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산2동 새마을협의회(회장 김현규, 황숙자)는 2일 직접 담근 열무⦁배추김치를 독거노인, 장애인 등 저소득 가구 100가구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김치 나눔은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자 마련됐으며 김장김치가 다 소진되어 가는 이때 직접 김치를 담그시기 힘든 독거노인, 장애인 등 저소득 가구에 신선한 재료로 만든 새김치가 전달되어 큰 도움이 됐다. 김치를 전달받은 김○○(가명, 64세) 어르신은 “한가위가 다가오는데, 밑반찬도 다 떨어져 고민이 많았는데 때마침 김치를 주셔서 참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현규 새마을협의회장은 “김치 나눔 행사를 통하여 어렵게 지내시는 어르신들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고, 황숙자 부녀회장은 “어려운 이웃들이 즐거운 한가위를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명우 철산2동장은 “새마을협의회에서 생활이 어려운 우리 이웃들에게 매번 적극적인 봉사로 후원 활동에 힘써주셔서 감사하고 기쁘다”며 “앞으로도 큰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광명5동 행정복지센터(동장 김형철)는 29일 광오사랑회(회장 박해순)의 후원으로 추석 명절을 맞이하여 어려운 이웃 60가구에게 양곡을 전달했다. 광오사랑회는 1989년 4월 25일 창립하여 지역주민과 단체원 16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되었으며 지역의 안정과 주민화합을 목적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랑 나눔 운동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박해순 광오사랑회 회장은 “작은 정성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고, 소외된 이웃 없이 풍성한 한가위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형철 광명5동장은 “이번 추석에도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광오사랑회에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재)광명시자원봉사센터(이사장 박승원)는 26일 광명시청에서 ‘이달의 신규봉사왕’을 시상하였다. 이번 신규봉사왕은 광명 아우름, 울타리봉사단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실천한 서현겸 봉사자가 수상하였다. 서현겸 봉사자는 “바쁜 일상 속 많은 시간 봉사를 하진 못하지만 틈틈이 봉사를 하면서 내 삶의 질도 한 단계 더 높아졌다”라며 “봉사는 실천하면 할수록 몸으로 하는 것이 아닌 마음으로 한다는 것을 느낀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에서 오래오래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봉사하고 싶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한편 (재)광명시자원봉사센터는 2019년 신규 사업으로 시민들의 1365자원봉사포털가입 및 활동실적관리를 독려하고, 신규봉사자 발굴을 통해 자원봉사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이달의 신규봉사왕’을 매월 선정하고 있다. ‘이달의 신규봉사왕’은 2018년 1월 1일 이후 1365자원봉사포털 가입자 중 매달 최장시간 자원봉사자 10인 내에서 관내활동, 지속성, 활동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선발한다.
광명7동 누리복지협의체 위원장(유상기)에서는 여름방학을 맞아 지난 8월9일(금) 관내 공동생활가정 3개소 및 저소득 가정 청소년 35명과 함께 목동 아이스링크장을 방문 아이스뮤지컬 “겨울왕국 디즈니 온 아이스”공연을 관람 하였다. 이번 문화행사는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를 잊을 수 있도록 초대형 얼음 위에서 노래와 춤을 추며 화려한 스케이팅까지 감상할 수 있는 환상적인 무대로 참여한 아이들의 호응이 뜨거웠다. 공연 후에는 맛있는 점심 식사를 함께하며 그간에 쌓였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힐링 시간을 가지며 풍부한 감수성을 키우는 기회가 되었다. 2017년부터 광명7동 누리복지협의체는 문화체험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저소득 청소년을 대상으로 매년 문화행사를 지원해왔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초등학생 김모양은 “애니메이션으로 보던 겨울왕국을 실제로 보니 신기하고, 스케이팅 공연을 처음 봤는데 너무 멋있고 재밌었다”고 하였다. 행사를 주관한 유상기 광명7동 누리복지협의체 위원장은 “여름방학 동안 무더위에 지친 청소년들이 시원하게 다양한 문화체험을 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보람을 느끼며, 앞으로 밝은 청소년으로 자라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명7동 행정복
광명6동 행정복지센터(동장 김종식)는 지난 8일 새마을지도자(회장 박용규)·부녀회(회장 송경례) 주관으로 독거노인 및 취약계층에게 삼계탕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새마을 지도자·부녀회원들이 이른 아침부터 닭 250마리로 정성을 담아 준비한 삼계탕과 김치를 관내 독거노인 30가구 및 경로당 6곳을 방문해 전달했다. 송경례 새마을 부녀회장은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어르신들 모두 삼계탕을 맛있게 드시고 무더운 여름을 잘 이겨내셨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겠다”고 전했다. 김종식 광명6동장은 “관내 취약계층에게 관심을 가지고 항상 적극적으로 봉사해 주시는 새마을 지도자·부녀회원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앞으로도 소외받는 사람 없이 함께 더불어 사는 광명6동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
광명시 하안3동행정복지센터(동장 김용진)는 지난 8월 7일 관내 3개 학교를 방문해 ‘하안3동 나눔누리터(단장 이미경)’ 주관으로 장학금 전달식을 가졌다. 장학금 전달식은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하안3동 나눔누리터’가 저소득층 학생들이 학업을 이어가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마련했으며 초·중학생 10명에게 200만원을 전달했다. 이번 행사에는 김용진 하안3동장, 허재형 가림초 교장, 박인주 하안남초 교장, 민경선 가림중 교장, 이미경 나눔누리터 단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조촐하게 진행됐다. 장학금 재원은 지난 5월 28일 하안3동 나눔누리터가 개최한 ‘사랑나눔 바자회’에서 기부받은 의류, 선풍기 등 생활용품 판매와 먹거리 운영 수익금을 통해 마련됐다. 한편 하안3동 나눔누리터는 2009년 7월 개소해 이미경 단장을 중심으로 단원 13명이 하안3동 행정복지센터 내에 활동공간을 두고 매주 수요일 사랑의 빵 배달, 나눔 장터 참여, 경로당 어르신 삼계탕 대접, 13단지 경로식당 배식 봉사, 사랑의 일일호프 행사 등 다양한 나눔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민경선 가림중학교장은 “이런 뜻깊은 좋은 일을 하시는 이미경 단장님과 김용진 동장님
광명시 하안3동 행정복지센터(동장 김용진)는 7월 30일 하안13단지 경로당에서 하안3동 나눔누리터(단장 이미경)와 함께하는 어르신 삼계탕 점심식사 봉사를 펼쳤다. 이번 봉사는 하안3동 경로당 어르신들이 매년 이맘때 자체적으로 닭과 재료를 손질해 삼계탕을 끊여 드시는 어르신들의 수고를 덜어드리고자 이뤄졌으며 하안3동 나눔누리터 회원들이 음식 봉사를 해주고 KTX광명역사 컨벤션웨딩홀에서 150마리의 삼계탕을 저렴하게 후원하였다. 이날 행사에는 경로당 회원 120여 명을 비롯해 김용진 하안3동장, 하안3동 나눔누리터 이미경 회장, 김경섭 13단지관리소장, 김재란 하안복지관장과 직원 및 회원이 참여한 가운데 삼계탕 그릇을 직접 배달하면서 어르신들의 건강과 안부를 묻고 대접하는 뜻깊은 행사가 되었다. 특히 방안에 차려진 푸짐한 상차림을 마주한 어르신들은 따끈따끈한 삼계탕 국물에 잡채, 떡, 과일 등 정성껏 마련한 음식들을 맛있게 드시면서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미경 하안3동 나눔누리터 회장은 “삼복 더위에 조그마한 음식 봉사를 통해 어르신들이 이렇게 좋아하시고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니 흐뭇하고 우리 회원들 모두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
더불어함께 웃음으로 행복한 광명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는 광명시환경봉사단(회장 서동호)은 2019년 7월 27일 회원 20여명과 함께 광명7동에 위치한 하누리그룹홈 아이들을 데리고 야외나들이를 다녀왔다. 지난 6월 제24회 세계 환경의 날 기념행사 ‘환경아 놀자’물품 판매 수익금으로 치러진 이날 행사는 그룹홈에서 생활하기에 상대적으로 여가활동기회가 적은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과 체험을 통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위해 실시되었다. 회원들과 아이들은 인천광역시에 위치한 국립생물자원관에서 해설사와 함께 여러 가지 체험 및 전시 관람을 한 후 맛있는 점심식사를 하였다. 이후 을왕리해수욕장으로 이동하여 다양한 레크레이션 활동과 해수욕을 즐기는 등 아이들에게 행복하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주었다. 서동호 회장은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표정을 보니 뿌듯하고 벅차다. 앞으로도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온정을 느낄 수 있도록 자주 기회를 만들 계획이다. 또 비단 나들이 기획 뿐 아니라 여러 봉사활동으로 취약계층과의 유대강화로 심리적,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고 훈훈한 가족애와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 분위기 조성에 기여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김성태
광명시 하안13단지 관리소(소장 심경섭)는 지난 26일 동장실에서 540만원 상당의 대장암 진단 분석 세트 600개를 하안3동 행정복지센터(동장 김용진)에 전달했다. 이번 약품지원은 주택관리공단 인천지사와 하안13단지 관리소에서 마련했으며 관내 통장을 통해 장애인 및 다문화가정 기타 취약계층 및 일반 주민 600명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하안13단지 관리소는 그동안 단지 내 취약계층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안종합사회복지관, 하안3동행정복지센터 등 유관기관과 함께 다양한 사업들을 펼쳐오고 있다. 올 들어서도 100세 어르신 장수 축하 행사, 주민 대화합 축제, 초복맞이 어르신 삼계탕 점심식사 대접을 비롯해 찾아가는 주거복지 서비스인 이불빨래방을 개소해 연 450가구를 대상으로 빨래방을 운영해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3단지 관리소 심경섭 소장은 “매년 약품 지원 행사를 통해 이런 뜻 깊은 행사를 갖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역 주민을 위한 다양한 나눔 실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안3동 행정복지센터 김용진 동장은 “ 건강이 일상의 가장 관심사인 현실에서 지역 주민의 건강을 위해 이런 약품을 전달해주신데 깊은 감사의 마음
철산3동 상업지역 내에 있는 라파 광명사우나 에서는 7월 25일, 관내 취약계층 밀집지역인 자연부락 단지 내 소외계층 대상자에게 무료 목욕입욕권 120매(84만원 상당)를 철산3동 주민센터(동장 방진호)에 기탁하였다. 라파 광명사우나 이태원 대표는 가정 내 목욕시설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 21세대에게 7천원 상당의 목욕 입욕권을 전달하며 “목욕 서비스 지원을 통해 무더운 하절기 취약계층이 소외되지 않고 청결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며 지역사회에서 나눔 실천에 앞장 서겠다”고 밝혔다. 철산3동 주민센터 방진호 동장은“지역의 취약계층 이웃을 위하여 나눔을 실천한 라파 광명사우나(이태원 대표)에게 감사드린다”며,“기탁된 무료 목욕 입욕권은 저소득 취약계층과, 어르신들에게 잘 전달하여 청결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역자원과 연계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도 말했다. 또한 “목욕권 지원을 통해 관내 취약계층의 경제적 부담감소 및 위생관리를 통한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복지증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수혜 대상자 박○○ 어르신은 “무료 목욕 입욕권 티켓으로 무더운
철산초등학교(교장 송민영)는 지난 7월 12일(금) 미래 교육과정 운영의 일환으로 6학년 나눔 장터를 개최 하였다. 나눔 장터에서 판매된 물품에는 각 가정에서 활용가능하나 잘 사용하지 않는 학용품, 장난감, 도서 등이 있었으며 이와 함께 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여러 음식들을 판매하는 모둠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재치가 돋보이는 간판, 가격표, 홍보물 등을 준비하여 판매하는 물품과 음식을 홍보하였다. 9개 학급이 동시에 장을 열고 학생들 스스로가 판매자, 소비자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6학년 1학기 사회 경제 단원에서 학습한 기업과 소비자의 경제활동을 학생들이 직접 경험하고 물품 나눔을 통해 자원 절약 및 재활용을 몸소 실천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6학년 학생들은“나에게는 필요하지 않아 버려질 수 있었던 물건들이 더욱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되는 것을 보고 자원 낭비를 막는데 도움이 되어 기분이 좋았다.”, “친구들과 함께 열심히 고민하고 즐겁게 판매하여 얻게 된 수익금으로 광명시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고 생각하니 보람을 느낀다.” 등의 소감을 밝혔다. 판매 수익금을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모금하여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기로 하였으며 수익금 전액을 흔쾌히
무더운 여름철이면 체력이 떨어져 건강을 해치기 쉽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여름철이면 보양식으로 체력을 보충하곤 했다. 특히 나이가 드신 어르신들은 지치고 피곤한 여름의 해결책으로 보양식을 드시는 경우가 많다. 철산1동(동장 김학기)에서는 어르신들이 무더운 여름철 건강하게 보내시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철산1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회장 조성현).부녀회(장홍자)의 주관으로 7월 17일(수) 12:00 관내 식당에서 어르신 200여분에게 삼계탕을 대접하였다. 새마을 회원들은 어르신들에게 삼계탕을 나르며 천천히 맛있게 드시고, 여름철 귀찮다고 식사를 거르면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꼭꼭 챙겨 드시기를 당부하였다. 장홍자 부녀회장은 “어르신들이 잘 드셔야 자식들이 걱정하지 않는다. 여름철에는 체력이 떨어져 입맛이 없는 경우가 많다. 입맛이 없어도 드셔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맛있게 드시고 항상 건강하시라”고 했다. 김학기 철산1동장은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어르신들 식사 대접에 앞장서는 새마을 회원들에게 감사하다”면서 “무더운 여름철 모든 분들이 건강을 잘 챙기셔서 활기찬 여름을 보내셨으면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삼계탕 대접에 참석한 어르신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