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프랑스 라스코동굴벽화 국제순회 광명동굴전’이 142일 간의 대장정을 끝내고 4일 막을 내렸다.라스코동굴벽화 광명동굴전은 지난 4월 16일 개막해 하루도 쉬지 않고 열려 무려 17만 4천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대성황을 이뤘다.한․불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문화유산 전시분야 공식인증사업으로 아시아에서 최초로 개최된 이번 전시회는 전국의 도서· 벽지, 문화소외 청소년 4천여명을 초청해 광명동굴과 라스코동굴벽화전 등 교육·문화체험을 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광명시는 3일 광명동굴 라스코 전시관에서 양기대 광명시장과 이기수 전 고려대총장 등 라스코 동굴벽화 광명동굴전 조직위원, 그리고 청소년들이 참석한 가운데 ‘세상을 깨우는 소통의 소리’라는 주제로 폐막식을 가졌다.아시아 최초로 개최된 라스코동굴벽화전은 광명동굴전을 마치고 일본 도쿄로 건너가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로 오는 11월부터 일본 국립과학박물관에서 국제순회전을 이어갈 예정이다.이날 폐막식에서는 동물의 가죽으로 만들어진 인류 최초의 악기인 북을 사용, 연주자와 참석자가 함께 어우러져 더 넓은 세상과 교류하고 문화를 즐기며 소통의 기쁨을 나누는 축제로 대단원을 마감했
재난수준의 실패한 사업으로 보를 철거해야 한다는 비판까지 제기되는 4대강 사업의 훈포상자가 1152명으로 역대 토목공사 중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백재현 의원(더민주/경기광명갑)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책사업 포상 현황에 의하면, 2000년 이후 정부는 24개의 국책사업과 관련 총 8351명에게 훈장, 포장, 대통령표창, 국무총리 표창 등 훈포상을 실시했다. 이 중 가장 많은 훈포상을 수여받은 사업은 2002년 월드컵개최유공 1615명이였으며, 그 뒤를 이어 4대강 살리기사업 유공 1152명, 여수엑스포 개최 유공 700명, 부산아시안게임 개최 540명, 대구유니버시아드 501명 순이였다. 24개의 훈포상사업중 토목·건설과 관련된 사업은 2004년 경부고속철도사업과 2011년 4대강 사업, 2015년 호남고속철도 건설 사업인데 총사업비 20조7000억원의 경부고속철도사업 훈포상자가 255명이였던 것과 비교하면, 22조 4대강사업 훈포상자 1152명은 거의 5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훈포상 결과만 놓고 보면 4대강 사업의 공로는 2002년 월드컵개최에 육박하는 수준이고, 경부고속철도, G20 정상회의, 아시아경기대회, 여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9월 2일 오후 수원시 벨류 하이엔드 수원호텔에서 열린 경인지역대학총장협의회에 참석하여 고교교육 정상화의 취지를 설명하고, 예비대학 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이날 협의회에는 경인지역 32개 대학 총장, 기획처장, 교무처장 등이 참석했다.이재정 교육감은 이 자리에서 “학교 교육이 비정상적인 것이 너무 많았다”고 지적하며, “고교교육을 정상화하여 학생들이 자기 개발과 자기 역량을 키워야 된다”고 말했다.이어서, “야간자율학습 폐지의 대안으로 대학과 연계한 예비대학 교육과정”을 제안하며, “상위 1%가 아닌 99%의 학생들에게 동기를 주고 희망과 꿈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재정 교육감은 파워포인트를 사용해 예비대학 교육과정의 취지와 목적, 운영 방안 등을 설명했으며, 예비대학 교육과정은 경기도교육청과 대학이 함께 프로그램을 준비 운영하는 것으로 필요한 예산은 경기도교육청이 지원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대학 총장들은 예비 대학에 대한 여러 질문과 의견을 보내는 등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이 교육감은 “중등교육과 고등교육이 함께 고교 교육과정을 정상화 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대학입시의 새로운 길을
지난달 24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경기 오산)의 제안으로 의결된 교육용 전기요금 인하촉구 결의안이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 결의안은 초중고 학교 등에서 전기료 부담으로 인해 냉난방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정부가 교육용 전기요금 인하 방안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동안 교육 현장에서는 전기요금 부담으로 겨울엔 냉골 교실, 여름엔 찜통 교실 문제가 매년 제기되어 왔다. 교육용 전기요금 문제는 교육과정 운영과 학습 환경 개선에 사용되어야 할 교육경비가 공공요금 납부에 쓰이는 등 교사와 학생들의 수업 환경을 열악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래서 다른 용도에 비해 과도하게 비싼 교육용 전기요금 부과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았다. 특히 교육계에서는 우리나라 전체 사용량의 0.7% 불과해 전력 수급에 문제가 없을뿐더러 경제 논리보다는 교육적 관점에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안민석 의원은 꾸준한 노력을 해왔다. 지난 8월 18일 전기요금 제도 개선 방안에 대한 토론회를 주최해 다양한 전문가들과 교사, 학부모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대책
광명시여성단체협의회(회장 진명숙)는 9월1일(목) 오전 9시부터 철산상업지구 농협 광명시지부 앞마당에서 ‘2016년 광명시 다문화가족 합동결혼식 및 이웃사랑 돕기’ 바자회 행사를 개최하였다. 이번 바자회는 다가오는 민족명절 한가위 맞아 어려운 이웃과 함께 사랑을 나누며 9월12일에 있을 다문화가정 합동결혼식을 지원하고자 진행하게 되었다. 바자회에서는 미역, 다시마.황기.딸기쨈.고사리.곤드레나물.황태채 등 각 지역의 특산물을 판매하였고, 먹거리 장터에서는 커피.파전.떡볶이 등을 판매하고 있다.이날 바자회에는 양기대 시장도 참석하여 여성단체협의회 회원들을 격려하였다.진명숙 광명시여성단체협의회장은 “다가오는 민속명절에 어려운 이웃과 따뜻한 나눔의 사랑을 펼치고 다문화가정 합동결혼식에 친정어머니의 마음으로 지원하고자 이번 바자회를 개최하였다. 많은 시민들이 동참하길 바란다”고 했다.사진, 김정화 사진기자
광명시(시장 양기대)가 2015년도 재정운용 결과와 주민 관심사업의 추진실적을 8월31일부터 시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다. 재정공시는 재정운용상황에 대한 주민의 이해를 돕고, 주민에 대한 재정적 책임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2006년부터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공시 내용은 2015년 회계연도 결산내역을 근거로 지방재정법에 명시된 일반적인 재정운용 상황(살림규모 및 재정여건, 채무/부채 등 8개 분야)과 59개 항목과 지역적 특수성을 반영한 특수공시 관한 내용으로, 인구 규모가 비슷한 자치단체 평균값 및 비교내용을 도표와 그래프 등 시각적인 자료로 구성해 상세히 공개한다.2015년 재정운용결과를 보면 광명시의 살림규모(자체수입+의존재원+지방채 및 보전수입 등 및 내부거래)는 8,489억원으로 전년대비 638억원이 증가했다. 지방세와 세외수입을 합한 자체수입액은 2014년 대비 221억원이 증가한 2,361억원이며, 의존재원인 지방교부세, 조정교부금, 보조금은 2015년보다 341억원이 증가한 3,284억원이다. 이외 지방채 및 보전수입 등 내부거래는 2014년 보다 76억원 증가한 2,844억원으로 나타났다. 또 광명시 지방채무는 2015년 말 기준
광명소방서(서장 김권운)는 지난 31일 오전 11시 20분경 노온사동 범안사거리 인근에서 1.5톤 트럭 1대가 가로수를 들이받고 도로 옆 논길로 전복되어 운전자 포함 3명이 찌그러진 차량 내에 갇혀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다급한 신고를 접수했다.접수 즉시, 119구조대, 광남119안전센터 등 차량 6대에 인원 15명이 현장에 신속하게 출동하여 구조장비를 이용하여 차량 내에 부상을 당하고 갇혀 나오지 못하고 있는 요구조자 3명을 안전하게 구조하여 응급처치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하였다.
이언주 의원(경기도 광명시을, 기획재정위원회)은 8월 30일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자문회의에 광명·시흥 특별관리지역 산업단지(이하 산단) 예비타당성(이하 예타) 면제 건이 상정되어 이견 없이 회의가 종료됨으로써 예타 면제가 확정되었고, 기획재정부가 국토부에 예타 면제 확정 공문 발송 절차만 남겨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그동안 2014년 9월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광명시흥지구의 보금자리주택 지정해제 시 결정된 사안이며 지금까지 예타 면제를 전제로 추진되고 있음을 강력히 주장했고, 지난 6월 22일 광화문 정부종합청사로 유일호 경제부총리를 방문하여 광명·시흥 특별관리지역 산단 예타 면제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예타 면제를 요구했다. 이에 기획재정부는 지난 7월 5일 경제관계 장관회의에서 광명·시흥 특별관리지역 산단 예타 조사 면제 건을 상정하여 면제요건이 성립되었음을 의결한 바 있고 예타 자문회의만 남겨 놓은 상황이었다. 이 의원은 “산단 예타 면제가 확정되어 산단 추진 일정이 최소 6개월~1년 이상 앞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산단추진이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꼼꼼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15년 4월 보금자리지구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공익제보 보호지원제도를 안내하고 공익제보를 활성화하기 위해 9~10월 두 달간‘공익제보 집중 홍보 기간’을 운영한다. 이는 지난 2015.7.17.일 제정·시행한 「경기도교육청 공익제보 보호와 지원에 관한 조례」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함이다. 도교육청은 이번 집중 홍보기간 동안 전 기관 홈페이지에 ▲공익제보 안내코너 설치 및 각종 안내자료 탑재 ▲공익제보 신고 코너 개설 ▲공문서 안내문구 게재 ▲동영상 및 전광판 홍보 ▲입형간판(X-배너)설치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공익제보자에 대한 긍정적인 사회적 인식을 도모하여 공익제보를 활성화하고자 한다. 특히, 조례 시행이후 공익제보자를 위해 비밀보장방안을 마련, 공익제보보호지원위원회를 구성·운영, 공익제보 보상금 지급한도액을 5천만 원에서 30억 원으로 상향하는 등 공익제보 보호와 지원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했으며, 최근 명절 선물세트 수수, 불법찬조금 모금 및 집행, 강사수당 부당 지급, 업무용 학교물품 횡령 등 다양한 공익제보로 각종 비리를 척결하여 공정하고 투명한 공직풍토 마련에 기여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김거성 감사관은 “이번 집중 홍보기간을 통해 공익제보 보호지원제
제 219회 임시회가 열리고 있는 광명시의회의 31일 복지건설위원회에서는 복지정책과, 사회복지과, 여성가족과, 보육지원과의 보고가 있었다. 각 과의 보고 중간 중간에 30일에 있었던 고순희 시의원과의 불화에 대한 감정을 토로하던 김기춘 위원장은 보고가 모두 끝나고 “회의 시간에 위원장에 대한 불손한 태도와 언행, 회의질서를 방해하여 경고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복지건설위원장에 대한 심한 욕을 하여 의원품위를 위반하고 징계대상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으므로 광명시 의회규칙 제 82조에 징계요구와 회부에 앞서 징계건을 상정 한다”며 본인이 직접 고순희 시의원 윤리위 회부 건을 상정하였다.한차례 정회와 비공개 토론 후 속개된 회의에서 김기춘 복지건설위원장은 고순희 시의원의 윤리위 회부 건이 “정회시간에 합의된 데로 통과되었음을 선포합니다”하였다. 30일 고순희 시의원 질의에서 김기춘 위원장이 “질의할 때는 표준어를 쓰라”며 제지하고, 고순희 시의원이 “사투리를 썼다고 회의석상에서 동료의원을 부당하게 경고해 항의 했다”는 문제가 일파만파 확산되어 광명시의회는 또 다시 한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을 맡게 되었다. 더불어 시의원들이 이병주 의장을 찾아가 ‘김기춘 위원장
광명중학교 검도부가 8월 26일 ~ 27일까지 충청북도 충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9회 용인대학교 총장기 전국 중,고등학교 검도대회에서 인천의 부원중학교를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이종래 감독이 이끄는 광명중학교 검도부는 올해 제58회 춘계 전국 중,고등학교 검도대회 개인전 우승(김상준,3학년)을 시작으로 제45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우승(주형진,김상준 3학년), 제 45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단체전 우승에 이어 이번 용인대총장기까지 우승을 하며 금년 전국대회 3관왕을 달성했다.
올해 예산 50억원의 시설관리공단이 테마개발과 올해 예산만 350억원인 광명동굴을 내년 7월 1일부터 관리.운영하게 되었다.29일 있은 제219회 광명시의회 임시회의 자치행정위원회 조례심사에서는 시에서 올라온 ‘광명시 시설관리공단 설립 및 운영조례 일부 개정조례안’을 두고 갑론을박이 있었다.안성환 시의원은 “설립된지 1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벌써 3번째 제.개정이 이루어지고 있고 사업영역도 6개에서 1개가 늘어나더니 이번에는 5개 사업영역이 추기됐다. 너무 자주 조례가 개정되고 있다”며 개정안의 ‘그 밖의 시장이 위탁하는 사업’은 시장의 재량권을 무한정 늘릴 수 있는 독소조항이라 지적했다.결국 ‘그 밖의 시장이 위탁하는 사업’안은 삭제하고 ‘광명동굴 및 부대시설 관리.운영’개정안은 2017년 7월 1일 시행이라는 단서를 달고 의결되어, 이제 광명동굴은 시설관리공단으로 넘어가게 되었다.한편 그동안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희망카)도 ‘교통약자 이동지원센터 관리.운영’ 안이 의결되어 시설관리공단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