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소방서(서장 오제환)는 5일 소방서에 방문한 헌혈버스를 통해 119사랑실천 헌혈행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헌혈행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헌혈이 급감하여 혈액수급이 어려워진 상황에 도움이 되고자 소방서 직원과 의용소방대원을 포함해 20여명이 자발적으로 헌혈에 참여했다. 헌혈에 참여한 한 직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혈액수급이 많이 어렵다고 들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사랑나눔을 실천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오제환 서장은 “적극 참여해준 직원 및 의용소방대원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2023년 계묘년을 맞아 헌혈과 같은 따뜻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광명시 하안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하안중학교 1학년 학생 일동이 새해를 맞아 지난 2일 플리마켓 수익금 46만여 원을 기부했다. 이날 하안중학교 1학년 부장 김경화 선생님과 학생대표 3명은 지난달 29일 진행한 플리마켓의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사용해 달라며 전달했다. 김경화 선생님은 “학생들과 함께 처음으로 이웃돕기를 위한 플리마켓을 하면서 학생들이 즐겁게 참여해 기뻤다”며, “이번 기부를 계기로 내년에는 더 많은 학생이 동참하는 릴레이 행사가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1학년 대표로 참석한 한 학생은 “1학년이 자체적으로 준비하면서 많은 친구들이 참여하여 조금씩 모은 것이 이렇게 누군가를 돕는 경험을 하게 되어 보람되었다”고 말했다. 김수현 하안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이번 기부가 아이들에게 커서도 기억에 남을 소중한 경험이 되었을 것이다”며, “아이들이 나눔과 돌봄을 실천하는 어른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전달받은 기부금은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회의를 거쳐 복지사각지대 가구 및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 취약계층에 전달할 계획이다.
연말을 맞이하여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영선, 이하 철산복지관)에 다양한 후원자들의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지역사회 이웃을 위해 HY가산점에선 유제품 400개, 광명시 평생학습원 철산지기 라면 120개, 광명 희망나기운동본부는 김치 67통와 쌀 54포, 국민연금공단 광명지사에선 30만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에선 쌀 120포와 김치 24통, 사단법인희망을나누는사람들은 50여종의 생활용품, 멘토태권도는 라면 500개와 마스크 1500개를 후원했다. 계속되는 기부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와 다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지역 내 이웃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한 마음이 담겨 의미를 더했다. 최근 후원품 전달을 진행한 철산1동 소재 멘토태권도 장시훈 관장은 “우리 주변의 이웃들을 돕기 위해 태권도장의 아이들과 십시일반 라면과 마스크를 모았다. 우리 아이들뿐만 아니라 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철산복지관과 함께 이웃을 위한 나눔 실천에 동참해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에 철산복지관 김영선 관장은 “장기화된 불경기로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선뜻 기부해주신 모든 개인 및 단체에 감사하다. 기부해주신 물품들은
광명시 철산4동 행정복지센터에서는 26일 오창수 후원자가 관내 저소득 가정에 전달해달라며 라면 12박스(22만 원 상당)를 기부했다. 오창수 후원자는 “추운 겨울날 어려운 이웃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주변 이웃을 돌아보고 좋은 기회가 있을 때 함께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설미정 철산4동장은 “어려운 시기에 저소득 가정을 위한 자발적인 참여에 감사드린다”며, “지역사회에 좋은 본보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해당 물품은 도움이 필요한 가정에 전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철산4동 행정복지센터는 후원자의 뜻에 따라 지원이 필요한 관내 저소득, 한부모, 장애인 등 취약계층 12가정을 선정하여 물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광명시 광명5동 청소년지도협의회 김영란 회장은 지난 23일 관내 기초수급 가구의 중고등학교 입학 예정 청소년을 대상으로 총 100만 원의 입학축하금을 후원했다. 이번 중고등학교 입학축하금은 관내 기초수급자 가구의 중고등학교 입학예정자 중에서 한부모 가구 청소년이거나 부모님이 장애 혹은 질병 등으로 자녀를 돌보기 어려운 5가정을 선정하여 가구당 20만 원씩을 전달했다. 김영란 광명5동 청소년지도협의회 회장은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졸업하고, 상급학교로 진학하는 과정은 축하받아야 하는 일이지만, 부모님에게는 현실적인 금전 부담이 되는 일이다”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청소년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나기 위해서는 어른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승국 광명5동장은 “매년 명절이나 가정의달 등에 관내 청소년을 지속적으로 후원해 주시는 김영란 청소년지도협의회 회장님에게 감사드린다”며, “중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청소년들이 이번 후원금을 통해 좀 더 희망찬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광명시 하안4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안명숙)는 지난 20일 한빛교회(담임목사 민철영) 후원으로 관내 취약계층 및 복지사각지대 50가구에 크리스마스 희망상자를 전달했다. 이번 희망상자 나눔은 (사)기아대책기구의 교회 협력사업의 하나로 한빛교회가 참여하여 약 650만 원 상당의 식품 꾸러미를 지원했다. 민철영 한빛교회 담임목사는 “우리 주변에 여러 가지 이유로 삶이 어려운 이웃들이 많이 있다”며, “이웃을 섬기는 일에 조금이나마 역할을 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명숙 하안4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모두 산타클로스가 되어 깜짝 선물을 전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추운 겨울 이웃들에게 사랑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되기를 바라며, 따뜻한 연말연시를 만들어 준 한빛교회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란주 하안4동장은 “연말연시에도 어김없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민관협력 차원에서 나눔을 실천해 주신 한빛교회와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동절기 한파에 대비하여 취약계층 집중 보호와 신속한 지원을 위하여 적극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하안4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복지사각지대 발굴 및 자원연계 협약을 체결한
광명시 철산3동 저소득 가구에 철3사랑회(회장 손대홍)에서 지난 19일 ‘2022 송년 맞이 사랑 나누기’로 후원금 300만 원을 전달했다. 후원금은 관내 저소득가정 학생 2명에게 각 30만 원씩, 장기불황과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고통받는 지역 내 위기가정 24명에게 각 10만 원씩이 전달됐다. 손대홍 철3사랑회 회장은 “경기 불황으로 어려운 가정을 후원하게 되어 행복하다”며, “각 가정이 연말을 따뜻하게 보내길 희망하고, 앞으로도 매년 어려운 가정을 찾아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노진남 철산3동장은 “어려운 시기에 관내 취약계층이 송년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게 후원해준 철3사랑회에 감사드린다”며,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철산3동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철3사랑회는 2012년 결성된 이후 매년 지역 내 어려운 가정, 청소년, 재난 피해 주민들을 지원해 왔다. 올해 7월에도 도움이 필요한 200가구에 선풍기를 전달하는 등 따뜻한 지역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자원봉사가 좋은 일이다’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자원봉사의 가치와 활동 내용 및 참여 방법 등에 대한 이해 및 정보 부족으로 자원봉사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재)광명시자원봉사센터(센터장: 김영준)는 교육강사봉사단(단장: 김지혜) 운영을 통해 시민 눈높이에 맞는 자원봉사교육 진행으로 자원봉사 가치 및 다양한 정보 제공을 통한 자원봉사 참여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관내 자원봉사단체 및 수요처,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자원봉사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2022년에는 광명시자원봉사센터-경기도자원봉사센터-경기도교육청이 연대하여 탄소중립 실천 및 기후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청소년 시민 역량 강화를 위해 ‘탄소중립과 자원순환’ 교육을 진행하였다. 센터는 지난 13일, 교육강사봉사단의 2022년 활동을 돌아보고 활동 우수자에 대한 감사패 시상, 2022년 활동 평가 및 2023년 활동 다짐을 나누는 평가회를 진행하였다. 평가회에 참여한 김영준 센터장은 “자원봉사를 하는 시민은 건강한 시민이다. 시민들이 자원봉사교육을 통해 자원봉사의 가치를 알고 자발적으로 자원봉사에 참여하며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적극적인 시민으로
자유총연맹 광명7동분회(회장 손상수)는 지난 7일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광명7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유상기)에 후원금 100만 원을 기탁했다. 기탁된 후원금은 ▲저소득 가정 양곡 지원 ▲밑반찬 지원 ▲독거노인 냉·난방용품 지원 등 저소득 취약계층을 위해 추진하는 광명7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지역 복지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손상수 자유총연맹 광명7동분회 회장은 “작은 정성이지만 회원들의 마음을 모은 후원금이 꼭 필요한 곳에 쓰여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봉사와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단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상기 광명7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후원에 동참해주신 자유총연맹 광명7동분회에 감사드리며, 소중한 후원금이 보살핌이 필요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쓰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주욱 광명7동장은 “의미 있는 나눔 활동들을 실천하는 자유총연맹 광명7동분회에 감사드린다”며, “우리 동도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이웃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복지사업 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소하2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부녀회, ‘사랑의 김장김치 담가주기’나눔 행사 광명시 소하2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회장 박혼호)·부녀회(장희남)는 지난 18일과 19일 이틀간 소하2동 관내 어려운 이웃을 위한 ‘사랑의 김장김치 담가주기’ 사업을 진행했다. 새마을지도자협의회·부녀회 회원 및 통장, 자율방재단원, 자원봉사자 등 60여 명은 이른 아침부터 참여하여 사랑과 정성이 가득 담긴 김장김치를 만들었으며, 기초생활수급자, 홀몸어르신 등 100가구와 관내 15개 경로당에 전달했다. 김장김치를 전달받은 이◯◯ 어르신은 “배추가격이 비싸 겨울철 김장김치를 담가 먹기가 많이 부담스럽고 힘들어 걱정이 많았는데 이렇게 정성스럽게 김치를 담가주시니 한시름 놓았다”며, “추운 날씨에도 김장김치를 담가 준 소하2동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장희남 소하2동 새마을부녀회 회장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김장김치를 담그는 봉사에 참여하고 성원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아름다운 나눔 문화가 확산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성국 소하2동장은 “추운 날씨에도 이른 아침부터 고생하신 새마을지도자협의회·부녀회 회원들과 통장 및 자원
광명4동 새마을협의회·부녀회, ‘2022년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 개최 광명시 광명4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회장 정안진)·부녀회(회장 윤경희)는 17일과 18일 이틀간 광명4동 패션문화의 거리 B 주차장에서 ‘2022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관내 어려운 이웃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기원하며 공영주차장 수익금 사업의 하나로 진행되었으며, 광명4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부녀회 회원을 비롯한 관내 10개 단체원과 동 직원 등 40여 명이 참여했다. 이날 정성스럽게 담근 김장 김치를 관내 기초생활수급자, 독거노인 및 장애인 세대 등 저소득가정 150가구와 경로당 3개소에 전달해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윤경희 광명4동 새마을부녀회 회장은 “여러가지 양념이 어우러져 맛있는 김치가 되듯이, 어제와 오늘 한마음으로 함께 김장 담그기에 참여한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봉사자 모두의 정성이 담긴 김치가 우리 이웃들에게 잠시나마 작은 기쁨을 선사하고 지친 몸과 마음을 살찌우는 건강한 반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진한 광명4동장은 “쌀쌀한 날씨에도 준비과정부터 마무리까지 수고하신 새마을지도자협의회·부녀회를 비롯한 단체원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전해
광명6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부녀회, ‘사랑의 김장김치 담그기’행사 진행 광명시 광명6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회장 김은성)·부녀회(회장 이봉금)는 16일과 17일 이틀간 ‘사랑의 김장김치 담그기’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새마을지도자협의회·부녀회를 비롯한 동 유관 단체원들은 아침 일찍부터 추운 날씨에도 정성스럽게 김장김치를 담가 관내 어려운 이웃 110가구에 전달했다. 이봉금 광명6동 새마을부녀회장 회장은 “사랑의 김장김치 담그기 행사를 빛내주신 여러 단체와 주민들께 감사드린다”며, “이번 사랑의 김치 나눔 행사를 통해 따뜻한 정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형식 광명6동장은 “많은 주민과 단체원분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사랑의 김장김치 담그기 행사에 참여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광명6동을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건강한 지역사회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철산2동, ‘2022년 사랑의 김장 나눔’ 개최 광명시 철산2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회장 김현규)·부녀회(회장 황숙자)는 철2 사랑회(회장 황윤규) 후원으로 16일과 17일 이틀간 광명시 새마을 지회에서 겨울 김장을 하지 못하는 관내 취약계층을 위한 ‘2022년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