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겨울밤을 따듯하게 지세도록 해주는 연탄 한 장의 가치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함이다. 특히 누군가의 따듯한 손길이 필요한 그늘진 이웃들에게는 소중함을 넘어 생존의 문제일 수도 있다. 광명7동의 광명공고 앞 산65번지 일대의 시계는 2017년이 아닌 1960년대에 멈춰서 있다. 아직도 이런 곳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광명에서 가장 주거환경이 열악한 곳이다. 이곳의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여러 단체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사)월드유스비전경기도지부(지부장 김정임)이 주최하는 ‘제7회 2017 이웃과 함께 하는 겨울나기 사랑의 연탄릴레이’가 2017년 1월 7일(토) 13:00시 광명공고 앞 산65번지 일대에서 펼쳐졌다. 사랑의 연탄 6,000장을 65번지 일대의 16가구에 전달하는 이날 행사에는 광명7동주민센터(동장 민병인), 광명시어린이집연합회, 소리향문화예술단이 공동주관하였고, 광명7동 단체협의회, 통장협의회, 학온동호남향우회, 드림봉사단, 우리청년봉사단, 독도향우회 등이 협력단체로 참여하였다. 특히 광명은 물론이고 서울,경기,인천 등에서 참여한 유치원 아이부터 초등학생,중학생,고등학생 500여명은 시종 웃음이 가득한 표정으로 봉사
저 멀리 보이는 아파트의 모습과 산65번지의 모습이 마치 현재와 과거를 한자리에 모아 놓은 듯 하다. 누군가를 위하여 흘리는 땀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으리라. 더구나 내가 흘리는 그 땀이 주위의 그늘진 이웃에게 팍팍한 삶에 한장의 햇빛이 되어 조금이라도 밝은 미소를 찾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소중한 것이 무엇이겠는가? 아이들에게 일한 뒤에 먹는 컵라면 한그릇은 삼겹살보다 훨씬 맛있는 음식이었을 것이다.
시립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신선영)은 2016년 12월 22일 23일 이틀간, 광명고등학교에서 파랑새둥지봉사단과 결연된 재가어르신을 모시고 2016년 파랑새둥지봉사단 ‘송년잔치’를 진행했다. 파랑새둥지봉사단은 철산종합사회복지관과 광명고등학교가 연계된 광명고등학교의 가족 봉사단으로서 2011년 파랑새둥지봉사단 1기 출범을 시작으로 6년간 본 복지관과 인연을 맺어왔으며, 지역 내 어르신들의 정서적 지원을 위해 월 1회 정기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송년잔치’는 파랑새둥지봉사단 1년간의 활동내용을 광명고등학교 학생들과 공유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홍보전이 함께 진행되었으며, 22일에 진행된 홍보전은 1년간의 활동사진 전시 및 미션을 통한 조부모님께 사랑을 전하는 것을 시작으로 23일 파랑새둥지봉사단의 한해 활동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한 광명시장상 전달 및 레크레이션, 저녁식사 등 다채로운 내용으로 송년잔치까지 총 2일간 진행되었다. 교내홍보전에 참여한 광명고등학교 김OO(17세, 여)학생은 “바쁘다는 핑계로 5년간 할머니에게 전화를 하지 않았었는데, 이렇게 미션을 통해서 할머니에게 전화를 하고, 할머니의 기뻐하는 목소리를 들으니 너무 행복하다. 그동안 연락을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아니지만 캐럴송이 거리를 적시고 사람들의 마음을 적시던 지난 12월 24일, 직업.진로체험공동체(대표 김영숙)의 청소년들은 외로움에 지친 어르신들의 마음을 따뜻한 정으로 적시기 위해 크리스마스이브를 과감하게 반납하였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캐럴송을 연주해드리기 위해 ‘청소년과 어르신이 함께하는 산타잔치’라는 주제를 기획하고, 지난 2주 동안 열심히 연습한 청소년들은 소하동의 참편한 요양센터를 찾아 어르신들 앞에서 캐럴송을 핸드벨 연주와 함께하여 외로움에 지친 어르신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이날 어르신들은 청소년들의 연주에 웃음을 가득 머금은 모습으로 행복한 마음에 눈시울을 적시기도하며, 참가한 청소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직업∙진로체험공동체의 김영숙 대표는 “오늘의 연주로 어르신들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내년에는 지금보다 조금 더 불편하지 않기를, 내년에는 지금보다 조금 더 밝은 모습으로 뵙기를 청소년들과 함께 두 손 모아 기도드린다”고 했다.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회장 서일동)-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는 21일 ㈜성진냉열의 성열민 대표로부터 희망성금 500만원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성진냉열의 성열민 대표는 현재 광명시 철산1동의 체육회장이자 누리복지협의체위원으로서 지역 봉사에 앞장서고, 장애인복지관 등 여러 사회복지기관의 든든한 후원자로 나눔활동을 펼쳐왔다. 성열민 대표는 “작은 정성이지만 따뜻한 마음이 이웃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분들께 전달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주변을 돌보고 이웃과 함께 나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광명희망나기운동본부 최효정 본부장은 “나눔문화를 실천하며 어려운 이웃들과 더불어 살고자 후원하는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후원자의 소중한 뜻을 모아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한 사업에 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통계를 보면 혼자 살아가는 어르신들에게 가장 큰 고통은 외로움이라고 한다. 대화의 상대도 없이 하루 종일 혼자 있는 어르신들에게는 찬바람보다 더 무서운 것이 외로움이지만 우리는 그것을 잘 모르고 지나친다. 외로움에 지친 어르신을 위해 철산1동 김경희 동장과 누리복지협의체 장석두 회장이 팔을 걷어 붙였다. 겨울철 어르신들의 안부를 점검하기위해 남우경 복지사와 함께 관내의 복지 사각지대 독거노인 가정을 방문하던 김경희 동장과 장석두 회장은 한 어르신에게서 “TV가 고장나서 하루 종일 벽만 쳐다보고 있다. 무료한데 추워서 나갈 수도 없다”는 말씀을 듣고 해결책을 고민하던 중, 지역의 어려운 일에 항상 발 벗고 나서는 성열민 철산1동 체육회장을 만났다.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철산1동 누리복지위원이기도 한 성열민 회장은 선뜻 LED TV 2대를 기증했고 19일(월), 철산1동 누리복지협의체의 마음처럼 포근한 날씨 속에 누리복지위원들이 독거어르신 댁을 방문해 TV를 설치해 드렸다. 거친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동행이라는 말처럼 아름다운 언어는 없을 것이다. 동행이란 단순히 손을 잡고 함께 걷는다는 의미가 아니다.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 줄 수 있어야 진정한 동행이라 할
대다수의 시민들에게 연탄은 지난 시절 아련한 추억 속에서만 존재할 것 같지만 아직도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추운 겨울을 녹여주는 절재적인 생필품이다. 정이 넘치는 모임을 추구하는 한사랑(회장 안동근)에서는 2016년 12월 18일 오후2시 포근한 이불속을 반납하고 나온 회원들이, 나눔과 봉사로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광명시 옥길동(식곡마을)의 그늘진 이웃 4세대에게 ‘사랑의 연탄’을 배달하였다. 더불어 사는 연대감으로 그늘진 이웃과 정을 나누는 따뜻한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마련한 이날 사랑의 연탄 나눔에는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담당 주민센터인 광명6동의 최인철 동장도 나와서 함께 힘을 더하며 사랑의 온도를 높였다. 항상 주변을 둘러보며 더불어 사는 모임이 되자고 강조하는 한사랑의 안동근 회장은 “일요일이라 행사도 많으실 것이고 집에서 편하게 쉬고 싶으실 텐데 이렇게 나와 주신 회원들께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봉사활동으로 나눔의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힘드시겠지만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한다면 기꺼이 기쁜 마음으로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회원 여러분! 파이팅입니다”라고 했다. 한편 아빠를 따라와
이런저런 사정으로 배움의 끈을 놓아버린 사람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산실로 거듭나고 있는 마부위침 학당(훈장 강신재)에서는 지난 12월 15일 시장실을 찾아 양기대 시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였다. 강신재 훈장과 어려운 검정고시 과정을 통과한 학생들은 시장실을 방문하여 배움의 시기는 놓쳤지만 포기하지 않고, 만학의 기쁨을 인생의 기쁨으로 알고,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항상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배려를 아끼지 않음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감사패를 전달하면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였다. 강신재 훈장은 “어렵게 용기를 내어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도 고맙고, 학생들을 위해 재능을 기부해주는 선생님들에게도 고맙고, 시장님처럼 주위에서 애정 어린 시선으로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에게도 고맙다. 앞으로도 마부위침 학당이 때는 놓쳤지만 배움에 목마른 시민들에게 갈증을 해소하는 장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경험과 지식이 풍부한 사람이 상담자에게 지도와 조언을 하면서 실력과 잠재력을 개발시키는 것을 멘토링이라 한다. 자신의 재능을 나누어 청소년의 잠재력을 이끌어 내는 제5회 광명시 아동.청소년 멘토링 한마당 대회가 2016년 12월 10일(토) 오후2시 광명동부새마을금고 3층 하안금융복지센터에서 있었다. 한국청소년멘토링연맹(이형로.박종력 공동회장)이 주최.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멘토링으로 참여한 공명동부새마을금고 최복후 이사장, 안성환 시의원, 심상록 이언주 의원 보좌관, 청운라이온스클럽 임원들, 손대홍 주)엘림자동차매매상사 대표, 맹진형 광명학원연합회장,광명카네기 23기 임원 등이 참석하여 꿈과 희망으로 가득한 청소년들을 격려하고 시상하였다. 현재 한국청소년멘토링연맹은 교육청, 지역아동센타에서 추천한 청소년들, 다문화, 복지사각지대의 청소년 등, 150명을 멘토들과 연결시켜 학교에 가서 청소년들의 고민도 상담과 도움을 주고 있다. 청소년기에는 잠시 잠깐의 어려움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이 달라 질 수 있다. 따뜻하게 내밀어 주는 작은 손길이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들에게는 찬바람을 막아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도 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광명시 재향군인회(회장 이진우)와 여성회는 2016.12.5. 11:00 보훈회관에서 6.25참전유공자회 등 9개 보훈단체에 연말을 따뜻하게 보내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양말을 전달하였다. 이날 행사는 현재의 어지러운 시국으로 인하여 자칫 나라를 위해 젊음을 바친 어르신들이 소외되고 외로워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광명시재향군인회.여성회에서 마련한 자리였다. 특히 의미가 있었던 것은 연말이면 여기저기서 우후죽순처럼 가지는 일일찻집이 어려운 경기에 잘못하면 지인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하여 이진우 재향군인회장 등 임원들이 사비를 털어 마련하였다는 점이다. 이날 광명시 재향군인회.여성회가 마련한 양말은 광명시 월남전참전자회, 고엽제전우회,6.25참전유공자회 등 9개 단체에 광명시 재향군인회.여성회의 따뜻한 마음과 함께 전달되었다. 이진우 재향군인회장은 “솔선하여 기꺼이 도움을 주신 임원들에게 감사하다. 나라를 위해 젊음을 바친 여러분이 계셨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는 것이다. 항상 건강에 유의하시고 즐거운 마음으로 사셔서 내년에도 올해보다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뵙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매년 광명시의 장애인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여 소외받지 않고, 희망을 잃지 않고, 씩씩하게 자라나기를 바라는 사)한국장애인장학회 광명시지회 제6주년 장학금전달식 및 후원의 밤이 2016.11.25.(금) 19:00 KTX광명역사컨벤션웨딩홀에서 있었다. 이날 행사는 재능기부를 한 탈랜트 박시형의 사회로 박상길 광명교육장, 조화영 시의원, 조미수 자원봉사센터장, 주미화 교육희망네트워크대표, 169명의 장애인장학회 광명시지회 후원자, 장학금 및 후원금 기탁자, 후원물품 기탁자, 재능기부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2,3부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1부 기아자동차 색소폰 동호회 연주를 시작으로 2부에서는 용천원두막의 장학금 모금함 전달, 장애인장학회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한 후원자들에 대한 시상과 감사패 전달, 초등학생 14명, 중학생 10명, 고등학생 7명 등 총 31명에 대한 장학금 전달에 이어 기념사, 격려사, 축사, 케익 컷팅 순으로 진행되었다. 3부에서는 초대가수 김혜성의 열창과 더불어 봉사자들이 서로 서로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제창록 지회장은 기념사에서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따뜻했던 날씨가
렛츠런 광명문화공감센터(센터장 김갑렬)는 2016년 11월 23일(수), 저소득 가정의 경제적 지원을 위한 “2016년 사랑의 쌀 지원 「아름다운, 미(米)소 나눔」” 을 시립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신선영)에서 진행하였다. “2016년 사랑의 쌀 지원 「아름다운, 미(米)소 나눔」은 2016년 6월 10일 (금) 전달된 렛츠런 광명문화공감센터의 후원금 7백만원으로 진행되는 행사로 1백만원은 문화취약계층인 저소득층 어르신들의 효(孝)나들이에 사용되었고 6백만원은 총 40가구에 7월부터 11월까지 3회에 걸쳐 쌀(20kg)씩 120포가 지원되었다. 당일 행사에는 렛츠런 광명문화공감센터의 임직원들의 철산노인주간보호센터 이용 어르신들을 위한 마사지 봉사활동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 및 독거노인 10가구에 직접 쌀을 전달하여 아름다운, 미(米)소 나눔을 실천하였다. 철산종합사회복지관 신선영 관장은 “2016년 11월부터 철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지역 내 어르신 및 한부모‧다자녀 가정의 안전한 겨울나기 준비를 위하여 208세대를 전수조사 한 결과 독거 어르신 가정에서 쌀에 대한 욕구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매년 렛츠런 광명문화공감센터의 사랑의 쌀나눔으로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