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기본소득 공론화 축제의 장’으로 펼쳐진 ‘2019 대한민국 기본소득 박람회’가 이틀간에 걸친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30일 성료됐다. ‘기본소득 국제 컨퍼런스’와 ‘지역화폐 전시관’ 등 크게 2개 부문으로 나눠 치러진 이번 박람회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석학과 전문가 등 외국인을 비롯해 어린이, 청년, 노인, 농민, 지역상인 등 각계각층 3만여 명이 참가해 기본소득과 지역화폐의 개념을 이해하고, 확산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먼저, 기본소득 국제컨퍼런스는 기본소득과 지역화폐에 관한 다양한 문제를 토론하고 확산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공감대 형성의 장’으로 펼쳐졌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연설, 애니밀러와 강남훈 교수의 기조발제, 핀란드.스페인.인도 등 세계 곳곳에서 진행된 실험사례 발표 등을 통해 ‘기본소득이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더불어 잘 사는 대동세상(大同世上)을 이끄는 대안이 될 것’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했던 지난 29일과는 달리 30일 진행된 국제컨퍼런스는 국내외 기본소득 전문가 및 석학들이 참여해 보다 심층적인 주제를 놓고 발표와 토론을 진행하는 ‘개별세션’ 형태로 진행됐다. 1개 세션 당 2개 트랙씩 총 6번의 발표 및 토론으
비가 오는 날 우리가 우산을 쓰고 나가 어떤 장소에 들어갈 때 입구에 있는 일회용 비닐 우산커버에 우산을 끼웠다 나갈 때 벗기곤 한다. 실내에 빗물이 떨어지지 않게 하려는 방법이지만 결과적으로 단 한번 사용으로 엄청난 일회용 비닐봉투가 버려지는 것이다. 환경부는 1월부터 3월까지의 계도기간을 거쳐 4월 1일부터 전국 대형마트와 크기 165㎡ 이상의 슈퍼마켓, 백화점 등에 대해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하고 위반 시에는 최고 3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일회용 비닐 사용을 규제하고 있다. 그것은 플라스틱이나 일회용비닐 사용으로 우리의 생활은 편리해졌지만 그 결과 후손에게 물려주어야할 지구를 몇십년 동안 오염시키기 때문이다. 해서 우리 생활에 필요한 제품들을 친환경적인 제품으로 바꾸어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기 일회용 우산 비닐커버로 인해 발생하는 환경오염과 자원낭비를 덜고자 개발된 제품이 있다. 에임하이(대표 원재희)라는 디자인 가구 제조업체는 우산비닐커버를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우산의 빗물이 실내에 유입되지 않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노력 끝에 ‘친환경우산빗물제거기’를 개발하였다. 원재희 대표는 "우산 빗물 제거가 쉽
구로차량기지 이전으로 광명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구로의 기피시설을 왜 광명으로 와야 하느냐는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구로차량기지 이전 문제는 광명시민들만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구로차량기지 이전 부지에서 직선거리 100m도 안 되는 곳에 광명시,시흥시,부천시 등 88만명이 사용하고 있는 정수장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로차량기지 이전의 주된 이유가 소음, 분진인데 차량기지가 노온사동으로 이전할 경우 차량기지의 분진이 정수장으로 유입될 위험을 절대 간과 할 수 없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차량기지 이전과 관련하여 환경영향 평가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광명시에서도 환경영향평가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따라서 국책사업이라는 명분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구로차량기지 이전은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하는 것이 마땅하다. 차량기지를 이전했는데 문제가 발생한다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 88만명의 부천.시흥.광명 시민들이 사용하는데 식수로 사용하지 않는 다는 보장이 있는가. 오랜 시간 사업을 추진하면서 바로 인접해서 정수장이 있다는 것을 알았을 텐데 당연히 거쳐야 할 환경영향 평가를 거치지 않았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도 밝혀져야 한다.
지난 4월 24일 10:00 구로차량기지 이전 광명비상대책위원회와 부시장은 국토부에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과 관련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 공람에 대한 광명시민의 반대의견이 담긴 주민의견서 21,175부를 국토부에 전달했다. 광명시는 보도자료에서 “33만 광명시민을 대표해서 광명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과 광명시 부시장이 함께 전달했다”며 “전달된 주민의견서에는 기존 요구사항인 차량기지 친환경 지하화, 5개 역 신설, 이전과정에서 광명시와 시민의 참여 보장, 지하철의 운행시간 5분 간격 조정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참석하기로 했던 박승원 시장이 참석하지 않고, 강희진 부시장을 대신 보내면서 과연 시장이 반대의지가 있기는 한 것이냐 하는 의견들이 비대위에서 나오고 있다. 더구나 참석했던 강희진 부시장이 의견서만 전달하고 반대하는 시민들에게 아무런 설명도 없이 자리를 떠났다며 비대위 주민들에게 원성을 사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아래의 사진을 보면 묘한 생각이 든다. 결연한 표정의 구로차량기지 이전 반대 비상대책위원들 옆에서 웃는 듯한 표정으로의견서를 전달하고 있는 강희진 부시장! 시민들은 이 사진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들까 궁금하다.
구로차량기지이전 과명비상대책위원회가 국토부를 항의 방문한 다음날인 4월 25일(목) 이효선 자유한국당 광명(갑)위원장은 광명시의회 소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백재현,이언주 국회의원,양기대 전)광명시장, 박승원 시장을 싸잡아 비판하였다. 이 위원장은 “백재현,이언주 두분은 광명시 국회의원이 맞느냐. 광명시민이 독극물을 먹을 수는 없다”면서 “구로차량기지 100여 미터 옆 지상에 24개의 정수 탱크 시설이 오픈되어 있다. 환경평가를 거치지 않은 저 철도차량 기지가 지상에 오면, 33만 광명시민들은 어떤 물을 마시겠느냐”고 했다. 또 “2016년 백재현 의원 선거사무소 개소식 날 박영선 의원이 백재현 이언주가 전철을 유치했다고 할 때 묵시적 동의를 했다”며 “백 의원은 충현역을 이 의원은 가래대역 유치를 한다고 공약을 했는데 지금은 왜 침묵하느냐”며 “33만 광명시민이 카드뮴,구리,납 등 중금속이 들어간 물을 마셔도 괜찮다는 것이냐”고 두 국회의원을 비난하며 “백 의원과 이 의원은 시민에게 사과해야 한다. 공약이 잘못됐을 때 약속이 안 지켜졌을 때 당연히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진 질문에서 이효선 위원장의 폭탄성 발언이 이어졌는데 “양기대 전)시장 시
통계청에 따르면 2001년 113만명이던 우리나라 장애인 수는 지난해 258만명(전체 인구의 5%)을 넘어섰다고 한다. 그만큼 장애는 우리 가족, 친구 등 누구에게도 올수 있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장애인이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장애를 안고 태어난 사람들도 있지만 생후에 사고나 질병으로 장애인이 되는 사람들이 많다. 그보다 더 많은 경우는 노령으로 인해 장애인이 된다. 나이가 들면 시력도, 청력도, 기억력도 감퇴하면서 서서히 장애인이 되는 것이다. 그러서 지금 비장애인이라고 우쭐대기 보다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더불어 함께 살아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기 장애인 학생들을 존중하며 그들이 가진 능력을 찾아내고, 그 능력을 계발하도록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으니 사)한국장애인장학회 광명시지회이다. 광명의 368명 장애인학생들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어주고 있는 사단법인 한국장애인장학회 광명시지회 강경남 지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을 가졌다. ◈장애인장학회 광명지회의 연혁은 어떻게 되나 2011년 1월에 故김병삼 회장이 초대 지회장을 맡으면서 시작되었고, 2013년 4월에 제2대 서정옥 지회장, 2014년 7월에 제3대 제창록 지회장,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이번에 승진한 이왕락,연제만 서기관을 사회복지국장과 도시재생국장에 임명하는 등 4월 25일자로 설진충 사회복지국장을 환경수도사업소장에, 정책개발담당관에 김연송, 지도민원과장에 유성우, 기후에너지과장에 박민관, 도시정책과장 직무대리에 이병열을 각각 임명하였다. 한편 이번 인사를 두고 일각에서는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설진충 국장의 환경수도사업장으로의 전보는 문책성 인사라는 설과 부시장과의 파워게임에서 밀렸다는 설 등 뒷말이 나오고 있다.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이 4월 23일 오후 3시20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바른미래당 탈당을 선언했다. 이언주 의원은 자격정지로 인해 본인이 참석하지 못한 의원총회에서 패스스트랙이 통과되자 탈당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은 23일 소속의원 29명 중 23명이 참석한 가운데 의원총회를 열고 과반으로 합의문을 추인하는지 여부를 묻는 비밀투표에서 12:11로 합의문이 통과되었다. 이언주 의원은 “당원권 정지라는 지도부의 꼼수로 인해 12:11이라는 표결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참담한 분노를 느끼며 또한 이를 막아내지 못한 것에 대해 국민들에게 너무나 죄송하다”면서 “어떠한 경우라도 패스트트랙을 결사 저지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언주 의원은 2012년 민주통합당으로 당선된 후 2016년 당의 명칭이 바뀐 더불어민주당으로 재선에 성공하였지만 이후 탈당하여 국민의 당에 합류하였다. 국민의 당이 바른정당과 통합하면서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이었지만 오늘 탈당으로 자유한국당에 입당하기 전까지 당분간 무소속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제2회 추경예산안 심의를 위한 제245회 광명시의회 임시회가 4월 23일 열렸다. 숲 미디어아트조명설치 25억원, 광명동굴 걷고 싶은 숲길조성 19억원, 광명동굴관람객휴게공간 확보 10억원, 관람환경개선공사 6억원 등의 추가경정 예산안이 올라온 관광과를 담당하는 복지문화건설위에서는 집행부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김연우 시의원은 질의에서 “수백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와인레스토랑을 철거하여 출구로 사용하려한다면 철거하기 이전에 최소한 시장 직속 기구로 민간 전문가 등이 포함된 동굴레스토랑 문제 진상조사단을 구성, 철저한 진상조사를 거치고, 그 진상조사내용 및 제도적 개선대책을 백서로 발간하여야 한다”면서 “지금 이를 철거한다는 것은 수백억원 예산을 허공에 날렸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과 다름없는데 이에 대해 아무런 설명도 없이 구렁이 담 넘어 가듯이 넘어갈 수는 없다. 그렇다면 이는 또 한번의 시민기만이다. 예산낭비 적폐를 뻔히 눈앞에 보면서, 그에 대한 진상조사 같은 최소한의 지적도 하지 않고 집행부가 요구하는 대로 예산을 처리해주는 것은 시의회 의원으로서 기본 의무를 배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하였다.
도심을 관통하는 구간에 지상화가 웬말이냐, 지하화는 신도시가 들어 온다고 했을때 일이기에 예산이 많이 들어간 안된다. 이처럼 지상화,지하화에 묶여 수년 동안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4분기에 착공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지상화냐, 지하화냐로 여전히 서로의 의견이 다른 2.94㎞의 미승인 유보구간을 제외하고, 사업승인구간 3.7㎞에 대한 토지 보상이 먼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편입토지주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윤명모,정준용)는 2019년 4월 22일(월) 15:00 동부새마을금고 하안지점에서 ‘광명~서울 고속도로 사업설명회’를 가졌다. 승인 구간에 해당하는 토지주들과 이영민 한국감정원토지보상사업단장, 시행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설명회에서 이영민 단장은 “토지주들과 간담회로 알고 왔는데 너무 많은 분들이 오셔서 깜짝 놀랐다”고 운을 뗀 뒤 “현재 승인구간의 토지주는 470명이다. 평가는 서울국토관리청에서 1명, 토지주가 1명, 경기도가 1명의 감정평가사를 추천하면 3군데서 각각 평가하여 산술평균을 낸다”면서 “앞으로 진행계획은 4월말 열람공고(14
구로차량기지 이전 사업이 국토부의 계획에 맞춘 일방적인 추진 양상으로 흘러가는 형국이다. 무산될 알면서도 주민설명회를 갖더니 3월 11일부터 시작된 구로차량기지 이전 사업 관련 공람기간이 끝나는 4월 19일 국토부 관계자들이 광명시청을 찾았다. 이제 4월 26까지 주민의견을 제출받는 순서로 옮겨간 것이다. 그들의 방문에 맞춰 밤일마을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무기력한 박승원 광명시장과 국회의원 백재현은 각성하라! 광명시민은 똑바로 보고 있다.’ ‘국토부는 일방적인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을 즉각 중단하라. 구로차량기지 이전 결사반대’ 등의 현수막을 들고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구로구의 기피시설을 왜 광명으로 이전해야 하느냐” “구로구민은 사람이고 광명시민은 봉이냐” “국토부가 소음과 분진의 고통을 광명시민에게 전가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국토부를 성토하였다. 한편 국토부 관계자들을 만난 박승원 시장은 “일방적인 사업 추진은 안된다”고 질타하면서 “기본계획 용역을 중단하고 광명시와 협의하여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하였다.
싱그러운 초록이 새 생명의 물기를 가득 머금고 예쁘게 피어나는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다. 사람들이 산으로 바다로 떠나지만 장애가 있는 우리의 이웃은 여행을 떠나기가 쉽지 않다. 혼자서는 자유롭게 이동할 수 없어 누군가가 그들의 손발이 되어주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장애인의 날(20일)을 맞아 철산1동 새마을부녀회에서는 장애가 있는 분들에게 힐링여행을 시켜드리고자 4월 18일 충북 괴산 산막이옛길로 ‘사랑나눔 행복가득~함께하는 나들이 행사’를 다녀왔다. 이날 나들이는 장애우들과 그들을 보살피느라 고생하는 보호자들 그리고 담당조무사, 새마을 봉사자들이 함께하였다. 장애인들은 오랜만에 밖에 나오는 즐거움에 연신 함박웃음을 지었고, 보호자들도 장애인들을 보살펴주는 봉사자들의 도움에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장홍자 철산1동새마을부녀회장은 “장애인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여행을 잘 온 것 같다. 장애는 선택이 아니지 않느냐. 비장애인들이 장애인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데 새마을이 앞장설 수 있도록 앞으로 이런 기회를 자주 만들겠다”고 했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