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지 예산 역대 최대 규모, 청년, 미세먼지, 일자리 중점 - 축제 등 방만하게 운영되던 예산 과감히 삭감 박승원 광명시장이 20일 제250회 광명시의회 제2차 정례회 시정연설을 통해 공공·공정·공감의 가치로 함께 잘 사는 광명을 실현하겠다는 시정방향을 밝혔다. 박 시장은 이 날 2020년도 예산안을 제출하면서 “광명시는 지역 간 불균형, 경제 양극화, 세대 불평등, 불공정 시대를 극복하고 모두 공존하는 공정의 시대를 이끌겠다”며 “2020년 예산은 공정의 가치를 회복하고 공공성을 강화해 함께 잘 사는 광명을 실현하는데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공·공정·공감의 정책은 시민 삶을 바로 세우고 74만 평 광명·시흥 테크노밸리, KTX광명역 남북평화 고속철도 사업 등 광명이 자족도시로 나아가는 시기에 광명발전을 이끌 핵심 가치”라고 강조했다. 광명시는 2020년도 예산으로 2019년도 당초 예산 대비 13.3% 증액한 9,308억 원을 편성했다. 이 예산은 △최고의 자치분권 도시 △미세먼지 걱정 없는 안전·건강 도시 △일자리로 골목 경제 살아나는 경제도시 △청년이 꿈꾸는 도시 △혁신교육 도시 △세밀한 복지 도시 △시민을 위한 문화·예술 도시 등 7개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소속 김영준(더불어민주당, 광명1) 의원은 18일 경기도 환경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이재명 도지사의 ‘새로운 경기’를 위한 환경분야 역점분야에 대해 질의하였다. 김영준 의원은 미세먼지 저감 대책으로써 경기도 차원에서 추진 중인, ①이동오염원 관리 ②생활주변 비산먼지 관리 ③배출사업장의 효율적 관리 등을 언급하며, 특히 이동오염원 관리로써 실질적인 노후경유차 관리와 친환경차의 보급 확대를 위한 노력을 요구하였다. 버스차고지나 물류센터 등 경유차 밀집지역에서 수시 매연단속이나 오르막 도로 등에서 감시카메라를 이용한 매연단속도 필요하지만, 전기차·수소차 같은 ‘친환경 자동차’ 보급 활성화를 위한 인센티브를 지속 추진하거나, 어린이집 통학차량을 LPG 전환 시 지원하거나, 노후 경유차의 단계별 저공해화(저감장치부착, LPG엔진개조, 조기폐차) 추진 지원이 중장기적으로 필요하며, 또한 내집앞 또는 아파트별 단지 내 충전소 설치, 고속도로·지방도로 휴게소마다 충전소 설치 등 우리 주변에서 피부에 와닿는 실질적 대책 추진을 촉구하였다. 국가차원에서도 노후 경유차의 조기폐차를 지원하면서 경유차의 신차 생산을 장려하는 듯한 ‘배반적 기현상’을 방치하는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20일 용인 라비다 하우스에서 개최된 ‘경기교육자원봉사포럼’에서 ‘미래시대와 경기교육’을 주제로 특강을 펼쳤다. 이 교육감은 “우리는 인구격감 시대에 살고 있다. 경기도만 해도 2030년이 지나면 학생 수가 현재의 3분의 1로 줄어들 것”이라며 “이제는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아닌 소중한 학생 한 명을 어떤 인간으로 성장시키느냐가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점수를 따기 위한 자원봉사가 아니라 봉사를 통해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이를 통해 학생이 성장하고, 나아가 사회를 변화시키는 봉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 중심의 자원봉사를 활성화 하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경기교육자원봉사단체협의회가 주최했다.
경기도가 1년이 지나도록 1,000만 원 이상의 세금을 내지 않은 고액·상습 체납자 2,884명의 명단을 20일 경기도 홈페이지와 경기도보, 위택스(지방세 납부 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에 게재된 이들은 개인 2,294명, 법인 590개로 체납액은 개인 1,054억 원, 법인 408억 원 등 총 1,462억 원의 세금을 체납했다. 도는 체납자 명단공개에 앞서 지방세징수법 11조에 따라 지난 3월 체납자 3,431명에게 명단공개 사전안내문을 발송, 6개월 간 소명자료제출 기간을 줬다. 소명 기간 동안 748명이 93억 원의 세금을 납부했으며, 이번에 명단이 공개된 이들은 해당 기간 동안에도 납부하지 않은 이들이다. 공개된 명단 중 체납액이 가장 많은 법인은 용인에 위치한 코레드하우징으로 지방소득세(법인세분) 등 38건, 67억 원을 체납했다. 개인 최다 체납자는 성남시에 사는 김한기씨로 담배소비세 추징분 등 3건, 27억 원을 납부하지 않았다. 이의환 경기도 조세정의과장은 “지방세 고액·상습체납자에 대해서는 명단공개는 물론 출국금지, 관허사업제한 등 강력한 행정제재와 재산 압류, 가택수색, 강제공매 등 체납처분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특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유근식 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4)이 18일 시흥교육지원청에서 열린 시흥?안산?부천?화성오산교육지원청에 대한 2019년 행정사무감사에서 현행 돌봄교실 운영시간이 맞벌이 부모가 귀가하기 전인 5시까지로 일괄 운영되고 있는 시스템을 지적하고, 맞벌이?다문화 부모가 많은 지역은 지역적 특색에 맞게 대책을 강구해 줄 것을 주문하였다. 이날 질의에서 유근식 의원은 “돌봄교실이 1,2학년 위주로 운영되고 있어 고학년을 위한 대책은 없을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이 다양하지도 않은 것 같다”고 지적하고, “안산하고 시흥 같은 경우에는 다문화학생이 상대적으로 많아서 문화적?정서적으로 어울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에 걸맞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하였다. 답변에서 조은옥 시흥교육장은 “시흥지역에 많은 저소득?다문화 가정의 저학년을 대상으로 오후돌봄이나 방과후 연계돌봄, 그리고 모델적정화를 통한 대상학년을 확대하려고 하고 있으며, 경기도형 마을학교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근식 의원은 “곧 겨울방학인데 맞벌이 가정을 위한 대책은 수립되어 있는가”에 대해 질의하였고 “아이들이 학교생활과 방과후교실을 모두 학교에서 계속 지내다보면 피로감을 느낄
광명도시공사(김종석 사장) 도덕산캠핑장이 장박 고객을 위한 장기캠핑 프로그램과 도심 속 자연에서 짧고 편안한 휴식을 즐기는 비박 고객을 위한 피크닉장을 정규 운영한다. 장기캠핑은 12월 1일부터 2020년 3월 31일까지 도덕산캠핑장 내 B구역 20개 사이트에서 운영되며, 사이트 당 최대 10명까지 이용 가능하다. 이용금액은 1개월(28일) 기준 300,000원부터 최대 4개월(112일) 1,140,000원의 정액요금으로, 11월 25일(월)부터 선착순 전화예약을 통해 예약가능하며 48시간 내 결제 시 예약이 확정된다. 피크닉장은 오는 11월 25일(월)부터 하루에 2회씩 연중무휴로 상시 운영된다. 오후시간은 10시부터 15시, 저녁시간은 17시부터 22시로 예약건당 15,000원부터 최대요금 21,000원에 10명까지 이용 가능하다. 예약은 11월 18일부터 선착순 전화예약을 통해 가능하며, 48시간 내 결제 완료 시 예약이 확정된다. 공사 관계자는 “도덕산캠핑장에 대한 광명시민의 지속적인 관심과 광명시의 협조를 통한 조례 개정으로 시민들이 장기캠핑 및 피크닉장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며, “이용객들이 도심 속 자연에서 편안하고 즐거운 휴식을 즐길 수 있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 김수은 성삼의 베로니카 수녀)은 11월 15일(금) 15시 광명시청소년수련관 대공연장에서 “다소니 챔버 오케스트라단 제3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했다. ‘다소니 챔버 오케스트라(지휘자 : 신봉주)’는 2008년 ‘엔젤 챔버 오케스트라’로 창단되어 2016년 중국 북경 공연, 2017 다소니 예술단 오페레타 공연 등 총 228회의 수 많은 공연경력을 자랑하며, 올 해에는 제 10회 경기도장애인음악제 ‘경기도 의장상’과 제 3회 GMF ‘우수상’을 수상한 실력 있는 오케스트라단이다. 현재 16명의 발달장애인과 1명의 시각장애 단원이 함께하고 있다. 올 해 정기연주회는 김영진 단원의 녹턴 20번-쇼팽 피아노 연주로 막을 열었다. 연주는 비바람이 부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객석을 가득 메워준 관객들의 마음을 녹이기에 충분했으며, 연이어 아이네 클라이네(현악 오중주)는 챔버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송영주, 이성민 단원의 솔로연주와 어우러지는 합주는 다가오는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연주가 되었다. 이번 정기연주회는 17명 단원 중 15명의 단원이 직업예술가로 성장한 다소니 챔버 오케스트라를 롤모델로 두고 있는 장애 유소년 오케스
지난 9월 6일 2심 판결에서 벌금 300만원으로 당선 무효형 선거를 받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위해 13개 시도지사가 대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번 탄원에는 경북 이철우 지사, 제주 원희룡 지사를 제외한 13명 전원이 참여한 것이어서 특별히 의미를 갖는다. 특히 자유한국당 소속 권영진 대구시장도 이번 탄원에 참여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번 탄원은 우편으로 대법원에 접수한다. 한편 경기도지사 이재명 지키기 범국민대책위는 그동안 전국 각지에서 모아온 서명지 전체를 내일 오후 3시 대법원 민원실에 접수시킨다고 밝혔다. 이들이 접수할 서명 명단은 이미 접수된 일부 숫자를 포함하여 대략 13만명 가량으로 추산한다고 밝혔다. 다만 범대위에 알리거나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탄원도 많아서 실제 얼마의 탄원인이 접수했는지는 사실상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광명시는 오는 23일 오후 3시 소하동 라까사 호텔에서 ‘열혈 청춘들의 쉼표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청년들에게 성공적인 취업과 창업을 위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열정을 다해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힘이 되어주고자 마련됐다. 행사 1부에서는 뱅크 샐러드 김태훈 대표의 강연과 ‘리더들이 들려주는 청춘이야기’코너로 박승원 광명시장, 백재현 국회의원, 중소기업진흥공단 창업사관학교장이 자신들의 청춘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2부에서는 취업과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위해 하세빈 강사의 ‘면접관을 사로잡는 면접강의’와 박병은 강사의 ‘투자자를 사로잡는 커뮤니케이션’ 강의가 있다. 또한 청년들과 교감을 나눌 수 있는 대화의 시간과 뮤지컬 공연, 자선경매와 물품 판매로 관내에 기부하는 다양한 행사도 준비돼 있다. 페스티벌에는 청년창업자와 취업 준비생은 물론 광명시민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페스티벌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참여 신청은 광명시 청년창업지원센터(02-2680-6662)로 문의하면 된다.
고교무상급식, 중고교 신입생 교복지원, 학교 실내체육관 건립지원 등 민선 7기 경기도가 역점 추진하고 있는 ‘교육협력사업’이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도, 경기도의회, 경기도교육청, 시장군수 및 시군의회의장 협의회 등 5개 기관이 3개 교육협력사업의 ‘2020년도 예산 분담비율’을 공식 합의한데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5개 기관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교부율을 10% 인상하고, 학교시설을 지자체장에게 관리‧위탁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건의안 2건을 채택, 중앙부처에 공동으로 건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송한준 경기도의회 의장,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안병용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장, 박현철 경기도시군의회의장협의회 부회장 등 5개 기관 대표는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경기교육발전협의회 정례회’에서 이 같은 내용에 공식 합의하고, 교육협력사업의 원활한 추진 및 건의안 수용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우리 사회 공동체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공정함’에 있으며, 그중에서도 교육에 있어서의 공정한 기회는 정말 중요하지 않나 생각한다”라며 “공정한 기회라는 것은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니라
광명시의회(의장 조미수)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조재기) 경륜·경정총괄본부가 지역의 연계사업을 함께 발굴하고 상생 발전에 기여하도록 뜻을 모았다. 시의회는 지난 15일 광명동에 소재한 광명스피돔 대회의실에서 경륜·경정총괄본부와 상생발전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간담회는 광명스피돔에서 시민들을 위한 다목적 고객편익시설 건립 등 원활한 협력사업 추진을 위해 마련됐다.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광명시를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경륜·경정총괄본부에 감사드린다”며 “광명스피돔 휴장일때 지역주민들을 위한 주차장 제공, 다목적 고객편익시설 건립 추진, 사회공헌사업 확대 등 시와 상생 발전할 수 있는 정책을 지속 추진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경륜·경정총괄본부장은 “본부에서는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방안을 국민체육진흥공단 차원에서 지속 발굴 추진하고 있다”며 “지역주민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검토 추진함은 물론 지역과의 상생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조미수 의장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경륜·경정총괄본부에서는 광명시의회와 함께 지역주민을 위한 협력사업에 적극 동참해 달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행복을 위해 더욱 노력하는 의회가 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경기교육발전협의회에서 경기교육이 당면한 교육재정 확충 건의안과 학교시설개방 확대 건의안이 채택됐다고 밝혔다. 협의회에는 이재정 교육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송한준 경기도의회의장, 안병용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장(의정부 시장), 박현철 경기도시·군의회의장협의회부회장(광주시의회의장)이 참석했다. 이날 협의회는 2020년 교육급식·교복·체육관 건립 추진을 위한 협의 결과를 공유하고,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교부율 인상·배분 기준 개선, ▲학교시설 개방 확대 관련 법령 개정을 제안하는 내용의 건의안을 채택했다. 특히 이날 협의회는 다변화된 교육수요 충족을 위해 지방교육재정 교부금 교부율이 최소 10%이상 증액돼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5개 기관·단체가 지방교육재정 교부금 교부율 인상에 한 목소리를 낸 것은 처음 이다. 향후 협의회는 채택된 건의안을 정부 부처에 제출할 계획이다. 또 학교시설 개방 확대를 위해 공휴일·방과 후 학교시설 개방 시 학교장에게 부과되는 관리·책임 부담을 해소하고, 학교시설 관리를 지자체장에게 관리 위탁이 가능하도록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시행령’개정을 주문했다. 이 교육감은 “경기교육발전협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