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광명시자원봉사센터(센터장 윤지연)는 재개발로 등하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초등학교 학생을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제작한 힐링악기 칼림바 전달을 완료했다고 25일에 밝혔다. 칼림바는 엄지피아노, 엄지하프로 불리며 누구나 쉽게 연주할 수 있어 힐링 반려 악기로 주목받고 있으며, 코로나19로 입으로 연주하던 리코더 대신 학생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는 악기이다. 칼림바 전달은 경기도자원봉사센터 지원사업 일환으로 재개발로 인해 등하교의 불편과 수업의 어려움을 겪는 초등학생에 대한 심리적 안정과 재개발 지역에 대한 지역사회 관심을 유도하고자 기획되었다. 5월부터 모집한 자원봉사자와 광명소방서, 기아 오너십기술실,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 광명도시공사 등 관내 15개 기업 및 공공기관 임직원 등 350여명이 500개의 칼림바를 제작하여, 광명초등학교, 광명동초등학교, 광명서초등학교에 전달하였다. 광명시자원봉사센터 윤지연 센터장은 ‘관내 재개발로 인한 철거와 신축 공사가 이루어지면서 공사 현장 주변에서 거주하고 있는 시민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아동들이 환경의 변화로 정서적인 불안 등이 가중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진행한 칼림바 제작 활동은 재개발로 인한 소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운장산자연휴양림은 10월 말 절정에 이르는 단풍과 함께 다양한 산림휴양프로그램을 휴양객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을을 맞은 운장산은 붉은 단풍과 청정 계곡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광으로 휴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휴양림 내 약 6㎞에 달하는 갈거 계곡은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흐르고, 제방바위, 마당바위, 이끼바위 등 빼어난 경관으로 특히 가족 단위 휴양객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유익하고 재미있는 숲해설과 다양한 산림문화프로그램은 휴양림을 찾는 휴양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한다. 숲속의 집, 연립동 등의 숙박 시설이나 야영장을 이용하면 더 여유롭고 재미있는 휴양림 이용이 가능하다. 해당 시설들은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국립운장산자연휴양림(팀장 정재열)은 “휴양림을 찾는 모든 분들이 이달 말 절정을 맞는 단풍을 감상하며 숲에서 지친 심신을 치유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시길 바라며, 휴양림 직원 모두 코로나19 예방 및 이용객 안전에 최선을 다하여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독도수호대마도포럼 정대운 회장은 25일 광문고등학교 운동장에서 개최된 ‘대한제국 칙령 제정·반포 122주년(독도칙령의 날) 결의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결의대회는 독도수호대마도포럼 진선임 교육운영위원장 사회로 진행됐으며 포럼 회원과 광문고 축구부, 학생자치회 학생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정대운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 결의대회는 1900년 10월 25일 고종황제가 대한제국 칙령 제41호 반포를 통해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명시한 지 제122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고 청소년들의 독도 역사의식을 고취하고자 마련되었다”며 “많은 청소년들이 독도가 우리에게 주는 역사적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고 독도 수호에 대한 의지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10월 25일을 독도칙령의 날 국가기념일로 지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문고등학교 이정현 교장은 “일본의 부당한 독도영유권 주장에 대응하고 학생들이 독도에 대한 역사적 이해와 동북아 평화실천능력을 갖추기 위해 꾸준히 학생들 수준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일에 적극 참여하는 태도를 형성할 수 있는 다양한 독도교육 및 독도 홍보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광문고 25대 학생자치회 임문선 한현석 학생은 ‘미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한내근린공원에 ‘빛의 도시 광명’의 도시브랜드를 만들어 갈 시민 휴식 공간인 ‘한내 은하수길’을 조성하고 지난 24일 준공식을 가졌다. 준공식에는 박승원 광명시장을 비롯한 지역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사와 축사, 사업 경과보고, 주민설명회, 한내 은하수길 야간조명 점등식 순서로 진행됐다. ‘한내 은하수길’은 지역 주민들에게 익숙한 공간인 한내근린공원에서 아름답고 독특한 은하수길을 발견하는 ‘일상과 특별함이 만나는 공간’이라는 콘셉트로 구간마다 놀이 및 참여가 있는 콘텐츠 영역이 조성되어 모든 세대가 다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조명별들이 만드는 한내의 은하수이야기’란 스토리로 각 공간에 은하수 링, 레인보우 브릿지, 별빛 물결 등 다채로운 상징물과 함께 ▲빛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산책로 ▲편안하고 이색적인 휴게쉼터 ▲청년 세대를 위한 포토존과 셀피 공간 ▲감성 갈대숲 등 휴식과 감성적인 힐링 공간으로 조성되어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광명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전력 에너지를 만드는 친환경 운동기구인 자가발전 자전거와 태양과 패널을 이용한 그늘막 휴게시설인 빛의 파고라 등 탄소중립의
경기도가 10월 25일부터 11월 21일 오후 5시까지 민선 8기 도정 슬로건(표어) ‘변화의 중심, 기회의 경기’를 널리 알리기 위한 ‘2022 경기도 브랜드 콘텐츠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한다. 공모 분야는 디자인 부문(A3 포스터)이다. 대학교(원) 재학생·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대학·일반부, 초·중·고 재학생 및 동 연령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청소년부로 나눠 접수한다. 개인 자격으로 신청할 수 있으며, 중복 지원은 할 수 없다. ‘경기는 기회다!’를 주제로 경기 역사, 문화, 관광, 산업, 기술 등 경기도의 다양한 모습을 민선 8기 도정 슬로건을 활용해 자유롭게 표현하면 된다. 심사는 1차 전문가 심사, 2차 대국민 표절 심사 및 3차 최종 심사의 단계로 진행된다. 심사기준은 ▲창의성 ▲심미성 ▲활용성 ▲주제 적합성 등 4가지 항목이다. 총 8개 작품에 대해 경기도지사 훈격의 상장이 수여되며, 총상금은 700만 원이다. 대학·일반부는 대상 150만 원 1작품을 포함해 총 4작품을 선정하고, 청소년부는 대상 120만 원 1작품을 포함해 총 4작품을 선정한다. 수상작 발표 및 시상은 12월 중 진행될 예정이다. 작품 접수는 2022 경기도 브랜드 콘텐츠
야간에 수시로 화재경보 수신기를 차단하거나 소방시설공사업에 등록되지 않은 업체와 소방시설 공사 계약을 체결해 부실시공을 초래한 경기지역 신축건축물들이 대거 경기도소방 특별사법경찰에 적발됐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특사경은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지난 2021년 이후 완공된 신축건축물 695곳(복합건축물 244곳‧공장 134곳‧근린생활시설 127곳)을 대상으로 소방안전 저해 불법행위 근절을 위한 3분기 기획수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불량한 100곳(14.4%)을 적발해 입건 14건, 과태료 부과 38건, 행정처분 등 조치명령 76건 등 128건을 조치했다. 시흥시 A아파트와 광주시 B아파트는 야간 근무자가 수시로 화재경보 수신기를 차단해 적발됐다. 현행법에 따라 소방시설을 폐쇄하거나 차단하면 5년 이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시흥시 C건물은 신축공사 도급계약 시 소방시설공사업에 등록되지 않은 업체와 계약을 체결, 해당 업체가 소방시설공사업체와 재하도급을 맺음으로써 도급계약 위반 등 법령을 위반했다. 지난 2020년 9월부터 시행된 소방시설공사업법에 따라 소방시설공사는 소방시설공사업에 등록된 업체와 직접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광명시협의회(회장 이영희)는 지난 20일과 21일 1박 2일 일정으로 관내 청소년 23명, 지도자 3명, 자문위원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2022. 청소년 평화공감 통일아카데미-백령도 통일기행’을 진행했다. 지난 15일 광명시협의회의 청소년 명예위원으로 위촉된 청소년 23명과 사전 준비를 함께한 통일기행은 1일차 인천연안부두에서 배를 타고 백령도에 도착하여 천암함 46 용사 위령탑을 참배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이어 한국전쟁 때부터 최근까지 사용하고 있는 사곳천연비행장(천연기념물 391호)과 서해의 해금강으로 불리는 두무진, 통일기념비를 탐방하고 해병대 807부대를 방문해 분단의 현장에 대해 더욱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2일차에는 북측 장산곳을 조망할 수 있는 효녀 심청의 심청각을 견학하고 한국전쟁 당시 백령도 주민이 숨어 있던 용기원산 자연동굴과 백년 역사의 중화동교회를 탐방했다. 이날 천연기념물 392호인 콩돌해안을 끝으로 짧지만 의미있는 백령도 통일 기행을 마쳤다. 통일기행에 참여한 우 ◯◯ 학생은 “전에는 통일을 막연히 반대해왔는데 이번 백령도 통일 기행을 통해서 너무 가까이에 있는 북한을 보고, 자라온 환경은 다르지만
광명시 철산2동 주민자치회(회장 황윤규)는 지난 22일 현충근린공원에서 주민세 마을사업 ‘신나는 마을 버스킹’ 1회차 공연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신나는 디스코 장구 공연을 시작으로 기타, 가요, 남도민요, 판소리, 시낭송 및 주민과 함께하는 노래방 등이 이어졌으며, 행사에 앞서 마을 골목을 돌며 흥겨운 사물놀이로 공연을 홍보했다. 버스킹 현장에서는 캘리그라피와 모션테이핑 체험부스가 마련되어 주민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황윤규 철산2동 주민자치회장은 “음악과 함께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며, “철산2동 주민자치회는 앞으로도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마을사업을 추진할 예정이오니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신나는 마을 버스킹’ 2회차 공연은 오는 11월 5일 개최할 예정이다.
광명시 광명5동 주민자치회(회장 심현숙)는 지난 22일 동 행정복지센터와 너부대근린공원 일대에서 제3회 주민총회와 제17회 너부대문화축제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주민총회에서는 마을의제로 ▲찾아가는 이웃사랑 칼갈이 사업 ▲우리동네 생활공구 무료대여사업 ▲초원감동사진관 ▲마음을 움직이는 문화공연사업 ▲광오문화살롱 ▲지구야 안녕·빗물저금통사업 등 총 6가지 주민세 마을사업이 상정되어 투표를 진행했다. 광명5동 주민자치회는 ‘주민 스스로 마을을 일구다, 주민이 주인되는 광명5동’을 장기적인 비전으로 설정하고 광명5동의 특성을 반영한 마을사업 전략을 발표하여 주민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어진 너부대문화축제에서는 해냄청소년활동센터의 합창과 칼림바 공연을 시작으로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다소니챔버 오케스트라와 사물놀이, 악극단 및 주민자치 프로그램 수강생들의 통기타, 하모니카 공연 등이 펼쳐졌다. 또한, 너부대 주민화합 한마당을 개최해 너부대 댄싱퀸 대결, 주민노래자랑 등을 통해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즐기는 무대를 준비하여 주민들에게 흥겨운 시간을 제공했다. 심현숙 광명5동 주민자치회장은 “화창한 가을날 어린이부터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모두 함께 누리는 문화예술 축제가 되었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24일 시청 시장실에서 디지털 전환(DX) 플렛폼을 기반으로 자발적 탄소감축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는 SDX재단(이사장 전하진)과 탄소중립 사회 이행과 녹색성장 추진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광명시는 시민과 기업의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환경 조성 및 홍보에 힘쓰며, SDX재단의 탄소감축 관련 교육과 컨설팅 및 공동 캠페인을 위한 행정적인 지원을 한다. SDX재단은 광명시의 탄소중립 정책에 대한 자문과 시민과 기업의 자발적 탄소감축 참여를 지원한다. 또한, 두 기관은 ▲시민과 기업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자발적 탄소중립(탄소감축) 협력 모델 구축 ▲정부·공공기관 재정지원 사업의 공동 기획 및 협력 사업 추진 등 긴밀한 상호 협력을 약속했다. 시는 이번 업무협약으로 각 기관이 보유한 탄소중립 정책 실행력과 디지털 기술력을 결합하여 실질적인 탄소중립 정책 추진과 참여 실천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광명시는 탄소중립 선도도시로서 기후위기 대응 시민 참여 모델을 구축해왔다”며, “이번 협약으로 기후위기 대응 정책과 시민 참여를 구체적으로 이행하여 탄소중립 실천에 더욱 앞장설 것이다”고 밝혔다. SD
(재)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은 지난 19일 청주시 문화제조창 일원에서 열린「제1회 대한민국 문화재단 박람회」에서 ‘지역문화 우수사례상’을 수상하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사)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가 주최한「제1회 대한민국 문화재단 박람회」는 지역문화의 흐름을 주도하는사업·정책을 발굴하고자 전국 116개 지역문화재단을 대상으로 우수사례를모집하였으며, 매개성, 지역성, 독창성, 가치성, 협치성의 5가지 분야에 따라 총 12개의 지역문화 우수사례를 선정하였다. (재)광명문화재단은‘문화예술기반 지역 민간공간 거버넌스 및 재단-민간공간 파트너십 구축 「광명 생기발랄 문화의집」으로 협치성(거버넌스) 부문에서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 회장상을 수상하였다. 2018년부터 민간 생활문화공간과 연계, 협력 구축을 위해 광명 내 민간공간 발굴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공방, 연습실, 교육장, 카페, 텃밭 등 광명 내 민간 생활문화공간들과 협업해오고 있다. 올해에는 민간공간 17개소를 시민들의 생활문화 활동공간으로 제공하며, 공간마다의 특색 있는 생활문화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하고 있으며, 그 중 권역별 거점 4개소와 연계하여 협력 체계를 구축⦁확대해나가고 있다. 이번 박람회를 통하여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최민 도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이 지난 18일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제30회 청소년의회교실」에 참석한 광명동초 학생들을 격려했다. 최민 의원은 제30회 청소년의회교실에 참석한 광명동초등학교 학생들과 1일 도의원 체험, 모의의회 체험, 퀴즈풀이 등을 함께 하며 지방의회의 역할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이날 열린 청소년의회교실에는 광명동초등학교 5학년 1반 소속 20명의 학생이 참석했다. 학생들은 경기도의회 및 의원의 역할을 청취한 후 도의원 선서를 하고 1일 도의원이 되어 ‘동물실험 폐지’에 관한 찬반토론을 진행하며 지방의회를 몸소 체험하였다. 최민 의원은 “청소년의회교실 체험을 통해 직접 민주주의 의사결정 과정을 체험하고 지방의회의 기능과 역할을 학습하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경기도의회 청소년의회교실’은 청소년들이 1일 도의원이 되어 의사결정과정을 직접 체험하면서 지방의회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민주주의를 체험하도록 도와주는 교육프로그램이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