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올 연말까지 2022년 하반기 체납액 일제 정리 기간을 정해 체납액 징수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오는 11월 16일 고액 체납자 명단을 시 누리집(gm.go.kr)에서 공개한다고 밝혔다. 공개 대상은 체납발생일부터 1년이 경과한 지방세 또는 세외수입 1천만 원 이상 고액 상습 체납자이며 공개범위는 성명, 연령, 주소, 체납액 등이다. 올해 신규 공개 대상은 59명에 체납액 55억여 원으로, 그동안 공개된 고액 체납자 251명을 더해 공개 대상은 31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공개 대상 명단은 경기도지방세심의위원회의 최종 심의를 거쳐 확정된다”며, “공개되기 전까지 체납세를 납부하면 명단공개 대상에서 제외된다”며 조속한 납부를 당부했다. 한편, 시는 명단공개 대상자에게 사전안내문을 발송하고 자진 납부하도록 안내하여 5억 7천9백여만 원을 납부한 14명을 공개 대상에서 제외하였다.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종상 도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3)은 경기도의회 제365 정례회 3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경기도가 k-콘텐츠를 선도하는 문화예술 중심기지로 거듭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발언에서 유종상 의원은 “이른바 k-콘텐츠라고 불리는 문화예술은 휴대폰, 반도체에 비견될만한 큰 산업군으로 성장했고,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지원은 지자체 성장과 혁신을 위한 필수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종상 의원은 “경기도가 k-콘텐츠를 선도해나가기 위해서는 문화예술인에 대한 지원과 함께 도민의 일상 속 문화예술이 공존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춰야한다”고 말하며, “콘텐츠와 혁신이 넘치는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문화예술인에 대한 절대적인 지원이 시급하고, 문화예술 저변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예술인의 경제적 안정을 도와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법정법인화된 체육회의 안정적인 재정확보와 자생력 강화를 위해서 체육관련 사업의 일원화는 반드시 필요하며, 이를 통해 잃어버린 경기체육의 영광을 되찾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유종상 의원은 “상대적으로 문화·예술·체육을 접할 기회가 적은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경기도의 아동과 청소년들이 보편적 복지로서 문
산림청(청장 남성현)은 3일 2022년 녹색도시 우수사례 6곳과 모범 도시숲 6곳을 선정해 발표하였다. 녹색도시 우수사례로는 도시숲 부문에서 ▲최우수 ‘경기 평택시 통복천 바람길숲’ ▲우수 ‘전북 익산 인화 도시숲’, 가로수 부문 ▲최우수 ‘완주군 삼례로 가로수’ ▲우수 ‘서귀포시516로 가로수’, 미세먼지 차단숲 부문 ▲최우수 ‘전남 광양폐철도 미세먼지 차단숲’ ▲우수 ‘수원산업단지 미세먼지 차단숲’이 선정되었다. 2007년부터 시작한 ‘녹색도시 우수사례 공모’ 사업은 도시숲·가로수를 생태적으로 건강하고 기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조성·관리하고 있는 우수사례를 선정하여 시상하고 있다. 그럼으로써 지자체 간 선의의 경쟁을 유도해 사업 품질 향상하고, 미세먼지 저감 및 폭염 완화 기능이 있는 도시숲의 필요성을 널리 알리는 데 목적이 있다. ‘평택 통복천 바람길숲’은 도시화가 급격한 평택시의 주거지 주변에 주제(테마)별 도시숲을 조성해 기능과 경관이 잘 어우러진 곳이며, ‘완주 삼례로 가로수길’은 우석대와 삼례 모델 도시숲을 연계하는 구간을 다층식재를 통해 가로숲으로 조성하였으며, 전남 ‘폐철도 미세먼지 차단숲’은 경전선 폐철도를 8개 시·군이 협력해 도시숲으
광명시 광명4동 주민자치회(회장 장상화)는 2일과 3일 이틀에 걸쳐 주민세 마을사업으로 지역주민에게 칼갈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칼갈이 사업은 지난 7월 25일 주민총회를 통해 올해 주민세 마을사업으로 선정되었으며, 각 가정에서 사용하는 날이 무뎌진 칼, 가위 등을 주민들이 가져오면 일일 100가구씩 선착순으로 총 200여 가구를 대상으로 무료로 칼날을 연마해준다. 장상화 광명4동 주민자치회 회장은 “이번 사업이 가정에서 날이 무뎌진 칼과 가위를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면서 자원절약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마을에 필요한 의제들을 발굴할 수 있도록 주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장진한 광명4동장은 “항상 주민들의 요구에 귀 기울여 마을에 필요한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해주시는 광명4동 주민자치회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이 주민자치회를 통해 수렴될 수 있도록 동 차원에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한편, 광명4동 주민자치회는 올해 주민세 마을사업으로 칼갈이 사업과 함께 마을 소식지 발간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 해 동안 추진한 사업과 활동을 총정리해 올해 말 주민들에게 배포할 예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기후재난의 시대 나의 권리를 지키려면?’을 주제로 ‘제9회 광명시 인권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한다. 공모 분야는 주제와 관련한 상징적 그림 및 간단한 글귀가 포함된 포스터이며,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생활물품, 산업폐기물, 온실가스 등으로 지구의 기온이 상승하고,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증가하여 홍수, 화재, 질병 등이 발생하는 기후재난의 시대에 나의 생존권, 건강권, 주거권, 안전권 등을 지키기 위해서 어떤 행동을 실천할 수 있는지 자유롭게 표현하여 제출하면 된다. 공모 기간은 오는 11월 25일까지이며 광명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번 공모전은 작품의 가치를 존중하기 위하여 상의 차등을 두지 않고 10명을 선정하여 광명시장상과 광명사랑화폐 10만 원을 시상한다. 이성덕 시민인권센터장은 “기후위기는 인권의 문제이며, 기후재난은 인권 약자에게 더욱 불평등하게 나타난다”며, “이번 공모전을 통해 기후재난의 시대에 많은 시민이 불편함을 넘어서 기후위기를 인권의 문제로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광명시 인권 아이디어 공모전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광명시민인권센터(☎02-2680-6371)로 문의하면 된다.
(재)광명시자원봉사센터(센터장 김영준)는 11월 3일(목) 관내 3곳(광명7동, 철산2동, 소하2동)에 민관협력으로는 처음으로 로드킬 위험을 알리는 표지판을 설치했다. 센터는 광명시의회 이재한 의원과 광명길고양이친구와 함께 7월부터 로드킬이 잦은 지역을 수차례 모니터링하였으며, 11월 2일(화) 광명시 동물보호 조례 일부 개정으로 관내 도심의 동물 사고 위험지역을 선정하여 해당 위치에 <동물 사고 방지 및 예방을 위한 안내표지>를 부착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였다. 2022년 시군자원봉사센터 지역맞춤형 지원사업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유기동물 편한세상』은 시민조사를 기반으로 유기동물을 보호하고 주민과의 갈등 개선을 위해 유기동물 급식소 제작 및 로드킬 방지 표지판 설치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김영준 광명시자원봉사센터장은 “최근 관심이 높은 동물보호를 주제로 민관이 협력하여 뜻 깊은 결과물을 내어 고무적이다.”라고 말하며, 이를 계기로 “자원봉사 영역을 확장하여‘반려동물·유기동물도 신바람 나는 광명 만들기’에 앞장서겠다”라고 밝혔다. 이재한 광명시의원은 “해당 지역은 재개발지역으로 도로가 어둡고 화물차가 많이 다녀 로드킬 사고가 빈번하게
폐수배출 허가기준의 177배를 초과하는 폐수를 무단 방류하는 등 지식산업센터 내 폐수배출 사업장의 불법행위가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에 다수 적발됐다. 경기도 특사경은 10월 4일부터 21일까지 지식산업센터가 밀집한 수원·화성·안양·군포·의왕·부천·김포·성남·하남 총 9개 시의 지식산업센터 내 폐수 배출 사업장 120개소를 중점 단속한 결과, 물환경보전법을 위반한 14개소를 적발했다고 3일 밝혔다. 위반내용은 무허가 폐수배출시설 운영 및 특정수질유해물질 공공수역 배출 3개소, 무허가 폐수배출시설 1개소, 미신고 폐수배출시설 운영 10개소이다. 주요 적발 사례를 보면 부천시에서 잉크 제품을 제조하는 ‘A’ 업체는 원료를 배합하거나 보관한 통을 세척하는 과정에서 월 50㎥ 가량의 폐수가 발생 하지만 관할 관청에 폐수배출시설 설치신고를 하지 않고 운영하다 적발됐다. 성남시에서 반도체 부품을 제조하는 ‘B’ 업체는 반도체 부품을 절삭하는 과정에서 폐수가 발생하는데도 관할 관청의 폐수배출시설 설치 허가를 받지 않았고, 반도체 부품을 절삭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폐수를 공공수역 으로 유출했다. ‘B’ 업체에서 발생한 폐수의 오염도를 검사한 결과 특정 수질유해물질인 구리가 허가
전세가가 매매가보다 높거나 같은 이른바 ‘깡통전세’인지 알면서도 중개행위를 해 세입자에게 피해를 입히는 등 불법 중개행위를 한 경기도 공인중개사 사무소 52개소(58건)가 경기도 단속에 적발됐다. 도는 지난 9월 13일부터 10월 24일까지 도내 공인중개사 사무소 533개소를 시․군과 합동 단속한 결과 공인중개사법 위반 등 위법행위 58건을 적발해 업무정지 18건, 과태료 30건, 경고 7건, 고발 5건 등(중복 포함) 조치했다고 3일 밝혔다. 적발된 불법행위 58건은 ▲중개사무소 등록증 등 게시의무 위반 13건 ▲부당한 표시․광고(허위매물 등) 9건 ▲소속 공인중개사 및 중개보조원 고용 및 고용해제 미신고 5건 ▲계약서 및 중개대상물확인설명서 서명․날인 누락 3건 ▲깡통전세 사기 혐의 1건 ▲직접거래 및 쌍방대리 1건 ▲기타 26건 등이다. 주요 적발 사례를 보면 수원시 팔달구 소재 A 공인중개사 사무소는 2021년부터 임대사업자의 체납 사실, ‘깡통전세 매물’ 등으로 임대보증금 가입이 어려운 걸 알면서도 ‘안전한 물건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속여 10여 명과 중개 거래를 했다. 이후 해당 매물이 압류 및 경매로 넘어갔는데도 세입자들은 법적 우선순위에
광명도시공사(사장 서일동, 이하 공사)는 지난 2일 광명시 취업박람회에 참여하여 2022년 11월 체험형인턴 채용 서류접수와 함께 △구직자들을 위한 채용설명회 △맞춤형 취업 컨설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사 체험형인턴 채용 서류접수에는 광명시 특성화고 인재들을 비롯하여 관내 청년들이 다수 참여했다. 동시 진행한 맞춤형 취업 컨설팅에서는 현직자가 알려주는 공사 채용 분야 및 직무 관련 설명 등을 진행했으며, 그 중‘이력서 작성 시 주의사항’에 대한 내용이 구직자들의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광명도시공사 서일동 사장은 “지역인재 등용과 지역사회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채용설명회와 맞춤형 컨설팅이 관내 구직자들의 취업준비와 취업성공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광명시 철산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이정환)는 지난 11월 1일 직접 텃밭에서 기른 호박으로 호박죽을 만들어 50가구에 전달했다. 철산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작년에 특성화 사업으로 호박죽 나눔을 진행한 바 있으며, 올해는 분기별로 진행하던 ‘광명마을냉장고 반찬만들기’ 사업을 확대하여 나눔 사업을 진행했다. 이정환 철산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호박죽 나누기 사업을 올해도 이어갈 수 있게 해준 기부자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호박죽을 드시고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겨울을 지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철산2동 이동익 동장은 “호박죽을 만들기 위해 호박을 손질하고 재료를 준비하는 등 협의체 위원님들의 수고에 감사드린다”며, “어르신들이 호박죽을 드시며 몸도 마음도 따뜻한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철산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명절 음식 나눔 및 상품권 지원 ▲건강밥상 프로젝트 및 반찬 나눔 ▲취약계층 복지 사각지대 발굴 및 홍보 ▲취약계층 주거 환경 개선 ▲종교시설 연계 후원 물품 지원 ▲광명마을냉장고 관리 등 모두가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하고 있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노후주택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에너지 비용을 낮추기 위한 집수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광명시는 노후주택의 에너지 성능 개선을 위해 총 공사비 3,000만 원 한도에서 50%인 1,500만 원까지 지원하는 그린집수리 사업과 도시재생 지역 내 노후주택을 대상으로 총 공사비 1,000만 원 한도에서 90%인 900만 원까지 지원하는 도시재생 집수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지난 10월 20일 제4차 집수리추진단 심의를 통해 26호의 집수리사업 대상을 추가 선정하며, 올해 총 108호의 지원사업 대상을 확정했다. 그린집수리는 관내 준공된 지 15년 넘은 단독, 다가구, 다세대주택 등이 신청할 수 있으며, 도시재생 집수리는 광명3동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 내 준공된 지 20년이 지난 주택이 지원 대상이다. 광명시는 외부 경관에 한정된 도시재생 집수리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주택의 에너지 성능 개선을 지원하는 그린(Green)집수리 사업을 함께 시행하며 광명형 집수리사업으로 특화시켜 작년부터 추진해오고 있다. 또한, 그린집수리 사업의 근거가 되는 ‘광명시 녹색건축물 조성 지원 조례’를 개정하여 지원금액을 당초 500만 원에서 1,500만 원으
경기도 민생특별사법경찰단은 11월 7일부터 18일까지 음식물류 폐기물로 먹이를 주는 개 농장 58개소를 대상으로 불법행위를 집중 단속한다. 도 특사경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으로 2019년 7월부터 양돈농장 내 음식물류 폐기물 반입이 금지됨에 따라 개 농장으로 음식점, 군부대, 학교 등의 음식물류 폐기물이 몰리는 만큼 환경오염과 가축전염병 발생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 이번 수사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단속내용은 ▲음식물류 폐기물 불법투기 또는 매립하는 행위 ▲무허가 음식물류 폐기물 수집·운반업 ▲미신고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 행위 ▲미신고 가축분뇨 배출시설 설치 ▲동물 학대 행위 금지 위반 등이다. ‘폐기물관리법’에 따르면 음식물류 폐기물을 불법투기 또는 매립하는 경우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7천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허가 없이 음식물류 폐기물의 수집·운반을 업으로 하는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 동물농장에서 신고 없이 음식물류 폐기물을 동물의 먹이로 사용한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신고하지 아니하고 가축분뇨 배출시설을 설치한 경우 ‘가축분뇨법’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