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기온의 변화는 몸이 바짝 움츠러들게 만들었지만 지난 1년의 시간동안 열심히 자신의 기량을 갈고 닦아온 철산1동(동장 김경희)의 열기는 날씨를 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10월 29일(토) 13:30~16:30 철산1동 주민센터 앞 사성공원에서 제5회 사성축제가 있었다. 사성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 장석두) 주관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이병주 시의장, 백재현 국회의원, 권태진 도의원, 나상성.김정호.김기춘.조희선 시의원, 김충숙 광명새마을지회장 등 내빈과 철산1동의 단체장과 단체원, 많은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작되었다. 식전공연으로 철산1동 농악 수강생들의 농악 길놀이에 이어 신양희 선생과 새마을봉사단의 난타공연, 최수인의 축하공연에 이어 지난 일년동안 철산1동의 발전을 위해 성심을 다한 단체원들에 대한 표창으로 그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시상이 있었다. 또 주변에는 천원쿠폰이면 사먹을 수 있는 먹거리 장터가 열려 축제장을 찾은 주민들이 허기와 추위를 녹일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개그맨 황기순의 재치넘치는 사회로 진행된 2부 작품 발표회 및 공연에서는 지난 1년 동안 철산1동 주민자치프로그램을 수강하며 열심히 갈고 닦은 실력을 주
광명시(시장 양기대)는 27~28일 양일간 단양 대명리조트에서 각 동(洞) 통장, 관계자 등 4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통장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은 행정의 최일선에서 행정기관과 주민의 가교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통장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통장 간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첫날에는 복지전문가인 경기복지재단의 오민수 박사가 ‘읍면동 복지허브화와 복지통장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해 복지사각지대를 발굴, 도움을 주는 통장의 역할을 강조했고, 개그맨 김학래씨도 ‘현장과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 강의해 현장에서 주민을 직접 만나는 통장들에게 소통 방법을 전했다. 이어화합을 위해 ‘통장올림픽’이라는 팀빌딩 게임이 진행됐다. 또 양기대 광명시장이 특강을 진행해, 통장들이 시정현안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도록 했다. 저녁 7시부터 진행된 장기자랑 및 화합의 시간에는 동별로 사전에 준비한 공연을 펼쳤고, 영예의 1등은 걸그룹 EXID의 위아래 춤을 보여준 하안1동이 차지했다. 둘째 날에는 생애설계 및 셀프건강관리 특강이 열려 업무로 힘든 일상 속에서 재충전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마련됐고, 동별 자유탐방(체험활동)을 마지막으로 제7회 광명시 통장
'마을이 학교다. 학교가 마을이다.' 라는 캐치를 걸고 배움이 정규적인 과정만이 아닌 우리의 일상생활 자체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실천하고 있는 '민들레꽃처럼 마을학교(교장 김영숙)'가 10월 22일 13:00~17:00시 하안13단지 병아리공원 일대에서 제2회 운동회 ‘우리도 할 수 있다'를 진행하였다. 이날 행사에는 마을학교가 속해 있는 하안3동의 이석현 동장, 마을학교에 항상 정성을 듬뿍 쏟아주는 동부새마을금고 최복후 이사장, 마을학교와 연계되어 도움을 주는 김미란 평생학습원장, 마을학교의 든든한 후원자 광명나눔회 고동수 회장, 박선재 광발연사무국장 등이 참석하여 운동회를 축하해 주었다. 평생학습동아리 ‘오고무 울림’의 멋진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기교는 없지만 내면에 깔려있는 마음으로 글을 써서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이들에 대한 표창장 전달식이 있었다. 88세의 연세에 글을 쓰는 박금자 할머니를 비롯해 자식에게 잘 해주지 못함을 애절하게 표현한 장애 가진 어머니의 글은 참석한 사람들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김영숙 마을학교 교장은 개회사에서 “마을학교는 주민이 주인이며 자발적 참여로 공동체를 만들어 이웃간 소통하고 마을가꾸기 등 지역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
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주최한 광명시 장애인 인권문화제(이하 인권문화제)가 지난 14일 오후 광명시청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제3회를 맞이하는 광명시 장애인 인권문화제는 ‘강원래와 함께하는 “차오르다!”’라는 부제로, 가수 클론의 멤버였던 강원래씨가 강사로 초청돼 직접 제작한 장애인 인권영화를 상영하고 강의를 진행했다. 또 장애인종합복지관의 다소니 예술단이 난타 공연, 사물놀이, 창작 뮤지컬 공연을 펼쳤고, 광명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도 자체공연을 통해 장애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계기를 제공했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를 이해하고 화합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소통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장애인의 기본권을 보장하기 위한 행정적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광명시는 2012년 전국 지자체 최초로 광명시민인권센터를 개소하는 등 장애인을 포함한 시민 인권증진에 힘쓰고 있다.
지난 10월10일 오전, 광명시 평생학습원 304호에서 ‘시의원의 역할과 시민과의 소통’이라는 주제로 광명시의원인 나상성 시의원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 간담회는 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대표 주미화)가 주관한 시민제안 프로젝트 “나도 의원이다”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나도 의원이다”는 지난 4월부터 매월 1회씩 ‘시민을 위한 민주시민교육’과 ‘청소년을 위한 민주시민교육’을 진행해왔다. 이제 긴 여정을 마치며 시의원의 역할을 돌아보고, 시민과 시의원이 무엇을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모색하는 자리로 이 간담회를 마련하였다. 이번 간담회는 참석한 시민들이 미리 작성한 질문을 주미화 대표가 나상성 시의원에게 전달하고 답변을 들으며 시민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나상성 의원은 시의원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며 처음 시의원으로 당선되었을 때 경험을 말하였다. 시의원으로서 해야 할 일을 생각하기보다 권력을 먼저 알아버렸고, 권력에 취해 살다 보니 할 일을 못 찾았다며 지난날을 돌아보았다. 또, “시의원은 시의 예산을 검토하고 승인하며 감사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시의회의 구조가 정당구조로 되어있어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는 정당공천
고객의 안전, 고객의 만족, 신속, 정확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동차 전문정비업을 표방하는 경기도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 광명시지회(지회장 이일규)가 10월 9일 오전 9:00시 광문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제4회 광명시 정비사의 날 체육대회 및 한마음 가족노래자랑 ‘시민과 함께하는 빵빵 힐링페스티벌’을 개최하였다. 최병학 이사장, 이병주 시의장, 이언주 국회의원, 정대운 도의원, 김정호.고순희.이영호.김기춘.안성환 시의원, 홍기록 광명5동장, 카포스 회원과 가족, 그리고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작된 이날 행사는 1부 체육대회, 2부 가족노래자랑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이일규 지회장은 대회사에서 “항상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최상의 서비스를 펼치고 있는 회원들이 자랑스럽다. 자동차 정비업무는 시민의 생명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확고한 안전의식과 사명감을 가져야 하는 직업이다. 그만큼 긴장 속에서 업무에 임해야 하지만 오늘만큼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이 되셨으면 한다. 항상 감사드린다”고 회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였다. 안경준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1부는 족구.피구.훌라후프.제기차기.투호등을 회원과 가족들이 참여하여 열띤 경쟁을
2016 광명시의회 의장기 테니스대회가 9일 노온배수지 내 위치한 시립테니스장에서 열렸다. 23개팀 400여 명의 선수들이 출전한 이번 의장기 대회는 테니스동호인 상호 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날 대회에는 양기대 시장, 이병주 시의장, 이진우 체육회 수석부회장과 각 종목별 단체장을 비롯해 체육회 관계자 및 시민 등이 참석해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병주 시의장은 “경기 승패를 떠나 선의의 경쟁을 통한 동호인 간 친선과 화합을 도모하고 우의를 다지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광명시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의회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봉규 테니스협회장은 “이렇게 대회를 할 수 있어 기쁘다. 예산을 세워 대회를 할 수 있게 해주심에 감사한 마음이다. 하지만 전에는 일년에 광명에서 개최되는 대회가 4개였는데 지금은 2개로 줄었다. 제1회 의장배가 앞으로도 지속되어 광명의 전통있는 대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 8일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김수은 성삼의 베로니카 수녀)의 개관 16주년을 기념하는 사랑나눔큰잔치가 열려, 광명시 전 지역의 저소득 재가 장애인과 가족, 어르신, 초·중·고등학생 등 2천 여 명이 참여하는 성황을 이뤘다.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은 광명시의 유일한 장애인 재활기관으로, ‘2020년까지 인간존엄성을 중심으로 맞춤형 복지실천의 리더가 된다’는 비전을 갖고 장애인의 사회통합과 사회적 자립의 기반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복지관 개관 16주년을 기념하고, 지역 내 단체 및 주민들과 후원자·자원봉사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1부 기념식에서는 양기대 광명시장과 이병주 광명시의회 의장, 백재현, 이언주 국회의원이 장애인의 전인재활과 복지 증진 기여자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했고,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관장의 감사패 수여식이 이어졌다. 2부 행사에서는 우리은행과 함께하는 ‘사랑의 1,000그릇 국밥 나누기’, 먹거리장터, 재가장애인 난방비 마련을 위한 ‘사랑나눔 바자회’, 지역주민들과의 화합을 위한 ‘광명 어울림 노래자랑’, 다양한 체험마당(장애·일반 체험)이 운영됐고, 장애인들의 작품과 생산품도 판매됐다.
광명시(시장 양기대)는 제20회 노인의 날을 맞아 지역의 어르신과 경로당 회원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7일 오전 대한노인회 광명시지회 2층 강당에서 열린 행사는 대한노인회 광명시지회 주관으로, 10월 2일 노인의 날을 맞아 이웃에 모범이 되는 모범노인, 노인복지기여자 및 단체 유공자를 표창하고 경로효친 사상과 범사회적인 효 문화를 확산하고자 마련됐다. 축하공연으로 흥겨운 분위기 속에 시작된 기념식에서는 양기대 광명시장의 축사와 유공자 33명에 대한 표창 수여식이 진행됐으며, 이후 참석자들이 함께 오찬을 하며 친목과 화합을 도모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축사를 통해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신 어르신과 노인복지향상에 힘쓰는 여러 단체 및 회원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어르신들이 지역사회로부터 존경과 공경을 받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확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시의회에서는 그동안 노인복지 발전과 노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해 오신 이덕분, 안승덕, 오송자 어르신에게 의장상을 수여해 행사에 의미를 더했다. 이 의장은 "지역의 발전을 이끌어 오신 어르신들의 아름다운 발자취에 진심으로 감사드
제35회 광명시민의 날을 맞아 5일 오전 광명시민회관에서 기념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양기대 광명시장과 이병주 광명시의장 등 주요 내빈과 시민 400여 명이 참석했고, 광명시민의 날을 축하해 주기 위해 자매도시인 일본 야마토시와 충북 제천시, 전북 부안군에서도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이번 기념식에는 기초생활 수급자, 홀몸어르신 등 소외계층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열심히 일하는 환경미화원 등 광명시민 8명이 특별 초청돼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시립합창단의 공연으로 시작된 기념식은 박종애 노인회장의 시민헌장 낭독, 기념사 및 축사, 시민대상을 포함한 시상, 광명시민의 노래 제창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광명시민대상에는 △시민봉사부문 개인에 이철희 광명시해병전우회 회장 △단체에 광명동부새마을금고 △문화예술부문에 송영주 광명청소년교향악단 지휘자 △체육부문에 평진호 광명시체육회 부회장 △지역경제·환경부문에 박종덕 ㈜태서리사이클링 대표가 선정돼 수상했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광명시는 상생과 지역균형발전을 목표로, 촘촘한 복지안전망과 일자리 창출을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어 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광명시가 어느 도시와 경쟁해도 결
광명시(시장 양기대)는 안중근 의사의 정신과 혼을 계승하고 있는 중국 하얼빈 도리조선족 중심소학교「라일락 예술단」의 공연을 10월 1일 광명시민회관에서 성황리에 개최하였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107주년을 기념하여 의거일(10월24일)에 즈음해 개최되었으며 광명시립소년소녀합창단도 함께 무대에 올라 공연의 의미를 더했다. 이날 도리소학교 학생 31명과 교사 등 41명으로 구성된 라일락 예술단은 북놀이, 물동이춤, 칼춤, 안중근 의사의 정신을 기리는 시와 노래 등을 선보여 500여명의 관객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19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역에서 대한제국 침탈의 원흉이던 일본의 이또 히로부미를 처단하는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생생히 재현하는 단막극이 진행될 때는 객석이 숙연해 지면서 뭉클한 감동을 자아냈으며 일부 관객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또한 공연 후반부에는 양기대 광명시장, 라일락 예술단, 광명시립소년소녀합창단 등 공연 출연자와 내외빈이 모두 함께 태극기를 흔들며 아리랑을 제창해 또 한번 안중근 의사의 정신과 혼을 기억하는 시간을 갖기도 하였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도리조선족 중심 소학교는 안중근 의사의
시립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신선영)은 2016년 9월 24일 광명시청 앞 시민운동장 분수대 공연장에서 광명시 내 초·중·고 재학 청소년 150여명과 함께 2016 나눔축제 “나눔, 기쁘지 아니한가!”를 진행하였다. 금번 광명시 청소년 나눔축제는 철산종합사회복지관 소속 장애·비장애 청소년 통합자원봉사단 WECAN의 ‘나눔활동을 다른 청소년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바람에서 시작되어 올해로 2회를 맞이하는 행사이다. 2016년에는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에서 지원하는 ‘기아위드 네트워크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해당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철산종합사회복지관 장애·비장애 청소년 통합자원봉사단 'WECAN' 뿐만 아니라 광명시 내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해당 4개교 소속의 나눔동아리가 함께 참여하며 팔찌만들기, 우드아트, 페이스페인팅 등 체험부스와 음료 등 판매부스가 운영될 예정이다. 또한 이벤트 부스의 운영을 통하여 누구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었으며 금번 행사를 통해 마련된 수익금은 전액 철산종합사회복지관으로 기부되어 복지사업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이처럼 청소년들이 주체가 되어 진행하는 나눔축제의 진행을 통하여 청소년들의 긍정적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