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 김수은 성삼의 베로니카 수녀) 다소니 합창단은 장애인의 문화예술에 대한 욕구 증가로 창단되어 지역 내 다양한 행사 공연으로 자기표현능력 및 사회참여의 기회를 제공하였고 한국 문화 예술 및 장애인의 새로운 세계관과 도전정신을 알리기 위하여 한국 교직원 공제회 후원으로 유럽 합창공연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본 프로젝트는 단원 및 보호자 30명, 스텝1명 총 31명과 함께 2019년 4월 2일(화)부터 2019년 4월 10일(수)까지 비엔나, 짤츠부르크, 슈벤다우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Sound of DASONI” 공연은 2019년 4월 5일(금) 현지 시각 오후 2시에 비엔나 한인문화회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해외 장애인식개선공연 프로젝트를 통하여 장애인들에게 가족들과 추억을 만들고 여가를 선용할 기회를 제공하며, 한국의 예술문화 홍보 및 장애인 재능 나눔의 실현과 사회참여의 통로를 마련함으로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인식을 개선하고, 다소니 예술단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사진,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제공
2019년 3월 13일 실시한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에서 기호 3번이병익 후보가 당선되었다. 3월 13일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농협본점과 학온동지점 등 2군데 투표소에서 진행된 투표에는 총 조합원 1,857명 중 1,523명이 투표하여82.01%의 투표율을 보였다. 개표 결과 기호1번 민병돈 후보가 227표, 기호2번 최인락 후보가 563표, 기호3번 이병익 후보가 732표, 무효 1표, 기권 334표로 기호 3번 이병익 후보가 조합장에 선출되었다. 이병익조합장은 당선소감에서 “부족한 사람에게 다시 한번 조합장을 맡겨주신 조합원 여러분께 머리숙여 감사를 드린다. 이번 선거는 광명농협이 사업규모 2조원 달성의 원년이 되는 중요한 시기에 제2의 전성기를 위한 능력있는 조합장을 선택한 것이다. 광명.시흥 도시개발에 따른 급격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조합원 중심의 경영혁신을 하고, 조합원의 권익증진을 높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선거였다. 약속을 반드시 실천하고 광명농협이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임철빈)은 2019년 광명시민회관 기획 공연 GMC 초이스 ‘거장(巨匠) 시리즈’의 두 번째 공연으로 장사익 소리판 <자화상 七>을 4월 13일(토) 오후 5시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한다. 광명문화재단 출범 2주년을 맞이하여 기획된 ‘거장(巨匠) 시리즈’는 피아니스트 백건우, 소리꾼 장사익 등 꼭 한번 만나봐야 할 시대의 거장을 초청하여 고품격 콘서트를 선사할 예정이다. 장사익 소리판 <자화상 七>은 장사익이 광명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기획 공연으로, 1집 <하늘 가는 길> 발표 이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애국가를 부르기까지의 25년 세월 동안 장사익이 걸어 온 한길 노래 속 인생사를 담았다. 2018년 가을에 발매된 9집 음반에 수록된 곡들로 구성된 이번 공연은 동명의 타이틀곡 윤동주의 ‘자화상’과 허영자 ‘감’, 기형도 ‘엄마걱정’ 등의 신곡들을 비롯해 장사익만의 소리로 엮어낸 가요들도 함께 올려진다. 장사익과 15년을 함께한 기타리스트 정재열 음악감독을 필두로 한국 재즈의 거장이자 트럼펫 연주가 최선배, 아카펠라그룹 솔리스츠(The Solists)등 15인의 음악인들이 풍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지난 1일 시민체육관에서 초등학생 300여명과 함께 독서 골든벨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골든벨대회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지난 100년의 역사를 함께 공부하는 시민 참여형 행사로 마련됐다. 이날 대회 문제는 △여기가 상해 임시정부입니다(장성자 글)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김영주 글) △독립군 소녀 해주(이규희 글) △독립운동의 슈퍼스타들(예영 글) △나는 우리나라의 독립운동가로소이다 (형설아이 편집수 엮음) 5권에서 서바이벌 퀴즈 형식으로 출제됐다. 겨울방학동안 선정도서를 읽은 많은 초등학생들이 참가했으며 우리 역사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열정으로 문제를 풀었다. 함께 온 가족 700여명의 응원 열기가 더해져 3.1운동의 역사를 가족이 함께 배우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최후의 1인으로 골든벨을 타종한 소하초 5학년 정연서 학생이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우수상으로는 하일초 6학년 한종우, 광일초 6학년 이서형 학생이 수상했다. 그 외 장려상 3명, 특별상 4명 등 총 10명이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독서골든벨 대회에 응원 온 한 시민은 “겨울방학 동안 아이와 함께 선정
광명도시공사(사장 김종석)는 광명동굴을 소재로 한 가상현실 체험관을 정식 개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사는 3월 1일부터 10일까지 광명동굴 방문객 중 선착순 선발을 통해 체험의 기회를 부여할 예정이다. 또한 참가자들의 체험 평가를 반영해 프로그램 보완 및 안정화 과정을 거쳐 3월 12일부터 정식 운영할 예정이다. VR체험관은 광명동굴의 역사를 보여주는 광차 체험은 물론 광부 체험, 동굴 주변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행글라이더 체험, 노두바위 클라이밍 체험 등 총 4가지 콘텐츠로 구성되어 있다. 김종석 광명도시공사 사장은 “VR체험관은 광명동굴 역사 현장과 현재 모습을 실감나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콘텐츠로 구성되었다”며 “지역일자리 창출은 물론 문화사업 육성 및 관광활성화에 이바지 할 광명동굴 VR체험관을 많이 이용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VR체험관 운영 및 예약 관련 상세 문의는 공사홈페이지(www.gmuc.co.kr) 또는 전화(☎ 02-2610-2012)로 문의하면 된다.
대한검도회와 SBS방송사가 주최하는 2019년 제27회 SBS배 전국 검도왕대회에서 광명고등학교 검도부 김상준이 고등부 검도왕에 올랐다. 광명고 김상준은 예선부터 무실점으로 결승전에 진출하며 같은 학교의 권오규(광명고)와 결승전에서 만나 연장접전 끝에 머리치기를 성공하며 검도왕에 올랐다. 김상준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작년 광명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제26회 검도왕대회 3위의 아쉬움을 떨쳐냈다. 광명고등학교 검도부는 검도왕대회에 통산 4번째 우승자를 배출했으며, 2002년 우승 이후 17년 만에 우승배를 찾아왔다. 또한 광명고등학교 검도부 김민규 코치는 20년전 제7회 검도왕대회에서 우승자로 제자가 같은 대회에서 우승을 하는 기록을 남겼다. 검도왕대회는 초등부,중등부,고등부,대학부,여자부,일반부 총 6개의 종별 검도왕을 가리는 대회로 지역의 예선을 거쳐 각 종별 64명이 출전하는 대회로 개인종목대회로는 가장 권위가 있는 대회이다. 이날 경기는 SBS sports채널을 통해 생중계되었다.
독서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게 하며 깨달음 혹은 지혜를 얻게 만들고, 경험해 보지 못했던 것에 대한 간접경험을 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정서적인 안정과 인격수양, 창의력과 상상력을 길러주며 즐거움과 감동도 느낄 수 있게 한다. 그러나 SNS의 발달과 시각적인 편리함을 추구하는 현대사회에서 책을 읽는다는 것이 마음만큼 쉬운 일은 아니다. 2016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10세 이상 국민의 평일 기준 독서 시간은 6분이고, 하루 10분 이상 책을 읽는 사람은 10명 중에 1명도 안 되며 3명 중 1명은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다고 한다. 여기에는 책을 읽는다는 것에 대해 너무 무겁고 부담스럽게 접근하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된다. 나이가 들수록 책도 설렁설렁 봐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책을 보는 데 있어 제약이 많아진다. 돋보기는 필수일 뿐 아니라 책을 읽으면서도 눈과 머릿속 생각이 따로 움직이는 건 다반사며 겨우 집중해도 금방 눈이 피로해진다. 아! 하고 무릎을 치는 내용도 돌아서면 까맣게 잊어버린다. 그래서 나이 들어 읽는 책은 공부하듯 치열하게 읽는 것이 아닌 뒷장 읽으면 앞장 내용 잊어버리면서 설렁설렁 유쾌하게 읽어야 한다.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김종휘)이 도심거리, 실내외 공간, 각종 축제 등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를 지원하는 ‘거리예술·서커스 창작지원사업’ 공모와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사절단 ‘서울시 대표 비보이(B-Boy)단’ 공모를 각각 진행한다. ‘거리예술·서커스 창작지원사업’ 공모는 15일(금)부터 3월 6일(수)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공모는 총 2분야로 △거리예술 창작지원 △서커스 창작지원 등 거리예술·서커스 장르의 신작 창작을 위한 준비·발표단계 상황에 따라 선택해 지원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공모분야 내에 ‘거리예술·서커스 국제공동제작 지원’과, ‘서커스 상주형 지원’트랙이 추가되는 등 거리예술·서커스 장르의 육성을 위한 지원이 확대된다. 서류심사와 인터뷰심사를 거쳐 최종 선발된 예술가(단체)는 4월부터 12월까지 지원금을 포함해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의 연습 공간, 네트워킹 프로그램 참여 기회 등을 지원받는다. ‘거리예술 창작지원’ 사업은 거리, 공공 공간 등 야외 도심공간에서의 공연이 가능한 신작 창작을 위한 준비단계에 있거나(이하 리서치 지원)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이하 제작 지원) 국내 예술가를 대상으로 한다. 연극·무용·음악극·마임·영상·설치·전통연희·인
광명도시공사(사장 김종석)는 체육시설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편리를 위하여 2019년 1월부터 인터넷 사전예약시스템을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이번에 새로 구축한 사전예약시스템은 시립야구장, 시립테니스장, 시립족구장, 시립국궁장 등 2018년 2월 시로부터 수탁 받아 운영 중인 총 4개의 공공체육시설이 대상이다. 그동안 체육시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관리부서 사무실을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 문의 후, 사용 신청서를 작성해야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민의 불편과 행정 절차상의 비효율을 해소하기 위하여 광명도시공사는 2018년 7월부터 시스템 구축을 추진해 왔다. 4개 공공체육시설의 예약은 광명도시공사 사전예약시스템홈페이지(https://reserve.gmuc.co.kr)를 통해 가능하며, 새로운 예약시스템 도입으로 공사는 기존의 도덕산캠핑장, 다목적운동장을 포함한 총 6개 시설의 온라인 예약·접수를 받게 되었다. 공사 김종석 사장은 “공공체육시설 사전예약시스템을 통해 시민들의 편리는 물론 관리 측면에서도 더욱 효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많은 시민들이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립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신선영)은 지난 21일(금), 올해 3월부터 약 10개월 간 진행되었던 철산시니어대학 제12기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종강식을 진행하였다고 밝혔다. 철산시니어대학은 만 6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노년기 건강한 여가문화생활을 지원하고 있으며 전체 15개의 학과, 6개의 동아리를 통해 약 220여 명의 어르신이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당일 92명의 어르신이 참석하였으며 키즈클럽 원아 50여 명 특별공연과 함께 종강식을 축하하였다. 뿐만 아니라 학과, 동아리별 활동성과를 정리하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2018년 학사보고와 함께 2019년 운영 계획에 대한 안내를 진행함으로써 철산시니어대학에 대한 학과생들의 이해를 돕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12월 열린강좌와의 연계를 통하여 최근 관심이 높아진 ‘사전연명의료의향서’에 대한 교육 및 작성을 진행하였다. 2년 간 철산시니어대학을 위해 많은 활약해 온 제12기 지의자 회장은 종강식 자리를 통해 “눈 깜짝할 사이 한 해가 지나갔지만 그 안에서 많은 배움을 경험할 수 있는 한 해였다. 함께한 인연들을 앞으로 소중히 해가며 내년에도 성실하게 학과 생활에 임할 수 있도록 하겠다.” 라는
2018년 12월 14일(금), 15일(토) 학온동 주민센터 대회의실에서 새로운 개념의 예술활동이 펼쳐진다. 예술활동이 기부금으로 전환되어 광명시의 소외계층 어린이들에게 전달되는 이 프로젝트는 학온동 소재의 두 초등학교인 안서초등학교와 온신초등학교 학생들과 광명시민들의 참여로 열린다. 참여자의 2시간 예술활동 참여와 작품 제작을 돕는 예술가들의 재능이 모두 기부금으로 전환된다. 활동을 통해 만들어진 작품은 후원자가 구매하게 되는데, 이 구매금이 바로 기부금으로 전환되어 광명시의 희망나눔본부를 통해 이웃에게 전달된다. 예술활동이 기부가 되는 새로운 시도는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기부문화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누구에게나 다가갈 수 있는 즐겁고 유쾌한 예술활동을 통해 따뜻한 이웃 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유익한 예술이 있을까?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다양한 크리스마스 장식 만들기, 나의 얼굴 그리기 등이 개인 창작활동으로 진행되고, 주민들과 어린이들이 함께 제작하는 공동 예술 작업도 준비되어 있다. 마을 모두가 한 마음으로 만들 수 있는 ‘학온동 지도 그리기’와 지역 예술가들이 사전 제작한 ‘나무 크리스마스 트리 꾸
광명시 소하도서관은 깊어가는 가을을 맞이하여 지난 11월 17일 오후 2시, 작가와의 대담과 감성 짙은 노래가 어우러진 북톡씽(Book․Talk․Sing) 콘서트를 개최하였다. 이번 북톡씽(Book․Talk․Sing) 콘서트는 웹툰 만화를 소재로 한 영화「신과함께」원작자 주호민 작가를 초청하여 ‘만남과 이별’이라는 주제로 웹툰의 모티브가 되는‘죽음’이라는 소재를 이야기로 풀어냈다. 웹툰 작가 주호민은 2005년 만화 ‘짬’으로 데뷔하여 ‘신과함께’를 비롯한 다양한 작품을 그렸으며, 현재는 ‘빙탕후루’ 작품 연재와 다수 TV 출연 등 명실상부 한국 대표 웹툰 작가로 손꼽히고 있다. 이날 1,200만 관객수를 돌파한 영화 ‘신과함께’의 인기를 반영하듯, 광명시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호민 작가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전문 사회자의 진행으로 시작한 북톡씽 콘서트는 ‘신과함께’의 탄생이야기, 웹툰의 제작과정, ‘파괴왕’이라는 별명이 생긴 이유 등 작가에 대해 몰랐던 이야기를 주호민 작가의 특유의 입담과 재치 있는 말로 강단 안을 가득 채웠다. 특히 저승편·이승편·신화편 3부작으로 제작된 ‘신과함께’는 우연히 읽은 한국 신화에서 웹툰의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