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모기감시 결과 경남지역에서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하루 평균 1,037마리(전체 모기의 71.2%) 채집됨에 따라 7월 22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하였다. (출처: shutterstock)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 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한다.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되면 주변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일본뇌염의 예방을 위하여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고, 적기 예방접종을 시행하여야 한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린 경우 99% 이상이 무증상 또는 경증을 나타내나, 일부*에서는 치명적인 급성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고 이 중 20~30%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 일본뇌염 예방을 위해서는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또한 국가예방접종 사업 대상인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표준예방접종일정에 맞춰 접종을 완료하여야 한다. (만12세이하어린이는전국보건소및지정의료기관(예방접종도우미누리집 (https://nip.cdc.go.kr) 또는 모바일 앱에서 확인 가
한탄강 국가지질공원의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위한 현장평가가 23일부터 경기 포천·연천, 강원 철원 한탄강 일원에서 진행된다. 22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번 현장평가에는 중국의 장 젼핑(Jianping Zhang), 네덜란드의 마가렛 로엘프(Margareta Roelfs) 등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위원회 위원 2명이 참여한다. 평가위원들은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포천과 연천 철원 일원의 주요 지질 역사·문화 명소들을 둘러보며 평가를 실시한다. 23일에는 평화전망대와 노동당사, 소이산전망대를, 24일에는 비둘기낭폭포, 아우라지베게용암 등을, 25일에는 은대리 물거미서식지, 전곡리 유적, 백의리층 등을 찾을 예정이다. 특히 도는 현장 브리핑을 통해 미적 요소, 과학적 요소, 역사·문화적 가치, 지질학적 특성 등 한탄강 지질공원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 받아야 하는 당위성에 대해 적극 설명할 방침이다. 포천시와 연천군, 철원군을 흐르는 한탄강 일원은 주상절리, 베개용암, 백의리층 등 내륙에서 보기 어려운 화산 지형이 잘 보존돼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고 경관이 아름다운 지역이다. 이 같은 가치를 활용하고자 경기도와 강원도는 한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함께 살 수 있는 공존의 공화국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한 특강이 열렸다.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장관 초청 특강이 15일 저녁 7시 광명시평생학습원 2층 대강당에서 “우리 삶을 바꾸는 자치분권”을 주제로 열렸다. 이번 특강은 광명지역언론협의회 주최로, 광명시 광명시 바르게 살기협의회, 광명시새마을지회, 대한적십자봉사회광명시지구협의회, 새희망포럼이 후원을 했다. 특강에는 박승원 광명시장, 조미수 광명시의회 의장, 백재현 국회의원, 이형덕, 이일규, 제창록, 한주원, 현충열 광명시의원, 강신성 더불어민주당 광명을지역위원장, 이효선 자유한국당 광명갑당협위원장, 양기대 전)광명시장, 김갑종 광명동부새마을금고 이사장, 이승봉 광명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 고복현 광명시바르게살기협의회 회장 등 300여 명의 광명시민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진정성을 가지고 국민과 함께하려는 김부겸 전 장관을 모셔 자치분권에 대한 특강을 듣게 되어 뜻깊다”고 말했다. 조미수 광명시 의장은 “자치에 대한 열망이 높은 때에 김부겸 전 장관의 자치분권에 특강을 듣게 되었다”면서 “자치 분권이 광역자치단체
-문화예술에 관심 있는 17세 이상 누구나, 7월 11일부터 7월 25일까지 신청 접수-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임철빈)은 ‘2019 광명가족극장 <도란도란 예술 피크닉>’을 함께 만들어 나갈 자원활동가 ‘반디’를 오는 7월 25일(목)까지 모집한다. 2019 광명가족극장 <도란도란 예술 피크닉> 자원활동가 ‘반디’는 광명의 테마 ‘빛’과 연관된 반딧불이에서 착안하여 현장 곳곳을 환하게 비추길 바라는 의미를 담았으며 8월 3일(토) 발대식을 시작으로 다양한 사전 활동을 통해 축제에 직접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모집분야는 ▲운영보조 ▲현장지원 ▲홍보지원 부분으로 문화예술에 관심 있는 17세 이상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서류심사를 통해 7월 29일(월)에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며, 선발된 자원활동가에게는 자원활동 인증서 발급과 활동 티셔츠, ID카드 및 식사가 제공 될 예정이다. 신청 방법은 광명문화재단 홈페이지(www.gmcf.or.kr)에서 ‘2019 광명가족극장 <도란도란 예술 피크닉> 자원활동가 반디 모집’ 공고에 기재된 방식으로 신청서를 작성하여 7월 25일(목)까지 제출하면 된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광명문화재단
지난 7월 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7회 발달장애인합창대회에서 다소니합창단이 본선 진출팀 10팀 중 대상(보건복지부 장관상)과 특별상(지휘자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아 상금 총 350만원과 국제장애인문화교류협회에서 주최하는 ‘전국장애인 합창대회’ 본선 진출권을 획득하였다.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김수은)의 다소니 합창단은 2010년 창단되어 2011년부터 다소니 예술단으로 활동하며 약 100회 공연을 진행하였고 광명시 내, 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해 왔다. 뿐만 아니라 2012년 말레이시아 장애인식개선공연, 2016년 북경 희망ROAD 연주회, 2019년 유럽 장애인식개선공연을 진행하며 세계 곳곳에 장애예술가만의 특별한 감동을 전했다. 22명의 장애단원과 9명의 봉사자가 함께 매 주 연습하며 실력을 갈고 닦아 2011년 전국장애인합창대회 금상, 2012년 전국장애인합창대회 은상, 2014년 전국장애인합창대회 장려상, 2016년 전국장애인합창대회 인기상, 2018년에는 전국장애인합창대회에서 ‘역량강화팀’으로 선정되었으며 올 해는 더욱 더 연습에 박차를 가해 본선에 진출한 10개의 쟁쟁한 합창단 중 당당하게 ‘대상’을 거머쥐게 되었다. 이날 사회를 맡
광명시와 (재)광명문화재단은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여 <광명시 항일독립영화 상영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7월 11일부터 3일 동안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과 로비에서 개최 된다. 상영작에는 ▲<귀향>, ▲<귀향:끝나지않은이야기>, ▲<항거:유관순이야기>, ▲<말모이>가 있다. 상영 전 영화 감독 및 배우와 함께 영화 토크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여, 영화의 이해도를 높이고 시민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과거 일제의 위안부 만행에 대한 진실을 알리는 <나눔의 집 작품 전시>를 시민회관 로비에서 진행된다. ▲<빼앗긴 순정>, ▲<만남>, ▲<태워지는 처녀들> 등 총 6개의 작품을 전시하며, 할머니들의 그림을 이용한 굿즈 또한 전시 예정이다. 영화 상영은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진행된다. 광명시민 누구나 관람 가능하며, 전석 무료로 진행된다. 현재 온라인으로 예매가 진행 중이며, 당일 1시간 전 현장에서도 선착순으로 좌석을 배부받을 수 있다. 10인 이상의 단체 관람은 사전 협의 후 가능하다. 광명문화재단 관계자는 “
광명시 소하도서관(관장 김경희)은 지난 22일 ‘신비한 공룡 사전’, ‘서대문자연사박물관’, ‘공룡은 재미있다’의 저자 박진영 고생물학자 초청 강연회를 개최했다. 이번 강연은 ‘신비한 공룡 사전’을 주제로 다양한 공룡의 종류를 소개하고 공룡의 멸종설과 공룡 연구 과정 등을 소개했다. 또한 닭, 참새 등 조류가 공룡이라는 사실과 공룡은 멸종하지 않았다는 사실 등 시민들에게 흥미로운 공룡 이야기로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강의를 진행한 박진영 고생물학자는 현재 서대문자연사박물관 방문연구원으로 있으며, 과학저술가, 그림책 작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편, 오는 8월에는 과학 전문기자이자 과학저술가로 활동 중인 윤신영 작가의 강연 <왜 맛있을까? - 맛의 과학과 심리학>이 개최될 예정이다. 참가 신청은 오는 7월 29일 오전 10시부터 소하도서관 누리집(gmlib.gm.go.kr)에서 할 수 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도서관 누리집 공지사항을 참고하거나 소하도서관 담당자(02-2680-0926)에게 문의하면 된다.
한국여성미술협회(회장 장은진) 회원들이 2019년 6월21일(금) 18:00 광명시민회관전시실에서 일곱 번째 정기전을 가졌다. 이번 전시회에는 서양화, 도자기, 조각 등 회원들의 작품 100여점이 전시되어 있으며 2인의 부스전도 함께하고 있어 전시장을 찾는 시민들에게 다양하고 많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가 의미 있는 것은 매년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작품을 판매하여 광명시의 미혼모들에게 판매전액을 기증하고 있는데 올해도 소품작품은 5만원에 판매하여 한 가정에 한 작품이 걸어질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장애인 시설기관에도 회원들의 작품 30여점을 기증하는 등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하여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한국여성미술협회가 앞장서려 노력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2019년 6월 21일~26일까지이며 한국마사회 광명지사가 전시회에 힘을 보태었다.
예술협동조합 이루(이사장 권일순)가 광명문화예술네트워크 ‘학온동 꽃놀이’를 개최하였다. ‘더운 여름이 오기 전, 꼭 만나고 싶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뜨거운 낮이 되기 전에 만나 밥 한끼, 차 한잔해요. 얼굴을 마주보고 악수를 하면 우리 사이도 더 가까워 것 같습니다.’라는 감칠맛 나는 꼬드김으로 2019년 6월 14일(금)~15일(토) 이틀 동안 진행된 행사에는 광명의 많은 예술인들이 자리를 함께하였다. 첫날에는 많은 예술가들이 자리를 함께하여 광명예술의 발전과 광명시민들의 삶에 예술이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등에 대해 고민하며 담소를 나누었다. 둘째날에는 학온동의 주민들을 초청하여 함께 부채에 꽃을 그리며 예술 작업이 사람의 마음을 얼마나 편안하게 하는지를 느끼게 하였다. 점심시간에는 그냥 먹기에는 아까울 정도로 아름답고 맛있는 꽃 비빔밥과 달콤한 꽃차로 생활에 지친 심신을 달래주었다. 경매를 받아 학온8통 마을회관에 기증하는 것을 전제로 진행된 그림 경매는 첨단산업단지개발로 사라질 학온동의 아름다운 풍광을 담은박민규 작가의 작품을 갤러리엘리스 안세희 대표가 재치 넘치는 사회로 참가한 사람들에게 따뜻한 분위기와 재미를 선사하였다. 권일순 이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임철빈)의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공연이 오는 7월 7일(일) 오후 4시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된다.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는 현대 무용의 선구자인 ‘안은미’가 이끄는 무용단 안은미 컴퍼니가 전국을 돌며 만난 할머니들의 춤을 직접 기록하고 그 몸짓을 담아낸 작품이다. 공연에는 안은미 컴퍼니와 함께 광명시의 ‘멋쟁이 할머니’들이 무대에 올라 옛 가요에 맞춰 ‘막춤’과 끼를 유감없이 발휘할 예정이다. 출연자 할머니들은 전문 무용수가 아닌 지원접수를 통해 모집된 65세 이상의 끼와 흥 많은 평범한 할머니들이다.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 공연은 이러한 할머니들의 춤을 통해 삶의 의미를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관객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흥겹게 어우러지는 시간을 통해 큰 에너지를 얻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 작품은 2011년 초연 이후 할머니들과 함께 국내 투어를 진행했고 스위스, 독일, 벨기에 외에도 2014년 프랑스 파리 여름축제 초청작으로 선정되었다. 뿐만 아니라, 안은미 컴퍼니는 현대 무용의 성지로 꼽히는 프랑스 파리‘떼아
광명시는 2일 전국에서 모인 마라톤 동호인 및 가족 46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KTX광명역 일원에서 ‘2019 KTX광명역 평화마라톤 대회’를 개최했다. 광명시체육회(회장 박승원)와 KTX광명역 남북평화철도출발역육성범시민대책위원회가 주최하고 광명시 육상연맹, ㈜위즈런솔루션 주관으로 열린 이날 대회는 KTX광명역이 평화철도 출발역이 되길 기원하는 광명시민의 염원을 담은 뜻깊은 대회였다. 마라톤대회는 하프, 10KM, 5KM 3개 코스로 나누어 4,600여명의 마라토너들이 참여했다. 모든 참가자에게 기능성 티셔츠와 광명동굴 입장권을 지급하고 경품추첨을 통해 소정의 경품도 지급돼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마라톤 대회 순위 입상자에게는 종목·단체별 시상금을 지급하고 20명 이상 단체 참가자에게 개별 부스도 지원됐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마라톤을 달리는 것처럼 끊임없이 인내하고 준비하고 노력해야 한다”며 “광명시는 33만 시민들과 함께 KTX 광명역이 남북평화철도 출발역으로 지정되도록 노력하고 평화통일 분위기 조성을 위한 민간교류에 앞장서 다가 올 평화시대를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헝가리 유람선
광명문화재단에서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공연에 참여할 할머니 출연자 25명을 선착순으로 5월 21일(화)부터 6월 14일(금)까지 모집한다. 선발자들은 안은미 컴퍼니와 함께 7월 7일(일) 오후 4시,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 무대에 오른다. 신청 자격은 65세 이상 춤을 전공하지 않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며 공연 전 사전 워크숍 1회에 참가하면 된다. 사전 워크숍은 6월 18일 오후 2시에 1층 리허설 룸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출연자로 선정된 25명의 할머니들은 안은미 컴퍼니와 함께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 무대에 올라 가요에 맞추어 막춤을 선보인다.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는 현대 무용의 선구자인 ‘안은미’가 이끄는 현대무용단인 안은미 컴퍼니가 전국을 돌며 만난 할머니들의 춤을 직접 기록하고 그 몸짓을 담아낸 작품이다. 과거와 시간과 공간을 기억하는 할머니들의 소박한 몸집과 새로운 삶의 에너지가 담겨있다. 안은미 컴퍼니는 이러한 몸짓을 통해 삶의 의미와 역사를 살펴본다. 출연 신청 방법은 광명문화재단 홈페이지(www.gmcf.or.kr) 열린광장 <재단소식>에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