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철산2동행정복지센터(동장 홍승종 이하, 철산2동)와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영선 이하, 철산복지관)과 올(All) 분리 주민모임(공동대표 김향미, 김혜영, 박순옥)은 지역 내 올바른 분리배출 문화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였다. 이번 협약은 민관이 협력하여 지역 내 올바른 분리배출 문화를 조성 위해 ▲환경공동체 활동 및 마을 사업 활성화, ▲주민공동체 활동 지원, ▲공동 사업 기획 및 참여주민 발굴 등의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올(All) 분리 주민모임은 2022년 철산복지관에서 진행한 철산마을공동체대학 활동가 양성교육에 참여한 주민들로 구성된 모임으로 주민 주도의 마을공동체 활동을 통해 지역 문제해결에 기여하고자 하는 뜻을 모아 생겨난 모임이다. 이들은 지역 내 올바른 분리배출 문화 조성을 위해 작년부터 지역주민들과 함께 종이팩 수거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 타당성 재조사 결과가 임박한 가운데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 반대 공동대책위원회(위원장 이승호, 김포중, 이승봉, 이하 ‘공동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1인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3월 2일 박승원 광명시장이 기획재정부 앞에서 긴급 1인 시위를 진행한 바 있으며 광명시민, 시민단체에서도 1인 시위를 적극 진행하고 있다. 공동대책위원회는 광명시민과 광명경실련, 광명YWCA, 광명YMCA 등 9개 시민참여단체와 14개 협조단체 등으로 구성된 광명시 시민사회 단체로, 2019년부터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의 문제점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활동을 계속해오고 있다. 지난 3월 7일 국회에서 구로차량기지 이전 반대 1인 시위에 참여한 이후 3월 14일까지 국회, 용산 대통령실, 구로구청,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정문 앞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반대 시위를 진행했다. 박철희 공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아직도 광명시민들은 차량기지 이전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시민들이 너무도 많다”며, “정규노선도 아닌 20분 간격 셔틀노선을 실질적으로 1개 전철역만 받고 친환경 지하화 없이 차량기지를 이전한다면 광명시는
광명도시공사(사장 서일동, 이하 공사)가 주거취약계층의 주거난 해소를 위해 공급하는 광명제16R 공공매입 임대주택의 입주자 모집이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다. 공사는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진행된 광명제16R 공공매입 임대주택 21세대에 대한 청약접수 결과, 총 485건이 접수되어 평균 23.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청년계층의 경우 모집정원 9세대에 375건이 접수되어 41.67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수요가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 공급하는 임대주택의 운영유형은 행복주택으로, [대학생, 한부모가족/신혼부부, 청년, 고령자, 주거급여수급자]를 대상으로 한다. 무주택 및 광명시 주거기간에 따라 우선순위를 부여하며 주거취약계층의 주거비 부담 경감을 위해 주변 임대 시세의 60~80% 수준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청약접수는 신설된 공사 청약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 접수로 진행되었으며, 고령자, 장애인 등의 정보취약계층을 대상으로는 현장 접수를 진행하여 시민 편의를 높였다. 공사는 지난 13일, 모집정원의 4배수로 서류 제출대상자를 발표하였고 대상자에 한해 15일부터 서류접수를 시작한다. 서류 제출기간은 3월 15일부터 3월 24일까지이며 방문 및
- 지난 10일 광명평생학습원에서 제4차 정기총회 개최 광명시민에너지협동조합은 지난 10일 광명평생학습원에서 제4차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임원진과 대의원이 참석하여 ▲2022년 사업보고 및 결산보고 ▲2022년 감사보고 ▲2023년 사업계획 및 예산안 승인 ▲정관 변경 ▲탈퇴 조합원 출자금 반환 승인 ▲출자 배당에 대한 안건을 결의했다. 광명시민에너지협동조합은 2022년 사업 결산 결과 배당수익을 4%로 정하고 출자금에 따른 배당수익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총회에서는 임원들의 임기(3년) 만료로 새로운 이사진이 구성되었다. 이사장에 맹소영, 이사 김춘기, 김춘년, 윤은민, 감사 박성민 조합원이 선임되어 앞으로 3년간 활동하며, 대의원도 2명 신규 선임하여 2024년 9월 8일까지 활동하게 된다. 곽 온 초대 이사장은 “신규 임원진들과 사무국의 더 활발한 활동 기대하고 에너지전환에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새로 선임된 맹소영 이사장은 “과거 오랫동안 기상전문가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에 봉사하며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광명시민에너지협동조합은 현재 270여 명의 광명시민이 조합원으로 참여하여 신재생에너지로의
광명시립 하안노인종합복지관(관장 김정은)은 4월~12월까지 지역의 6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어르신 문화·체육 오락(Oh! 樂) 사업, 이음터 사업을 진행한다. 어르신 문화·체육 오락(Oh! 樂) 사업은 광명시 노인위원회의 정책 제안으로 2021년부터 실시되었으며 지역 내 민간 문화·체육 시설과 연계하여 어르신에게 질 높은 여가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탁구, 서예, 댄스스포츠, 원예 등 4과목에 50명의 광명시 어르신이 참여하였고 무료했던 일상에 활력이 되었다고 소감을 밝히는 등 해당 사업을 통해 지역사회 속에서 어르신이 건강하고 능동적인 여가활동을 향유했음을 확인하였다. 올해는 과목을 확대하여 ▲탁구(그린탁구장, 오리로 653), ▲볼링 (위드볼링장, 철산로30번길), ▲골프(월드골드클럽, 도덕공원로 23), ▲피아노 (천사음악학원, 금당로 36), ▲서예(운강서예, 안현로 52), ▲원예(금빛플라워, 오리로 551) 총 6개 영역의 민간시설과 협약을 체결하여 사업을 추진한다. 3월 15일(수)부터 3월 24일(금)까지 현장접수(광명시립 하안노인종합복지관 3층 사무실)를 통해 신청 가능하며 추첨을 통하여 선발된다. 하안노인종합복지관 김정은 관장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3월 25일 오전 10시부터 6개 권역(광명, 철산, 하안, 소하, 학온, 일직)과 안양천, 목감천, 한내천 등에서 ‘광명시 자원봉사자와 함께하는 클린데이’를 진행한다. ‘광명시 자원봉사자와 함께하는 클린데이’는 매년 3월 마지막 주 토요일 자원봉사 단체를 중심으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광명시 전 지역 구석구석을 청소하는 행사로 올해 16회를 맞이했다. 이번 행사는 개인, 가족, 단체 등 참여를 원하는 광명시민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웹사이트(https://naver.me/F8nSYOZm)나 포스터의 QR코드를 통해 환경정화 장소 등을 사전에 신청하고 활동 후 사진과 방명록을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광명시자원봉사센터(☎02-2687-1365, 1465)로 문의하면 된다.
- 관내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50가구에 봄동 김치 나눔행사 진행 광명시 하안3동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50가구에 광명로타리클럽 365지역봉사단(회장 박지은)에서 14일 정성껏 준비한 봄맞이 김치를 전달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박지은 광명로타리클럽 365지역봉사단 회장은 “정성껏 준비한 봄동 김치를 맛있게 드시길 바란다”며, “어느새 성큼 다가온 봄도 건강하게 맞이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진숙 하안3동장은 “광명로타리클럽 365지역봉사단에서 준비해주신 김치가 새로운 희망을 전해 드리는 것 같아 기쁜 마음이 든다”며, “앞으로도 여러분들의 따뜻한 손길을 소중히 여기고 우리 지역에 더 큰 희망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광명시 철산3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김상열)는 지난 10일 철산역 주변과 철산3동 상업지구를 중심으로 봄맞이 복지사각지대 발굴을 위한 거리 캠페인을 실시했다. 협의체 위원들은 지역주민들에게 복지사각지대 발굴 홍보 안내문 및 마스크를 전달하며, 주변에 어려운 이웃이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신고해주길 당부했다. 김상열 철산3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올해도 복지사각지대 발굴 캠페인을 꾸준히 실시하여 어려운 이웃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진남 철산3동은 “추운 겨울 끝에 따뜻하고 건강한 봄바람이 우리 철산3동 어려운 이웃의 가정에도 깃들기를 바란다”며, “더 따뜻한 철산3동이 될 수 있도록 후원자 발굴 및 지원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광명소방서(서장 박평재)는 성큼 다가온 봄철날씨로 야외활동인구 증가와 건조한날씨로 인한 산불화재위험을 줄이기 위한 화재안전예방대책을 추진한다 지난 8일 경남 합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로 축구장 1개면적기준 약 228개규모의 피해가 있었다. 봄철의 경우 건조한 겨울을 지나면서 산천초목이 마른상태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상대습도가 낮아져 작은 불씨로도 산불이 날 수 있다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봄철에 가장 많고. 특히 실외(임야, 야외.도로)화재의 경우 봄에 급격히 증가한다다. 봄철화재 발생으로 인한 피해금액은 타 계절 대비 높게 나타나며, 대형화재 발생빈도는 증가하는 추세이다 광명시의 경우 5년간 봄철 화재의 원인은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가장 많았고 전기적, 기계적요인이 뒤를 이었다 봄철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선 등산시 성냥, 라이터 등 화기물을 소지하지 말고 특히 불씨가 바람에 날려 산불을 발생시킬 수 있으므로 절대로 담뱃불을 함부로 버리면 안된다. 만약 산불을 발견했다면 지체 없이 119에 신고하고 발생장소, 시간, 산불의 크기, 신고자 인적사항을 정확히 알린다. 초기의 작은 산불은 외투 등으로 진화를 시도할 수 있으나 산불 규모
철산종합사회복지관(이하 철산복지관, 관장 김영선)은 이달 20일(월)까지 ‘어르신 환경동화구연 지도사 양성교육 참여자’ 15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2023 어르신 환경동화구연지도사 양성과정’은 광명시 내 다양한 대상으로 환경교육 진행되고 있으나, 그 중 가장 환경교육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대상인 아동들을 위해 어르신들이 직접 환경과 동화구연에 대한 학습하고 이후 환경동화와 환경실천을 위한 활동을 통해 아동-가족-지역으로 확장되며 환경실천문화가 조성될 수 있도록 기획 되었다. 주 내용으로는 어르신들이 환경·동화구연지도과정을 함께 학습하는 과정이며 동화구연과정 12회기 교육 이후 민간 자격증 취득을 통해 전문가로써 거듭나는 시간으로 운영된다. 이 과정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자격증 취득 이후 지역에 다양한 아동들을 대상으로 직접 환경 주제의 동화를 들려주고 환경실천을 위한 일들을 진행 할 예정이다. 이 모든 과정은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으로 진행된다. ▲모집 대상은 평소 환경문제와 동화구연지도에 관심이 있고 꾸준히 참여가 가능한 만 65세 이상 어르신들이며, 광명시에 거주지를 두고 있어야 한다. ▲신청기간은 3월 8일(수)부터 3월 20일(월)까지로 약 13
광명시 하안3동 행정복지센터는 지난 7일 하안3동 나눔누리터(단장 이미경) 후원으로 실버카 8대(120만 원 상당)를 관내 거동이 불편한 취약계층에 전달했다. 이번 나눔은 하안3동 나눔누리터에서 ‘사랑 나눔 바자회’ 수익금을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 희망나기운동 사업 ‘2023 With-Hope 기부릴레이’를 통해 하안3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기탁해 마련되었다. 이미경 하안3동 나눔누리터 단장은 “보조기구 없이는 보행이 어렵고 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있는 관내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에 안전한 보행을 위한 도움을 드릴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실버카로 안전하고 건강하게 생활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진숙 하안3동장은 “사랑의 쌀독, 사랑의 빵 나눔, 치킨나눔 등 어려운 이웃에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하안3동 나눔누리터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취약계층에 필요한 지원에 대하여 더욱 세심하게 돌아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철산종합사회복지관(이하 철산복지관, 관장 김영선) 5층에 위치한 갤러리 햇살에서 ‘내가그린기린그림’ 단체의 ‘우리가 바라본 오늘’ 전시가 3월 7일부터 오는 29일까지 개최된다. ‘우리가 바라본 오늘 展’은 현대인의 다양한 일상 속 사람과의 관계, 더불어 멸종 또는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과 행복한 공존을 위해 기획 되었다. 이번 전시 주최인 ‘내가그린기린그림’은 11명의 예술가들이 모인 단체로 2019년 7월 ‘1일 1챌린지’ 드로잉 온라인 모임으로 시작되어 현재 까지 많은 작가들이 함께 해오고 있다. 이 모임은, ‘나’에서 출발하여 더 나아가 ‘함께’의 가치를 지향하는 단체로 환경보호 실천에도 앞장서고자 별도로 전시 리플렛을 제작하지 않고 종이 사용 줄이기에 앞장서고 있으며 전시를 통해 발생 한 수익은 환경단체 등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부하고 있다. 내가그린기린그림의 대표 지해 작가는 “좋은 제안으로 따뜻한 공간에서 전시를 진행하게 되어 기쁘다. 우리의 그림으로 주민들이 환경 문제로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과 사람 간 관계에 대한 생각들을 해보는 기회가 되셨으면 좋겠다.”고 전시 소감을 밝혔다. 김영선 관장은 “좋은 연이 닿아 철산복지관 ‘갤러리 햇살’에 뜻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