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시장 박승원)가 한파 속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안전망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는 지난 14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겨울철 복지사각지대 집중발굴 TF팀 3차 추진보고회’를 개최해 취약계층 보호 및 지원 방안을 점검했다. 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오는 3월까지 겨울철 취약계층 집중 발굴 기간을 운영하고 관련 부서가 모인 TF팀을 구성해 한파 취약계층의 위기상황을 예방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보호 체계를 강화했다. TF팀은 매월 추진보고회를 열어 부서 간 정보를 공유하며 사업을 점검하고 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한파 대비 노숙인 보호 ▲긴급지원 동절기 위기가구 난방비 지원 ▲이웃돕기 결연 후원 관리 ▲비닐하우스 거주 가구 모니터링 ▲경로당 난방비 지원 및 한파쉼터 운영 ▲중증장애인 난방비 지원 ▲겨울방학 아동급식 지원 ▲지역아동센터 난방비 지원 ▲인플루엔자 백신 무료 예방접종 지원 등 취약계층을 위한 주요 복지서비스를 점검했다. 이길용 사회복지국장은 “혹한기 동안 취약계층이 복지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세심하게 점검하고 지원을 확대하겠다”며 “모든 시민이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명시는 오는 3월까지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관내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오는 26일까지 ‘2025년 지식재산 창출지원사업’ 참여기업을 모집한다. 이 사업은 중소기업이 경기지식재산센터(재단법인 경기테크노파크)의 도움을 받아 지식재산 관련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특허·디자인·브랜드 개발 등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마련됐다. 1차 접수 기간은 오는 26일까지이며, 2차 접수는 4월 중 진행될 예정이다. 지원 대상은 광명시 소재(본사 기준) 중소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에는 국내·외 출원 비용, 특허 및 디자인 개발, 브랜드 개발 등의 비용을 지원한다. 기업당 최대 2건, 총 2천만 원까지 지원이 가능하다. 사업 신청은 지역지식재산센터 누리집(ripc.org)에서 온라인으로 접수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지역지식재산센터 누리집(ripc.org) 또는 한국발명진흥회 누리집(kipa.org)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관련 문의는 경기테크노파크 경기지식재산센터(031-887-6934)로 하면 된다. 손영만 기업지원과장은 “이번 사업이 지식재산 전문가의 지원을 받기 어려운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기업 운영이 원활한 광명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중소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2025년 기술닥터 사업’ 참여기업을 연중 수시 모집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사업은 관내 중소 제조기업이 겪는 제품 개발, 공정 개선 등 다양한 기술적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분야별 전문 기술닥터가 맞춤형 현장 지원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신청기업은 3단계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기술지원을 받는다. 먼저, ‘현장애로기술지원’ 단계에서는 기술닥터가 기업을 방문해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이후 ‘중기애로기술지원’을 통해 4개월간 공정 개선과 시제품 제작 등 심층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단계별 검증지원’에서는 시험·분석, 설계 및 시뮬레이션, 크라우드 펀딩 등 후속 지원이 제공된다.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은 기술닥터 누리집(tdoctor.gtp.or.kr)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으며, 예산이 소진될 때까지 모집이 진행된다. 자세한 사항은 기술닥터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경기도테크노파크(031-500-3333)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손영만 기업지원과장은 “기술닥터 사업이 기술적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기업하기
광명시(시장 박승원) 광명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여성의 성공적인 재취업을 돕기 위해 ‘2025년 여성 맞춤형 직업교육훈련’을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여성가족부 국비 지원으로 총 4개 과정을 운영하며, 80명의 전문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올해 개설되는 과정은 ▲AI 데이터라벨러 전문과정 ▲공동주택 ERP 사무원 양성과정 ▲현장맞춤형 사회복지사 양성과정 ▲정리수납 매니저 양성과정 등이다. 특히, AI 데이터라벨러 과정은 실무 프로젝트 기반 교육과 기업체 현장훈련을 제공함으로써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직업군으로 떠오르는 AI 데이터라벨러를 양성해 고부가가치 직업군으로의 진입을 돕는다. 교육 신청은 과정별 모집 기간에 따라 광명시여성비전센터를 방문해 접수하면 된다. 교육 종료 후 수료생들은 기업과 기관에서 현장실습을 하며, 실무 적응력을 높이고 취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받는다. 이경미 일자리창출과장은 “지난해 직업교육훈련 수료생들의 만족도가 99%, 취업률이 98%에 달하는 높은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도 실질적인 취업 연계와 지속적인 사후 관리로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교육 과정과 모집기간에 대한 자세한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전국 기초지자체 최초로 한국철도산업협회 특별회원으로 가입해 수도권 서남부 교통 중심지로 도약을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한국철도산업협회(이하 ‘협회’)는 철도산업의 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설립된 단체로, 국내 주요 철도 연구기관과 공공기관, 기업 등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철도에 대한 학식이나 경험이 풍부하며 철도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단체 또는 개인이 특별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광명시는 지난해 7월 철도정책과를 신설해 철도 중심 친환경 교통 도시로 대전환을 준비하고 있어 철도 관련 기관과의 긴밀한 대회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특별회원으로 가입해 협회에서 개최하는 각종 정책 세미나와 행사 등에 참석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 한국교통연구원 등 주요 철도산업 관계자들과 교류·협력하며 철도정책·기술 동향 등을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어 철도정책을 추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승원 시장은 “한국철도산업협회 특별회원으로 철도산업 기관들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철도산업의 미래를 선도하며 철도정책을 성공적으로 이끌겠다”며 “광명이 서남부 철도 교통 중심지로 거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시민들이 편리하게 복지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QR(큐알)코드 복지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QR코드 복지상담소’는 언제 어디서든 QR코드 인식만으로 복지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복지상담의 접근성을 강화한 사업이다. 동 행정복지센터, 약국, 병원 등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장소에 비치된 미니 배너에서 QR코드를 확인할 수 있다. 이용 방법은 스마트폰 카메라 앱으로 QR코드 인식 후 이름, 관할 동, 나이, 도움 요청사항, 연락처 등 기본 사항을 입력하면 담당자 직접 전화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복합적이고 다양한 위기 상황이라 판단하면 사례관리 대상자로 선정 후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위기 상황이 해소될 때까지 집중·밀착 관리한다. 일례로 만 66세 A씨는 배우자의 질병과 실직으로 생활비, 의료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던 중 우연히 약국에서 ‘QR코드 복지상담소’ 안내문을 보고 복지상담을 신청해 사례관리 대상자로 선정됐다. 긴급복지 생계·주거비와 검진·수술비, 각종 후원 물품을 지원받았다. 또한 일자리 자원 연계, 심리 상담 등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안내받고 안정적인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박준용 복지정책과장은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혼란한 시국 속에 무너진 내수경제를 살리기 위해 관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의견을 경청하는 자리를 가졌다. 시는 13일 오후 업사이클아트센터에서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한 소상공인·중소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승원 광명시장을 비롯해 광명시 소상공인·중소기업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해 민생경제 활성화 방안과 소상공인·중소기업 지원 정책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발제자로 나선 김건호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이 ‘민생경제 현황 분석과 전망’를 주제로 발표했다. 생산지수가 둔화되고 소비자 심리지수가 급감하는 등 내수경기가 위축되고 있고, 국내 정치 혼란 장기화, 트럼프 관세부과 정책에 따른 수출 타격 등 경제 하락 전망을 진단하며 현재와 미래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 마련을 강조했다. 이어 손영만 기업지원과장이 얼어붙은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2025년 광명시 소상공인·중소기업 지원사업을 소개했다. 우선 소상공인 지원사업으로 지난 1월부터 지급을 시작한 민생안정지원금을 소개했다. 광명시민 1인당 10만 원의 지원금을 지급해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뉴타운 골목상권 사인물 설치,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오는 28일까지 ‘중소·중견기업 ESG 공급망 실사 컨설팅 지원’ 사업에 참여할 기업을 모집한다. 이번 사업은 지난 5일 광명시와 ‘법무법인 화우’가 체결한 ESG 이행 협약을 바탕으로 참여기업에 ESG 실무교육과 기업별 맞춤형 공급망 실사 컨설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모집 대상은 공급망 ESG 규제 대응이 필요한 광명시 소재 중소·중견기업 50개소다. 모집공고는 광명시 누리집 고시공고 또는 ‘2024년 중소·중견기업 ESG 공급망 실사 컨설팅 지원 기업 모집’ 누리집(k-esg.org/apply/intro)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청을 원하는 기업은 해당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또한 신청서 작성 시 추천인란에 ‘광명시’를 기재하면 기업 부담금 전액을 지원받을 수 있다. 중소·중견기업 ESG 공급망 실사 컨설팅 지원 사업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법무법인 화우(02-6003-7470)로 문의하면 된다. 손영만 기업지원과장은 “이번 사업이 광명시 기업들의 ESG 기준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중소기업이 지속 가능한 ESG 경영을 실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명시는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배움과 나눔의 즐거움을 함께할 ‘2025년 평생학습 동아리 지원 공모사업’에 참여할 동아리 30여 개 팀을 오는 18일부터 25일까지 모집한다. 이번 공모사업은 학습동아리의 지속적인 성장과 재능나눔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으며, 동아리별로 100만 원에서 최대 200만 원까지 활동비를 지원한다. 신청 대상은 광명시 내 평생교육기관에 등록 후 6개월 이상 활동 중인 학습동아리로, 70% 이상이 광명시민으로 이루어진 6명 이상의 동아리다. 특히, 이번 공모에서는 동아리 활동 목적과 특성에 따라 ▲신규발굴형 ▲역량강화형 ▲지역사회 나눔형 총 3개 분야로 구분해 지원한다. 선정된 동아리는 ▲월 2회 이상 정기적인 활동 ▲학습과 토론 목적의 운영 ▲연 2회 이상 재능기부 및 자원봉사 활동 ▲광명시 평생학습 활성화를 위한 교육 및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신청을 원하는 동아리는 이메일 접수(songisso46@korea.kr)와 방문 접수(광명시 평생학습원 2층)를 모두 해야 한다. 아울러, 시는 오는 17일 평생학습원에서 사업설명회를 개최해 동아리 주요 사업과 일정 등을 공유하고, 2025년 평생학습 동아리 지원 공모사업에 대한 안내를 진
광명시 철산3동 동정자문위원회(위원장 염희균)는 지난 12일 왕재산 근린공원에서 ‘2025년 주민 소원성취와 무사 안녕을 위한 기원제’를 개최했다. 2003년부터 시작된 기원제는 철산3동의 대표적인 전통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이날 행사에는 철산3동 주민과 단체원 120여 명이 참석했다. 기원제는 철산3동 주민자치센터 수강생들로 구성된 풍물단의 신명나는 길놀이로 시작됐다. 이어서 을사년(乙巳年)을 맞아 주민들의 소망과 염원을 담은 기원문 낭독, 배례, 그리고 소원나무에 소원지 달기 등이 진행됐다. 염희균 위원장은 “추운 날씨에도 이토록 많은 시민 여러분의 참여에 가슴이 뭉클하다”며 “2025년 한 해 동안 모든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고, 여러분의 소망이 모두 이루어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권위향 동장은 “기원제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한다. 동정자문위원회 위원들의 헌신과 주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이번 기원제를 계기로 을사년 새해에는 우리 모든 가정에 기쁨과 행복이 넘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전했다.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지난 1월 모든 시민에게 지급한 민생안정지원금이 차갑게 식은 민생경제에 온기를 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광명시에 따르면 시가 민생안정지원금 사용 후기 페이지를 11일 공식 SNS에 개설하자 하루 만에 200여 개가 넘는 사용 후기가 올라왔다. 후기를 올린 시민들의 사용처도 아기용품부터 식료품 구매, 병원 진료, 전통시장 방문 등 생활 전반으로 다양했다. 아이들 방학이라 식비 부담이 늘었는데 도움이 됐다는 소감부터 미뤄왔던 치과 진료에 요긴하게 사용했다는 시민, 동생을 위해 안경을 선물했다는 사연, 첫 출산을 앞두고 산후조리원에서 사용했다는 후기도 있었다. 동생에게 안경을 선물했다는 표수연 씨는 “10만 원이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돈이지만, 그 돈이 동생에게 더 나은 세상을 선물할 수 있다면 그보다 값진 사용처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급 시기가 지출이 많은 명절쯤이어서 가계에 큰 도움이 됐다는 사연도 많았다. 아이디 ‘borarosetta’는 “명절 바로 전에 받아서 부모님께 소소한 즐거움과 선물을 드릴 수 있었다”고 했고, ‘oneofjeuns’는 “지출이 많은 1월에 민생안정지원금 덕에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문화체육관광부 ‘2025년 학교체육시설 개방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 2억 3천400만 원을 지원받는다. 이번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으로 지난해 12월 10일부터 올해 1월 10일까지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추진했으며, 경기도 내 광명시를 포함해 6개 시군이 선정됐다. 이번 공모 선정은 광명시가 관내 체육관이 있는 41개교 중 약 76%인 31개교와 체육관 개방 협약을 맺고 학교 체육관 개방 예산을 지원하는 등 그간 학교체육시설 개방 사업을 적극 추진해 온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다. 시는 이번에 확보한 국비로 2025년 학교체육시설 개방 지원을 위한 전액 시비 예산인 3억 7천600만 원 중 일부를 감액해 시비를 절감할 계획이다. 시는 2019년 학교 체육관 개방 예산지원을 시작하고 2022년 12월 관내 31개 초·중·고등학교와 학교 다목적체육관 개방 업무협약을 체결해 보다 적극적인 체육관 개방을 이끌어 냈다. 시민들이 교과 시간이 아닌 평일 저녁과 주말에 학교 체육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체육관 운영비와 안전사고 배상 책임 보험을 지원하고 2023년에는 전국 최초로 체육관 청소·관리 인력을 배치하는 등 원활한 체육관 개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