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는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청양 군민체육관에서 열린 2020년 제17회 추계 전국실업검도대회에서 광명시청 검도부가 통합부 개인전 우승(김준호), 7인조 단체전 3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김준호 선수는 통합 개인전 8강전에서 남양주시청 유재혁 선수를 손목치기로 1대0으로 이기고 4강전에서 무안군청 유하늘 선수를 머리치기 한판으로 결승전에 진출했다. 결승전에서는 남양주시청 박성호 선수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손목치기 한판으로 승리하며 우승했다. 또 7인조 단체전에서 광명시청은 무안군청과 4강에서 맞붙었지만 1대2로 아쉽게 패배해 3위를 차지했다. 2000년 1월 1일 창단한 광명시청 직장운동경기부 검도부는 광명동초, 광명중, 광명고등학교를 졸업한 광명시 출신의 우수한 선수들로 구성됐다. 현재 정병구 감독과 김윤순 코치의 지도 아래 10명의 선수들이 활동 중이며, 지난 7월 올해 첫 대회로 강원도 동해에서 열린 제5회 회장배 전국실업검도대회에서 7인조 단체전 우승을 차지하는 등 출전대회 마다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정병구 감독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대회들이 연기되거나 취소되어 어려움이 있었지만 검도장에서 매일 운동하고 체력훈련 등을 성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와 해양경찰청(청장 김홍희)은 국민들이 더욱 편리하게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도록 10월 23일(금)부터 ‘낚시해(海)’ 앱과 민간 바다낚시 예약시스템 2곳(물고기반,더피싱)을 연계하여 운영한다고 밝혔다. 바다낚시 이용객은 지난해 기준 480만 명으로, 최근 5년간 매년 15% 증가하는 등 급격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아직도 이용자가 민간 바다낚시 예약시스템을 통해 예약을 한 뒤, 당일에 선장이 승선자명부를 수기로 작성하고 신분증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만 하는 등 불편함이 적지 않았다. 또한, 선장이 해경파출소를 방문하여 출항신고를 해야 하기 때문에 출항까지 30여 분을 기다려야 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작년 9월 이용객이 승선신청을 하면 자동으로 승선자명부가 입력되고 출항신고가 되는 ‘낚시해(海)’ 앱을 개발하였다. 그러나, ‘낚시해(海)’ 앱에 대한 낚시객들의 인지도가 낮은 것은 물론, 별도로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어 그간 이용률은 높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국민들이 더욱 편리하게 낚시를 즐기고, ‘낚시해(海)’ 앱 이용도 활성화될 수 있도록 ‘낚시해(海)’ 앱과 민간 바다낚시 예약시스템 간 협업을 추진하
광명문화재단은 시민문화예술 특별기획프로그램 ‘덕분에, 광명(光明)해!’를 오는 11월 2일부터 12월 7일까지 총 4회에 걸쳐 광명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광명극장에서 오후 7시에 개최한다. ‘덕분에, 광명(光明)해!’는 다양한 분야의 저명인사를 초청한 강연과 광명 내 예술단체의 공연이 결합된 프로그램으로 코로나19 장기화에 지친 광명시민 일상에 작은 위로와 힐링의 시간이 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기획되었다. 강연은 ▶11월 2일(월) 장항준 감독 ‘가능성에 대하여’ ▶11월 16일(월) 타일러라쉬 방송인 ‘당신이 인생의 파일럿’ ▶11월 30일(월) 김준혁 교수 ‘정조의 소통 리더십’ ▶12월 7일(월) 유현준 건축가 ‘어디서 살 것인가’로 진행되고 오프닝공연은 광명 내 예술단체인 ▶광명심포니오케스트라 ▶미디어퍼포먼스 ‘생동감’ ▶광명GK오페라단 ▶드로잉서커스 ‘크로키키브라더스’가 참여하여 강연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덕분에, 광명(光明)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오프라인으로는 객석 내 띄어앉기를 통한 거리두기를 시행하여 제한된 인원만 입장할 수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광명문화재단 유튜브를 통해 누구나 자유롭게 강연을 생중계로 관람할
비무장지대(DMZ)와 평화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공연·전시 행사 ‘2020 라이브 인 디엠지(Live in DMZ)’가 22일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개막식을 갖고,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2020 라이브 인 디엠지(Live in DMZ)’는 올해 9.19 평양공동선언 2주년과 광복 75주년을 기념해 경기도가 개최하는 종합 축제 ‘2020 렛츠 디엠지(Let’s DMZ)’의 대미를 장식하는 행사다. 행사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임진각 평화누리 주차장에서 진행되는 전시·체험 행사 ‘디엠지(DMZ) 빌리지’와 23일 저녁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열릴 대규모 공연 행사인 ‘디엠지(DMZ) 콘서트’로 구성된다. 우선 실제 판문점을 재현한 ‘다엠지 빌리지’는 도보다리 회담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공동평화구역존’을 포함, 아트존, 평화메시지존 등 디엠지(DMZ)의 가치를 담은 예술작품을 전시하고 참여할 수 있는 체험공간이다. 아트존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참여해 설치미술, 미디어아트, 종이예술 등의 예술작품을 선보이며 디엠지(DMZ)와 평화의 의미를 다방면의 시각에서 되새겨볼 수 있도록 한다. 평화메시지존은 토크콘서트·버스킹 등을 통해 평화에 대한 이해를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 새싹작은도서관은 독서문화 프로그램 <찬바람 불 때~ 따뜻한 새싹 온택트!> 중 성인 10명을 대상으로 작가와의 만남 프로그램 <10일간의 글쓰기 일주>를 진행한다. <10일간의 글쓰기 일주>는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매일 너에게 반해[씀]』 등의 저자 겸 출판에디터 김유진 작가가 직접 진행하는 글쓰기 수업으로, 평소 어렵게만 느껴지던 글쓰기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생각하고 써 내려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글쓰기 수업은 11월 25일부터 12월 8일까지 진행되며, ▲글쓰기 특강 ▲미션을 통한 매일 글쓰기 ▲문집 발간 등의 과정을 차례로 수행한다. 이를 통해 참여자들은 꾸준히 글을 쓰는 힘을 기르고, 나아가 매일 자신을 되돌아보며 성찰하는 ‘나를 찾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김재란 관장은 “하안종합사회복지관은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 제공을 통해 지역 주민이 건강한 여가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코로나 블루’라는 용어가 나올 정도로 위축되고 힘든 상황 속에서, 이번 글쓰기 수업을 통해 스스로를 돌보고 위로하는 힐링의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라고 전
- 폐자원에 빛을 투영하여 새롭게 재탄생한 다양한 조명 작품 전시 광명시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는 22일부터 2020 하반기 기획전시 ‘빛을 품은 업사이클’ 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어둠속에서도 밝게 빛나는 ‘빛’과 ‘조명’을 주제로 코로나19로 인해 평범한 일상을 잃어버린 우리의 삶에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전하고자 기획됐다. 이번 전시회에는 버려진 소재와 폐자원을 활용하여 만든 다양한 조명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전시에 참가한 작가는 총11명이며 작품은 공사판에서 주워온 간판, 폐자전거 체인, 엑스레이(X-ray)필름, 영화필름 같은 산업적인 소재부터 집 안에서 늘 봐왔던 플라스틱 비닐, 빨래바구니 등 생활용품까지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만들었다. 광명업사이클아트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가 코로나19로 지친 시민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기를 바라며 많은 시민의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관련 기타 궁금한 사항은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02-2680-6952,6894)로 문의하면 된다.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임철빈)은 광명시 최초, 전국 단위로 진행되는 <2020 광명역사인물 및 문화자원 창작 희곡 공모전『그리움이 거기 있었네』>을 추진한다. 광명의 그리움이 담긴 인문·역사 자원을 활용한 희곡 공모전을 통해 광명시 문화콘텐츠를 개발하고, 광명시민을 포함한 전국 단위 일반인들에게 희곡 창작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공모전을 개최한다. 참여대상은 전국 단위 일반인으로, 대학생 이상 국내 신인 및 기성작가도 포함된다. 예심 접수기간은 9월 25일 금요일 09시부터 11월 30일 월요일 18시까지 광명시 인문·역사 자원을 주제로 한 창작 희곡을 이메일(orisw@gmcf.or.kr)로 접수 하면 된다. 창작 희곡 작품 제출품수는 1인 1편이고, 출품신청서는 광명문화재단 홈페이지(www.gmcf.or.kr)-열린광장-공모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접수된 창작 희곡 공모 작품은 전문가 예심심사를 통해 6편의 작품이 선정되며 광명시민 본심심사를 통해 6편의 작품에 한해 당선자 순위 선정이 이뤄진다. 대상 1명에게는 상장과 상금 1,000만 원을, 최우수상 2명에게는 각각 상장과 상금 200만 원을, 우수상 3명에게는 상장과 상금 100만 원을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임철빈) 기획 공연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현대무용 <피버>가 11월 6일(금) 오후 7시 30분, 11월 7일(토) 16시,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된다. <피버>는 최근 한국관광공사 홍보영상으로 약 2억 6천만 이상의 뷰수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고 있는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공연으로 2019년 서울거리예술축제 공식초청작으로 초연되고 주목받았던 <피버>의 극장 초연이다.‘살아있는 전통’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한국의 전통예술적 요소를 앰비규어스만의 독특한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한다.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는 예술감독 김보람을 중심으로 2011년 창단된 순수예술단체로‘몸’을 통해 음악과 춤을 표현하며 그것이 가장 정확하고 진실된 언어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활발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2020년 경기문화재단이 주관하는‘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에 광명시민회관의 지역상주단체로 선정되어 <피버>를 통해 광명시민회관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피버>는 중독성 강한 전통음악 장단을 바탕으로 디제잉과 태평소 시나위, 소리꾼의 가창이 더해져 국적과 연령을 넘어 모두가 공감할 수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임철빈)은 <2020 오리서원 인문 및 전통문화예술교육사업『인문약방』강좌>를 광명문화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10월 27일(화) 저녁 7시 30분과 11월 3일(화) 저녁 7시 30분에 개최한다. 광명문화재단의 『인문약방』강좌는 우리 시대의 정신적 풍요로움을 채우는 ‘인문’, ‘관계’, ‘치유’를 주제로 개인과 공동체의 슬기롭고 충만한 삶의 균형을 이루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자 랜선 인문 치유 강좌 프로그램을 기획하였다 『인문약방』의 첫 번째 강좌는『나도 나를 모르겠다』저자 <권수영> 교수다. 권수영 교수는 21세기를 살고 있는 지금의 나는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 영원히 변치 않는 본질적인 나를 잊어버리고 생활하고 있는지 화두를 던진다. “진짜 내가 누군지 아세요?” 그 본질적인 나는 무엇이며 아직 본질의 나를 찾지 못했다면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과 깨달음이 오가는 내용을 강좌에 담을 예정이다. 『인문약방』의 두 번째 강좌는『당신이 옳다』저자 <정혜신> 박사다. 정혜신 박사는 ‘우리의 안정적인 일상을 위해 스스로 마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무엇인지’ 화두를 던진다.
광명시 연서도서관이 15일 오후 개관식을 갖고 본격 운영을 시작했다. 이날 개관식에는 박승원 광명시장, 박성민 광명시의회 의장, 시의원, 도의원 등이 참석해 연서도서관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개관식은 식전 축하공연과 건립 경과보고, 축사, 시설라운딩. 테이프커팅식순으로 진행되었으며, 코로나 19 감염 예방수칙을 준수하여 성황리에 개최됐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연서도서관은 광명북권역의 랜드마크로서 손색이 없을 만큼 시설 및 콘텐츠 등이 잘 갖춰져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라며 “지역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소통의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서도서관은 철산동 현충근린공원 앞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연면적 3,228㎡ 규모로 올해 7월 31일 준공됐으며 개관식에 앞서 시민 편의를 위해 9월 28일부터 부분 운영하고 있다. 시는 준공 이후 현재까지 3만1026권의 개관장서를 서가에 배가하고, 도서관 자동화시스템 구축 및 인테리어, 가구 구입·배치, 시설이용 안내를 위한 사인시스템 설치 등 개관을 준비해 왔다. 연서도서관 1층은 가족이 함께 이용하는 독서문화공간으로 어린이자료실을 개방형 열람공간으로 조성했으며, 시민의 작품을 전시할
(재)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임철빈)은 10월에 2020년‘경기예술활동 지원사업’과‘청년예술가 창작 지원사업’을 통해 선정된 10개 단체(예술가)의 프로그램을 광명시 일대와 온라인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경기예술활동 지원사업’과 ‘청년예술가 창작 지원사업’은 경기도권에 소재(거주)하고 있는 문화예술단체와 예술가를 대상으로 광명시 기반의 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광명문화재단은 앞서 사업 공모를 통해 서류 심의 및 인터뷰 등을 거쳐 총 20개의 단체(예술가)를 선정했다. ‘경기예술활동 지원사업’선정 프로그램인‘아트컴퍼니 행복자 플러스’의<종이아빠>(10.6.~10.22.)는 종이놀이 체험과 함께하는 페이퍼 아트 뮤지컬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가족 뮤지컬이다. 아트컴퍼니 행복자 플러스 유튜브 채널을 통해 관람 가능하다.‘프로젝트 타브(TAV)’는 관객 참여형 어린이극 <반짝 반짝 반짝이 섬 대탐험>(10.12.~10.18.)을 타브(TAV)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한다. 관객들은 공연을 보며 배우들과 바다 생물도 만들어보고 노래도 부르며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세렌디피티’는 <마리오네트 공연 및 체험 프로그램>(10.1
일상의 가치와 소중함을 그림으로 발견하는 「그리고 봄」이 2020년 10월 14일(수)~20일(화) 인사동 조형갤러리에서 세 번째 전시회를 갖는다. 「그리고 봄」은 ‘그리고 나서 바라본다’는 의미로 바라본 일상의 가치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광명시 학습동아리 소속의 아마추어 회화그룹이다. 이들의 그림은 일상 속 공간과 사물이기도 하고, 일탈의 시간 풍경이기도 하며, 때로는 동화속 상상의 공간으로 들어간다. 아마추어 작가들이 세 번째 전시회를 연다는 것은 꾸준한 열정과 재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어려운 일이다. 한결 같은 열정으로 그림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그리고 봄」의 회원들은 코로나로 인해 힘든 일상을 보내고 있는 분들에게 작은 열정과 힘이 되기를 바라면서 전시회를 준비했다고 한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