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푸른성장과 함께하는 사단법인좋은친구들(이사장 김주영)이 주관한 2016청소년감성프로젝트 아름다운존재 사진전이 지난 12월 15일~18일까지 4일간 광명시민회관 전시실에서 청소년작가들과 친구, 가족들, 그리고 광명시민들과 함께 아름다운 세상을 펼쳤다. 이 사진진의 기획의도를 그 아이들의 시선을 통해 아름다움과 정의가 확장되는..다양한 경험들을 아이들에게 선물하고자 했다고 한다. 아울러 카메라가 가지고 있는 진실의 힘을 빌어 아이들이 바라본 세상. 그 속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사진으로 담아내어 소통하는 것을 배우고, 미처 발견하지 못한 숨은 세상을 사진이라는 결과물을 통해 자기 자신 안에서 “꿈틀거리는 감수성” “살아갈수 있는 힘” 을 건져 올리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성장할 거라는 기대도 덧붙어 주었다. 김주영 이사장은 사진감성을 통한 자기 돌아보기는 보다 큰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이며, 서로가 서로에게 별이 되어주고 때로는 이정표가 되어줄 때 우리모두는 늘 푸른 큰나무가 될터이고 숲을 이루게 되겠지요.. 큰나무 그늘에 온갖 무리들 날개 쉬어가는 쉼터가 되는 사)좋은친구들의 사명이라는 인사말과 스물아홉명 청소년 사진작가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광
겨울이면 찬바람에 사람들의 활동도 움츠러들지만 야생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는 견디기 힘든 시련의 계절이다. 찬바람과 싸워야 하고 부족한 먹이 때문에 겨울을 나지 못하고 아사하기도 한다.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로 보금자리를 잃어버린 동물들은 때때로 먹이를 찾아 민가에 내려와 인간과 부딪치기도 한다. 동물과 상생하는 삶이 아름다운 강산을 후손에 물려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환경보호국민운동본부 광명시지부(지부장 이정현)에서는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광명점(점장 민경인)과 함께, 2016년 12월 18일(일) 구름산 일대에서 ‘깨끗한 공기! 맑은 물! 푸른 강산 후손에게 물려주자!’는 캐치프레이드를 걸고 야생동물 먹이주기를 실시하였다. 주말을 반납한 환경운동본부 회원들과 아울렛 직원들은, 추위를 벗 삼으며 야생동물들이 건강하게 겨울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즐거운 마음으로 먹이주기를 하였다. 잡목과 풀을 헤치고 구름산을 오르는 동안 얼굴에는 어느새 땀방울이 흘렀지만, 회원들의 즐거운 웃음소리는 구름산을 가득 물들였다.
통계를 보면 혼자 살아가는 어르신들에게 가장 큰 고통은 외로움이라고 한다. 대화의 상대도 없이 하루 종일 혼자 있는 어르신들에게는 찬바람보다 더 무서운 것이 외로움이지만 우리는 그것을 잘 모르고 지나친다. 외로움에 지친 어르신을 위해 철산1동 김경희 동장과 누리복지협의체 장석두 회장이 팔을 걷어 붙였다. 겨울철 어르신들의 안부를 점검하기위해 남우경 복지사와 함께 관내의 복지 사각지대 독거노인 가정을 방문하던 김경희 동장과 장석두 회장은 한 어르신에게서 “TV가 고장나서 하루 종일 벽만 쳐다보고 있다. 무료한데 추워서 나갈 수도 없다”는 말씀을 듣고 해결책을 고민하던 중, 지역의 어려운 일에 항상 발 벗고 나서는 성열민 철산1동 체육회장을 만났다.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철산1동 누리복지위원이기도 한 성열민 회장은 선뜻 LED TV 2대를 기증했고 19일(월), 철산1동 누리복지협의체의 마음처럼 포근한 날씨 속에 누리복지위원들이 독거어르신 댁을 방문해 TV를 설치해 드렸다. 거친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동행이라는 말처럼 아름다운 언어는 없을 것이다. 동행이란 단순히 손을 잡고 함께 걷는다는 의미가 아니다.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 줄 수 있어야 진정한 동행이라 할
2017년도 광명시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을 심사하는데 상임위에서 심사하여 올린 예산 가운데 삭감한 항목이 무더기로 살아나면서 예결위에는 예수님이 있지 않느냐는 우스개 소리가 지역정가를 떠돌고 있다. 자치행정위원회와 복지건설위원회는 2017년도 예산 중 78개 항목에 4십2억8천6백1십6만4천을 삭감하여 예결위로 이송했는데 이중 자치행정위원회에서 29개 항목에 3십2억1천8십5만9천원을, 복지건설위원회에서 49개 항목에 1십억7천5백3십만5천원을 삭감하였다. 또 복지건설위원회에서 2십5억5천만원을 예결위로 이송하였다. 예결위로 이송된 12개 항목 중 삭감된 것은 배드민턴 전용구장 19억이 유일하다. 예결위로 이송된 예산 중 삭감이 결정된 예산은 자치행정위원회 관할에서 10개 항목 6억3천8백6십만원, 복지건설위원회 관할에서 17개 항목 3억1천2백3십5만8천원을 삭감하였다. 결국 상임위에서 삭감된 예산 중 51개 항목 3십3억3천5백2십만6천원이 예결위에서 부활한 것이다. 상임위 삭감액 4십2억8천만원 중 9억5천9십5만8천원을 삭감하고, 3십3억3천5백2십만6천원을 부활시킨 예결위의 결정이 맞다면 상임위가 존재 할 이유가 없다. 또 상임위에서 심사숙고하여
대다수의 시민들에게 연탄은 지난 시절 아련한 추억 속에서만 존재할 것 같지만 아직도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추운 겨울을 녹여주는 절재적인 생필품이다. 정이 넘치는 모임을 추구하는 한사랑(회장 안동근)에서는 2016년 12월 18일 오후2시 포근한 이불속을 반납하고 나온 회원들이, 나눔과 봉사로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광명시 옥길동(식곡마을)의 그늘진 이웃 4세대에게 ‘사랑의 연탄’을 배달하였다. 더불어 사는 연대감으로 그늘진 이웃과 정을 나누는 따뜻한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마련한 이날 사랑의 연탄 나눔에는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담당 주민센터인 광명6동의 최인철 동장도 나와서 함께 힘을 더하며 사랑의 온도를 높였다. 항상 주변을 둘러보며 더불어 사는 모임이 되자고 강조하는 한사랑의 안동근 회장은 “일요일이라 행사도 많으실 것이고 집에서 편하게 쉬고 싶으실 텐데 이렇게 나와 주신 회원들께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봉사활동으로 나눔의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힘드시겠지만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한다면 기꺼이 기쁜 마음으로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회원 여러분! 파이팅입니다”라고 했다. 한편 아빠를 따라와
문화원은 향토문화를 발굴, 정리하고 향토사를 펴내는 활동 등을 통하여 그 지역의 향토문화의식을 고취시키고, 향토 축제를 정착시키는 등 지역 문화에 대한 뿌리를 굳건히 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문화원이 활성화되어 있는 지역일수록 전통문화가 잘 보존되고, 지역사회에 대한 애향심과 남녀노소간의 예절과 공경이 잘 확립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2011년 2월 15일 광명문화원장으로 취임하여 지난 6년 동안 광명문화원을 이끌어 오면서 지역 문화의 발굴과 진흥에 앞장서 문화원을 정상의 궤도에 올려놓은 이영희 문화원장. 이제 문화원장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 지난 시간의 소중한 경험을 재능 있는 아이들이 문화와 예술을 제대로 습득하는데 바치겠다는 이영희 문화원장을 만나 그 동안의 소회를 들어 보았다. ▶.지난 6년의 소감은 무엇보다도 무탈하게 마무리를 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 문화원장이라는 게 문화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있어야 하는데 전문인도 아니고 인문학적인 지식이 많은 것도 아닌 상태에서 시작했다. 다른 곳의 문화원장들처럼 사학자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난 6년 광명의 역사와 전통에 대해 열심히 배우고 익히려 노력했다. 문
이런저런 사정으로 배움의 끈을 놓아버린 사람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산실로 거듭나고 있는 마부위침 학당(훈장 강신재)에서는 지난 12월 15일 시장실을 찾아 양기대 시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였다. 강신재 훈장과 어려운 검정고시 과정을 통과한 학생들은 시장실을 방문하여 배움의 시기는 놓쳤지만 포기하지 않고, 만학의 기쁨을 인생의 기쁨으로 알고,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항상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배려를 아끼지 않음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감사패를 전달하면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였다. 강신재 훈장은 “어렵게 용기를 내어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도 고맙고, 학생들을 위해 재능을 기부해주는 선생님들에게도 고맙고, 시장님처럼 주위에서 애정 어린 시선으로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에게도 고맙다. 앞으로도 마부위침 학당이 때는 놓쳤지만 배움에 목마른 시민들에게 갈증을 해소하는 장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인생의 목적은 그 사람의 가치관에 따라 달라진다. 명예를 최고의 가치로 삼는 사람도 있고 권세를 최고의 목적으로 삼을 수도 있으며, 어떤 사람은 부의 축적을 최고의 목표로 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떤 인생이 좋은 인생이다. 라고 규정지어진 답은 없겠지만 ‘교육에 투자하는 투자가 제일 좋은 투자다’라는 말이 있다. 물론 현실은 고급인력이 넘쳐나고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을 못하고 몇 년씩 취업준비생에 머물러 있는 청년들이 많지만 몇십년전만 해도 학교에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았던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러한 아이들을 위해 학교를 지을 수 있는 땅을 기부하여 교육의 기틀을 마련해준 가문이 있다. 바로 고려 귀주대첩의 영웅 강감찬 장군, 조선 최초의 여성 CEO이자 지극한 애민사상의 민회빈 강씨 등을 배출한 금천 강씨 집안이다. 온신초등학교 총동문회는 모교조성 경위 등을 역사발굴 작업을 거쳐 온신초등학교가 1938년 강기석,이숙현,이순환 선생 등 3명의 선각자가 기부한 사실을 밝혀내고, 지난 12월 1일 동문총회의 결의로 기부자 3인 중 후손의 소재가 파악된 강기석 선생 가문에 기념명판을 헌정한 것이다. 온신초등학교 부근의 현재 가치를 환산하면 1백
새마을운동광명시지회(지회장 김충숙)에서는 2016.12.14(수) 오후3시20분부터 광명시청 대회의실에서 양기대 광명시장과 이병주 광명시의장, 권태진.정대운.박승원 도의원,이진우 체육회수석부회장, 진명숙 여성단체회장, 최복후 광명동부새마을금고이사장, 이강우 광명MG새마을금고이사장 등 내빈과 새마을지도자광명시협의회.광명시새마을부녀회(회장 정순묵.김정진) 전.현직 새마을지도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새마을운동 실천다짐을 위한 광명시새마을지도자대회를 개최하였다. 새리마리팀 난타공연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새마을회장단을 비롯한 동별.단체별 입장식에 이어 2016년 새마을운동 보람의 현장 영상보고와 우수단체 및 유공자 시상이 있었다. 단체시상으로 종합부문 대상은 광명7동 협의회.부녀회가, 최우수동은 광명1동협의회.부녀회가, 우수동은 광명2동, 광명4동, 광명6동, 철산1동, 소하1동 협의회.부녀회가 수상의 영광을 차지하였다. 개인시상으로는 행정자치부장관 표창에 강기준(광명3동협의회장), 전창남(광명7동부녀회장) 이방헌(교통봉사대 전지대장)과, 광명7동새마을부녀회 단체가, 중앙회장 표창에 김진순(소하1동부녀회장), 오승택(새마을문고부회장) 외 도지사표창을 비롯
최근 부적절한 처신으로 이사장이 구설수에 오른 시설관리공단이 이번에는 2017년도 급여가 과도하게 높은 수준에서 책정되어 있다는 평가가 돌고 있다. 내년부터 광명동굴을 흡수하게 되는 시설관리공단은 제대로 자리를 잡기도 전에 덩치가 비대해지는 모습이다. 시설관리공단의 설립목적은 ‘광명시 시설을 효율적으로 관리.운영 시민의 편익 및 복리증진에 기여’한다고 되어 있다. 한데 내년도 예산을 보면 자신들의 복리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게 한다. 시설관리공단의 2017년도 급여예산을 보면 ▶이사장 1명 9천4백7칩7만2천원, 상임이사 1명 7천8백6십5만원, 4급이 6천5백5만2천7백7십5원×8명=5억2천4십2만2천2백원, 5급이 5천9백8십7만5천1십8원×10명=5억9천8백7십5만1백8십원, 6급이 5천4백8십1만3천6백9십6원×14명=7억6천7백3십9만1천7백4십4원, 7급이 4천2백6십6만2천7백8십4원×12명=5억1천1백9십5만3천4백8원 ▶46명 시설관리공단 직원의 급여 총합이 2십5억7천1백9십여만원으로 1인 평균 5천5백9십여만을 받게 되어있다. 더구나 이 금액은 1년 급여의 10%인 퇴직적립금과 사회보장보험료(5대보험료)를 제외한
광명시 어린이집 연합회 가정분과(회장 박명순)는 2016년 12월 13일(화) 오후 6시 30분 메종드블랑 7층에서 양기대 시장, 정대운.박승원 도의원, 강원미 경기민간어린이집연합회 가정분과회장, 강은경 민간어린이집회장, 정숭월 고문과 어린이집연합회 가정분과 원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6년 가정분과 총회 및 송년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16년을 마무리하면서 모든 원장들이 영아들의 미래를 키우는 보육인이라는 자부심을 찾고, 신뢰를 구축하는 그날까지 힘을 모아 기쁨과 보람이 가득한 2017년을 맞이하기 위한 자리였다. 박명순 가정분과 회장은 인사말에서 “2016년은 뜨겁고 힘든 한해였던 것 같다. 모진 풍파와 같은 시련은 있었지만 영아의 보육을 책임지고 있는 우리들은 시련의 아픔을 느낄 사이도 없이 보육에 전념을 다하고 있다. 우리를 웃음꽃 피우게 하는 맑고 순순한 아이들의 눈망울을 생각하면서 미래의 기둥이 될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어 건강하고 올바르게 성장하게 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다. 영아보육은 가정어린이집이 최고라는 사실을 우리의 경쟁력으로 삼고 이를 위한 충분한 전문성과 좋은 인품을 갖추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경기도무형문화재이자 광명농악 보유자로 지난 2009년부터 8년간 광명예총을 이끌어오면서 광명의 문화예술을 한단계 끌어올리고 광명농악을 전국적으로 각광받는 반석에 올려놓은 임웅수 광명예총회장을 만나 지난 8년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 봤다. 그는 성남중학교 재학시절 민속놀이반 동아리에 들면서 농악과의 첫 인연을 맺은 뒤 공주농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민속촌 농악단에 입단하면서 본격적인 농악 인생을 시작했단다. 그 후 신당동에서 마당풍물놀이를 창단하면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던 중 서도소리 명창인 이춘목 선생과의 인연으로 광명시립국악단에서 활동하며 54개국 해외공연과 1천500회의 국내공연을 펼쳤다. 또 1995년에는 광명농악을 경기도 민속예술축제에 출품해 대상을 수상하였고, 다음해에는 경기도 대표로 한국민속예술축제에 출전 종합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광명농악의 위상을 공고히 하였다. 특히 지난 2010년 충현고등학교 졸업생들로 구성된 광명시립농악단을 창단하였고, 충현고등학교에 농악반을 만들어 농악전수학교로 지정케 하는 등 광명농악 보존의 기틀을 마련했다. ▶지난 8년의 소감은 예술이라는 것이 무형이다. 남대문이나 동대문처럼 담 쌓고 기와 올리면 끝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