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소하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박종숙)는 지난 25일 주식회사 케이엠미트(김택현 대표)로부터 소꼬리뼈 300kg을 후원받아 광명마을냉장고 7개소에 배부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이 행사는 관내 광명마을냉장고를 운영하는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관계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광명시 아방리1길 18-3에 위치한 주식회사 케이엠미트는 그동안 광명마을냉장고에 사골뼈를 비정기적으로 후원해왔다. 올해 2월부터는 매월 네 번째 화요일에 소꼬리뼈를 정기적으로 후원하기로 결정했다. 김택현 대표는 “광명시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광명마을냉장고에 도움이 되고자 회사 제품인 소꼬리뼈, 잡뼈 등을 지원하게 됐다”며 “앞으로 매달 정기적으로 후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숙 위원장은 “자영업자들도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데, 케이엠미트 대표의 뜻깊은 후원에 마음이 따뜻해졌다”며 “회사에서 취급하는 식재료를 통한 대표의 이웃사랑 정신을 전달하겠다”고 전했다. 이미경 동장은 “소외된 이웃들에게 영양가 높은 사골뼈를 전달할 수 있게 돼 케이엠미트 대표와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우리 지역의 소외계층을 따뜻한 마음으로 돌보겠다”고 말했다.
광명시 일직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박효순)는 지난 25일 ‘일직 밥묵자!’ 특화사업을 시행했다. 이 사업은 거동이 불편한 독거 어르신, 장애인 가정, 복지사각지대 위기가정 등 10가구에 도시락을 전달하며 안부를 확인하는 활동이다. ‘일직 밥묵자!’는 일직동 주민들의 자발적인 후원금으로 마련됐으며, 위원과 대상자를 1:1로 매칭해 지속적으로 안부를 확인하는 ‘일촌맺기’ 사업과 연계돼 있다. 특히 이날은 “우리 부부가 받은 광명시 민생안정지원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달라”는 지역 주민의 훈훈한 기부로 마련한 신선한 제철 과일까지 더해져 식탁이 더욱 풍성해졌다. 박효순 위원장은 “일직동에는 홀로 사는 중장년층이 많다”며 “이들에게 지속적으로 도시락을 지원해 건강한 식사를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임 동장은 “특화사업으로 열심히 활동하는 일직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의 노력이 지역사회에 큰 도움이 된다”며 “도움이 필요한 주변 이웃을 세심하게 살펴보겠다”고 전했다. 한편, 일직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명절맞이 온누리상품권, 가족 외식비 쿠폰, 크리스마스 케이크 나눔 등 다양한 특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일일명예복지동장제와 복지사각지대 발굴 캠페인을
- 대형생활폐기물 잔재물인 폐합성수지도 재활용해 재활용률 100%에 도전 - 폐합성수지를, 시멘트 소성로 연료와 친환경 시멘트 원료로 재활용 - 1천710톤 처리 시 약 1억 2천681만 원 절감 기대, 온실가스 감축 효과도 - 박승원 시장 “실효성 있는 자원순환 정책 시행해 지속가능한 자원순환경제 선도할 것”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순환경제 실현을 위해 대형생활폐기물 재활용률 100% 달성에 도전한다. 시는 가전제품, 가구, 침구, 자전거 등 대형생활폐기물을 전문 선별화한 후 남은 잔재물까지 재활용한다고 26일 밝혔다. 현재 대형생활폐기물 잔재물은 대부분 그대로 버려지는 폐합성수지로, 단순 소각하거나 매립하는 방식으로 처리하고 있어 환경 오염과 온실가스 상승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폐합성수지를 시멘트 소성로 연료, 친환경 시멘트 원료로 재활용해 지난해 대형생활폐기물 재활용률 77%를 100% 가까이 늘려 자원 순환 경제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기술 발전으로 폐합성수지에서 친환경 시멘트 원료를 추출할 수 있고 추출 후 잔재물로 시멘트 소성로 연료로 사용할 수 있어 시멘트 회사에서 폐합성수지 수요가 늘어남에 따른
- 제2회 한국지방자치학회 지방행정혁신대상 우수상 수상 - 수상한 전국 8개 지자체 중 광명시 포함…500인 원탁토론회 선도적 운영 호평 - 시민 참여 자치분권 정책 혁신성, 지속가능성 등 인정받아 - 박승원 시장 “시민이 시정의 중심, 시민의 목소리 낼 수 있는 소통의 장 만들어갈 것” 광명시(시장 박승원) 대표 시민 참여 정책인 500인 원탁토론회의 우수성을 전국적으로 인정받았다. 시는 한국지방자치학회 주최 ‘제2회 지방행정혁신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방행정혁신대상은 지방자치 발전에 탁월한 성과를 보여준 지방자치단체에 수여하는 상으로, 전국 지자체 정책사업의 혁신성, 창의성, 시의성, 효과성, 지속가능성을 평가해 선정한다. 올해는 전국 8개 지자체가 선정됐으며, 이 중 광명시가 포함됐다. 광명시는 성숙한 토론 문화와 숙의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시민이 직접 정책 결정에 참여하는 ‘500인 원탁토론회’ 운영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다변화하는 시민 행정 수요를 각계각층의 시민이 직접 제안하고 선택해 시정에 반영할 수 있는 직접민주주의 창구를 마련했다는 점과 주민참여예산제와 연계해 정책 결정부터 시행까지 환류 구조를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해빙기를 맞아 건설현장과 철거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추락, 붕괴 등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3월 4일부터 11일까지 대규모 건설현장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이번 점검은 관련 부서 공무원과 건설안전, 토목시공 등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안전점검반이 관내 연면적 5천㎡ 이상의 대규모 건설현장 5개소와 재개발 철거현장 2개소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주요 점검 사항은 ▲해빙기 지반 변동에 따른 건설사고 예방 관리 실태 ▲기초지반 및 비탈면 침하 발생 여부 ▲철거현장의 건설기계·장비 전도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조치 여부 ▲공사장 주변 현장 관리 실태 등이다. 시는 점검 결과 경미한 지적사항은 현장에서 즉시 조치하고, 중대한 지적사항은 개선 조치가 완료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해빙기에는 겨울철 얼었던 지반이 녹으면서 시설물 침하나 붕괴 등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높다”며 “이번 점검으로 봄철 건설공사 재개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고, 지속적인 관리로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 전문 상담사가 6개월간 1:1 맞춤형 금연 지원 - 보건소 방문 어려운 시민 위해 ‘찾아가는 이동금연클리닉’ 운영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시민들의 금연을 돕기 위해 맞춤형 금연 프로그램인 ‘보건소 금연클리닉’과 ‘찾아가는 이동금연클리닉’을 연중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보건소 금연클리닉은 전문 금연상담사가 6개월간 1:1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상담은 일산화탄소 측정, 니코틴 소변검사 등을 통해 개인별 상태를 파악한 후 진행되며, 금연보조제 무료 제공과 함께 금연 성공자에게 기념품 지급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마련해 금연을 격려하고 있다. 보건소 금연클리닉은 연중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이와 함께 보건소 방문이 어려운 직장인과 지역 주민들을 위해 ‘찾아가는 이동금연클리닉’도 운영한다. 흡연자 20명 이상이 신청하면 전문 금연상담사가 사업장 등을 방문해 1:1 맞춤형 상담을 진행하고, 6개월간 정기적인 상담과 체계적인 관리로 금연 실천을 지원한다. 나기효 건강위생과장은 “금연은 단순한 의지만으로 성공하기 어려운 만큼 체계적인 상담과 지원이 중요하다”며 “광명시가 시민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금연 성공까지 적극적으로 돕겠다”
- 142억 원 투입해 5대 분야 35개 과제 추진 - 작년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 관측 이래 역대 최저 농도 기록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오는 2029년까지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를 경기도 내 최저 수준인 세제곱미터당 13마이크로그램(13㎍/㎥)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미세먼지 저감 종합대책을 본격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2024년 경기도 평균인 18㎍/㎥보다 5㎍/㎥ 낮은 수치다. 시는 꾸준한 미세먼지 저감 정책으로 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를 2024년 기준 17㎍/㎥로 2017년 27㎍/㎥ 대비 37%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역대 최저치이다. 시는 올해 미세먼지 저감 종합대책에 14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5개 분야 35개 과제를 추진한다. 특히 시는 미세먼지 저감에 속도를 내기 위해 ▲공공자전거 도입·운영 ▲폭염저감시설(쿨링포그) 설치 사업 ▲미세먼지 집중관리구역 운영 ▲취약시설 실내 환경 개선 지원 사업 등 4개 신규 사업을 도입한다. 공공자전거 도입·운영은 친환경 교통수단 이용을 장려해 교통 부문 배출원을 줄이고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사업으로, 시비 5억 원을 투입해 광명사거리역과 철산역 일원에 100대의 공공자전거를 설치한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24일부터 3월 12일까지 ‘2025년 환경학습모임 활동 지원 공모사업’에 참여할 시민 학습 모임을 모집한다. 이 사업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환경을 학습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해 시민 중심 환경교육을 확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선정된 모임에는 활동비 100만 원과 환경학습 운영 관련 컨설팅을 지원하며, 활동 기간은 4월부터 11월까지다. 학습 주제는 ▲환경 독서 모임 ▲반려식물 키우기 ▲환경교육사 자격증 스터디 ▲환경교육 수업 연구 모임 등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시민들이 직접 환경문제를 탐구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할 수 있도록 구성하면 된다. 신청 대상은 광명시민 70% 이상으로 구성된 5인 이상의 학습 모임으로 정기적인 학습과 활동이 가능한 모임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신청을 희망하는 단체는 3월 12일까지 사업계획서와 신청서를 광명시환경교육센터 이메일(gmeec@naver.com)로 제출하면 된다. 또한 시는 3월 5일 오후 2시 광명시평생학습원 104호에서 사업설명회를 개최해 공모사업 주요 내용과 일정, 사업 계획 작성 방법 등을 안내할 예정이다. 공모 관련 자세한 사항은 광명시환경교육센터 누리집(gmeec.or.
국도1호선 포럼 제5회 세미나가 광명에서 열린다. 24일 광명시(시장 박승원)에 따르면 국도1호선포럼은 오는 27일 오후 광명시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에서 제5회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는 ‘기초 지자체 탄소중립 녹색성장 사업,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다. 국도1호선포럼, 한양대학교 ERICA 지속가능 스마트시티 융합인재 양성 교육연구단, (사)지역경제녹색얼라이언스 등이 협력해서 기초 지자체 단위의 탄소중립 정책 방향과 기후 위기 대응 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국도1호선 도시연맹’은 이번 세미나의 후원기관으로 참여한다. 연맹은 기초 지자체들의 초광역 경제협력망으로 국도 제1호선을 따라 위치한 시군구들의 경제 협력을 증진하고 공동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됐다. 지난해 11월 5일 한국항공대학교에서 열린 ‘국도1호선 제4회 세미나’에서 경기 고양시 주도로 공식 출범했다. 현재 경기 고양시, 광명시, 오산시, 전남 목포시, 전북 완주군, 서울 마포구, 영등포구 등 7개 기초 지자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최근에 추가 가입이 이어지면서 연맹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이번 세미나는 ‘지자체 탄소중립 녹색성장 도시 전략’과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도시 재생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24일부터 생활 정책, 문화, 축제 정보를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정책·문화 통합 플랫폼 ‘누리고(go)광명’을 운영한다. ‘누리고광명’은 시민들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기획·제작한 통합 플랫폼이다. 기존에는 시정과 문화․예술 관련 정보를 여러 사이트에서 각각 찾아야 했지만, ‘누리고광명’에는 이들 정보가 모여있어 시민들이 보다 쉽고 빠르게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누리고광명’은 ▲문화 ▲축제 ▲생활정책 등 3가지 카테고리로 구성됐다. 문화와 축제 카테고리에서는 계절별, 월별로 문화·예술 공연, 축제, 포럼 등 시 행사 일정을 한 번에 볼 수 있어 관심 있는 분야의 행사나 개인 일정에 맞는 행사를 손쉽게 찾는 게 가능하다. 생활 정책 카테고리에서는 혜택을 공간별, 대상별, 주제별로 확인할 수 있다. 우선 공간별 메뉴에서는 인생플러스센터, 청춘곳간 등 시가 운영하는 시설부터 출자·출연기관이 운영하는 센터까지 광명시에서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의 위치, 운영시간, 이용 방법 등을 상세히 안내한다. 또한 대상별 메뉴에서는 영유아, 청년, 신중년 등 연령별 맞춤 혜택을, 주제별 메뉴에서는 광명사랑화폐 인센티
광명시 철산3동 연세정도태권도장(관장 강인기)은 지난 21일 철산3동 행정복지센터에 ‘사랑의 라면’ 300개를 전달했다. 이날 기부받은 라면은 철산3동 행정복지센터의 ‘한끼나눔 공유선반’에 비치돼 지역 내 취약계층 주민들이 필요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복지자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강인기 관장은 “원생들이 자신의 용돈을 모아 이웃을 위한 라면을 마련했다”며 “이 작은 정성이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의 씨앗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권위향 동장은 “연세정도태권도장의 관장과 원생들의 지속적인 지역사회 기부활동이 마음에 와 닿았다”며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이 나눔의 본보기가 되어 우리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광명시 하안3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한상희)는 지난 21일 관내 독거어르신과 장애인 가구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안부확인 방문물품지원사업 전달식’을 실시했다. 이번 사업은 하안3동 지역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한 후원금 150만 원으로 추진됐다. 사업비로 올 한해 동안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과 통장 등 관내 인적안전망을 활용해 취약계층 안부확인을 진행할 때 두유, 파스 등 필요한 물품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상희 위원장은 “혼자 지내는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해 지속적인 관계 형성이 중요하다”며 “이번 사업이 돌봄이 필요한 주민을 발굴해 꾸준하게 안부확인을 진행하는데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영래 동장은 “매달 취약계층 안부확인에 헌신하는 위원들의 따뜻한 마음에 고마움을 느낀다”며 “하안3동 행정복지센터에서도 다양한 복지사업 추진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하안3동 행정복지센터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과 복지통장으로 매월 65가구의 취약계층 안부를 확인하며 촘촘한 인적안전망을 구축하고 있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