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농업기술원이 24일부터 25일까지 2일간 경기도농업기술원 곤충자원센터에서 ‘2022 경기곤충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한 회차당 200가족이 참여 가능한 이번 행사는 1일 2회, 이틀간 총 4회로 운영되며 오전 회차는 9시부터 13시, 오후 회차는 14시부터 18시까지 나눠 진행된다. 이번 축제는 ▲홍다리사슴벌레 등 희귀 곤충을 관찰할 수 있는 곤충생물체험관 ▲곤충 관련 일러스트를 전시한 곤충콘텐츠전시 ▲참가자들의 사슴벌레들이 나무토막에서 겨루는 곤충씨름대회 ▲식용 곤충에 대한 정보 제공과 직접 시식이 가능한 곤충시식회 ▲경기도내 생산 곤충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곤충특가전 ▲장수풍뎅이 등 다양한 곤충을 직접 만질 수 있는 곤충오감체험 등의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돼 있다. 이밖에 곤충골든벨, 눈을 감고 곤충 알아보기 게임 등 현장에서 즉석에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관람 신청은 1일 자정부터 경기곤충페스티벌 누리집(blog.naver.com/ggbug20)에서 가능하며 선착순 마감된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선정된 사람에게는 개별 통보한다. 문의 사항은 도 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031-229-5905)로 연락하면 된다. 김석철 경기
경기도가 만 24세 청년에 분기별 25만 원을 지급하는 ‘청년기본소득’ 2022년 3분기 신청접수를 9월 1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한다. 신청 대상은 신청일 기준 경기도에 3년 이상 연속 거주하거나 거주한 일수의 합이 10년 이상이며, 현재 경기도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는 1997년 7월 2일부터 1998년 7월 1일 사이에 출생한 만 24세 청년이다. 기초생활수급자 청년의 경우에는 예외적 소급 신청이 가능하다. 2019년 1분기부터 2021년 3분기까지 거주요건을 만족하는 당시 만 24세 기초생활수급자 청년은 최대 10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지난해 4분기부터 기초생활수급자에 한해 청년기본소득을 일시금 지급할 수 있도록 조례개정 및 사회보장변경협의가 완료됨에 따라 지원하는 부분이다. 해당 청년은 경기도 일자리플랫폼 잡아바(apply.jobaba.net)에서 회원가입 후 온라인 또는 모바일로 신청하면 된다. 제출서류는 주민등록초본(9월 1일 이후 발급본, 최근 5년 또는 전체 주소 이력 포함)을 준비하면 된다. 다만 지난해부터 제출서류를 간소화하는 공공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도입해 청년 본인이 동의하면 주민등록초본이 자동 제출된다. 기초생활수급자는 기초생활
최근 수도권에 발생한 집중호우로 노후 전통시장들이 큰 피해를 본 가운데, 경기도가 ‘2022년도 전통시장 시설현대화 지원사업’ 3차 지원 대상으로 도내 전통시장·상점가 13곳을 선정해 지원에 나섰다고 1일 밝혔다. ‘전통시장 시설현대화 지원사업’은 도내 전통시장 등을 대상으로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는 시설현대화로 상권기능을 대폭 개선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객 편의 증진을 도모하고자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번 3차 모집은 2022년도 전통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의 잔여 예산을 활용해 추진하는 것으로, 특히 지난달 중부지역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전통시장의 시설복구를 우선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도는 이를 위해 지난 8월 중 도내 전통시장, 상점가, 상권 활성화 구역 등을 대상으로 공모를 시행한 결과, 도내 총 8개 시군에 있는 18개 시장 및 상점가 등이 사업 참여 의사를 밝혀왔다. 이후 지난 31일 선정심의위원회를 열어 시급성, 상인 동의율 충족도, 예산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3곳을 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 광명전통시장, 광명새마을시장, 이천 관고전통시장, 연천 전곡전통시장, 의왕 부곡도깨비시장, 파주 금촌전통시장, 성남 남한산성전통시장, 분당현대
광명지역언론협의회(회장 기호신)는 ▲문화부문에 김유종 사진작가 ▲정치부문에 김정호 경기도의원 ▲사회·복지 부문에 광명경찰서 자율방범연합대를 ‘제2회 올해의 광명인 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 광명지역언론협의회는 광명지역 정론·직필의 공정한 보도를 추구하는 10개 언론사가 모인 협의회로 골든타임즈(조민환) 광명매일신문(유원배) 광명시민신문(신성은) 광명일보(허정규) 뉴스인광명(기호신) 뉴스팜(김연준) 미디어타임즈(신정식) 선데이광명(김지철) 시사팩트(정강희) 인천일보(장선)가 함께 하고 있다. 지난 2021년에 이어 올해로 2회를 맞은 광명지역언론협의회 ‘올해의 광명인 상’은 광명지역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한 시민과 단체를 시민들에게 추천받아 선발하여, 그 공로를 치하하고 표창함으로써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광명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공헌하고자 제정됐다. 문화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김유종 사진작가는 사진 분야에서 특출한 활동을 통해 예술의 지평을 넓히고,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광명지회장을 역임하며 광명예술 발전을 위해 노력하였으며 현재는 한국사진작가협회 촬영지도위원으로 후학 양성에 혼을 쏟아 광명지역의 예술 문화 발전에 이바지한 바가 크다. 정치부문 수상자로 선
광명도시공사(이하 공사)는 한국관광100선 동굴테마파크 광명동굴이 9일부터 12일까지 추석 연휴 기간 휴장 없이 정상 운영한다고 밝혔다. 개장 및 폐장은 기존 운영 시간과 동일하게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이며, 입장권 판매는 오후 5시에 마감한다. 광명동굴은 추석 연휴에 정상 운영하는 대신 9월 13일 화요일은 휴장한다. 광명동굴은‘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관람객에게 자원 절약 및 재활용, 폐자원의 에너지화 등 ESG경영의 생활화를 홍보하는 이벤트를 1일부터 11일까지 진행한다. 광명동굴 보물탐험展이용객은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참가자에게 제공하는 소정의 기념품도 준비되어 있다. 추석 연휴 기간 광명동굴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이벤트에 참여하여 의미 있는 추억을 남기는 것도 광명동굴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공사 박충서 사장 직무대행은“시민과 귀성객들이 추석 연휴 광명동굴을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가족과 함께 풍요롭고 행복한 한가위 보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광명동굴 추석 연휴 운영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광명동굴 대표전화(070-4277-8902)와 광명동굴 홈페이지(www.gm.go.kr/cv)및 광명도시공사 홈페이지(
광명시(시장 박승원) 민관협치 위원 20여 명은 지난 8월 31일 민관협치 활동 우수사례 벤치마킹을 위해 시흥시 은계커뮤니티케어센터(건강의 집)와 안산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을 방문했다. 광명시 민관협치기구인 시민참여커뮤니티 돌봄복지분과에서는 지역사회 통합돌봄에 대한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광명시에 적용할 수 있는 정책의제를 발굴하고자 이번 벤치마킹을 추진했다. 광명시 민관협치 위원들은 시흥시와 안산시의 대표적인 지역사회 통합돌봄 현장에서 사업 추진 현황과 다양한 사례에 대해 설명을 듣고 시설을 견학했다. 이번에 방문한 시흥시 은계커뮤니티케어센터는 시흥 희망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마을을 기반으로 지역주도형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며, 안산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은 지역사회 통합돌봄 선도사업 추진 기관으로 안산시의 특색을 살린 지역사회 통합돌봄 모형을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날 함께한 한 민관협치 위원은 “지역주민이 중심이 되어 건강하고 행복한 마을을 만들어 가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평소 관심이 많았던 통합돌봄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광명시는 시정협치협의회, 협치실행위원회, 시민참여커뮤니티, 공론화
광명시 보건소는 오는 9월 24일 오후 2시부터 3시 30분까지 '온라인 아토피 힐링데이'를 운영한다. 이번 행사는 경기도 아토피·천식 교육정보센터와 연계해 광명지역 11곳의 아토피·천식 안심학교 학생과 원아 가정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나정임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전문의가 웨비나 라이브 방송으로 아토피 피부염 질환과 예방, 관리 방법 등에 대해 강의하며, 아토피 피부염 퀴즈대회를 통해 아토피 피부염에 관한 궁금증도 해소할 수 있다. 그밖에 드림캐쳐 만들기, 화문석 컵받침 만들기 등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참여 신청은 9월 5일부터 21일 오후 5시까지 온라인(https://naver.me/FwkCQYRP) 또는 QR 코드 접속해 네이버폼으로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신청자 중에서 선착순 200가구를 선정해 교육자료와 드림캐쳐 만들기 세트 등이 포함된 건강꾸러미를 배부한다. 광명시 보건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지쳐있는 환아들에게 조금이나마 힐링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아토피·천식 안심학교를 대상으로 한 비대면 교육과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설해 알레르기 질환에 관한 올바른 정보와 예방·관리법을 전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임태희)이 오는6일 학생인권과 교권의 균형 지원 정책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번 토론회는 학생인권과 교권 보호,나아가 학교 공동체 구성원이 서로 존중하는 학교문화 조성을 위해 마련됐다. 경기과학고 과학영재연구센터 컨퍼런스홀에서14시30분부터16시30분까지 진행된다.전제상 공주교대 교수가 좌장을 맡았고,학생·교사·전문가 등이 참석한다. 유튜브‘경기도교육청TV(youtu.be/hyrjnUVxQgY)’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될 예정이며,참석을 희망하는 사람은 해당 채널로 접속하면 된다. 도교육청 박정행 학생생활교육과장은“이번 토론회는 학생인권과 교권의 균형 정책 마련을 위한 자리”라며“학생,교사,전문가 등 다양한 의견을 듣고 학교 현장 목소리를 살펴 학생인권과 교권의 보호를 위한 정책을 마련해 실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팬더믹,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경제전쟁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한국의 대응전략을 모색하는 세미나가 열린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양기대 국회의원(경기광명을)은 다음달 2일 오전10시 국회 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한국의 경제안보’세미나를 연다고 31일 밝혔다. 양 의원과 전문가 등에 따르면 작년 요소수 부족 사태에서 나타났듯이 국제사회의 공급망이 흔들리면 산업계뿐 아니라 국민들의 일상까지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초래한다. 따라서 반도체,배터리와 같은 핵심 품목들의 공급망 문제는 모든 국가들의 최대 관심사가 됐다. 첨단 기술과 필수 원자재 확보는 기업은 물론 국가의 생존과 직결되는 셈이다. 이번 세미나에서 한국의 글로벌 공급망 강화를 위해 각계의 전문가들이 모여 실효성 있는 대응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양희 대구대 경제금융학부 교수가‘한국형 경제안보전략의 모색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대응 방향’을 주제로 발제를 맡는다.토론자로 최지영 기획재정부 국장,연원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팀장,장상식 한국무역협회 실장,김계환 산업연구원 본부장,강석구 대한상공회의소 본부장,박철범 삼성전자 상무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
앞으로는100㎡ 미만의 소규모 음식점도 화재, 붕괴, 폭발 등으로 인한 타인의 피해를 보장해주는 ‘재난배상책임보험’에 연 2만 원이면 가입할 수 있다. 행정안전부(장관 이상민)는 재난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소규모 음식점을 위해 9월 1일부터‘재난희망보험’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재난희망보험’은 재난 발생 시 피해 배상 부담에 어려움이 있는 시설에 도움을 주기 위해 도입한 재난배상책임보험의 하나다. 현재, 규모 100㎡ 이상 음식점 등은 재난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하도록 의무화되어있으나, 소규모 음식점은 의무보험 미가입 시 부과되는 과태료(최대300만 원)규제를 완화하기 위해의무가입 대상에 포함하지 않아 재난 발생 시 피해 배상 부담에 어려움이 있었다. 행정안전부는 이와 같은 보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보험개발원, 민간 인터넷 손해보험사와 협업하여연간 2만 원으로가입이 가능한 ‘재난배상책임임의보험’ 상품을 출시하였다. 소규모 음식점은㈜캐롯손해보험사를 통하여 가입 가능하며, 재난배상책임의무보험과 동일하게 대인1.5억 원(사고당 무한),대물10억 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소규모 음식점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은 상시 화구 사용에 따라 화재위험에 노출될 수 밖에 없는데 ‘
광명여성의전화(대표 정애숙)에서 여성인권과 성평등을 주제로 9월 28일(수) 오후 2시부터 ‘2022년 광명여성인권영화제’가 광명극장에서 진행 될 예정이다. 여성인권영화제는 여성폭력과 차별에 대한 현실을 다룬 영화를 상영함으로써 지역사회 내 성평등 의식 확산을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2022년 광명여성인권영화제는 “당신의, 그리고 우리의 목소리”란 부제로 가정폭력, 성폭력, 성차별을 주제로 진행된다. 영화 상영작은 <부고>, <언니에게> <자매들의 밤>, <힘찬이는 자라서> 총 4편의 단편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영화 상영 이후에는 감독과의 대화(힘찬이는 자라서 김은희 감독)가 마련되어 있다. <부고>와 <자매들의 밤>은 성폭행·성추행을 주제로 다뤘으며, <언니에게>는 가정폭력을, <힘찬이는 자라서>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남녀갈등을 다룬 영화로 참여자들이 영화를 통해 우리 사회의 성불평등한 구조적인 문제점에 대해 고민해보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영화제는 무료로 진행되며, 자세한 사항은 포스터 또는 광명여성의전화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시민들의 편안하고 즐거운 추석 연휴를 위해 '2022년 추석 연휴 종합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기간은 8월 31일부터 9월 12일까지 13일에 걸쳐 ▲총괄반 ▲재해․재난대책반 ▲교통대책반 ▲보건의료반 ▲청소대책반 등 총 281명으로 11개 반을 구성해 각종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시는 물가 안정을 위해 추석 전 중점 관리대상인 과일, 축산물, 농수산물 등 16개 품목에 대한 가격 동향을 점검하는 등 성수품 물가 점검에 나선다. 또한, 연휴 기간 불법쓰레기 투기 단속 및 생활쓰레기 수거를 통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한편, 응급의료시설 이용 불편 사항 등 각종 민원 발생에 대비해 비상진료대책 상황실을 가동한다. 아울러 당직의료기관 및 휴일지킴이약국을 보건소 홈페이지(health.gm.go.kr) 및 응급의료포털(www.e-gen.or.kr)에 게시해 시민들이 의료기관과 약국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광명전통시장을 찾는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추석 연휴 시작일인 9월 9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인근 광명초등학교 운동장에 80여 면 규모의 임시주차장을 운영하며, 입차 후 2시간까지 무료로 이용할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