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이 자랑하는 청렴의 상징이자 이 시대 공직자들의 표상인 ‘오리 이원익 대감’ 그를 기리는 장소가 충현박물관이다. 그 충현박물관 별관에서 광명 예술이 기지개를 켜며 타오르고 있다. 지난번 1회 전시에 이어 이번에는 미래가 촉망되는 젊은 현대미술작가 26명이 ‘어울림 展을 열고 있는 것이다. 젊은 작가들에게 전시 장소를 제공하여 그들의 예술혼을 표출 할 수 있게 하고 함께 참여하여 현대미술의 방향에 대해 치열한 토론을 서슴치 않는 오리 이원익 대감의 14대손 이종혁 작가는 “요즘 젊은 작가들은 실험정신이 아주 강하다. 자신만의 색깔을 과감하게 표현하고 거기에 대한 자부심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전시공간을 구하기란 쉽지 않은 것 또한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그들에게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그들의 예술혼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준다는 것이 굉장히 기쁘다. 이번 전시가 끝나면 관내 미술학원과 연계하여 어린 학생들의 작품을 전시 할 계획이다. 학생들은 특히나 자신들의 작품을 전시 할 장소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간혹 길을 가다보면 길가에 자신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전시 장소를 제공하여 학생들이 미술을 하는데
- 검도를 한 이후 단 한 번도 후회를 한 적이 없다. 흔히 검도를 ‘칼싸움’이라 한다. 이는 검도를 낮춰 부르거나 비하시키는 것이 결코 아니다. 어린 시절 동네 아이들과 어울려 나무 막대기로 싸움놀이를 하던 그것이 바로 검도의 원형이기 때문이다. 검도를 ‘칼싸움’이라 부르든, ‘예(禮)’를 중시하는 ‘고귀한 무예’라 부르든, 이제 검도가 우리에게 육체와 정신을 단련하는 ‘최고의 운동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멋진 도복과 길 다란 죽검, 그 어떤 무예보다 ‘예(禮)’를 중요시하는 매력에 빠져 누구나 한 번쯤은 검도를 했거나 해보고픈 마음이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검도를 광명시청에서는 실업팀으로 중점 육성하고 있다. 지난 2일 광명시청 소속 검도부 선수들이 연습중인 광명 국민체육센터 실내체육관을 찾아갔다. 체육관 내에는 검은 도복을 입은 사나이들이 실전을 방불케 하는 연습을 하며 한창 땀을 흘리고 있었다. 바쁜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심신을 단련하는 데 최고 운동으로 손꼽히는 검도.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광명을 비롯한 지방에서는 그 명성만큼 위상이 바로 서지 못해 울상이다. 실제 정병구 감독은 지도자로서 어느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에 왠지 모를 설렘이 있는 12월, 서울시는 친구, 연인 및 가족 등 소중한 사람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마련하였다. 서울도심을 비롯하여 공연장, 미술관, 박물관 등에서 펼쳐지는 공연, 전시 등을 통해 겨울방학, 크리스마스, 송년회 등을 더욱 풍성하게 보내는 것은 어떨까. 한 해가 가듯 송년공연의 계절이 어김없이 돌아왔다. 12월에는 크리스마스 콘서트에서 제야음악회까지 클래식, 뮤지컬, 연극 등 다채로운 음악으로 꾸미는 연말 단골 레퍼토리가 시민들을 기다린다. ◇추워진 날씨 녹여 줄 콘서트 셋 12월 10일 오후 7시 30분에는 세종문화회관 서울시합창단이 아름다운 하모니와 오케스트라의 선율이 감동적으로 어우러질 크리스마스 콘서트 A Celebration of Christmas를 무대에 올린다. 서울시합창단은 해마다 연말이면 누구에게나 익숙한 크리스마스 캐럴부터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한 클래식 명곡까지 다채로운 크리스마스 잔치를 펼쳐왔다. 이번 공연도 유럽의 프리마돈나 조선형이 들려주는 아베마리아, 오르가니스트 박은혜가 선보이는 크리스마스 환상곡, 주빈트리오가 재즈로 들려주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등을 풍성하게 준비했
서울시가 시민공모, 시민투표, 전문가 심사를 통해 서울의 아름다운 야경 명소 조망지점으로 광화문 광장, 낙산 공원, 남산 등 10개소를 선정하여 발표하였다. 서울시는 야경명소 선정을 위해 서울을 방문하는 국내·외 방문객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할 목적으로 시민공모를 지난 8월 20일부터 한달간 진행했고 시민공모 ’15.8.20~9.16(1개월)기간 160편의 작품이 접수되었고 또한 누락되는 명소가 없도록 전문가 추천 49개소를 포함하여 총 209개소가 명소 후보지로 선정하였다. 조명, 디자인, 역사, 사진, 관광 등 분야별 전문가 심사를 통해 총 209편 중 57편이 예비심사를 통과하였고, 서울광장에서 시민들이 직접 투표(4일간, 2,335명) 하도록 하여 이를 심사에 반영하였다. 시민, 관광객이 생각하는 조망점 1위는 방문객 685명이 낙산공원(한양도성)으로 투표하였으며, 2위는 광화문광장 404명, 3위는 남산(서울타워) 으로 353명 투표에 참여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디자인, 관광, 사진, 역사 등 관련분야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구성·운영하여 최종 선정하였다. 조망점 선정기준은 아름다운 경관, 서울의 명소로써 상징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급속한 산업사회로의 발전은 우리에게 많은 혜택을 가져다 주었지만 반면 우리의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게 만들기도 하였다.그 중 하나가 친구들과 골목길에 모여 즐겁게 놀던 굴렁쇠굴리기,제기차기 등 전래놀이이다. 산업화의 물결에 밀려 한동안 잊혀져가던 전래놀이가 광명에 다시 퍼지고 있다.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대표 주미화)에서 주최하는 해오름전래놀이연구회 동아리 “동네한바퀴”가 그 주역이다. “동네한바퀴” 동아리 회원들은 동심으로 돌아가 전래놀이를 배워 구름산초, 하안북초, 충현 초등학교 축제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였다.장명루 만들기를 비롯해 투호, 긴줄넘기, 굴렁쇠굴리기, 제기만들기 등을 하여 축제를 더욱 신나게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뿐만 아니라 매월 1회 토요일 오전에 광명시민체육관에서 누구나 참여하여 함께 놀 수 있는 전래놀이 한마당을 열고 있다. 마을교육공동체의 하나로 전래놀이가 골목문화를 되살릴 수 있기를 바라며, 해오름전래놀이연구회 동아리는 어른 아이 모두 함께 언제 어디서나 뛰어놀 준비를 하고 있다.
광명시생활체육회(회장 이진우)는 11월15일 오후 3시부터 광명스피돔 광명홀 공연장에서 ‘2015 가족 생활체육 콘서트’를 개최하였다. 이번 콘서트는 생활체육교실 및 생활체육프로그램 보급을 통하여 배운 작품을 발표 하는 행사이다. 이날 ‘생활체육 가족 콘서트’행사는 생활체육회 사무국 이정혜 과장의 사회로 양기대시장, 나상성시의장, 정대운 도의원, 이효선 전 광명시장, 이봉규 부회장,강윤희, 이일규, 평정문, 강주영, 강혁 등 생활체육회 이사 및 각 종목별 회장을 비롯해 생활체육 가족 등 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이진우 생활체육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광명시민들이 생활체육프로그램 사업을 통해 배운 생활체육으로 건강을 지키고 활기찬 도시를 만들면서또한 재능을 발표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여 광명시 시민건강 과 체력증강의 저변확대를 펼치고 있다”면서 “이번 ‘생활체육 가족 콘서트’는 그러한 재능을 활용하고자 마련한 자리로다함께 건강한 생활과즐거움을 만들어가고자 개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생활체육 가족 콘서트’는 축하공연으로 생활체육지도자들의 스텝박스, 부곡타이거즈시범단의 태권무와 태권퍼포먼스, 박수민 마술사의 매직쇼, 광명시생활체육회 직원
여기 작업장과 전시장, 조각공원이 어우러진 열려있는 문화공간을 꿈꾸는 사람이 있다.우리가 흔히 기질이라고 부르는 것은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그 사람의 밑바탕에 깔려 있는 감성이라고 볼 수 있다. 그것은 어쩌면 대대로 내려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여기 광명의 대표적 청백리인 오리 이원익 대감의 기질을 그대로 물려받은 멋진 사람이 있으니 그가 바로 오리 이원익의 14대손 이종혁씨 이다.일반적인 시각으로 보면 약간은 괴짜라고 할 만큼 특이한 이력을 가진 그는 건축과에 입학하였다 조각과로 편입하였고 다음에 서양화를 그리는 작업을 하였고 유학 시절에는 판화를 전공하였단다. 특이한 이력의 이종혁씨는 충현박물관 별관에 문화적 특구를 만들고자하는 꿈을 가지고 있고 2015년11월7일~12월7일까지 ‘아름다움으로의 귀휴(歸休)’라는 12인 전시를 하고 있다.충현박물관 별관을 찾아 이종혁씨의 예술관과 문화적 특구에 대한 생각을 들어 봤다.이종혁씨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시민들과 함께 노닐 수 있는 조각공원 같은 것을 만들고 싶었다. 예술이 대중과 함께 숨 쉬고 섞여 있을 때 존재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의 현주소는 예술과 관객이 따로 놀고 있다고 보여
일반인들에게 말이 소통의 수단이라면 농아인에게는 수화가 소통의 수단이다. 즉 농아인에게는 수화가 언어인 것이다. 사회적 약자인 청각 장애인들에게 수화는 그만큼 필수적인 것이다.‘작은 사랑의 손짓, 그 하나됨을 위하여!’ 라는 캐치 프레이즈로 수화로 소통하는 행복한 세상을 구현하기 위해 한국수화사랑 청림회에서 주관하는 제15회 사랑의 수화 경연대회가 2015년 11월 7일(토) 오후1~5시 광명 평생학습원 2층 대강당에서 많은 내빈과 농안인, 자원봉사자,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띤 경연이 있었다.1982년 한국 최초로 수화통역자원봉사단으로 시작한 한국수화사랑 청림회는 29년이라는 세월동안 수화교육,수화가두홍보,무언의 등반대회,사랑나누기 행사,장애인의 날 농아인 초청 다과회,사랑의 수화경연대회,수화통역 봉사 등 청각장애우들을 이해하고 사랑하고자 노력해온 큰 숲을 이루어가는 한 그루 한 그루의 나무 같은 단체이다.그들이 손잡고 달려온 제15회 수랑의 수화경연대회에는 소피아밸리댄스,전통무용,마술 등 찬조공연과 12개팀이 참가하여 열띤 경연을 펼쳤다.한국수화사랑 청림회 한은숙 회장은 대회사에서 “길게 늘어진 햇살과 붉은 석양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기고 싶은 이 가을
반가운 빗줄기가 극심한 갈증으로 타들어가던 대지를 촉촉이 적셔주는 11월 8일 일요일 금천 위너스볼링센타에서 제8회 광명시 볼링연합회장배 생활체육볼링대회가 열렸다.광명시 볼링연합회(회장 김영면)가 주관하고 광명시 생활체육회가 주최하는 이번 대회에는 양기대 시장, 나상성 의장, 이언주 국회의원,김영일 바르게살기 회장, 이봉규 생활체육회 부회장 등 각 종목 회장과 동호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뜨거운 열기 속에 시작되었다. 김영면 볼링연합회장은 대회사에서 “비가 오는 날씨에도 찾아주신 내빈과 동호인들게 감사드린다. 남의 동네에 와서 시합을 하다 보니 볼링장의 사용 제한으로 24개팀 밖에 참여하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 광명에도 하루빨리 볼링장이 건립되어 볼링인들이 자유롭게 대회에 참여하고 볼링이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토로하였다.볼링발전에 공이 많은 회원들에게 표창을 수여하였다.
지난 10월24일 안양시에서 개최되었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기 전국국학기공대회에서 광명시 생활체육회 국학기공연합회(회장 서석봉) 소속 장생동호회팀이 수많은 팀을 물리치고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이번 어르신부에서 우승한 장생동호회팀은 김항재 회장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시민체육관에서 국학기공을 하는 어르신들로 지난 10월9일부터 의정부에서 개최된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에도 광명시 대표로 출전하여 어르신부 은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광명시 체육진흥과에서 운영하고 생활체육회에서 지원하는생활체육광장에 참여하여 활발한 대회 출전과 운동으로 활기찬 노후를 보내고 있는장생동호회팀은노년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하는가에 대한 모범 답안이 되고 있다.국학기공은 ‘기(氣)를 터득하고 조절할 수 있는 수련을 터득하여 널리 활용하고자 하는 수련법을 말한다. 기(氣)는 힘(Power), 에너지(Energy) 즉, 생체에너지를 말하는 것으로 우주 공간에서 빛과 소리와 같은 파동으로 존재한다고 믿는다. 이와 같은 기를 잘 다스리게 되면 육체적, 정신적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나아가서 삶의 활력을 얻게 되는 것이다. 고구려의 조의선인, 백제의 문무도, 신라의 풍류도 또는 화랑도, 고려초기의 국선 또는
광명의 대표적인 음식문화의 거리로 자리를 잡은 밤일마을에서 10월 23일~24일에 걸쳐 축제가 있었다. 광명시에서 후원하고 밤일 음식 문화의 거리 상가 번영회(회장 신승도)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노래자랑과 축하공연, 그리고 다양한 먹거리가 있는 메인무대와 추억의 먹거리가 있는 다문화 존, 벼룩시장,어린이 놀이터 등 4개 권역으로 나눠져 열렸다.둘레길 축제와 병행하여 치러진 이번 축제에는 둘레길을 걷는 시민들이 참여하여 운동과 옛 추억을 지인들과 나누며 주말을 보람 있고 즐겁게 보냈다.밤일마을 음식점 대표들도 팔을 걷어 부치고 참여하여 한마음 한뜻으로 축제를 위해 힘을 모았으며 먹거리 부스를 운영한 광명시새마을지도자협의회.부녀회 회원들도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을 시민들에게 판매하였다.신승도 밤일음식문화의 거리 상가번영회 회장은 “짧은 시간에 밤일마을이 음식 문화의 거리라는 특화된 상품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었던 것은 시의 적극적인 지원과 시민들의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앞으로도 광명의 대표적인 음식문화 장소로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상가 번영회 회원들이 합심하여 노력하겠다”고 하였다.또 먹거리 부스를 운영한 새마을지도자협의회.부녀회 정순묵,김정진
서울시는 서울의 상징인 한강에서 10월 1일(목)~2일(금), 8일(목)~10일(토), 16일(금)~17일(토)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은 전국에서 모인 푸드트럭들이 선보이는 다양한 먹거리부터 생활소품·아트상품·핸드크래프트상품 등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아이디어상품과 핸드메이드상품, 빈티지 제품 등을 판매하는 신개념 서울형 야시장이다. ◇다양한 음식의 푸드트럭, 아이디어·수공예품 판매, 시민참여 벼룩시장도 열려 이번 야시장은 ‘돌아다니며’, ‘즐기고’, ‘함께 참여하고’, ‘나누자’는 의미의 동(動), 호(好), 여(與), 락(樂) 4가지로 구성된다. 동(動)시장은 개성 있는 푸드트럭으로 이뤄진 음식장터. 이곳에서는 파스타, 샌드위치, 츄러스, 커피 등 트렌디한 음식부터 닭꼬치, 김치볶음밥 등 한국적인 음식까지 다양하고 맛있는 먹거리들이 선보인다.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의 푸드트럭들은 메뉴구성이 다양하도록 선정되었으며, 작년부터 합법화된 푸드트럭의 영업을 보다 활성화 하고자 하는 서울시의 노력이 담겨있다. 호(好)시장은 전문상인들을 위한 마당으로 ▴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