 치열하게 읽는 것이 아닌 뒷장 읽으면 앞장 내용 잊어버리면서 설렁설렁 유쾌하게 읽어야 한다.
따듯한 지역사회를 만들고 어르신을 공경하는 문화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철산1동새마을협의회.부녀회에서는 2019년 2월 14일(목) 어르신들을 모시고 서울식물원 나들이를 다녀왔다. 이번 나들이는 추운 날씨로 인해 어르신들이 외출하기 힘든 상황임을 감안하여 철산1동의 사각지대에 계시는 어르신들을 모시고, 따뜻한 곳에서 생동하는 푸르름을 보시고 마음에 기쁨이 깃드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준비하였다. 아침 일찍 계명교회에서 제공한 25인승 버스를 타고 서울식물원에 도착하여 식물원을 둘러보시고 맛있는 점심으로 행복한 시간을 채우신 어르신들은 연신 행복한 웃음을 감추지 못하였다. 장홍자 부녀회장은 “어르신들이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니 마치 부모님이 즐거워하시는 것 같은 마음이다. 앞으로도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을 모시고 나들이 하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 겠다”고 했다. 마곡지구도시개발로 만들어진 서울식물원은 처음에 마곡중앙공원이라는 명칭이었으며 2018,10,11부터 일반 시민들에게 개방되고 있는 도심 속 명소이다. 서울식물원은 ‘즐거움을 통해 식물문화의 중요성을 깨닫고, 생물다양성을 보전하는 지혜로운 미래시민을 양성한다는 미션을 가지고 시민에게 식물과 식물문화를
음식은 누가 만드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고 일반적으로 이야기한다. 그러나 어떤 마음으로 그 음식을 만들었으며 누가 먹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훨씬 더 고귀할 수도 있다. 지역의 대표적인 음식점으로 항상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려 힘쓰고 있는 소하동의 촌장골(점장 김영일)에서는 2019년 2월 13일(수) 소하1동의 어르신 500여분을 모시고 떡국 나눔을 실천하며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기를 기원하였다. 촌장골이 정성을 다해 마련한 이날 떡국 나눔에는 소하1동의 모든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이 참석하여 450여석 규모의 2~3층을 모두 채우고도 모자라 대기하였으며, 김영일 점장도 소하1동 누리복지회원, 직원들과 함께 음식을 날랐다. 또한 강신성 더불어민주당 광명을지역위원장, 제창록,현충열,안성환 시의원도 참석하여 어르신들이 맛있게 드시고 항상 건강하고 즐겁게 생활하시길 기원했다. 김정래 소하1동장은 “이렇게 많은 어르신들을 모시고 음식대접을 할 수 있는 곳이 광명에 별로 없다. 항상 나눔을 베풀고 지역과 함께하려는 촌장골에 감사한 마음이다”고 했다. 촌장골 김영일 점장은 “지역에서 장사를 한다는 것은 주민들이 이용해주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주민과
박승원 광명시장이 관내 18개동을 순회하며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 ‘2019 동 방문 인사 및 시민과의 대화’ 둘째 날 철산1동에서는 뉴타운 문제가 가장 큰 화두로 제기되었다. 박승원 시장이 프레젠테이션으로 민선7기 주요사업과 도로‧철도 계획, 교육‧평생학습‧복지‧안전‧문화‧체육‧일자리‧경제 분야의 생활 공감 정책에 대하여 설명했고 이어진 질문에서부터 뉴타운 문제가 제기되었다. 발언을 신청한 주민은 “뉴타운 타당성 조사를 제대로 해 달라.” “눈이 벌건 대낮에 주머니에 돈을 넣어준 것을 법정에 구속된 사람이 직접 말했다.”면서 “광명시민이 살아야지 건설회사가 살아야 하느냐”고 뉴타운의 진행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박승원 시장은 “요구하신대로 결의문도 채택하고 특별점검반을 만들어 투명하게 일을 하고 있는지 점검을 하고 있다”며 “시에서는 주민들의 입장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진 질문에서도 “뉴타운이 누구를 위해 진행되느냐” “시장님이 부모님 일이라고 생각하시고 제대로 해 달라”는 분과 “광명시에서 해임된 변호사가 1구역의 명도소송제개를 하겠다고 하고 있다. 광명시에서 해임되었으면 여기도 발을 디딜 수 없는 게 맞다. 시의
3)지방자치시대 광명정치의 현황 광명에서는 제1회부터 7회까지 총 357명이 출마하여 143명이 당선되어 평균 2.5:1의 경쟁률을 보였다. 국회의원을 제외한 정치인들의 선수를 살펴보면 광명시장은 전재희(1) 백재현(2) 이효선(1) 양기대(2) 박승원(1) 경기도의원은 지방선거 1회부터 7회까지 71명이 출마하여 21명이 도의원에 당선되어 3.38:1의 경쟁률을 기록하였고, 그중 재선 이상은 3선의 정대운, 2선에 김도삼,문부촌,김영근,박승원,김성태 등 총6명이다. 광명시의원은 지방선거 1회부터 7회까지 259명이 출마하여 76명이 당선되어 3.4: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중 재선 이상을 살펴보면 4선에 조미수,나상성, 3선에 문해석,이재흥,최호진,김광기,이준희,이병주, 2선에 방호연,김경표,이승호,서명동,최낙균,강장섭,박영현,김선식,권태진,문현수,오윤배,고순희,김익찬,정용연,조화영 등 총23명이다. 4)중앙정치와 지방정치의 연관관계와 지방선거의 특징 ▶지방정치는 중앙정치권의 풍향계에 의해 좌우된다. SNS의 발달 등 빠른 정보습득으로 인하여 중앙정치가 실시간 유권자들에게 전달되면서 중앙정치와 지방정치의 분리가 없어졌다. 그 결과 시장,도의원은 중앙정
제7회 지방선거(2018,6,13)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70%가 넘는 상황에서 치러진 6.13 지방선거는 ‘문재인에 의한 문재인을 위한 선거였다’는 말처럼 더불어민주당 모든 후보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인연을 강조한 선거였고, 그 구호가 먹혀든 선거였다. 양당은 경제 실정론과 망가진 경제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3선에 성공한 박원순 서울시장 등 광역단체장 14석을 석권한 반면 자유한국당은 경북과 대구 2곳의 광역단체장을 확보하는 최악의 선거결과를 받았다. 기초단체장에서도 151:53, 광역의원도 652:137, 기초의원은 1638:1009의 성적으로 정국의 주도권을 완전히 더불어민주당에 넘겨주었다. 광명시장 더불어민주 박승원 110,907 자유한국 이효선 36,672 바른미래 김기남 16,880 경기도의원 제1선거구~더민주 김영준 18,867 자유한국 권태진 8,478 바른미래 조상희 2,890 제2선거구~더민주 정대운 26,951 자유한국 설진서 10,677 제3선거구~더민주 오광덕 24,511 자유한국 심중식 10,149 바른미래 김현영 6,090 제4선거구~더민주 유근식 36
제6회 지방선거(2014,6,4) 세월호 참사 직후 치러진 제6회 지방선거는 정권 심판론이 이슈로 떠올랐으며 투표율은 시도지사 선거 기준 56.8%로 역대 지방선거 실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하지만 6회 지방선거는 여야 모두 승리를 거두지 못한 승자 없는 게임이라는 평가처럼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새누리당은 경기 남경필 등 8곳, 새정치민주연합은 서울 박원순 등 9곳에서 승리했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전국 226개 선거구 가운데 새누리당이 117곳, 새정치민주연합 80곳, 무소속 29곳으로 새누리당이 더 많은 자리를 확보했다. 다만 서울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이 25개 자치구 중 20곳, 경기도 31개 시.군 중 17곳을 확보하여 우위를 점하였다. 광명시장 새누리 심중식 61,017 새정치민주연합 양기대 95,924 경기도의원 제1선거구~새누리 권태진 12,443 새정치민주 이준희 14,728 무 김영면 2,841 제2선거구~새누리 김선식 16,872 새정치민주 정대운 22,145 제3선거구~새누리 손인암 16,627 새정치민주 박승원 23,825 제4선거구~새누리 유부연 20,594 새정치민주 김성태 22,888 통합진보 정하준 3,06
“모든 답은 우리 삶 곳곳에 있기에 조그만 목소리도 귀담아 듣겠습니다.”광명시청 홈페이지에 있는 박승원 광명시장의 인사말에 나오는 구절이다. 시장이 4년 동안 가슴에 새기고 잃어버리지 않아야 될 좋은 말인 것 같아 저 말을 제대로 실천하는 좋은 시장이 되리라 믿고 싶다. 민선7기 박승원 집행부가 시작한지도 어느덧 해가 바뀌고 7개월이 넘었다. 처음 시작과정에서야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지금쯤은 정상적인 궤도에 올라 있어야 한다. 지금도 제대로 된 행정을 펼치지 못한다면 지지해준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이기에... 허나 여러 곳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단추를 잘못 꿰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우려가 들게 한다. 광명시는 정부나 경기도가 아니다. 또 인구 100만이나 50만의 대도시도 아니다. 인구 32만여의 중소도시이다. 그럼 거기에 맞는 행정을 펼쳐야 한다. 정부나 광역시의 좋은 정책이나 행정도 그대로 가져오면 광명시라는 몸에 맞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그런데 박승원 집행부가 추진하는 정책이나 행정을 보면 정부나 광역시를 책임지는 위치에 앉아 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필자만
국책사업정상촉구범시민광명시민대책위원회, 광명특별관리지역개발추진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윤승모)는 2019년 2월 1일(금) 10:00 광명시청 앞에서 ‘광명 환지개발 및 기반시설확보를 위한 신도시 촉구 결의대회’를 갖고, 광명발전을 위해 신도시가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1972년 개발제한구역 지정 이래 50년 가까이 규제지역으로 묶여 피해를 당해왔다면서 10여년 전에는 정부가 멋대로 보금자리지구로 지정하더니 5년만에 특별관리지역으로 바꾸면서 취락구역에 한해 환지정비사업을 허용한 것이 2015년이다. 그러나 환지동의 작업이 시작되자 각자 환지개발은 난개발이 우려된다는 LH의 통합개발 제안에 2018년 말까지 토지주 과반 동의로 LH에 사업시행을 의뢰했다. 그러나 LH는 가부 답변을 유보한 채 시간만 끌고 있다고 했다. 윤승모 위원장은 “광명시흥특별관리지역이 3기신도시 후보에 올랐으나 국토부와 광명시의 기 싸움으로 그 향배가 불투명하다는 소리가 들린다. 주민들은 환지개발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라면 신도시도 긍정할 수 있다. 50년 동안 고통에 시달린 주민들의 꿈과 생존권이 걸린 땅을 가지고 정부와 지자체가 마음대로 결정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교육부는 미세먼지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대부분의 초등학교에 실내체육관을 건립하는 것을 최우선 사업으로 책정하였다. 정부에서는 미세먼지제거를 위해 인공강우 실험을 하고, 충남에서는 미세먼지 주범으로 몰리고 있는 노후 화력발전소를 조기폐쇄하기로 결정하는 등 미세먼지에 대한 대책은 이제 어느 지역 누구의 문제가 아닌 우리나라의 가장 중요하고도 시급한 문제가 되었다. 그런데 인구32만의 광명시 중심부에 아직도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몰릴만한 상황이 있다. 80년대에 지어진 하안동 1단지~12단지의 20,192세대에 미세먼지 주범으로 인식되는 벙커C유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난방이 가동될 때 나오는 시커먼 연기는 눈으로 보기만 해도 얼마나 해로운지를 알 수 있을 정도다.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광명을지역위원회 강신성위원장과 당원들이 나섰다. 강신성 위원장과 오광덕,유근식 도의원, 김윤호,제창록,현충열 시의원, 그리고 광명을 당직자와 당원들은 1월 30일(수) 12:00~14:00 하안사거리에서 미세먼지 감소 및 난방비와 관리비 절감을 위해 지역난방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가두캠페인 및 서명운동을 벌였다. 강신성 위원장은 “연구 자료를 토대로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