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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인물

김덕진 경기도산악연맹 회장을 만나다.

가지고 있는 영광이 있다면 후배들에게 물려주는게 계획이다.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이 통합되면서 경기도 체육단체 중 가장 많은 동호인을 자랑하는 단체가 된 경기도산악연맹! 더군다나 산악연맹에 속해있는 스포츠클라이밍이 2020 도쿄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어 그 중요성이 한층 더해진 산악연맹을 이끌어가고 있는 김덕진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경기도산악연맹 회장은 언제부터 맡으셨는지

20151월부터 연맹회장을 맡았으니까 5년 정도 되어 간다. 그 전에는 경기산악연맹부회장, 경기도등산학교 학감, 해외원정 대장 등으로 경기산악연맹과 인연을 이어왔었다. 회장을 맡고나서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의 통합과정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재임을 하게 되었다.

 

일반적인 회장과 다르게 현장 경험이 많으신 걸로 아는데

사업을 하다 우연히 산악연맹과 인연을 맺은 게 아니고 운동을 하다 집행부가 된 케이스니까 일반적인 상황하고는 조금 다를 수도 있다. 빙벽, 암벽, 스포츠클라이밍, 해외원정 등 산악연맹에 속한 운동들을 모두 해봤으니까 거기에 대한 이해도가 다른 사람보다 빠르고, 선수나 운동하시는 분들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잘 아니까 소통을 하는데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처음 산과 인연을 맺은 계기는

고등학교 때 워낙 산을 좋아하는 선생님이 계셨는데 가기 싫은데도 매번 산에 끌려갔었다. 그때는 산에 가는 게 너무도 싫었는데 그렇게 다녔던 산들이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을 정도로 모체가 돼서 계속 산을 다니게 된 것 같다. 그래서 지금도 힘들고 어려울 땐 산에 가면 힐링이 되는 것 같다.

 

요즘도 산에 다니시나

지금도 자주 산에 갈려고 노력은 한다. 그런데 연맹 회장을 하면서 가장 문제가 산에 못가는 거다. 집에서는 매주 주말마다 산을 향해서 가는데 산기슭에서 격려사나 인사말만하고 내려온다. 결국 입구만 매주 가는 셈이다.

 

경기산악연맹의 규모나 주최하는 행사는

경기도 31개 시.군 중 30개 지자체가 가맹되어 있다. 엘리트와 생활체육이 합해져 활동하는 인구가 현재 400만이상이다. 등산 같은 경우 우리나라처럼 많은 분들이 산을 찾는 나라도 많지 않다. 등산 같은 경우는 운동이라는 생각보다는 가볍게 즐긴다는 차원에서 산을 찾는 분도 많아 체육단체 중 가장 많은 회원을 자랑하고 있다.

경기도산악연맹에는 스포츠클라이밍위원회,생활체육위원회,전문등산위원회 등에 30여명의 위원들이 있어 체계적인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또 등산교육원이 있어 등산에 대한 교육을 하며 안전대책위원회에는 전문산악구조훈련을 받아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인정하는 산악구조대가 있다.

 

경기산악연맹 회장을 하시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엘리트와 생활체육이 통합되면서 갈등을 겪은 곳이 많은데 반해 경기도는 모범적으로 통합을 이뤄내 톱니바퀴처럼 서로 보완작용을 하며 조화롭게 운영되고 있는 점, 청소년을 위한 다문화 가정 스키학교, 장애인과 함께 하는 아름다운 동행, 상당수 소외계층 아이들이 참여한 오지탐험 등 청소년과 장애우, 소외 아이들을 위해 노력한 부분과 전국에서 생활체육 활동이 가장 왕성한 지역으로 만든 점 등이 보람 있었다.

 

힘들었던 점은

활동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자원봉사이다. 그러다보니 자원 봉사하는 분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점이 안타깝다. 편한 것을 추구하는 시대의 흐름에 전문등산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것도 안타깝다. 스포츠클라이밍이 내년 도쿄올림픽부터는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다. 그런 만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지원하여 선수를 육성하는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많은 산악인들이 에베레스트를 오르다보니 해외원정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것은 아닌가

그런 이유가 아닌 재정적인 이유가 가장 크다고 본다. 아직까지 세계에는 인류가 오르지 못한 미답봉들이 많다. 네팔이나 파키스탄쪽에는 6~7,000의 미답봉들이 많다. 에베레스트나 안나푸르나, k2 등도 사람이 오르지 않은 루트가 많다. 즉 많은 산악인들이 개척된 루트로 산을 오르기 때문에 미개척 루트가 많다. 고인이 된 박영석 산악인 같은 경우는 계속해서 정말 인간이 오르기 어려운 코리안 루트를 개척하다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된 것이다. 세계14좌를 완등한 산악인이 이탈리아 4, 프랑스,영국,폴란드,스페인이 3, 우리보다 산악 강국이라 일컫는 일본이 1명이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는 엄홍길,박영석,한왕용,김재수,김창호,김미곤 등 6명으로 세계최다이다. 여기에 논란이 있는 오은선까지 합하면 7명이나 된다. 산악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계속 지켜나갈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

 

해외원정도 많이 다니신 것으로 아는데 어디어디 다녀오셨나.

에베레스트, 로체, 초오유, 시샤팡마부터 유럽 최고봉인 엘브루즈, 북미 최고봉 메킨리, K2도 트레킹 했으며 가까운 일본의 북알프스 등을 다녀왔고, 암벽 등반을 위해서 태국의 프라낭, 중국 백산을 다녀왔다.

 

김덕진 회장에게 산악연맹은

산은 인간관계 즉 휴머니즘의 정신이 없으면 안 된다. 한국 산악인 2명이 등반하다 한명이 크래바스에 빠졌다. 일정시간 못 올라오면 로프를 자르고, 한사람이라도 사는 것이 정상인데 해발 6,000가 넘는 고도의 추위 속에서도 친구를 버리지 않고 하룻밤을 버텼다. 다음날 친구가 올라왔지만 두사람 다 열손가락, 발가락을 자를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런 것이 진정한 산악인의 자세, 인간관계의 휴머니즘 정신이라 본다. 연맹 활동을 하면서 그런 인간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봉사를 하는 것 아닌가 한다.

 

앞으로 특별한 계획이 있으신지

항상 후배들에게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이 욕심 없는 사람이란 말을 한다. 뭘 이루거나 명예를 위해서 발버둥치지 않는 사람이 제일 무섭다. 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혹시라도 제가 가지고 있는 영광이 있다면 능력 있는 후배에게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하나씩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후배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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