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의 의미가 과거에는 인간애를 바탕으로 한 자선적 형태로 가진 자가 일방적으로 베푸는 수직적이며 좁은 뜻으로 인식했다면 현재는 나눔의 상호 활동으로 공동복지를 향한 자주적 협동의 실천, 지역사회 각종문제의 예방과 해결 등 활동분야가 매우 다양해졌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맞춰 철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7월 12일(금) 14:00 광명민주시민 교육주민모임의 김민정 대표를 강사로 모시고 복지관의 봉사자(해피모아)들을 대상으로 자원봉사의 가치와 민주적인 의사소통에 대한 강연을 진행하였다. 강사와 교육자가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즐거운 분위기속에서 진행된 이날 강연에서는 ‘자원봉사활동의 가치’ ‘이상적인 자원봉사자란’ ‘조직내 민주적 의사소통’ 등과 선입견,고정관념,편견, 굳이 말 하지 않아도 알 것이라는 생각, 권위주의, 상대를 내 생각대로 움직이겠다는 생각 등을 말하기에서 버려야할 것이라고 했다. 김민정 강사는 “의사결정 과정에서는 필연적으로 갈등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러한 갈등을 민주주의에 있어서 엔진이라고 하는데 그러한 갈등이 있을 때 사실에 바탕해서 서로의 주장이 다른 경우 상대방의 입장도 들으면서 이해를 하게 되고 자신의 이야기도 충분히 하면
경기도의회 정대운 기획재정위원장(민, 광명2)은 광명의 김영준,오광덕,유근식 도의원과 부천의 권정선 도의원과 함께 7월 8일 광명시 노온정수장에 방문하여 시설을 점검하였다. 노온정수장은 광명시 노온사동에 소재한 식수원으로서 광명시가 인천광역시와 정수 공급 협약을 체결하여 상수도를 공급받다가 인천광역시로부터 상수도 업무를 인수하였다. 이후 인구 증가 및 시민 생활 수준 향상으로 인한 상수도 수요 증가에 따라 1988년 건립되었으며, 광명시 전역 및 부천시, 시흥시, 인천광역시 일부까지 약 90만명의 시민들에게 수돗물을 생산하여 공급하고 있다. 이날 광명시, 부천시 출신 도의은 관련 부서인 균특 담당 부서 및 상하수과 관계자와 함께 원수 수질 악화에 따른 일반정수 처리공정으로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수돗물의 맛‧냄새 유발물질 및 병원성 미생물 등을 제거하기 위한 고도정수처리시설 도입을 추진하기 위해 점검하고, 총 사업비 약 363억원의 ‘광명시 상수도 공급망 비상연계체계 구축사업’(2026년 준공 목표)과 총 사업비 약 778억원의 ‘노온정수장 고도정수 처리시설 설치 사업’(2025년 준공 목표) 균특 예산 지원을 건의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정대운 도
광명도시공사(사장 김종석)가 2018년 행정안전부 지방공기업 실적 경영평가에서 나등급을 받아 2017년 마등급(제일하위등급), 2016년 라등급의 2년 연속 전국 꼴찌에서 수직상승하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이로써 시설관리공단과 도시공사를 거치는 동안 계속 최하위권을 면치 못하며 시의회와 시민들의 경영능력에 대한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던 광명도시공사가 이제 자리를 잡은 것 같다. 또 취임 초부터 경영능력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던 김종석 도시공사사장도 취임 1년만에 경영에 대한 의구심을 불식하고, 자신의 소신껏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행정안전부(장관 진영)는 전국 270개 지방공기업을 대상으로 2018년도 실적에 대한 경영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7월 4일「지방공기업정책위원회」심의를 거쳐 확정·발표하였다. 올해 경영평가에서는 정량지표 배점을 확대(55점→ 59점)하여 평가의 객관성을 높이면서, 안전·윤리·친환경 경영,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확대 등 사회적 책임경영(35점→36점) 분야를 비중 있게 평가하였고, 안전경영을 최우선 가치로 두어 재난·안전관리 지표 비중을 전년대비 대폭 확대(2~3점→최대 10점)하였으며, 혁신평가와 경영
시민들이 가장 짜증나는 경우가 행사장에서 정치인들이 인사를 하면서 주저리주저리 요점 없는 말을 늘어놓을 때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말이 적을 때보다 너무 많았을 때 문제가 되는 경우를 종종 보곤 한다. 그래서 말을 잘한다는 것은 쓸모없는 말을 많이 하는 게 아니다. 중요한 요점을 잘 정리하여 듣는 사람의 귀에 쏙쏙 들어오도록 하는 것이 말을 잘 하는 것이다. 시의회 10분 발언을 놓고 이러쿵 저러쿵 하는 이야기가 들린다. 시의원이 의회에서 하는 발언에는 시정에 대하여 시장 등 집행부를 상대로 시정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고 의견을 묻는 시정 질문과 자신이 가진 소신껏 집행부를 비판한다든지 잘못의 개선을 요구하는 5분 자유발언이 있다.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시정 질문은 20분, 자유발언은 5분인데 비해 광명시의회는 10분 자유발언으로 조례에 규정되어 있다. 의원들의 발언권을 많이 보장한다는 측면에서 지난 6대 시의회가 5분에서 10분으로 개정한 것이다. 이 10분 발언을 5분 자유발언으로 조례를 개정한다고 한다. 이 문제를 놓고 비판적인 사람들은 ‘스스로 발언권을 줄인다’는 시각으로 보는 것 같다. 일견 맞는 시각일수도 있다. 시의원에게 발언할 수 있는 시간이 많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7월 4일‘2020학년도 경기도 고등학교 평준화지역 학생 배정방안’을 발표했다. 2020학년도 고교평준화지역 9개 학군 199개교의 일반고 및 자율형 공립고 학생 배정 방식은‘선 복수지원 후 추첨제’를 적용한다. 고교평준화지역의 학생 배정은 학생이 희망한 고등학교 지망 순위를 바탕으로, 수원․성남․안양권․고양․안산․용인 학군은 ‘학군내 배정(1단계)’과 ‘구역내 배정(2단계)’ 두 단계로 실시하며, 부천․광명․의정부 학군은 ‘학군내 배정(1단계)’만 실시한다. 1단계‘학군내 배정’은 출신 중학교 소재 구역에 상관없이 해당 학군 전체 학교를 대상으로 5개교(부천․광명․의정부 학군은 전체 학교)를 선택해 지망 순위를 작성해 원서를 제출하면 컴퓨터 추첨으로 배정함으로써 학생들의 학교 선택권을 보장한다. 학군별 학군내 배정비율은 40%~100%까지 지역마다 다르다. 2단계‘구역내 배정’은 학군 내 배정에서 배정받지 못한 학생들을 전원 배정한다. 학생들이 원거리 통학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신 중학교 소재 구역 내 학교 전체를 대상으로 희망 순위를 작성해 지원서를 제출하면 추첨 배정 방식은 1단계와 동일하다. (다만, 수원
제24회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7월 3일 시민회관에서 기념식을 개최했다. “함께하는 우리, 가족이 행복한 광명”을 주제로 광명시여성단체협의회(회장 김지영)이 주관한 이날 기념식은 500여명의 많은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수화사랑 청림회와 광명시립합창단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양성평등 확산을 위한 실천약속 캠페인, 기념사, 축사, 유공자 표창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일·가정 양립을 몸소 실천하고, 서로의 역할과 책임을 공유하며 평등한 부부문화를 구현하며 양성평등을 가정에서 실천하고 있는 윤재진,장홍자 부부 새마을부녀회 철산1동, 이신우,유미정 부부 도시공사 광명7동, 박점수,이해순 부부 꿈찾는 어울림 광명7동 등 3쌍의 부부에게 제2회 광명시 평등부부상을 시상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양성평등 실현은 남·여의 조화로운 발전을 통해 이루어지므로 정책실현에 여성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 한다”며 “시의 각종 위원회에 여성들이 많이 참여하여 광명시 미래 비젼을 위한 여성정책들을 많이 제시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다양한 문화 행사를 준비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여성독립유공자 기획전시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2019년 7월 8일자로 기획조정실장에 곽태웅, 행정재정국장에 권경식, 경제문화국장에 연제만, 도시재생국장에 성동준, 평생교육사업소장에 박대복 등 4급 국장에 대한 전보인사와 기획예산과장에 박광희, 정보통신과장에 한규석, 세원관리과장에 한창규를 임명하는 등 4급이하 승진,전보,신규임용,실무수습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였다.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 하지만 살아있는 동안 죽음을 생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살아있는 동안 어떻게 해야 풍족하게 살 것인지, 행복하게 살 것인지에 대해서만 고민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는 전제가 선행되었을 때 우리는 어떻게 죽는 것이 인간다운 존엄을 지키며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는 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연명치료를 거부하며 자연스럽게 생의 마지막을 맞고 싶어 하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철산1동(동장 김학기)에서는 웰다잉에 대한 교육을 해보고자 하였다. 마침 철산1동누리복지협의체(위원장 장석두)에서 광명시 누리복지협의체 공모사업에 ‘웰다잉’이 선정되어 관심을 가진 지역 주민들에게 자신의 죽음에 자신이 주인이 되어 인간의 존엄을 지키면서 삶을 마무리 할 수 있는 강의를 듣게 되었다. 5월 31일에 시작된 수업이 6월 28일(금) 5회의 강의를 마치고 마무리를 하게 되었다. 김학기 동장과 장석두 위원장, 누리복지 회원들도 참석하여 진지하게 들었던 이날 강의에서 강사는 “사람은 누구나 살아온 모습 그대로 죽음을 맞이한다. 잘 살아야 잘 죽을 수 있다. 나의 죽음의 주인은 내가 되어야 한다. 용서해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신선영)은 부설 철산노인주간보호센터에 어르신들이 이동하는데 필요한 차량 2대를 지원받았다. 지원받은 차량이 앞으로 어르신들을 안전하게 모시고 운행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고사를 2019년 6월 26일(수) 15;30 지홍 스님, 정대운 도의원, 한주원 시의원, 박명우 철산2동장, 최심자 해피모아회장, 이정환 누리복지위원장, 유창환 광명MG새마을금고상근이사와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졌다. 인간이 나이가 들면 가장 불편한 것이 거동하기가 어렵다는 부분이다. 그것은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가장 많이 고장 나는 부분이 허리와 무릎관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혼자 계시는 어르신들은 집 밖으로 나오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한 연유로 복지시설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차량이라고 볼 수 있다. 철산종합사회복지관의 어르신 이동차량이 사용연한이 다되어 여러 가지 고장으로 어르신들을 모시는데 불편함이 많았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을 전달받은 한주원 시의원과 정대운,김영준 도의원은 광명시와 긴밀하게 업무를 주고받으며 방법을 찾으려 노력하였고, 드디어 어르신들의 불편함을 해소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홍 스님은 인사말에서 “어르신들이 굉장히 기뻐
경기도가 7월 1일자로 용인부시장에 이종수 도시주택실장을, 남양주시부시장에 박신환 경제노동실장을 임명하는 등 하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는 이외에도 의정부부시장에 홍귀선, 김포시부시장에 최병갑, 이천시부시장에 이대직, 양평군부군구에 변영섭, 부천시부시장에 양진철, 안성시부시장에 최문환을 임명하는 등 8개 지자체의 부단체장을 인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이다. 문제는 그동안 인사이동시 갈 것이냐 아니냐를 놓고 설왕설래하던 강희진 부시장에 대한 인사가 없었다는 것이다. 결국 직원들의 투표에서 웨스트로 뽑혔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드려질 만큼 광명시공무원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강희진 부시장이 광명에 남게 됨으로서 또 다른 갈등을 양산하지 않느냐하는 우려를 지우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우리나라처럼 남북으로 분단되어 있고 국토가 적은 나라에서 가장 경계해야할 부분이 지역감정이다. 광명처럼 여러 지역을 고향으로 두고 있는 시민들에게서는 자칫 그런 지역감정이 심하게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런 지역감정을 배제하고 모두가 광명시민으로 하나 되어 지역 발전을 이끌어 나가자는 모임이 광명 지역화합 발전협의회이다. 광명회,강원향우회,영남향우회,충청향우회,호남향우회 등 5개 향우회가 함께하는 광명지역화합 발전협의회는 매년 체육대회를 개최하여 서로의 우의와 화합을 다지고 있다. 광명지역화합 발전협의회가 2019년 6월 20일(목) 임원 워크숍을 다녀왔다. 올해 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영남향우회 권태진 회장이 주최한 이번 야유회는 광명실내체육관을 출발하여 즐거운 분위기 속에 청평호에 도착하였다. 바람을 가르는 모터보트에 몸을 맡기고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날려 버리는 순간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신나는 일이었다고 회원들은 말하였다. 이후 맛있는 간장게장으로 식사를 하면서 광명지역화합 발전협의회가 광명의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와 그 과정에서 향우회가 해야 할 역할, 마음의 자세 등을 이야기 했다. 권태진 지역발전협의회장은 “각
인간이 흙을 가까이하며 텃밭을 가꾼다는 것은 단지 건강한 먹거리 확보 차원을 떠나 어르신들의 우울증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시켜주는 것은 물론이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철산2동 누리복지협의체(위원장 이정환)는 누리복지협의체 특성화 사업으로 ‘마음을 치유하는 텃밭이야기’라는 주제로 행정복지센터 옆 조그만 공간에 텃밭을 가꾸고 있다. 이 텃밭 가꾸기는 알콜 의존이나 정신건강 등의 이유로 무료한 시간을 보내며 외로움을 호소하는 철산2동 주민들에게 정서적 안정과 자신이 직접 가꾼 채소를 보면서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누리복지협의체 회원들과 1:1결연을 맺어 진행되고 있다. 2019년 6월 19일 12:00 누리복지회원들은 결연을 맺은 주민들을 초청하여 텃밭의 싱싱한 야채로 직접 만든 회덮밥을 대접하였다. 주민들에게 맛있는 회덮밥을 대접하기위해 이정환 위원장과 회원들은 아침부터 야채를 다듬고 회를 자르면서 노고를 다하였다. 박명우 철산2동장은 “누리복지회원들이 준비하느라 고생 많으셨다”면서 “그냥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오늘 이 싱싱한 야채도 누리복지위원장과 회원들이 열심히 물주고 가꾸면서 정성을 다하였기에 여러분이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