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예술고등학교(학교장 황영남)는 매년 미술과에서 소묘수업을 통해 자신을 드로잉 한 작품을 발표함으로써 인체에 대한 관찰 표현력을 키우는 ‘나를 보다’ 드로잉전을 개최해 왔다. 올해 역시 안양예고는 코로나19로 인해 당초 계획보다는 늦어졌지만 7월 7일(화)부터 9일까지 3일간 본교 연암홀에서 2020학년도 ‘나를 보다’ 드로잉 작품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드로잉전은 미술과 학생들이 전공으로 익혀온 기예를 발표하는 장으로서, 2학년 미술과 학생 전원이 희망하여 각자 자신의 전신을 스케치 한 작품을 전시했다. 그러나 예년과 달리 올해 작품으로 제출된 다수의 작품들 중에는 자기 자신을 이쁘게 또는 멋지게 표현하려는 것 못지 않게 자기의 내면을 성찰하려는 시도들이 작품에서 확인 할 수 있었다. 올해의 작품들은 학생 개개인의 삶에서 겪는 희로애락(喜怒哀樂) 외에 일상의 소중함, 보고픔과 그리움,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 자기 자신에 대한 애정 등을 비롯해 개개인이 마스크를 벗고 바라본 자기 얼굴 표정과 함께 떼어 놓을 수 없는 신체와 옷 등에 대해 세밀한 관찰을 통해 ‘나의 평범함과 진솔한 모습’부터 사랑하려는 학생들의 인식이 작품으로 나타난 것이 특히 돋보였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2월 말부터 복지관 휴강에 따라 밀폐된 공간에서의 식사가 이루어지는 경로식당 역시 휴관에 돌입했다. 경로식당은 휴관을 했으나 어르신들의 결식예방을 위해 주1회 식사를 대신할 수 있는 햇반, 카레 등 즉석식품 등을 280명의 어르신에게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장기화됨에 따라 대체부식만으로는 어르신들의 식사 해결의 어려움과 건강 악화가 염려되어 온기 가득한 ‘집 밥 도시락’ 전달을 시작하였다. 기존 월요일마다 6일분(월~토)의 라면, 햇반 등의 대체부식 전달에서 주 2회(월,목) ‘집 밥 도시락’+대체부식을 함께 전달하는 방식으로 변경하였다. 이번 결정은 여름철 폭염 등으로 발생할 사고(식중독, 쓰러짐)를 예방하고 어르신들의 건강 보양을 위함이다. 수제도시락은 복지관 경로식당에서 직접 조리 및 포장까지 진행하고 있으며, ‘집 밥 도시락’과 대체부식을 받으러 오시는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하여 사회적거리두기, 발열체크, 마스크 착용 안내도 함께 진행하였다. 이날 수제도시락을 받은 어르신들은 “경로식당에서 먹는 따뜻한 밥이 그리웠는데, 이렇게 노인들 건강을 생각하여 일주일에 두 번씩이나 따뜻
광명시립 소하노인종합복지관 부설 소하실버인력뱅크에서는 광명형 노인공공일자리사업 ‘반려견가이드’사업단을 운영하고 있다. ‘반려견가이드’사업단은 한내근린공원 이용시민을 대상으로 올바른 반려문화를 홍보하고 계도하는 광명형 노인공공일자리 사업이다. 참여자들은 전문 강사의 펫티켓 교육 및 안전교육을 받은 후 6월부터 한내근린공원에 파견되어 활동 중이며 올 12월까지 7개월간 활동 예정이다. 참여자중 한 명은 “그동안 정부주도형 일자리에 참여할 수 없어서 답답했는데 이렇게 광명형 노인공공일자리사업을 통해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며 사업에 대한 열정을 나타냈다. 한편, 광명형 노인공공일자리 사업은 일할 능력은 있지만 정부주도형 노인일자리에 참여할 수 없는 일자리 사각지대에 놓인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광명시가 올해 처음으로 추진한 사업이다. ‘반려견가이드’사업단 담당자는 “광명형 노인공공일자리사업이 어르신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어르신들의 건강한 일자리 참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광명시 하안도서관이 새 단장을 마치고 2일 다시 문을 열었다. 시는 2일 하안도서관에서 개관식을 갖고 자료실과 열람실 운영에 들어갔다. 하안도서관은 1993년에 개관한 광명시 최초 공공도서관으로 광명시는 이번 리모델링 공사에 23억5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부족했던 휴게공간과 지역주민 커뮤니티 공간을 확충했다. 1층은 가족이 함께 이용하는 독서문화공간으로 어린이자료실을 오픈형 열람공간으로 조성하고, 전시코너, 동아리실과 커뮤니티 공간을 신설하여 독서와 휴식,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몄다. 2층은 종합자료실로 기존의 답답한 서가배치에서 벗어나 서가 간격을 넓혀 입체감 있게 배치하고 편안한 소파를 곳곳에 설치하여 여유롭고 안락한 분위기에서 독서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3층은 디지털자료실과 연속간행물실을 통합 확장하여 자료이용 동선을 편리하게 개선했으며, 4층에는 토론하며 학습할 수 있는 개방형 창의열람실을 조성했다. 또한 광명도서관(광명동 소재)에 이어 2번째로 공공도서관 메이커스페이스를 조성했으며, 특히 게임 창작을 테마로 하여 도서관을 방문하는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4차 산업기반 신기술을 학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광명시 내 고독사 예방을 위한 사회적 고립가구 지원 및 대응체계마련을 위해 중장년 1인 가구의 고독사 예방 실태조사에 나선다. 이번 실태조사는 뉴라이프공작소 ‘쎄-쎄-쎄’(Save-Safe-Secure)사업을 통해 양성된 전문 마을안전망활동가인 ‘뉴라이프키퍼’ 라는 지역사회 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진행할 계획이며 실태조사를 통해 고독사 위험이 크지만 다양한 제도에 소외된 중장년을 발굴할 계획이다. 발굴 주체인 뉴라이프키퍼는 실태조사를 위해 총 4회기(16시간)로 진행된 ‘뉴라이프키퍼 양성교육’을 모두 이수하였으며 방문 조사를 위한 전문적인 교육과 실습을 수료하였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은 고립의 원인, 경제, 건강, 사회관계 등 전반적인 실태를 파악하고 고독사 고위험군으로 판별된 대상자는 뉴라이프키퍼가 모니터링을 통하여 지속적인 관리를 할 예정이다. 뉴라이프공작소 관계자는 ” 우리 지역사회 내 40~64세 중장년층 중 고독사 위험이 큰 대상자를 발굴하여 그들을 위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지역사회 주민인 뉴라이프키퍼를 활용하여 마을안전망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소하노인종합복지관(관장 서은경)은 복지관 이용 노인들의 치매예방을 돕고자 2018년부터 치매예방 프로그램 ‘뇌 튼튼! 삶 든든!’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로 3년 째 진행되는 ‘뇌 튼튼! 삶 든든!’은 경륜경정총괄본부의 지원으로 복지관 이용 노인 및 지역사회 치매예방에 관심이 있는 노인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체계적인 예방 및 관리를 목적으로 신체적∙인지적 통합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참여 노인 스스로 치매질환을 예방하고 자율적인 건강관리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이 사업은, 금년도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의 장기화 및 복지관 휴관 등의 이유로 6월 22일부터 진행하게 되었다. 입장 시 발열체크 및 손소독제 사용, 주기적인 실내 환기, 마스크 착용 유지, 최소 간격 확보하며 앉기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진행되었으며, 참여 노인들은 “집에만 있어서 답답함을 느꼈는데, 이렇게라도 활동할 수가 있어서 너무 즐겁다.”, “연락해줘서 너무 고맙다.”고 표현하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개별 기기학습을 통한 능력별 인지학습 프로그램을 비롯하여 생활습관 관리 및 작업치료를 위한 건강교육, 근력강화 및 스트레칭 위주의 운동교육, 그리
지난 2월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진정을 위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기본적으로 밀집을 제한하는 정책이기 때문에 공연, 예술계에도 큰 파장을 몰고 왔다. 이러한 상황은 지명도가 높지 않은 지역의 예술가들에게는 더욱 고충이 가중되는 상황인 것이다. 광명문화재단과 한국예총광명지회에서는 예술인들의 고충을 대변하기 위해 공동으로 준비한 코로나19 거리 버스킹 【모이지 마세요. 듣기만 하세요.】를 6월 24일(수) 오후 6시 광명시민회관 앞에서 공연하였다. 현재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 속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많은 예술인들은 무대가 사라지고, 대관도 모두 중단된 상황이 올해까지 지속되지 않을지, 위축된 관객들의 심리가 언제 회복이 될지 걱정하는 소리가 많다. 김유종 한국예총광명지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분야 중 하나가 문화예술계이다. 사람들이 모일 수 없다보니 공연과 전시는 물론 강연까지 모두 취소되어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생계에 위협을 받는 상황이다.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에게 힘내라는 응원과 함께 문화향유를 통한 스트레스 해소를 제공하는 일이 또한 건강하게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
-위축된 일상생활, 청소년이 기획한 온택트 프로그램으로 극복! -청소년 주도로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슬기로운 온라인 참여활동! 재단법인 광명시청소년재단(대표 서일동) 청소년활동센터(오름청소년활동센터, 해냄청소년활동센터, 나름청소년활동센터, 디딤청소년활동센터)는 코로나-19확산 방지 및 예방을 위해 제한된 생활공간에 머무르고 있는 청소년에게 안전하고 즐거운 온라인 참여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름청소년활동센터(센터장 김난영) 청소년운영위원회 ‘청자켓’과 청소년동아리연합회 ‘혜화’는 ▲‘5월엔 오름’을 기획하여 기념식·체험활동·축하 공연을 비대면으로 운영하였다. 이 밖에도 오름힐링활동 사업 ▲‘랜선 식물 키우기[청소년과 식물을 매칭하고 메신저로 물 주기, 이름표 세우기 등 비대면 프로그램]’와 ▲‘우리집 방구석 피크닉[청소년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한 실내피크닉세트를 대여하는 이색사업]’을 시범으로 진행하고 있다. 디딤청소년활동센터(센터장 박사라)는 청소년운영위원회 ‘오아시스’가 기획한 ▲‘유퀴즈 온 더 디딤[임시휴관 기간 중 청소년활동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퀴즈 이벤트]’과 ▲‘미리 만나보는 인턴쉽[롤케이크 베이킹 영상 제작 및 공유]’등을 운영하였다. 7월
명장애인종합복지관은 코로나 위기를 맞아 이용인에게 안전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방면의 비대면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효과적인 서비스를 진행하기 위해 이용인을 대상으로 의견을 묻고 욕구조사를 실시하는 준비단계를 거쳐 온라인서비스를 한다. 청소년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루멘챔버오케스트라단과 성인 장애인 단원으로 구성된 다소니쳄버오케스트라단은 3월부터 주 2회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연습한 영상을 지휘자에게 보내 피드백을 받는 형식으로 비대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6월부터는 화상교육도 도입하여 합주연습과 실시간 피드백을 실시하고 있다. 다소니합창단은 복지관에서 네이버BAND에 연습할 곡을 동영상으로 올리면 단원들이 각자 집에서 연습 후 피드백을 받는 방법으로 진행하고 있다. 가족지원프로그램인 ABA아카데미(응용행동분석교육)은 지난 6월 10일 화상어플을 이용한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현재 2회 화상 교육을 했다. 강사가 자료를 공유하고 궁금한 점 등을 오픈채팅으로 주고받으며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성인강좌프로그램도 6월 온라인으로 개강했다. 스피치교실과 일상생활교육, 안전교육은 매 주마다 화상교육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그 밖에 화상교육 방법을 안내하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임철빈)은 2020년 광명시민회관 개관 30주년 기념 국악콘서트 ‘설설히 나리소서’를 오는 7월 9일(목) 오후 7시 30분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한다. 광명시민회관은 1990년 1월 개관한 광명 유일의 복합문화시설로 지역의 문화예술인과 시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2017년 광명문화재단이 출범한 이후 더욱 알차고 풍성한 기획공연으로 시민들을 만나고 있는 광명시민회관은 앞으로도 광명시의 문화 예술 전문 공간으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나갈 예정이다. 광명시민회관 개관 30주년을 기념하여 기획된 국악콘서트 ‘설설히 나리소서’는 ‘성주굿’을 모티브로 집터와 건물을 관장하는 ‘성주신’에게 무사태평과 소원성취를 발원하는 콘서트로 관객들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진도의 씻김굿, 서울굿 등 다양한 지역의 굿 음악을 한 무대에서 현대적 감각으로 연출한 이번 공연은 전통 예술 악·가·무를 통해 함께 복을 빌고 받는 뜻깊은 자리로 관객의 흥을 돋우고 에너지를 충전시키는 자리가 될 것이다. ‘설설히 나리소서’는 대표 국악인 소리꾼 박애리의 사회로 국가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보유자 이춘목, 국가무형문화재 제 57호 경기민요 준 보유
소하노인종합복지관은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과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가 지원하는 2020년 기아위드 지역복지 지원사업 ‘불어라 은파람’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였다. 불어라 은파람은 광명시 거주 만60세 이상 어르신 중 ‘자원봉사’에 관심이 있고, 지역사회 ‘재능나눔’ 활동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 노인을 대상으로 참여자를 모집한다. 활동내용은 동화구연, 풍선아트 및 손뜨개 체험부스 운영 등이다. 총 7개 전문봉사활동 분야 중 자신의 재능에 맞게 분야를 선택하여 활동하며, 봉사단 체험 후 가입하여 활동을 진행할 수도 있다. 봉사단 활동내용 1. 시니어체험학교봉사단/노인생애체험 활동 진행 2. 동화구연봉사단/손유희, 동화구연, 동극공연 3. 손뜨개봉사단/손뜨개 작춤제작 및 전시 4. 한마음봉사단/천연빨래비누 제작, 환경지킴활동 5. 풍선아트봉사단/풍선작품 제작, 체험부스 운영 6. 청춘시대봉사단/댄스스포츠 문화예술 공연 7. 행복봉사단/복지관 신규이용자 상담, 이용상담 올해는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의 후원으로 7개 봉사단을 대상으로 전문교육을 제공하여 풍선아트 자격증, 동화구연 자격증 취득 등 전문 자원봉사자로서 역량을 갖추고, 지역에 재능을 나눔으로써 노인의 사회적
광명시립하안종합사회복지관은 6월 10일 희망플랜광명센터에서 학습전략컨설팅을 위한 비대면 온라인 강의를 실시하였다. 광명시립하안종합사회복지관 희망플랜광명센터는 14세~19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로 전략 촉진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첫 번째 단계인 ‘학습전략컨설팅’은 청소년이 자신의 성향과 학습 수준에 따라 자기주도적 학습 계획을 수립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가정 내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교 수업 외에는 교육의 기회가 부족한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배우고 적용하여 성적 관리와 진로 계획에 도움을 주기 위함이다. 그러나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집단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단체 활동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청소년의 학습적 결손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이에 희망플랜광명센터에서는 지속적인 학습 서비스 제공을 위하여 학습전략컨설팅 프로그램을 비대면 형태인 온라인 강의로 전환, 진행하였다. 참여 청소년과 학부모는 “현재 상황에 맞춰 프로그램 참여와 학습을 놓치지 않고, 가정에서도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광명시립하안종합사회복지관 (김재란 관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학교 개학 연기, 온라인 개학 등 어렵게 학업을 이어가는 청소년의 상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