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신선영, 이하 ‘철산복지관’)은 9월 18일 오전 10시 5층 햇살바라밀에서 정대운,김영준 도의원 한주원, 이일규 시의원과 지역주민 20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충도서관 설립에 따른 주민복지증진을 위한 평생학습과 지역복지 공생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는 철산종합사회복지관과 바로 인접하여 지어지는 현충도서관을 복지관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연결 통로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지역의 건의를 받은 한주원 시의원이 시설의 효율성을 높임과 동시에 원스톱 서비스가 이루어질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이루어졌다. 이날 참석한 정대운,김영준 도의원은 한주원,이일규 시의원과 함께 직접 현장을 살펴보면서 주민들의 건의 사항을 듣고 지역민들의 접근성을 높여주는 것이 지역복지와 문화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며 대안을 찾아 나갔다. 간담회에 참석한 주민 지00은 “지역의 문화시설을 많은 시민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은 시설의 사용을 늘리는데도 좋을 것 같다”면서 “연결통로가 확보된다면 현충도서관과 철산복지관 이용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재)광명문화재단과 (사)한국문화의집협회에서 준비한 2018 광명생활문화축제 with 문화의집‘나의 하루, 나의 일상 <9 to 5, 5 to 9>’이 지난 9월 15일(토) 광명시민운동장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축제는 전국의 생활문화공간이 130여개 문화의집의 네트워크인 (사)한국문화의집협회에서 매년 개최되었던 전국문화의집 생활문화축제와 (재)광명문화재단의 광명생활문화축제가 만나 더욱 더 풍성한 축제로 광명시민들을 만났다. 2018 광명생활문화축제 with 문화의집은 생활문화인이 한자리에 모여 일상 속 문화예술을 시민에게 소개하는 자리로, 이번 축제에는 광명 시민을 비롯한 각 지역에서 생활문화활동을 하고 있는 전국 약 30여개의 문화의집도 참가하여 특색 있는 활동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기존의 동아리 프로그램 나열식의 생활문화축제가 아닌 동아리 발표와 더불어 <일상에서의 예술, 취미로써의 예술>을 표현하는 다양한 기획프로그램을 선보여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시민들이 텃밭에서 가꾼 푸성귀로 나만의 쌈을 만들고, 전국의 문화의집에서 가져온 팔도 막걸리를 맛볼 수 있는 <한쌈한잔>. 집에서 잠자고 있는 물건을 가져와 새
누구에게나 인생이라는 시간이 주어진다. 그 인생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는 온전히 자신의 몫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명예나 부의 축적 등 인생의 중심을 자기 자신에게 놓고 살아간다. 그러나 극소수 누군가는 인생의 중심을 자신에게 두지 않고, 소외받고 외로운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데 삶의 중심을 두고 살아가기도 한다. 여기 따듯한 미소와 포근한 가슴으로 아름다운 삶을 살았지만 병마를 이겨내지 못하고 짧은 삶을 마감한 고귀한 인생이 있다. 2018년 9월 16일(일) 09:00 광명시새마을회관에서 故 김충숙 새마을운동광명시지회장의 영결식이 거행되었다. 광명시새마을회장(葬)으로 거행된 이날 영결식에는 전현직 광명시새마을지회장,협의회장,부녀회장 등 새마을회원들, 박승원 광명시장 등 정치인들, 생전에 고인을 각별히 아꼈던 이강우 광명새마을금고이사장 등 많은 지인들이 참석하여 고인을 추모하였다. 김정진 부녀회장은 고인의 약력보고에서 “20여년의 세월동안 새마을을 위해, 소외된 이웃을 위해 참 봉사의 길을 걸어오신 고인이 그립다”고 했으며 김맹수 장례위원장은 “병마와 싸우면서도 새마을의 봉사를 걱정하시던 회장님의 모습이 마직막이 될 줄 몰랐다. 회장님의 유지
(재)광명문화재단 광명문화의집에서 2018 생활문화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광명문화의집 소속 동아리를 중심으로 한 기획프로그램 <우리 동네 이상한 오케스트라 드러냄표‘’>(이하 드러냄표“)를 6개월째 진행 중에 있다. 드러냄표“는 현재 광명 5동 인근 지역 주민으로 구성된 5개의 생활문화 동아리인 광명소사이어티앙상블(서양현악기), 소리바람(오카리나), 소리울림(기타), 이현소리(해금), 우쿨소리(우쿨렐레)를 대상으로 기획된 창작 예술 프로젝트다. 참여한 동아리 회원들은 그 동안 잊고 지내던 자신들의 감정과 이야기를 밖으로 드러내며 직접 작사, 작곡을 하였을 뿐 아니라 완성된 협주곡의 녹음, 유통까지 진행하고 있다. 또한 오는 9월 15일에는 광명시민운동장에서 벌어지는 2018 광명생활문화축제 오프닝 공연에 설 예정이다. 5개 동아리 중 자원한 34명의 인원으로 구성된 생활악기오케스트라 드러냄표“는 지난 4월부터 총 11회의 작곡워크숍을 진행하였으며, 8월 녹음을 거쳐 9월에는 음원으로 유통된다. 작곡워크숍을 통해 만들어진 ‘너와 나의 이야기’는 총 7분가량의 협주곡으로 연애를 통해 부부가 되고 또한 부모가 되면서 평안을 찾아가는 한 사람의 인생
광명시는 8월 31일 향토위인이자 조선시대 대표 청백리인 오리 이원익선생의 정신을 기리고자 제3회 오리 이원익 청백리상 시상식을 가졌다. 오리 이원익 청백리상은 공직사회에 오리 이원익 선생의 청백리 정신을 확산하기 위해 광명시가 공직 일선에서 청렴한 자세로 헌신․봉사하는 전국의 공직자를 발굴해 시상해오고 있다. 올해의 본상 수상자는 김춘주 군산소방서 소방위, 전영직 삼척경찰서 경위로, 소속기관의 엄정한 심사를 통한 추천과 오리 이원익 청백리상 심사위원회의 현지실사를 통해 최종 선정됐다. 김춘주 소방위는 119구급대원으로 소방공무원에 투신 20년간 각종 재난현장과 감찰 및 반부패 청렴업무 수행으로 신뢰받는 소방이미지 향상에 기여하였고 소방안전교육사로 지속적인 홍보업무 수행을 통하여 국민 안전정책 실현과 안전문화 정착에 기여하였다. 전영직 경위는 삼척경찰서에 근무하면서 청렴문화 및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범죄피해자 보호지원 지역협력체계 구축, 범죄피해자 적극 발굴 지원 등 공직사회에 기여한 바가 크고 암 투병환자 지원 등 직장 및 지역사회에 헌신 봉사를 하였다. 수상자들은 “오리 이원익 선생의 이름이 부끄럽지 않도록 더욱 자신을 돌아보고 청렴하고 모범적인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푸르른 나무와 잔디의 편안함속에서 아름다운 꽃과 풀내음을 만끽하며 한낮의 햇살을 즐길 수 있는 명소가 있다. 바로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광명점의 옥상정원이다. 맛있는 점심 후 내추럴한 원목테이블에 앉아 잠깐의 게으름을 즐겨보고, 연인과 포토죤에 앉아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보기하며, 커피 한잔으로 밀린 수다의 여유를 즐겨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워터메달보트나 꼬마기차는 아이들이 엄마의 손길에서 자연스럽게 떨어지게 만들고, 브라질예수상이나 자유의 여신상 등 월드랜드마크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우리는 급속하고 과밀하게 진행된 도시화로 녹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렇게 고층 빌딩들이 밀집되어 있는 도심은 한여름이면 숨이 턱 하고 막힐 때가 한두번이 아니고, 넘치는 물질적 풍요로움에도 불구하고 정신적 행복감은 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도심을 벗어나기 어려운 시민들에게 옥상정원은 멀리 떠나지 않아도 숲을 보는 즐거움을 주는 곳이다. 또한 옥상정원은 잔디와 나무 등이 자연 단열재 역할을 담당해 건물의 냉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으며 도시 중심부의 기온이 도시 주변에 있는 지역보다 높게 나타나는 열섬현상과 그
제27회 경기도청소년연극제 본선대회에서 충현고등학교(교장 이덕재)의 연극‘SUBWAY’가 대상을 차지했다. 7월 17일~7월 22일까지 경기도 부천 복사골아트홀에서 열린 이번 경기도청소년연극제에는 도내 26개 시군 73개 고등학교 연극팀 1,333명이 겨룬 예선을 통과한 15개 시군 20개 청소년 연극팀 408명이 참여하였으며, 충현고등학교는‘단체대상’을 비롯하여‘관객이 뽑은 최고작품상’,‘연기대상(김한을)’,‘우수연기상(허나현)’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충현고등학교 연기․뮤지컬반은 2011년 교육부 지정 학교문화예술교육활성화 주요사업 중 예술중점학교로 지정되면서 공연예술 교육을 위한 공연영상집중과정으로 편성되어 활동해오다가 2018년 사업 종료와 동시에 광명교육지원청 문화예술클러스터거점학교로 선정되었다. 현재 연기 뮤지컬반(Passion & Play)은 연기와 뮤지컬 분야에 대한 다양한 기능과 특기를 기르기 위한 정기적인 활동으로서 개개인의 연기력과 뮤지컬 실기 능력을 향상시키고, 방과후 활동 시간을 활용한 공연작품 연습을 통해 각종 문화행사의 공연에 참가하며 더 나아가 진로와 연계하여 대외적인 공연활동에 왕성하게 참여해오고 있는 동아리이다
몽골 전통축제인 ‘나담’이 15일 광명시민체육관 야외운동장과 오픈아트홀에서 열렸다. 몽골 나담 축제는 몽골 혁명기념일인 7월 11일부터 13일까지 수도 울란바토르 시에서 매년 개최되는 몽골의 대표적인 민속축제이자 스포츠 축제로, 시는 나담 축제를 열어 광명시와 울란바토르 시의 교류의 장을 만들고 양 시간 우의를 다졌다. 이번에 열린 나담축제는 광명시가 울란바토르시와 2017년 6월 경제우호교류 의향서를 체결하고, 그 해 7월 23일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제1회 몽골나담축제’를 개최한 데에 이어 두 번째로 열렸다. 이날 ‘제2회 몽골 나담축제’에는 박승원 광명시장을 비롯하여 주한몽골대사관 롬보 하시엘데네 참사관 등 주한 몽골인 약 30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몽골 출신의 이주근로자, 유학생, 결혼이민자 등이 참여해 고국의 그리움을 달래며 함께 축제를 즐겼다. 박승원 시장은 “한국에 거주하는 많은 몽골인들이 오랜만에 몽골 전통음악과 스포츠 경기를 즐기며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래를 모습을 보며 매우 기뻤다”며 “광명시와 울란바토르 시가 앞으로도 교류를 이어가, 광명시에 거주하는 몽골인들을 위한 소통과 교류의 장이 자주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광명을지역위원회(위원장 강신성)는 2018년 7월 21일(토)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2018년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스켈레톤 메달리스트들을 초청하여 ‘영웅들과 함께하는 토크콘서트’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대한봅슬레이 스켈레톤 연맹 회장인 강신성 위원장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은메달을 따는데 광명시민들이 보내준 뜨거운 열정과 함성에 감사하는 마음과 미래의 기둥인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마련되었다. 메달리스트들의 정성이 담긴 사인과 함께하는 포토타임은 여름방학을 시작하는 청소년들에게 학업에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고,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행사내용 -식전행사: 청소년동아리팀공연(20분) -2018 동계올림픽 감동을 영웅들의 영광의 순간 영상보기 -메달리스트특강(감독)이용.(코치).김정수선수.윤성빈.김지수.원윤종.서영우.김동현. 전정린 -메달리스트와의 토크 콘서트 -메달리스트의 사인회 및 포토타임 순으로 진행 ◉ 일시 : 2018.7.21.(토) 오후 2시~6시 접수기간;7월12일~18일 (18시까지)마감 ◉ 대상 : 초.중.고 학생 사전신청(500명) 신청: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김흥수)은 ‘2018 광명인형극제 <한 여름 하얀 밤>’을 함께 만들어 나갈 자원활동가 ‘반디’를 오는 7월 19일(목)까지 모집한다. ‘2018 광명인형극제’ 자원활동가 ‘반디’는 광명의 테마 ‘빛’과 연관된 반딧불이에서 착안하여 현장 곳곳을 환하게 비추길 바라는 의미를 담았으며 7월 27일(금) 발대식을 시작으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모집분야는 ▲운영보조 ▲현장지원 ▲홍보지원 부분으로 문화예술에 관심 있는 17세 이상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서류심사를 통해 7월 23일(월)에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선발된 자원활동가에게는 자원활동 인증서 발급은 물론 활동 티셔츠, ID카드 및 소정의 교통비와 식사가 제공 될 예정이다. 신청 방법은 광명문화재단 홈페이지(www.gmcf.or.kr)에서 ‘2018 광명인형극제 자원활동가 모집’ 서식을 내려 받아 작성 후 7월 19일(목)까지 이메일(festival@gmcf.or.kr)로 제출하면 된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광명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거나 광명문화재단 시민회관팀 광명인형극제 사무국(02-2060-8803)으로 연락하면 된다. 한편, ‘2018
재)광명문화재단 하안문화의집은 어른부터 아이까지 각자의 일상 속에서 예술을 취미로 즐기고 배움과 나눔, 성장이 있는 <가족취미발견프로젝트 ‘금손DNA’>를 진행한다. 본 사업은 7~8월 두 달간 목공과 가드닝, 식물예술 강좌를 개설하여 수강생 각자가 배우고 9월에 각 강좌 수강생들이 협업하여 이동정원‘모두의 꽃밭’을 만들어 지역사회에 나눔을 실천하게 된다. 또한 수강생뿐만이 아닌 장르별 지역 전문가와 동아리가 이동정원 제작 및 운영에 함께 참여하여 그 의미를 더 할 예정이다. 참가 대상은 목공교실은 20~60세 남성, 가드닝교실은 20~60세 여성, 식물예술교실은 초등학생 1~4학년으로 평소 문화예술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특히 이번 강좌는 주말과 저녁에 개설하여 직장인들에게도 참여 기회를 확대하였다. 하안문화의집 관계자는 “예술 활동을 통하여 가족 간 또는 세대 간의 소통과 공감대가 형성되고 배움과 나눔을 통하여 새로운 일상과 관계가 발견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신청접수는 7월 2일(월)부터 가능하며 신청서 양식과 자세한 내용은 하안문화의집 홈페이지(www.ha-an.com)에서 확인 할 수 있다. 본 사업은 문화체육관
광명소방서(서장 심재빈)는 지난 6월 1일 화성시 전곡항 뱃놀이 축제광장에서 개최된‘제5회 몸짱소방관 선발대회’에서 박현우 소방사가 올해의 최고 몸짱 소방관의 영예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가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도민 신뢰와 현장활동 강화를 목표로 한 이번 대회는 체급제한 없이 자유 포즈로 진행되었으며 참가선수들은 다양한 소방 장비를 이용한 퍼포먼스로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재난안전본부 관계자는“소방공무원의 강인한 체력은 재난현장에서 도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필수적이다.”며“바쁜 일과 속에서 열심히 체력을 관리한 출전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