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소속 국방위원회 김중로 의원은 병역특례 관련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병무청이 사회복무요원 소집적체 해소방안으로 대기기간을 줄여 현역병과의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고 밝혔다. 병무청이 발표한 업무보고 자료에 따르면 올해부터 ‘장기대기 사유 전시근로역 처분’ 기간이 4년차에서 3년차로 단축됐다. 따라서, 보충역 판정을 받은 후 만 2년만 대기하면 3년차부터는 전시근로역으로 처분돼 사실상 면제판정을 받게 된다. 하지만 현역판정을 받은 경우에는 관련규정이 없어 입영적체 또는 기타 사유에 의해 오랜 기간 입대하지 못하더라도 현역으로 복무한다. 국회 국방위원회 김중로 의원(바른미래당)이 병무청으로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사회복무요원 소집대기자는 올해 초 집계결과 9만3천명으로 3년째 가파른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표1. 사회복무요원 소집대기자 현황> 구분 ‘14년 ‘15년 ‘16년 ‘17년 ‘18년 사회복무요원 소집대기 3.5만 명 3.5만 명 4.7만 명 7.5만 명 9.3만 명 <각 년도 1월 기준 수치, 출처: 병무청> 병무청은 이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 중 하나로 소집대기중인 사회복무요원의 대기기간을
양기대 전)시장이 사퇴하고 박승원 시장이 취임하기 전 강희진 부시장이 시장권한대행으로 있던 지난 6월 29일 감사실 직원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당시 인사를 두고 부시장의 지시를 거역하여 문책성 인사를 단행한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이후 이 문제는 인권센터까지 파급되었고, 박승원 시장은 인권센터를 외부에 설치해 독립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소문으로만 떠돌던 사실이 인사조치 된 A팀장이 진상에 대한 폭로성 글을 게시하면서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지난 10월 17일 A팀장은 광명시청 내부망에 특정법인에 대한 감사를 중단하라고 강희진 부시장으로부터 수차례 부당행위를 강요당했다는 내용의 폭로성 글을 게시하였다. A팀장이 올린 사건의 진행 상황을 살펴보면 ►광명시로부터 급여 전액을 받는 보조사업자에 대한 감사 진행 ►보조사업자는 100건에 4억이상을 집행하면서 ►보조사업자는 5천2백9십만원의 손해를 발생하게 하였고, 그 금액을 회수 처분한다는 감사결과보고서를 작성 결제를 상신 ►재검토 지시로 최종 결재권자(양기대 시장)가 결재를 하지 않고 있다 2017년이 넘어감 ►2018년 3월 15일 최종결재권자 사퇴. ►새로 온 000은 보조사업자와 00국장,감사
더불어민주당 3선 국회의원이자 광명지역에서 여당의 어른으로 존경받고 있는 백재현 국회의원이 뉴스타파의 ‘선거운동원 단체에 세금 수천만원을 펑펑 썻다’는 보도로 곤경에 처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백재현 의원(경기 광명 갑)이 선거운동원이 만든 정체 불명의 단체에 국회 예산 수천만원을 몰아준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백 의원은 또 ‘의원실 소속 대학생 입법보조원에게 연구비 500만원을 지급한 뒤 돌려받은 의혹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 뉴스타파 인용 뉴스타파에서 제기하는 문제점을 살펴보면 ▶선거운동원이 만든 유령단체에 용역비 수천만원 지급 백재현 의원이 지난 2012~2017년 한국경영기술포럼이라는 단체에 건당 500만원씩 8건, 4,000만원의 정책 연구 용역을 맡겼고 국회 예산이 지급됐다. 하지만 이 단체는 사업자, 법인 등록도 하지 않은 정체불명의 단체였을 뿐만 아니라 이 단체 책임연구원으로 이름을 올려 연구비를 타낸 고 모 씨는 지난 총선 당시 백재현 의원의 선거운동원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또 고 씨가 수행한 8건의 연구 용역 가운데 2건에서 100% 표절이 발견됐다고 한다. ▶또 다른 정체 불명 단체에도 1500만 원 지원, 그러나
철산1,2동과 광명동 주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시작한 현충도서관! 터파기 공사가 한창인 현장에 정대운 도의원, 박성민,한주원 시의원, 시청 관계자, 건축전문가, 주민들이 모였다. 2018년 10월 15일(월) 14:00 정대운 도의원과 박성민,한주원 시의원은 주민들이 철산종합사회복지관과 현충도서관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안을 찾아보기위해 시청관계자와 주민들이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시.도의원들은 많은 예산을 들여서 만드는 도서관을 주민들이 조금 더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철산종합사회복지관과 현충도서관을 브릿지 형태로 연결하자는 것이고 시청 관계자들은 용적율 같은 현실적인 제약 때문에 어렵다는 이야기였다. 안된다고만 말하지 말고 되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시.도의원들과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시청관계자와 건축전문가의 의견이 평행선을 달리는 와중에 엉뚱한 곳에서 문제가 터졌다. 공사현장 바로 밑에 거주한다는 주민이 올라와 배드민턴장을 이용하는 사람들 때문에 시끄러워서 방음벽까지 설치했는데 또 다시 배드민턴장을 만드는 게 말이 되느냐고 따졌다. 여기에 이정환 누리복지협의체장도 “도서관 바로 옆에 배드민턴장을 만드는 행
취업 후 상환 학자금대출을 받은 후 해외이주 또는 해외유학을 사유로 출국하는 경우 별도의 상환관리가 필요함에도 한국장학재단은 출국자의 자진신고에만 의존하고 있어 미신고자에 대한 상환 관리의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국회 교육위원회·운영위원회)이 한국장학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취업 후 상환 학자금대출 해외이주 및 해외유학 신고자 현황’에 따르면 현재까지 취업 후 상환 학자금대출을 받고 해외이주를 신고한 누적인원은 총 311명, 미상환 대출 잔액은 10억 9천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해외유학을 신고한 누적인원은 총 27,803명으로 미상환 대출 잔액은 1,996억 원에 달한다(<표 1>, <표 2> 참조). <표 1> 취업 후 상환 학자금대출 ‘해외이주’ 신고자 현황 (’18.8월말 기준 단위: 명, 백만 원) 구분 ’13년 이전 ’14년 ’15년 ’16년 ’17년 ’18년 합계 해외이주 신고인원 79 22 48 87 40 35 311 대출잔액 83 20 122 317 232 318 1,093 <표 2> 취업 후 상환 학자금대출 ‘해외유학’ 신고자 현황 (’18.
광명시의회(의장 조미수)가 청렴문화 정착을 위해 의회 의원 행동강령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10월 11일(목)자문위원 위촉식을 가졌다. 광명시의회 의원 행동강령 조례는 공정한 직무수행을 위한 사항 등 시의원이 준수해야 할 행동기준을 정하고 있다. 이날 위촉된 자문위원은 학계, 법조계, 시민사회단체 등 각 분야에서 추천된 7명으로, 위원장에는 강신재씨가 호선됐다. 자문위원회의 임기는 2년으로 시의원들의 행동강령 조례 위반사항, 조례의 준수여부에 대한 점검에 관한 사항 등을 다루게 된다. 시의회는 이번 행동강령 자문위원회 위원 위촉으로 청렴한 의회상 구현과 공정한 직무수행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 의장은 "자문위원들이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고견을 의회에 제시해 달라"며 "앞으로 광명시의회는 건전하고 청렴한 풍토를 조성해 나가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1급 발암물질인 석면에 대한 공포와 석면처리에 대한 불신까지 겹치면서 개학을 하고도 아이들이 등교를 거부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처럼 학교석면제거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지만 여전히 교실에 남아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현아 의원은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학교 석면제거 사업 진행상황」자료에 따르면 2015년 4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전체 석면조사면적의 23.6%를 제거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나머지 76.4%에 대해서는 예산 등의 문제로 2027년까지 제거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시도교육청별 석면제거율로는 전남이 17.6%로 가장 적었으며, 울산 17.8%, 대전 17.9%, 경남 19.1%, 경기 18.0%, 서울 20.1%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반대로 가장 많이 제거한 곳은 세종이 68.1%, 광주 37.4%, 전북 36.1% 순이다. 또 최근 3년간 전체시도교육청 학교석면제거사업 편성예산을 분석한 결과 2016년 4,344억에서 2017년 4,778억으로 증가했지만, 2018년 올해에는 3,715억 원으로 전년대비 약 천억 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석면 유해성으로부터 학생과 교직
이언주의원(경기도 광명시을, 산업통상자원중기벤처기업위원회)은 10일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우리나라의 세계시장에 대한 부품소재 무역수지는 2017년 1,145억달러 흑자로 2016년 998억 달러에 비해 147억 달러가 증가한데 반해 대일무역적자는 오히려 14억달러가 증가했다며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우리나라의 세계시장에 대한 부품소재 무역수지는 2017년 1,145억달러로 2016년 998억 달러에 비해 147억 달러가 증가했고 특히 2017년 중국, 미국에 대한 부품소재 무역수지 또한 각각 399억달러, 97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반해 대일 무역수지는 적자가 지속되고 있으며, 2016년 △146억 달러이던 것이 2017년 △160억달러로 14억 달러가 증가했다. 이의원은 부품소재 수입 상위 20대 품목의 대일본 수입의존도가 2015년 20.4%에서 2017년 22.3%로 늘어난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 부품소재 원천기술이 부족하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며, 대일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서는 외국인 투자유치를 강화하고 부품소재 분야에 대한 정부와 민간 투자를 늘리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백재현 의원(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경기 광명갑)은 정부가 운영하고 있는 인증제도가 너무 많아 기업에게 부담이 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유사·중복되는 인증제도를 정비할 것을 정부에 주문했다. 인증제도는 제품이나 서비스 등과 같은 평가대상이 정해진 표준이나 기술규정 등에 적합한지 평가하고 증명하는 제도로, 인증을 통해 기업 입장에서는 경쟁력을 높이고, 소비자에게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안전하고 적합한지 판단하는 기준을 제시해 합리적으로 선택하는 기능을 한다. 또한, 정부에게도 국민안전과 환경보호 등 공공 정책의 목적을 달성하게 하는 수단이 된다. 정부는 시행근거와 그 목적에 따라 의무인증과 임의인증으로 구분해 인증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 부처별로 운영하고 있는 인증제도 현황을 보면 법정의무제도가 70개, 법정임의제도가 104개로 총 174개가 운영되고 있다. 정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인증제도가 174개나 되다보니, 유사하거나 중복되는 인증제도, 동일한 제품에 대해 복수의 부처가 여러 인증을 적용해 기업의 부담이 가중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특히, 의무인증은 안전·환경·품질 등 국민 안전과 직결되어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인증인 것에 비해, 임의인증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중로 의원(바른미래당)은 국방부와 각군에서 받은 자료를 검토한 결과, 지난해 군형법에 의한 각 군의 성범죄 입건은 총 986건으로 나타났다며 2014년 627건, 2015년 645건, 2016년 838건 등 입건은 매년 증가했고 올해 상반기만 467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군에서 발생한 성범죄 입건 현황] (단위:건) 구분 2014 2015 2016 2017 2018.06. 총계 627 645 838 986 467 각 군별로 살펴보면 육군은 2014년 517건, 2015년 530건, 2016년 635건, 2017년 770건으로 4년 동안 48%가 증가했다. 해군은 2014년 29건, 2015년 27건, 2016년 54건, 2017년 70건으로 4년간 141% 증가했으며 공군은 2014년 39건, 2015년 47건, 2016년 94건, 2017년 69건으로 소폭 감소했다. 해병대는 2014년 42건, 2015년 41건, 2016년 55건, 2017년 77건으로 4년 동안 83%의 증가폭을 보였다. [각 군 성범죄 입건 현황] (단위:건) 군별 2014 2015 2016 2017 2018.06. 육군 517 530 635 770
광명시의회(의장 조미수)는 10월4일(목) 15:00 시의회 앞에서 광명공공택지조성철회연합회(회장 평재인) 주민들과 함께 국토교통부의 광명 하안2 공공주택지구 지정 계획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였다. 국토부가 59만3000㎡에 5400가구가 들어서는 광명 하안2 공공주택지구 지정을 발표하면서 광명시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언주 의원이 대정부 질문으로, 박승원 시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반대의사를 피력한데 이어 이날 시의회와 택지조성철회연합회가 집회를 열어 국토부를 강하게 성토한 것이다. 시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최근 광명시는 자족도시로의 성장을 면밀히 준비하는 중요한 시점이다”며 “지역주민의 의견을 무시한 부동산 정책으로 시의 미래 발전을 송두리째 빼앗아가는 처사”라며 “하안2 택지지구 주변 범안로는 출퇴근하는 차량으로 교통정체가 극심한 구간으로 지역실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탁상행정의 표본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택지조성철회연합회 주민들은 ‘국토부의 직권남용 지방자치 몰락한다. 지구지정 철회하라’며 ‘박승원 시장은 진행 과정을 시민들에게 상세히 설명하라’고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였다. 대표단이 박 시장을 만나러 가고 기다리던 주민들은 대표단이 시장이 아닌
박승원 광명시장은 10월 4일(목) 11:00 시청 중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명시는 ‘광명하안2지구’ 신규택지지구 지정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박승원 시장은 “지난 9월 14일 분명한 반대 입장을 담은 종합의견서를 경기도를 경유해 국토부에 전달했으며, 9월 20일에도 반대의사를 담은 공문을 회신했다”면서 그러나 국토부가 9월 21일 직권으로 ‘광명 하안2지구’를 신규공공택지지구로 지정함과 동시에 공람공고를 시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민의 주거문제 해결에는 중앙정부와 그 뜻을 같이 한다” “직권으로 택지지구 지정 및 공람공고를 시행하는 것은 지방정부의 자치권을 크게 훼손하는 것이다” 광명시가 국토부의 일방적인 주택 공급정책에 반대하는 주요 이유는 ►미흡한 교통대책 ►광명뉴타운사업 침체 등 기성시가지 슬럼화 야기 ►신혼부부.청년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한 자족시설 대안 부재 ►지역주민 및 영세 소상공인의 생계문제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 ‘광명 하안2지구’ 택지지정은 이언주 의원, 박승원 시장, 시의회 등 대부분의 정치권에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리나 박승원 시장이 광명시와 상의 없는 국토부의 일방적인 지구지정이라고 밝히는 반면에 김현미 국토부장관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