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은 광명 생활권에서 즐기는 문화예술 프로그램‘근거한 공간 거점 프로젝트 : 초대’참여자를 모집한다고 22일 밝혔다. 광명 생활문화 거점 활성화 사업 ‘근거한 공간’은 경기문화재단 경기 생활문화 플랫폼 사업 지원을 받아 추진하는 프로젝트로 지역 내 민간 문화공간 6곳과 광명문화재단이 협력하여 광명시 내 생활문화 네트워크를 넓혀가는 사업이다. 공간을 대표하는 기획자들은 여섯 차례 교류 워크숍을 통해 지역 생활권을 반영한 문화 프로젝트를 기획하여 9월 한 달간 ‘근거한 공간 거점 프로젝트 : 초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번 프로그램으로는 기후위기를 주제로 새활용 공예를 체험하고 실천해보는 ▲다온도예(소하동)의 ‘선배시민과 함께 손으로 배워보는 기후위기’(8.28, 9.4), ▲크래프트랩 라온(하안동)의‘함께하는 예술로 초대’(9.16, 9.23)가 있다. 하나의 공통점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편하게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광명텃밭보급소(옥길동)의 ‘텃밭으로의 초대’(9.16.), ▲카페 담다(협동조합 담다)(소하동)의 ‘수작(手作)’(9.13, 9.20.), ▲초아픽(광명동)의 ‘힐링 수다 원예맛집으로의 초대’(9.4, 9.18
광명시 하안1동 행정복지센터와 하안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난 22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광명센터와 하안1동 광명마을냉장고에 라면, 쌀 등 식료품을 정기후원하는 한끼 나눔협약을 체결하였다. 김선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광명센터장은 “비록 소소하지만 작은 나눔을 실천하고 싶은 마음에 광명마을냉장고 문을 두드리게 되었다”며 “정기적인 나눔을 통해 지속적으로 지역 내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하고 지역 상생을 위한 나눔문화가 확산되도록 광명센터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구재성 하안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직원분들의 나눔 실천이 식료품이 꼭 필요한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뜻깊은 결정을 해주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권은애 하안1동장은 “하안1동 나눔문화 확산에 동참해주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센터장님과 직원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복지자원 발굴을 위해 더욱더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광명시청소년재단(이사장 박승원) 해냄청소년활동센터(이하 해냄청소년활동센터)의 청소년 예술 활동 지원 사업이 제78주년 광복절 경축행사에 의미를 더했다. 해냄청소년활동센터는 지난 15일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출연한 ‘진정한 독립을 위하여’ 뮤지컬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청소년과 지역 문화예술단체를 연계하여 전문 예술 활동을 진행하는 해냄청소년활동센터 청소년 예술 활동 지원 사업 ‘예술로 콜라보’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14~19세 청소년들과 광명시 지역 공연단체인 ‘창작의숲’이 참여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지난 6월부터 3개월 동안 배우에게 뮤지컬, 연극에 대한 전문교육을 받았다. ‘예술로 콜라보’ 배우장을 맡은 이가현(18세) 청소년은 “대사를 연습하고 공연을 준비하며 독립을 위해 목숨 바쳤던 선열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느꼈고, 이 마음을 많은 사람에게 제대로 전달하고 싶다고 느꼈다”며 “새로운 경험을 하며 뜻깊은 광복절까지 준비하게 되어 마음이 벅차고,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참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른 참여 학생은 “평소에도 뮤지컬에 관심이 많았는데 코로나로 인해 참여하기
광명시(시장 박승원) 광명도서관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8일까지 여름방학을 맞은 관내 초·중학생 8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청소년 진로 독서 문화 프로그램 ‘내 꿈의 레벨 업’을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이 꿈꾸는 직업에 대해 한 발짝 나아갈 수 있도록 그 분야에 먼저 진출한 선배들로부터 직업에 대해 배우고 그 직업을 통해 할 수 있는 일을 체험해 보는 시간으로 구성되었다. 또한, 대상을 초등학교 5, 6학년과 중학교 1, 2학년으로 구분해 학생들의 관심이 높은 직업들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초등학생들은 뮤지컬배우, 아나운서, 로봇 공학자 기본 및 심화 강좌에 참여하며 예술부터 과학까지 다양한 분야를 경험할 수 있었다. 학생들은 뮤지컬 연출가로부터 뮤지컬배우가 노래하는 방법에 대해 배우고 강당의 무대에서 배우처럼 관객을 향해 노래하는 기회를 가졌다. 아나운서 수업에서는 전문 아나운서로부터 발성법을 배우고 광명도서관 메이커스페이스의 촬영 시스템을 활용해 실제 뉴스를 녹화하듯 보도하는 영상을 찍었다. 자아에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인 중학생들은 향을 통해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조향사 직업을 체험하며 청소년들이 자신의 취향과 색깔을 고민해보고
광명시(시장 박승원) 연서도서관은 오는 8월 14일부터 2023년 시민제안 공모 선정 프로그램의 하반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연서도서관은 올해 시민의 상상력과 다양한 발상을 교육 분야 수요에 적합한 도서관 프로그램으로 발굴하고자 시민제안 공모를 진행하여 지역의 다양한 재능과 학습 지도력을 갖춘 개인, 학습공동체의 많은 관심과 참여로 올해 최종 8개 프로그램을 선정했다. 상반기에 4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으며, 하반기에는 ▲플라워 그림책 테라피 ▲빛나는 추억을 담은 인생 그림책 ▲그림과 글이 만나는 예술 수업 ▲책 생태계를 배우는 광명 서점 예비 학교 등 4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연서도서관 관계자는 “자신에게 맞는 분야의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수강생이 다채로운 독서문화를 체험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프로그램 수강을 원하는 참여자는 오는 8월 14일부터 광명시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광명시도서관 홈페이지(gmlib.gm.go.kr)를 참조하거나 연서도서관(☎02-2680-6633)으로 문의하면 된다.
광명시 광명도서관은 오는 24일부터 「지금 철학이 필요한 시간_배우는 철학(學)을 넘어, 사는 철학(生)으로」를 주제로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수강생을 모집한다.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는 공모사업으로 지역 도서관을 거점으로 한 지역 주민의 인문학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인문학 대중화를 위해 강연, 탐방, 후속 모임으로 구성된 인문 프로그램이다. 광명도서관은「지금! 철학이 필요한 시간-배우는 철학(學)을 넘어, 사는 철학(生)으로」를 주제로 ‘철학’이라는 난해한 학문을 아는 철학과 사는 철학으로 나누어 인문학적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삶에 대한 깊은 성찰과 인생의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총 10회로 운영된다. <낯선 철학의 탄생, 길 위에서 만나는 철학>을 1차 주제로 강연 4회 및 탐방 1회를 진행하고, 2차 <환대와 욕망, 노마디즘으로 낯설게 읽다>와 3차 <배우는 철학을 넘어 아는 철학과 사는 철학으로>를 주제로 강연 4회, 후속 모임 1회를 진행한다. 철학 탐방은 <철학 기행 : 길 위에서 시인처럼, 나무처럼 철학 하기>를 주제로 우리 민족의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공공도서관을 무더위 쉼터로 지정하고 영화 상영 및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생활을 지원한다. 광명시 철산도서관에서는 7월 18일부터 8월 18일까지 무더위를 피해 힐링하는 공간인 ‘여름나기 프로젝트 : 문화쉼터’가 운영된다. ‘여름나기 프로젝트 : 문화쉼터’는 ‘미나리’ 등 12편의 영화를 상영하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감상 공간을 제공해 시민들의 편안한 여름을 책임진다. 또한, 어린이들을 위한 탄소중립 반려식물 키우기 등 다양한 ‘여름방학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휴가철을 맞아 도서관 자료실에서는 책과 함께 휴식하는 ‘북캉스’를 즐길 수 있다. 시 관계자는 “광명시도서관이 언제든 들러서 쉴 수 있고 독서 활동에서 더 나아가 문화생활을 영위하면서 시민의 일상과 연결되는 통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철산도서관(☎02-2680-2912)으로 문의하면 된다.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어연선)이 오는 8월 11일, 12일 양일간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샤를 페로 원작의 고전 동화‘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모티브로 한 현대무용 ‘슬리핑 뷰티’를 개최한다. ‘슬리핑 뷰티’는 관객들이 극 구성에 적극 개입하는 창작 방식인 ‘디바이징 씨어터(Devising Theatre)’ 공연으로 관객이 객석에서 벗어나 무용수와 함께 공연장에 입장하는 등 관객이 만들어나가는 체험형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본 공연은 지난 2021년 상주단체지원사업을 통해 개발된 작품으로 올해는 예술경영지원센터의 ‘공연유통협력 지원사업’으로 선정돼 광명문화재단, 양천문화재단, 인천서구문화재단, 포항문화재단, 충주시문화회관의 협력으로 진행된다. 한편, 공연을 이끄는 세컨드네이처 댄스컴퍼니의 안무가 김성한은 세계적인 문학작품을 현대무용화하는 작업과 창작 활동을 통해 인간 존재에 대한 이야기와 현대사회의 이면을 무용 언어로 표현해왔다. 한국 남성으로는 처음으로 1994년 프랑스 무용단에 입단하며 현대무용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 본 공연은 8세 이상 관람가로 오는 7월 13일 14시부터 광명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가격은 전석 2만원이며 광명시민
광명시 하안3동 나눔누리터는 7일 광명하나향우회와 함께 ‘초복맞이 삼계탕 나눔 행사’를 진행하고 어려운 이웃 300가구에 삼계탕을 전달했다. 이번 행사는 경기도 자원봉사센터 공모 사업으로 본격적인 더위에 앞서 어려운 이웃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해 마련되었다. 박정옥 광명하나향우회장은 “초복을 앞두고 지역 소외계층 및 북한 이탈 주민과 삼계탕을 나누며 주민이 화합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맛있게 드시고 건강하게 여름을 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미경 하안3동 나눔누리터 단장은 “매년 광명하나향우회와 함께 삼계탕 나눔 행사로 지역사회에 사랑을 전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나눔누리터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박진숙 하안3동장은 “무더운 날씨에도 직접 삼계탕을 준비해 주신 광명하나향우회와 하안3동 나눔누리터에 감사드린다”며 “폭염 속에 소외되는 주민이 없도록 더욱 세심하고 각별하게 살피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광명소방서(서장 박평재)는 7일 본서 회의실에서 각 부서장 및 팀장, 팀원 등 20여명의 실무자가 참석한 가운데 ′23년 소방업무 추진 정책에 대한 상반기 성과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는 주요 현안 및 상반기 성과를 분석·점검하고, 시민의 안전을 위한 하반기 계획을 공유 및 대책을 모색하기 위한 심도 있는 보고가 이루어졌다. 광명소방서에 따르면 상반기 업무추진 주요 성과로는 ▲ 겨울철 소방안전대책 “C 그룹 최우수 관서” 선정 ▲ 양방향 소통 채널 확대를 위한 「通하는 소방서 變하는 소방서」 운영 ▲ 광명동굴 심폐소생술 상설 교육장 운영 ▲ 소방시설법 등 위반사항에 대한 과태료 및 사법처리 ▲ 119서비스 품질 향상 및 119안심콜 서비스 가입 활성화 ▲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자연재난 종합대책 추진 등이며 하반기 중점추진 과제로는 ▲ 경기소방 특화 3대 전술 정착 ▲ 긴급구조종합훈련 및 다수사상자 재난 대응 유관기관 합동훈련 ▲ 외국인 주민 등 재난취약계층 주택용 소방시설 보급사업 ▲ 안전사고 저감을 위한 사례 집중분석 ▲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5% 저감 대책 실현 ▲ 조직 내 프렌드십 관리를 위한 「가치있게 같이 가자」 프로젝트 ▲ 광명시민 심폐소
광명도시공사(사장 서일동, 이하 공사)는 하절기를 맞이하여 운영 중인 사업장을 대상으로 풍수해 대비 안전점검 및 취약 현장 근로자 온열질환 예방 교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안전점검은 여름철 성수기 이용객 급증에 따른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을 사전 예방하고 풍수해를 대비하고자 진행되었다. 광명동굴 등 전 사업장의 외부 부착물 고정상태, 시설물 누수 및 균열 여부, 수중펌프 상태 등에 대해 점검하는 한편,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 예방가이드 안내 및 교육, 생수와 쿨토시 등의 물품을 구매·지급했다. 현장 점검 결과에 따라 경미한 사항에 대해서는 바로 시정조치 하였으며, 성수기 관람객 증가에 따른 압사 사고 예방을 위해 광명동굴 내 지하 계단 구간은 집중 점검을 하였다. 공사 서일동 사장은“하절기 안전점검을 통해 위험요인을 조기에 발견하고 조치하여 시민들이 공사 시설물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인류문명을 견인한 문자가 기록 문서를 넘어 역사, 문학, 철학이 융합된 핵심예술로 발전하게 된 전 과정을 필묵으로 표현. 초월적 세계(이데아)에 대한 동경이 동굴에 묘사되고, 동양에서의 주역이 태극사상을 필묵으로 거대하게 입체화시킨 최초의 인문학적 서예전이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 2층 전관에서 2023년 7월 13일부터 21일까지 열린다. 대표 전시작품으로는 대작 <주역,태극생생도 (周易, 太極生生圖)> , <인류의 기원 그라피티>, <아모르파티>, <갑골문자>, <광개토대왕비 전문>, <춘향전 한글작품>, 현대캘리그라피 외 작품 총 78점이 전시될 계획이다. 송민 이주형 서예가(철학박사)는 현재 대전대학교 서예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한국서예단체총연합회 공동대표, 한국예총광명지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드라마, 영화 사극 자문위원으로 1999년 허준을 시작으로 대장금, 추노, 말모이, 한산, 노량 외 120여 편을 제작하고 현재도 많은 드라마 영화에서 서예자문으로 참여하고 있다. 최근 『훈민정음 해례본 판하서체 서사자에 관한 연구』(문화와 예술연구, 제20집, 문화예술콘텐츠연구소. 2022.1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