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정대운 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2)은 20일 오후 1시30분부터 광문고등학교에서 축구부 발전을 위한 정담회를 가졌다. 이날 정담회에는 광명시의회 이일규 의원, 광명시체육회 유상기 회장을 비롯하여 광명시청 체육진흥과장, 투자전략팀장이 참석했고, 학교 측에서는 교장, 축구부 감독, 체육부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정담회는 1999년 축구부를 창단해 경기도 및 전국대회에서 꾸준히 상위권 실력을 발휘하는 광문고 축구 환경을 개선하고 운영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정대운 의원은 “광문고 인조잔디 구장이 2013년에 조성돼 그간 8년의 시간이 흘렀는데, 노후화가 심각해 선수들이 제대로 훈련하기 어렵다는 사정을 알고 있다”며, “학생들이 제대로 된 인조잔디 구장에서 최선의 경기력을 쌓을 수 있도록 해법을 모색하고자 정담회를 갖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의회, 체육회, 시청, 학교 등 여러 기관의 관계자들이 학교 현장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자 자리를 같이한 만큼 인조잔디 개선과 버스 교체에 대해 충분한 논의를 거쳐 광문고 축구부 발전에 의미 있는 방안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참석자들은 광명시 관내 유일의 공립 고등학교 축구
광명시가 ‘다시 새 시대를 여는 평생학습도시 광명’을 비전으로 평생학습도시 중장기 종합발전계획을 마련해 2025년까지 10대 과제를 추진한다. 시는 20일 광명시평생학습원에서 ‘제5차 평생학습도시 중장기 종합발전계획 수립’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보고회에는 박승원 광명시장, 평생학습관계자, 평생학습 실무위원, 용역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제5차 평생학습도시 중장기 종합발전계획은 시민 누구나 학습과 교육을 통해 성장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개년동안 추진할 평생학습사업을 담고 있다. 시는 종합발전계획을 마련하고자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약 9개월간 용역을 진행해 왔으며 이날 최종보고회에서 ‘다시 새 시대를 여는 평생학습도시 광명’이라는 비전과 △[시민]참여하는 시민, 성장하는 시민 중심 평생학습 추진 △[조직화]협력과 연계의 평생학습 조직화 △[차별화와 특성화]평생학습도시를 선도하는 차별화 △[포용과 연계]모두를 포용하는 평생학습 복지 확산 등 4대 전략방향을 설정했다. 또한 ①온라인 평생학습 체제 구축, ②지속적 성과관리 시스템 구축, ③글로벌 민주시민역량 강화, ④행정조직의 재정비, ⑤평생학습 거버넌스 체계
경기도가 도내 어린이집, 학교, 요양원 등 교육․복지시설에서 먹는 물로 지하수를 이용하는 221곳에 대한 수질검사를 실시한 결과 부적합시설이 25곳(11.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시설에서는 수차례 점검과 개선명령에도 기준치의 수 십 배가 넘는 세균과 대장균군이 검출됐다. 이재영 경기도 수자원본부장은 21일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경기도 교육·복지 음용 지하수시설 수질검사결과’에 대해 발표했다. 경기도에는 현재 1천4곳의 교육·복지시설에서 지하수를 이용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음용시설은 221곳에 이른다. 도는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이곳을 대상으로 3차례에 걸쳐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전수 정밀 수질검사를 실시했다. 도는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와 관련해 선제적 대응을 하라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지시에 따라 2019년 하반기에 전수검사를 실시했고, 이후 환경부에서 전국으로 확대한 바 있다. 검사는 일반세균, 총대장균군, 분원성대장균군, 질산성질소, 암모니아성질소, 과망간산칼륨소비량 등 총 6개 항목으로 진행됐다. 1차 수질검사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채수불가(시설개방 거부) 및 비음용 전환시설 35개소를 제외하고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정대운 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2)은 19일 오후 2시 광명전통시장 상인회사무실에서 임오경 국회의원, 나상준 광명시소상공인협회 회장, 임채화 경기신용보증재단 광명지점장, 지역 내 소상공인단체 관계자, 경기도 소상공인지원팀장 등과 정담회를 갖고 광명 지역 소상공인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지원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코로나19 유행 장기화에 따른 매출감소, 지역상권 침체, 임대료 부담 등으로 광명 지역 내 소상공인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대운 경기도의원이 道 차원의 지원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현장 의견 청취에 나선 것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장기화에 따른 영업손실과 임대료 부담에 대한 지원대책 및 장기적인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이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소상공인 관계자들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역 소상공인들은 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며, “소상공인 버팀목자금이나 재난지원금 지원 등의 방안이 마련됐지만 임시적인 조치에 불과하여 체감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밝히고, “보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마련 및 열 체크를 시행하는 데 발생하는 제반비용 등의 지원도
2021년 1월 20일 수요일 (재)광명시자원봉사센터(센터장 ‘윤지연’)과 대우건설 광명15R구역재개발정비현장(소장 ‘박영범‘ 이하‘대우건설’) 직원들은 관내 주거취약계층 밀집거주지역 주민을 위해 연탄 1,000장 나눔 행사를 진행하였다. 이날 나눔행사는 대우건설 직원들이 연탄을 기부하고 대우건설 및 광명시체육회, 광명시장애인체육회 직원들이 참여하여 ‘사랑의 연탄’을 날랐고 집집마다 따뜻한 온기와 함께 연탄이 차곡차곡 쌓여갔다. 연탄나눔 행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및 방역 수칙을 준수하여 진행하였다. 대우건설 광명15R구역재개발정비현장 박영범 소장은 ‘광명시의 재개발 현장에 근무하면서 광명 지역의 어려운 가정을 위해 작지만 기여할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지역에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으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탄을 지원받은 김모 어르신은 “코로나19 등으로 예년에 비해 외부의 연탄 지원이 적어 난방비 등을 걱정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연탄을 받으니 한 시름 놓았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광명시자원봉사센터 윤지연 센터장은 ‘대우건설 광명15R재개발정비현장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방역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등 지역사회
SK슈가글라이더즈 여자핸드볼 팀이 광명시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20일 광명시청 중회의실에서 박승원 광명시장, 임오경 국회의원(광명 갑), SK슈가글라이더즈 이배현 구단장이 참석한 가운데 연고지 협약을 맺었다. SK슈가글라이더즈(대표 차규탁, 이하 SK슈글즈)는 SK루브리컨츠 소속의 여자 핸드볼 구단으로 2017년과 2020년 핸드볼코리아리그 우승을 차지한 명문 구단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이번 여자 핸드볼 구단 유치로 광명 시민에게 핸드볼을 알리고, 이를 통해 광명시 스포츠 문화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역 체육 발전과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SK슈글즈의 광명시 연고 유치까지 도움을 준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 임오경 국회위원은 “SK슈글즈가 광명시와 함께하게 되어서 기쁘고 핸드볼이 광명시의 대표적인 스포츠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응원 할 것”이라며, “SK도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광명시 스포츠 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SK슈글즈 이배현 구단장은 “핸드볼을 기반으로 한 사회적 가치창출 활동과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해 30만 광명 시민에게
경기도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나이, 직업, 소득에 관계없이 모든 도민에게 1인당 10만원씩 ‘2차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한다. 지난해 1차 재난기본소득 때는 지원하지 못했던 외국인과 외국국적동포까지 지원 대상에 포함돼 약 1,399만 명의 경기도민이 지원대상이 된다. 다만, 지급 시기는 방역상황에 맞춰 달라는 더불어민주당의 권고를 존중해 코로나19 상황과 방역 추이를 면밀히 점검한 뒤 결정하기로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0일 경기도청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2차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 관련 도민 보고’를 통해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는 앞으로 4차 5차 N차 유행이 계속될 것이며 그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 역시 심화될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보건방역과 경제악화를 막는 경제방역은 선후경중의 문제가 아니라 동시에 조화롭게 해결해야 할 중요과제”라고 밝혔다. 이재명 지사는 이어 “경기도의회에서 경제회생의 절박함과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를 담아 경기도재난기본소득 지급을 제안해 주셨다”며 “도민을 위한 진정성 있는 결단과 제안에 깊이 감사드리며 경기도는 경기도의회의 제안을 면밀히 검토해 지급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해 12월 25일부터 ‘공동 주택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이 의무화됨에 따라 올바른 분리배출이 정착 될 수 있도록 18일부터 지도 점검에 나섰다. 환경부는 지난해 ‘재활용 가능 자원의 분리 수거 등에 관한 지침’ 개정으로 플라스틱 중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투명 페트병을 별도 분리 배출하도록 했다. 특히 공동주택법상 의무관리대상(300세대 이상이거나, 150세대 이상이면서 승강기가 설치된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을 반드시 지켜야 하며 이를 어길 시 오는 7월부터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3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연립, 빌라 등 의무관리 비대상 공동주택과 단독주택은 시범운영을 통해 올해 12월 25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투명 페트병은 내용물을 비우고 겉에 붙어 있는 상품 라벨 제거 후 찌그러트려 뚜껑을 닫아 전용 배출함에 따로 배출해야한다. 이에 따라 광명시는 분리 배출이 정착될 수 있도록 관내 공동주택 76개 중 20개소를 대상으로 18일부터 29일까지 분리배출 실태를 점검한다. 투명 페트병 별도 배출함 설치 여부, 수거실태를 점검하고 배출함을 설치하지 않았을 경우 설치 할 수 있도록 독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고교학점제 책임 교육 체제 구축을 위해 전국에서 가장 앞서 5개 공통과목 이수 기준을 마련해 올해부터 시범 적용한다고 17일 밝혔다. 고교학점제는 선택 과목별로 학생의 학업 성취 기준 도달 여부를 판별해 과목 이수 여부를 인정하는 교육과정이다. 학교에서는 학생이 선택한 과목에서 이수 기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개인의 상황과 수준에 맞는 예방과 보충학습 등 다양한 교수ㆍ학습 활동을 제공해 학생이 성취 기준에 도달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도교육청은 2022년 경기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에 앞서 학교 현장에서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책임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국어, ▲영어, ▲수학, ▲통합사회, ▲통합과학 등 5개 공통과목 이수 기준을 시범 적용하기로 했다. 도교육청 백경녀 학교교육과장은 “학교 현장에서 5개 공통과목 이수 기준 시범 적용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성취수준에 맞는 교수학습 방안을 마련하기를 기대한다”며, “학생들이 배움의 과정에서 소외되지 않고 자신의 잠재된 역량과 소질을 발휘하며 성장할 수 있는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올해 일반고 379곳 가운데 85%가량인 319곳
경기도가 지역흉물로 전락해 도시쇠퇴를 가속화하는 빈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하는 ‘빈집 정비’ 사업이 올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17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올해 ‘빈집정비 지원사업’과 ‘경기도형 빈집 활용 시범사업’을 본격 추진해 도시 내 빈집 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도는 빈집 전수 실태조사를 이달 중 마무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빈집 정비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고양시, 구리시, 부천시, 용인시 등 10개시는 현재 계획 수립이 완료됐으며 나머지 시의 계획 수립도 연내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금년 빈집정비 지원사업은 13억2,500만 원(도비 30%, 시비 70%)의 예산을 투입해 계획수립이 완료된 수원, 용인, 고양, 이천 등 4개 시 빈집 86호를 대상으로 철거, 보수, 안전조치를 지원해 임대를 하거나 공공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사업이다. 빈집 철거시에는 최대 1천만 원까지 비용을 지원하며, 철거 후 공공활용 시에는 2천만 원까지 지원을 확대한다. 보수를 할 경우에도 최대 1천만 원 지원(공공활용 최대 3천만 원)하며, 안전조치 비용은 600만원까지 지원한다. 도는 매년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경기도형 빈집활용 시범사업은 총사업
광명시가 청년들만을 위한 공간인 ‘청년동’ 조성을 앞두고 13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청년동 설계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박승원 광명시장, 설계 관계자, 관련 부서 담당자가 참여했으며 청년동을 직접 사용할 청년들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청년 12명도 함께 했다. 광명시는 철산동 (구)평생학습원 4층에 청년들의 다양한 네트워크 활동을 위한 ‘청년센터’와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청년예술창작소’를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해 12월 착수보고회에도 청년들과 함께 설계안을 살펴보며 청년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착수보고회 때 청년들은 미술활동 공간, 공연을 위한 음향장비, 다양한 공연이 가능한 공연장, 유튜브 촬영공간, 영상촬영·편집실, 영상장비 등을 마련해 줄 것과 소음 방지를 위한 공간 재배치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시는 착수보고회 때 청년들이 제시한 의견과 온라인으로 수렴한 청년들의 의견을 설계에 반영했다. 이날 참여한 청년들은 대부분 “지난 착수보고회 때 제시한 의견이 모두 반영되어 기쁘다. 우리 청년들의 생각을 설계안에 모두 담아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청년들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싫증나지 않는 모던한 색상 사용, 40명 이상이 사
여의도 면적(2,900,000㎡) 에 약 3.5배에 달하는 경기도내 군사시설보호구역이 해제 결정됨에 따라,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에 앞장서고 있는 경기도의 노력이 한층 더 구체화될 전망이다. 14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당정 협의를 통해 경기도와 강원도, 전라북도 등에 위치한 군사시설보호구역 100,674,284㎡를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이중 경기도에서는 전체 10%인 총 10,073,293㎡ 면적의 군사시설보호구역 해제가 이뤄졌다. 파주시, 고양시, 양주시, 김포시 등 경기북부 접경지역에 위치한 시군들이 대거 포함됐다. 구체적으로 김포는 고촌읍 태리와 향산리 일대 1,558,761㎡, 파주는 파주읍 봉암리·백석리·법원리·선유리 일대와 광탄면 용미리 일대, 야당동 일대 1,796,822㎡가 군사시설 보호구역에서 해제된다. 고양은 덕양구 오금동·내유동·대자동·고양동 일대와 일산서구 덕이동 일대, 일산동구 성석동·문봉동·식사동·사리현동 일대 5,725,710㎡ 면적이, 양주는 은현면 도화리 일대와 남면 상수리 일대 992,000㎡가 각각 해제된다. 이들 지역은 건축이나 개발 등의 인·허가와 관련돼 사전에 군과 협의를 할 필요가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