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문화원(원장 이영희)이 충현고등학교(교장 이덕재) 학생들과 함께 출전한 제11회 경기도 청소년민속예술제에서 ‘철산리 두레농악’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경기도청소년민속예술제는 경기도문화원연합회가 주최하고 부천문화원이 주관한 것으로, 경기도 내 28개 시군에서 각 지역을 대표하는 민속놀이를 갖고 참가해 점차 사라져가는 전통 민속문화의 발굴과 전승, 보존을 위해 열띤 경연을 펼쳤다. 광명문화원은 충현고등학교와 연계, 임웅수 경기도무형문화재 제20호 광명농악보유자의 지도하에 6월부터 열심히 준비한 끝에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2018년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에 경기도 대표로 참가하는 자격을 얻게 되었다. 23일 12번째로 경연에 참가한 광명문화원(충현고등학교)팀은 탄탄한 기획력과 뛰어난 구성을 바탕으로 사실적인 묘사를 통해 기량을 마음껏 발휘, 관객들과 심사위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철산리 두레농악’은 450여 년 전부터 광명시 소하리, 철산리, 학온동 지역에서 단오, 칠석, 백중 등 주로 농사일에 많이 쓰여 졌으며 그 외에도 정월대보름, 추석, 설날을 기준으로 마을을 돌며 지신을 밟고 마을의 안녕과 국태민
광명시의 동네 책 사랑방인 작은도서관 축제가 24일 광명시민체육관 오픈아트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광명시 하안도서관과 광명시 작은도서관 네트워크가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는 ‘여기 여기 붙어라~ 작은도서관이랑 놀자!’라는 주제,로 4개의 광명시 공립 작은도서관과 32개의 사립 작은도서관이 참여해 다채로운 행사로 꾸며졌다. 오픈아트홀 내부에서는 비보이의 오프닝 공연과 작은도서관 유공자 표창, 매직공연이 진행됐고, 외부에서는 작은도서관 홍보 부스, 도서관 가방(에코백) 만들기 등의 체험부스가 설치됐다. 또 알뜰도서 교환전, 페이스 페인팅 등 다양하고 신나는 이벤트가 펼쳐져 많은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작은도서관 3곳을 방문하고 스탬프를 찍어오면 선물을 주는 이벤트를 통해 많은 시민들에게 작은도서관을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작은도서관 축제에 참여한 한 시민은 “이번 축제를 통해 작은도서관을 알게 되어 기쁘고, 앞으로 관심을 가지고 많이 이용하겠다”고 말했다. 도서관 관계자는 “올해로 작은도서관 축제가 4회째를 맞이했는데, 앞으로도 도서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시민에게 소통 공간을 제공하는 작은 도서관을 더욱 많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
광명시민들 대부분은 영회원(永懷園)은 몰라도 애기능이라 부르는 곳은 알고 있다. 그러나 영회원이 애기능과 같은 곳을 일컫는 지명이라는 것을 아는 시민 또한 별로 많지 않다. 영회원은 조선의 16대 왕 인조의 첫째아들이자 권력투쟁의 희생물이었던 소현세자의 비 민회빈 강씨의 묘이자 광명유일의 국가사적으로 지정되어 있는 곳이다. 민회빈 강씨는 금천 강씨로 귀주대첩으로 유명한 강감찬 장군의 20세손이다. 1611년 중추부영사였고 후에 우의정에 오른 강석기의 5남 3녀 중 둘째딸로 태어나 1627년 인조의 장자인 소현세자의 빈으로 간택되었다. 세자빈으로 간택되는 상황도 인조반정으로 정권을 잡은 반정공신들이, 당파적 이익 차원에서 국혼은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국혼물실(國婚勿失) 정책에 따라 서인 가문과 혼례를 밀어붙인 결과였다. 본래 민회빈 강씨는 세자빈이 되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녀가 간택되기 2년 전, 소현세자는 파평 윤씨 가문의 여성과 혼인이 결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여성은 이괄의 난에 가담한 윤인발과 친인척이라는 이유로 대간들의 공격 대상이 되어 파혼당해 내쳐지게 되었다. 이후 소현세자의 혼례가 무산된 지 2년 만에 서인이었던 참의 강석기의 딸 민
시흥 갯골은 내륙 깊숙이 들어온 경기도 유일의 사행성(蛇行性) 내만갯골로 2012년 국가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이러한 독특한 생태계 때문에 갯골생태공원은 염생식물과 각종 희귀동식물들이 서식하고 있으며 옛 염전의 자취인 소금창고와 자연 산책로가 어우러진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시흥 갯골은 바닷물과 만나는 정도에 따라 갯골지대와 염습지대로 구분할 수 있고, 각 지대에 서식하는 생물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멸종위기 2급인 맹꽁이의 국내 최대 서식지인 이곳에서는 도시 사람들에게는 조금 낯선 칠게, 갈게, 금개구리, 기수우렁이를 만날 수 있다. 개체수가 많아 시민들에게 친숙한 농게와 말뚝망둥어는 갯골의 마스코트이다. 이밖에도 왜가리, 해오라기, 찌르레기부터 멸종위기종 천연기념물인 저어새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것도 갯골의 매력이다. 지금과 같은 생명력 넘치는 자연 그대로의 살아있는 갯골을 만끽할 수 있게 된 것은 시흥시 정부와 시흥 시민들의 갯골에 대한 남다른 사랑 덕분이다. 1996년, 갯골은 염전이 문을 닫은 이후 자연을 보호한다는 인식보다는 산업화와 도시화를 위한 무자비한 개발 앞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시민들은 직접 나서서 계
지방자치제도가 실시되면서 전국의 중소 도시마다 자기 지역의 역사적 인물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지방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역사적인 인물을 발굴하고 선양하는 주된 목적은 지방자치단체의 홍보와 관광 등 재정적인 경제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역사적 인물을 배출한 자랑스러운 도시라는 이미지 효과와 교육적, 문화적 가치 또한 대단하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우리의 기억에서 사라졌던 역사 속 인물들이 방송과 문화예술의 발달로 새롭게 조명되면서, 그 주인공이 서로 자기 지역 출신이라고 주장하는 웃지 못 할 상황이 벌어지는 부정적인 측면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역사는 현대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말에서 보듯이 역사와의 대화가 단절된다면, 걸그룹 설현이나 지민 등이 안중근 의사를 알아보지 못하고 ‘긴또깡’ ‘토요토미히데요시’라 했던 현상이 나타난다. 또 소녀시대 티파니가 광복절에 일장기와 승천욱일기를 SNS에 올리는 것 같은 역사의식 부재의 행동이 빈발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내일은 없다’는 말을 가슴속에 깊이 새기면서 광명의 역사적 인물을 찾아 재조명하고 개발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그 지역에 잠들어
한국과 地理上(지리상)으로도 가장 가까우며, 싫든 좋든 우리의 모델이 되어 온 나라가 일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적인 배경으로 인하여 겉으로는 밀어내는 척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배워야 할 것이 많은 것도 사실인 나라가 일본입니다.제가 20년 가까운 세월동안 그들과의 交流(교류)를 통하여 보고 느낀 점을 이 번 주제발표를 통해 소개하고자 합니다.수많은 일본의 도시 중에서 光明市(광명시)와 흡사한 점이 많은 시꼬쿠의 마쯔야마를 예로 들겠습니다.일본은 혼슈, 큐슈, 시코쿠 그리고 홋카이도라는 네 개의 큰 섬과 4000여개의 부속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입니다그중에 시코쿠(예히메켄, 카가와켄, 도쿠시마켄, 고치켄)안에 마쯔야마라고 하는 작은 도시가 있습니다.마쯔야마와 광명시의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인구 50만 정도의 小도시이며 文學(문학)의 도시로서 일본소설가의 大家(대가)인 나쯔메 소세키 등 많은 文人(문인)과 詩人(시인)들을 발굴해 낸 곳입니다. 3000년 된 도고 溫泉(온천)이 그들에게 큰 資産(자산)이긴 하지만 우리의 光明과 마찬가지로 특별하게 내세울 만한 특징이 없는 그저, 일본속의 작은 도시일 뿐이라는 것입니다.이곳에서 작은 힘이 모여 큰 성과를 이루어낸 사례
‘꽃에는 언제나 목숨의 불이 켜져 있어 반갑다.사람을 비롯해 딴 것들은 이 불을 어느 만큼씩 감추거나,아니면 숫제 끄고 살고 있는데꽃, 너만은 영 그럴 줄을 몰라서너를 보면 잊었던 본향을 다시 찾은 듯 눈물겹기까지 한다.이걸 알라고 하늘은 우리 곁에 너를 두었구나.‘ 서정주 시인의 ’꽃‘이라는 시다.꽃과 식물은 언제 어느 곳에서 보아도 밝은 생기로 우리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꽃을 보면 자연스럽게 미소를 짓게 되고, 이 미소는 가장 자연스러운 미소이자 심신이 안정되고 엔도르핀이 형성되면서 심리적 안정과 각종 정서장애에 치료적 효과를 보인다고 한다. 최근 도시화, 산업화, 정보화의 열풍으로 쏟아져 나오는 정보의 홍수와 지나친 경쟁에 의한 심리적 압박, 급격한 변화에 따라 발생하는 다양한 갈등 속에서 현대인들은 정서의 부족과 함께 사람들과의 불통으로 지쳐 가고 있다.이런 상황은 서로 간에 소통하고자 하는 다양한 방법들과 함께, 경제적인 부의 축적위주에서 심신의 안정과 정신적인 행복을 추구하는 힐링의 바람으로 옮겨가고 있다. 그 정신적인 안정과 행복을 찾는데 있어 꽃과 식물처럼 좋은 것이 없고, 그 일종으로 원예치료라는 부분도 있다. 원예치료란 꽃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가족이나 친구 등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농촌교육농장’, ‘농가맛집’을 추천한다. 농촌교육농장, 농가맛집은 농업·농촌자원으로 농업인의 농외소득을 높이기 위해 농촌진흥청에서 육성한 사업장이다. 농촌교육농장은 농촌·자연에서 발굴한 소재를 초·중·고교 체험활동 교과과정과 연계해 운영하는 농장이다. 강원 양양군 오색허브 = 40여종의 20만주의 다양한 허브가 있는 농장으로 허브 향과 함께 자연을 체험할 수 있다. 민박과 야영이 가능하며 각종 과일과 채소를 수확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 주변 볼거리: 설악산, 설악폭포, 용소폭포, 주전골계곡, 오색약수터 등 충남 천안시 효덕목장썬러브치즈 = 동물복지 실천농장으로 유기농 우유로 만든 치즈·아이스크림과 피자 만들기를 할 수 있으며, 수제 치즈와 요거트 등 농장에서 생산한 유제품도 맛볼 수 있다. ※ 주변 볼거리: 천안종합휴양관광지, 백운산 등 전북 익산시 ‘미륵산자연학교’ 농촌교육농장 = 농촌의 정취 속에 자연과 문화, 역사를 배우는 체험을 할 수 있으며 농가 체류형 가족캠프를 경험할 수 있다. ※ 주변 볼거리: 미륵사지, 보석박물관,
경기도는 제4회 게임창조오디션 글로벌부문 최종오디션에 참여할 청중평가단을 오는 7월 10일까지 모집한다. 최종오디션에 진출한 10팀 가운데 상위 5개팀을 직접 평가하는 역할을 맡게 될 청중평가단 신청 희망자는 경기콘텐츠진흥원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청중평가단에게는 최종오디션 종료 후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 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경기도 콘텐츠산업과나 경기콘텐츠진흥원으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콘텐츠진흥원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관하는 이번 오디션에서는 해외진출을 목표로 한 게임 프로젝트 5개를 선발하게 된다. 도는 청중평가단의 투표점수와 전문심사위원의 점수를 합산해 선발된 최종 상위 5개 팀에 ▲1억 5천만 원 규모의 개발지원금 지급 ▲입주 공간 제공 ▲상용화/마케팅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본선 진출팀에는 ▲아카마이 CDN 서비스 ▲경기신용보증기금 3년간 팀당 최대 10억 원의 금융 서비스 ▲AWS 클라우드 사용을 위한 크레딧을 지원할 예정이다. 게임창조오디션 글로벌부문 최종오디션은 7월 13일 판교 스타트업캠퍼스 야외광장에서 17시부터 진행될 예정이며, 오디션 행사와 함께 게임 OST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
인천에서 펼쳐질 세계인의 에어로빅 축제, 제14회 FIG 세계에어로빅체조선수권대회가 눈 앞으로 다가왔다. 인천광역시(시장 유정복)가 13일부터 19일까지 7일간 남동체육관에서 열리게 될 이번 대회의 모든 준비를 끝내고, 참가 선수단의 입국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에어로빅체조선수권대회는 국제체조연맹(FIG)가 주최하는 정기대회로 2년마다 개최되고 있으며 세계에어로빅체조 선수들이 최대 관심을 보이는 대회다. 특히, 대한에어로빅협회와 인천시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우리나라에서는 최초이며 아시아에서는 2006년 중국 난징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대회다. 인천시는 지난해 7월 국제체조연맹에 대회 유치 신청서를 제출해 헝가리 부다페스트와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11월 이번 대회 유치도시로 최종 확정된 바 있다. 이번 대회는 45개국에서 1,200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6월 8일 국제체조연맹 관계자들의 입국을 시작으로 10일에는 선수단이 도착할 예정이며 12일에는 오리엔테이션과 훈련 등의 일정이 진행된다. 정식 대회는 6월 13일부터 15일까지는 18세 미만의 주니어 대회가 열리고 17일부터 19일까지는 18세 이상이 겨루는 메이저 대회격인 시
제21회 광명시장기 남.여 배구대회가 2016년 5월 28일(토) 09:00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있었다. 광명시체육회가 주최하고 광명시배구협회가 주관한 이번 대회는 광명시 18개동의 선수들이 출전하여 각동의 명예를 걸로 치열하게 실력을 겨루었다.치열한 예선전을 거쳐 이번 대회의 남자부 우승은 철산1동이 여자부 우승은 하안1동이 하였다. 철산1동과 철산4동의 결승전은 예선전에서 실력을 뽐낸 팀들답게 뛰어난 기량으로 관중들의 박수를 받으며 시종 박진감 넘치고 치열하게 전개되었다.남자부 우승을 차지한 철산1동의 성열민 체육회장은 “선수들이 한마음으로 열심히 해준 덕분에 우승한 것 같다. 열심히 노력한 결승전의 상대팀 철산4동의 선수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주말인데도 나와서 응원해준 장석두 주민자치위원장과 단체원들, 동직원들께도 감사하단 말을 전하고 싶다”고 하였다.
중앙도서관(관장 설진충)의 독서모임인 또바가독서회가26일 회원과 시민 41명이 함께‘2016년 시민과 함께하는 또바기독서회 문학기행’으로 서정주 시문학관을 다녀왔다.‘또바기독서회 문학기행’은 중앙도서관의 또바기(일반인) 독서회원 대상으로 작가의 문학관을 방문, 기행문과 삼행시를 짓고 작품에 대해 토론을 하는 문학활동의 일환으로 매년 진행해오고 있다. 올해는 특별하게 또바기독서회를 알리고 독서문화 진흥을 위해 시민과 함께하는 문학기행으로 기획됐다. 문학기행 장소인 미당 서정주 시문학관에서 참가자들은 문화해설사 설명을 듣고, 서정주 시에 등장하는 선운산과 ‘해안가에 쌓인 만권의 책’이라는 부안 채석강을 직접 둘러보기도 했다.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도 시낭송, 삼행시짓기, 소감발표, 열띤 토론 등 문학활동이 계속됐다. 설진충 중앙도서관장은 “잊고 지내던 광명시민의 문학적 감수성을 이끌어내는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중앙도서관은 소외계층, 중장년층, 실버계층의 문학활동에 앞장서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중앙도서관 또바기(일반)독서회는 매월 2,4째 목요일 독서토론 모임을 정기적으로 갖고, 매년 문학기행, 문집출판을 하고 있다.또바기독서회원은 수시로 모집하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