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산2동 행정복지센터(동장 박명우)는 5월10일 현충공원 인공폭포 앞에서 유관단체장을 비롯한 주민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9회 주민 어울림 폭포수 축제’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철산2동 축제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철산2동 단체원 및 상가번영회가 함께한 이번 축제는 따뜻한 봄 햇살 아래 시원한 폭포수가 어우러져 많은 지역 주민들이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다. 이날 품바 공연, 시립철산어린이집 어린이 공연, 정성모 마술사의 일루젼 마술 공연으로 축제의 막을 열었다. 1부 개회식에 이어 2부에서는 요가, 기타, 라인댄스, 노래 등 주민자치 프로그램 공연이 이어졌으며 수강생들은 그동안 갈고 닦은 솜씨를 맘껏 발휘했다. 또한 다육이 화분 만들기, 나만의 부채 만들기 등 체험부스와 다양한 먹거리 장터도 운영되었으며 푸짐한 경품 행사도 진행됐다. 주민들의 신청을 받아 진행된 주민 노래자랑에서는 신은재씨가 최우수상을 차지했으며, 초대가수 이상번, 김명희, 김인애, 투용의 공연으로 축제의 뜨거운 열기를 더했다. 이번 축제를 주최한 최종구 축제추진위원장은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만든 축제여서 의미가 깊으며 오늘 축제를 통해 주민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임철빈)의 ‘마주보는 콘서트–국악의 맛’ 두 번째 공연‘이희문X프렐류드X놈놈 <한국남자>’가 오는 5월 30일(목) 오후 7시 30분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된다. 광명문화재단의 ‘마주보는 콘서트 – 국악의 맛’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가 주관하는「문화가 있는 날-공연산책」사업의 일환이다. 국악을 주제로 새로운 시도와 해석으로 주목받고 있는 우수한 국악단체와 아티스트를 초청하여 우리 전통문화 예술을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올해 하반기까지 총 7회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희문X프렐류드X놈놈 <한국남자> 공연은 출연진 모두가 한국에서 태어난 남자라는 단순한 이유로 붙여진 이름이다. 7명의 한국남자들이 만나 민요를 재즈 편곡법에 따라 재구성하였다. 프로젝트명대로 ‘한국남자’라는 오늘날 한국 사회가 규정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경기소리의 재담방식으로 풀이한다. 국악계의 이단아이자 파격의 아이콘 이희문은 이번 <한국남자> 공연을 통해 독특한 비주얼과 민요를 바탕으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그는 프로젝트 민요 록밴드 ‘씽씽(Ssing Ssing)’으로 파격적이고 창의
광명문화원(원장 안성근)은 오는 5월 15일(수)부터 6월 26일(수)까지 매주 수요일 저녁7시에 광명문화원에서 광명바로알기프로젝트_‘광명학’강좌를 연다. ‘광명학’은 광명문화원에서 준비한 ‘광명바로알기프로젝트’로 광명시의 행정구역 변천, 자연마을 등에 얽힌 이야기 등을 광명시민들에게 전달하고, 이를 통해 지역정체성 확립과 역사적 자긍심을 고취하고자 2014년에 처음으로 진행하여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강의내용을 살펴보면, ▷ 1강-오리엔테이션+민회빈 강씨의 생애 ▷ 2강-민회빈 강씨와 연행노정 ▷ 3강-광명의 자연마을과 옛이야기 ▷ 4강-오리이원익의 사상과 정신 ▷ 5강-광명의 3.1운동 인물과 역사인물들 ▷ 6강-기록으로 보는 광명의 변천 ▷ 지역답사로 운영된다. 또, 7개의 강의로 구성된 ‘광명학’과 동시에 광명을 위해 일하는 기관․단체를 위한 지역학으로 ‘찾아가는 광명학’의 접수도 받고 있다. 기관․단체에서는 ▷ 광명시의 자연마을과 옛이야기 ▷ 광명의 역사인물 ▷ 광명시의 문화재와 유적 중에서 1개~2개의 강의를 신청할 수 있으며, ▷ 광명지역답사는 공통과정으로 운영된다. ‘광명학’을 주관하는 광명문화원 안성근 원장은 “광명바로알기프로젝트_‘광
제29회 구름산예술제가 오는 5월 11일(토) 개막식을 시작으로 5월 12일(일)까지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예술에 취하다>라는 부제로 시민들과 함께 한다. 이번 구름산예술제는 성공적 개최를 위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광명시협의회, 광명문화재단, 광명시청 위생과, 한국예총 광명지회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향후 문화예술발전을 위한 협력체계 구축에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김유종(광명예총 회장)지회장은 시민참여 행사로 광명시민 누구나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온 가족이 함께 즐길수 있는 행사로 풍성하게 준비했다고 전했다. 5월 11일(토) 오후 6시 30분 구름산예술제 여는마당을 시작으로 5월 12일(일) 닫는마당까지 광명시민체육관에서 각 협회의 멋진 공연이 이어진다. 그 중에서 5월 11일(토)부터 5월 12일(일)까지 대리석광장에서 세계전통춤 <함께 춤을 추어요>, 내 꿈을 펼쳐라, 뮤지컬 갈라, 가족참여프로그램 등 많은 공연과 참여프로그램을 진행하여 먹거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어울림무대를 구성했다. 5월 11일(토)에는 실내경기장에서 하나되는 신명이라는 타이틀로 국악과 무용을 만날 수 있는 공연이 준비되어 있고, 이어서 영화 <1
자의는 아니었지만 왕가의 여인으로는 최초로 조선을 떠나 신문물을 흡수하는 선구자적인 삶을 살았으며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사상(愛民思想)이 깊었고, 최초의 여성CEO였던 민회빈 강씨! 수십년을 방치되다시피 했던 민회빈 강씨 묘 영회원이 2016년부터 시작된 문화재청 조선왕릉관리소의 복원으로 어느 정도 새단장을 마치고 2019년 4월 30일(화) 11:30 제374주기 영회원(인조대왕 제1자 소현세자 빈 민회빈 강씨)기신제향을 가졌다. 문하재청 궁능유적본부에서 주최하고 (사)전주이씨대동종약원에서 주관하여 처음으로 지내는 이번 기신제향에는 금천강씨 대종회, 전주이씨대동종약원, 소경원영회원봉행회, 박승원 광명시장, 시민 등 150여명이 참석하여 비운의 왕세자비 민회빈 강씨를 기렸다. 영회원은 국가사적 제 357호로 지정되어있는 소현세자 빈 민회빈 강씨의 묘이다. 민회빈 강씨는 병자호란 때 소현세자와 함께 청나라 심양으로 끌려갔으나 볼모라는 위치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세자빈이라는 신분에 얽매이지 않고 조선 최초 여성 무역상으로 활약했다. 무역으로 벌어들인 수입으로 노예로 끌려와 고통 받는 조선인을 속환하기 위해 힘썼으며 천주교와 서양 문물을 접하면서 조선의 개혁과
광명중학교(교장 윤병훈)는 2019년 4월 24일(수) 광명중학교 예지관에서 동문들과 학생들이 함께한 가운데 꿈꾸고 행복 찾는 책과의 만남이라는 특별한 축제의 시간을 가졌다 꿈을 꾸고 행복 찾는 광명중학교 독서교육과정 프로그램 ‘2019 책으로 여는 BOOK世通’ 개막식이 열린 것이다. 올해로 일곱번째를 맞는 BOOK世通 행사는 광명중학교 동문회원들의 발전기금을 운용하여 학생들에게 독서교육활성화를 증진하기 위한 행사이다. 3학년 전민주 학생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광명중오케스트라의 ‘스토리가 있는 오케스트라book콘서트’라는 주제로 시작되어 오페라의 유령 ost 中 ( The Phantom of the Opera ), 아름다운 나라 (퓨전국악), 뮤지컬 레미제라블 ost, 라데츠키 행진곡 등의 아름다운 선율로 축제의 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후 ‘내 인생을 바꾼 한권의 책’이라는 주제로 백선아, 이선숙 선생님의 강연과 광명중학교 1회 졸업생이자 총동문회 명예회장인 황효진의 멘토 초청강연으로 이어졌다. 광명중학교 8회 동문이기도 한 윤병훈 교장은 “경청(傾聽)은 책을 읽는 것과 같다. 앞으로는 책을 읽듯이 사람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서로서로가 사람책
광명시립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광명시의 지원으로 성인이행기에 있는 14세~24세 청소년, 청년 가구의 자립능력향상을 위한 맞춤형 통합사례관리 및 지역 기반 지지체계를 구축하는 희망플랜광명센터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희망플랜광명센터는 3년간의 시범사업기간을 통해 전국 최초로 ‘광명시 빈곤청소년과 가족의 빈곤대물림 차단을 위한 조례’로 제도화되어, 올해부터 정식센터로 운영을 시작한다. 올해는 총 다섯 단계의 프로젝트 사업을 지원하는데 1단계 청소년 Dream on 프로젝트(1:1 맞춤학습코칭, 학원연계 학업지원), 2단계 청년 Dream up 프로젝트(커리어 설계프로그램 맞춤형 진로 컨설팅), 3단계 청소년, 청년 Dream us 프로젝트(자기주도형 진로동아리, 직업인 멘토링), 4단계 가족 세대공감 프로젝트(가족관계향상 프로그램, 부모교육), 5단계 지역사회 공존 프로젝트(세대공감 마을활동가 ‘희망서포터즈’, 청소년 공간공유 플랫폼 ‘희망공작소’)로 운영할 예정이며, 각 단계별 프로젝트는 참가자들의 진로개별 상황과 해당 가구의 자립능력을 고려하여 맞춤형 통합서비스로 제공된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 김재란 관장은 “광명시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업그레이드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임철빈)은 2019년 광명시민회관 기획공연 GMC 초이스의 공연으로 ‘아트서커스 백본(BACKBONE)’을 오는 5월 8일(수) 오후 7시 30분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 무대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고 밝혔다. 아트서커스인 백본(BACKBONE)은 ‘너무나 강렬히 아름다워서 당신이 인간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느끼게 할 작품(InDally)’라는 리뷰를 받을 만큼 작품성과 대중성을 골고루 인정받고 있는 호주 아트서커스 그룹 ‘Gravity and Other Myths(GOM)’의 최신작이다. 'Gravity and Other Myths(GOM)’은 2009년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결성된 이후 단체 특유의 앙상블 작업으로 큰 호응을 얻어왔으며 24개국 500회 이상 투어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호주 최고 권위의 현대 서커스 그룹이다. ‘백본(BACKBONE)’은 제목이 말해주듯 인간의 힘이 어디에서 나오고, 어떻게 측정되는가에 대한 통찰을 보여준다. 시적이면서도 스펙터클하고 유머러스한 시나리오 안에서 퍼포머들은 서로 간의 신뢰와 완벽한 집중을 바탕으로 인간의 힘의 한계를 끊임없이 시험하며 관객과 하나 되어 호흡한다. 여기에다가 퍼포머
광명시 철산동 상업지구에 소재한 갤러리앨리스(관장 조운희)는 4월 27일(토) 오후 4시 갤러리앨리스 2관에서 광명시에서는 처음으로 누드드로잉아트쇼를 개최한다. 갤러리앨리스 김윤정 기획자의 기획으로 탄생한 누드드로잉아트쇼에는 조희섭, 주운항 등 국내 유명작가 10명이 참여하고 퍼포먼스를 관람할 애호가들을 기다리고 있다. 2014년에 창립한 갤러리앨리스는 그동안 수십여차례의 국내외 유명작가 전시를 개최하여 갤러리 불모지인 광명에서 유일한 전시문화를 수행해 왔으며 특히 2014년부터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자선부채전을 열어 왔고 김묵원, 수경 작가의 라이브 드로잉쇼를 개최한 바 있다. 이번 누드드로잉아트쇼에는 두명의 혼성 누드퍼포먼스 아티스트와 10명의 드로잉작가들이 동시에 빠른 속도로 드로잉을 수행하는 보기 드문 퍼포먼스를 감상하게 된다. 이러한 체험은 미술의 첫 작업인 드로잉을 눈앞에서 확인함으로써 미술활동의 최종적 산물인 미술작품에 대한 이해를 더욱 증진시킬것으로 본다. 결국 미술작품과 미술가의 작업을 동시에 접하면서 미술에 대한 애착과 예술과정에 대한 친근함을 배가시켜 개인적인 미술접근을 용이하게 하고 그 자체로서 미술활동인 드로잉 퍼포먼스의 관람과
광명문화재단 광명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는 광명 지역의 문화예술교육 활성화와 발전을 위해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매개자들을 발굴하고, 이들의 활동을 지원하고자 <2019 광명문화예술교육 자원발굴 지원사업 ‘싹수야 어딨니’>을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싹수’는 ‘어떤 사람이 앞으로 잘될 것 같은 낌새나 징조’를 뜻하는 말로, 이번 지원사업은 문화예술교육에 관심과 재능이 있는 인재를 발굴하고자 기획됐다. 문화예술교육 활동에 관심이 있는 개인 또는 그룹(2인 이상)의 예술가, 교육가, 기획자, 문화 활동가 등이 지원 가능하며, 자유주제와 기획주제 중 한 가지를 선택해 활동계획서를 작성하면 된다. 지원자들의 활동계획과 내용에 따라 최대 300만 원까지 지원할 뿐 아니라, 별도의 맞춤 컨설팅 등을 통해 활동이 실행될 수 있도록 전폭 지원한다. 광명문화재단 또는 광명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지원 신청서를 다운받을 수 있으며, 이달 25일까지 이메일(gmcaedu@gmcf.or.kr)로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광명예술교육지원센터 홈페이지(gm-arte.or.kr) 혹은 문의(☎ 02-2621-8834)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광명문화재단 2019년 광명시민회관 기획 공연 GMC초이스‘거장(巨匠) 시리즈’로‘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 <백건우&쇼팽>’과‘장사익 소리판 <자화상 七>’ 공연이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 광명문화재단 출범 2주년을 맞이하여 기획된 이번 두 공연은 티켓 오픈 후 1시간 만에 전석 매진되며 시민들의 큰 관심을 받았고, 공연을 관람한 약 1,000명 이상의 시민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3월 20일(토) 개최된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백건우&쇼팽>’공연은 피아노의 구도자라고 불리는 70대 중반의 노장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손끝에서 전해오는 90분간의 감동적인 연주로 초봄의 싱그러움을 전했다. 쇼팽의 곡들로만 채워진 이번 무대는 쇼팽의 녹턴 21곡 중 6곡과 즉흥곡, 왈츠, 발라드까지 모두 12곡을 연주했고 관객들을 쇼팽의 환상적인 세계로 데려갔다. 4월 13일(토) 개최된 ‘장사익 소리판<자화상 七>’공연 역시 광명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기획공연으로 장사익과 15년을 함께한 기타리스트 정재열 음악감독을 필두로 한국 재즈의 거장이자 트럼펫 연주가 최선배, 아카펠라그룹 솔리스츠(T
광명시 업사이클아트센터가 ‘2019 경기문화창조허브 신규 조성 및 운영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도비 30억원을 지원 받게 되었다. ‘경기문화창조허브’는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콘텐츠 분야 스타트 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설립한 창업, 창작, 스타트업 지원기구이다. 이번 공모사업은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5개 사업 이외에 도내 콘텐츠 사업과 지역 특화 산업을 활용한 ICT융복합 콘텐츠 발굴 및 창작·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신규로 추가 선정하고자 진행되었다. 광명시는 환경과 디자인을 결합한 에코디자인산업을 지역특화 산업으로 발전시킨 ‘에코디자인창업지원센터’를 구축하고자 이번 공모에 참가했다. ‘에코디자인’이란 환경을 보호하고 경제성을 높이는 친환경 디자인으로 광명시는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라고 하는 풍부한 에코 디자인 인프라를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광명국제디자인클러스터, 광명시흥테크노밸리 같은 산업 인프라와 이케아, 코스트코 같은 유통 인프라 등 다양한 자원과 지역특화 콘텐츠로서의 차별화 등이 가장 큰 장점으로 평가 받아 선정되었다. 시는 도비 30억원과 시비 30억원을 매칭하여 60억원의 규모로 에코디자인산업 창업 생태계를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