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제6회 ‘삼성전자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진대회(Samsung Collegiate Programming Cup, SCPC)’ 참가자를 모집한다.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진대회(SCPC)’는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 생태계 확대와 우수 인재 발굴을 위해 2015년부터 진행해온 프로그래밍 대회로 국내 최대 규모이다.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있는 대학생·대학원생이면 학년이나 전공 제한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2017년부터 참가 대상을 외국인들에게도 확대했다. 참가 신청은 14일부터 8월 18일까지 삼성리서치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진대회’는 예선과 본선으로 진행된다. 예선은 1, 2차에 걸쳐 각각 8월 21일과 9월 5일 코드그라운드 사이트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본선은 9월 26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있는 삼성전자 서울 R&D 캠퍼스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수상자들에게는 총 1억원의 상금과 삼성전자 채용 우대 혜택이 주어진다. 지금까지 전 세계 27개국의 2만여명이 참가했으며 이 중 175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한편 예선이 개최되는 코드그라운드 사이트는 프로그래밍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학습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 경기서부지부(지부장 박노우)는 제조 중소기업 혁신 바우처 참가업체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제조 중소기업 혁신 바우처 사업은 제조 소기업(대상 매출액 120억 원 이하 제조 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컨설팅(기술, 경영, 규제대응, 재기컨설팅), 기술지원(시제품제작, 인프라구축, 기술이전 및 지식재산권 획득, 규격인증, 제품시험, 설계), 마케팅(마케팅 및 시장조사, 디자인개선, 브랜드지원, 홍보지원) 등을 패키지 형태로 묶어 국비 3,000만 원까지 바우처 형태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전문가 진단과 평가를 거쳐 사업에 선정된 기업은 제조 중소기업 혁신바우처 홈페이지에 등록된 여러 서비스 수행기관 중에서 택일하여 바우처를 사용하고, 선정된 분야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사업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은 오는 23일까지 홈페이지(www.mssmiv.com)를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 자세한 문의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경기서부지부(031-783-0610)로 하면 된다.
고양 일산테크노밸리 조성사업이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며 내년 착공에 청신호가 켜졌다. 1일 경기도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26일 2020년 제2차 중앙투자심사위원회를 개최해 경기도-고양시-경기도시공사-고양도시관리공사가 공동 시행하는 고양 일산테크노밸리 조성사업을 조건부 통과시켰다. 행안부의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는 매년 3차례 개최되며 지방재정법에 따라 자치단체의 재정이 투입되는 신규투자사업이 총 200억 원 이상일 경우 타당성 및 필요성에 대해 심사를 한다. 일산테크노밸리는 이미 지방공기업평가원 타탕성 검토를 통과해 사업을 추진중으로, 이번 중앙투자심사는 고양시가 공사채 발행을 위한 출자 및 정책지원금을 1,044억 원가량 투입함에 따라 진행돼 왔다. 고양시 관계자는 “지난 3월 1차 심사에서는 주변 사업지구를 고려한 수요 및 타당성 문제로 재검토 의결돼 일부 우려가 있었지만, 이미 확보된 기업 수요와 차별화된 사업계획, 경쟁력 높은 입지여건 등 재검토 의견에 대한 조치계획을 충분히 반영해 2차 심사를 원활하게 통과했다”면서 “사실상의 모든 선행 행정절차를 완료했고 실시계획인가만 남았다”고 말했다. 고양 일산테크노밸리 조성사업은 고양시
경기도가 민선7기 공약사업인 ‘안양 박달 테크노밸리’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 TF를 구성하는 등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안양 박달 테크노밸리 조성 추진 TF’는 이번 사업이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포함돼 있는 사안이자 민선7기 주요 지역공약 중 하나인 만큼, 원활한 추진을 도모하기 위해 구성됐다. 경기도 차원의 ‘TF’라는 뚜렷한 구심점을 만들어 군사시설 지하화와 통합이전, 그린벨트 해제 등 중앙부처 협조가 필요한 각종 현안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고 해결책을 도출하는 데 초점을 두고 운영할 방침이다. TF는 과학기술과와 군관협력담당관, 지역정책과, 도시정책과 등 경기도 4개 부서가 참여하며, 임문영 경기도 미래성장정책관이 TF단장을 맡는다. 이중 과학기술과는 업무총괄 및 조정을, 군관협력담당관은 국방부와 군사시설 이전 관련 협의를, 지역정책과는 국토교통부와 그린벨트 해제 및 관리계획 변경 협의를, 도시정책과는 도시기본계획 반영을 각각 담당한다. TF는 지난 6월 5일 첫 회의를 개최한데 이어 9일 박달동 군사시설 현장을 방문해 현재 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각종 현안에 대한 중앙부처 협조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 경기서부지부(지부장 박노우)는 9일부터 19일까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끌어갈 성장유망 기업의 대규모 자금지원을 위한 ‘스케일업금융’ 사업 신청기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스케일업금융’ 지원은 성장잠재력이 높으나 직접 금융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운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최대 150억원까지 회사채(SB, CB)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업방식은 유동화전문회사(SPC)가 중소벤처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를 인수하고 이를 토대로 유동화증권 (선·중·후순위)을 발행하면 선·중순위 증권은 민간에 매각하고, 중진공은 후순위 증권을 매입하는 구조다. 이번 스케일업 금융 사업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한 미래산업 구조에 부응하기 위해 디지털기반 산업, 기간산업, 투자 소외영역 등 신산업 분야를 중점 선정 및 지원할 예정이다. 스케일업 금융 지원사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진공 경기서부지부(031-783-0607)로 문의하면 된다.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연구소)가 최근 농가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친환경 양어·농업 시스템 ‘아쿠아포닉스(Aquaponics)’와 관련해 2가지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 특허등록을 마쳤다고 9일 밝혔다. ‘아쿠아포닉스’는 물고기 양식(Aquaculture)과 수경재배(Hyonics)의 합성어로 물고기와 작물을 함께 길러 수확하는 방식을 말한다. 물고기를 키우면서 발생하는 유지물질이 식물의 영양분이 되고, 식물은 수질을 정화시켜 물고기의 사육에 적합한 수질 환경을 유지하는 장점이 있다. 연구소가 개발한 기술은 ‘아쿠아포닉스 전용사료 및 그 제조방법’과 ‘아쿠아포닉스 시스템을 이용한 저 pH(수소이온농도) 조건에서의 수산생물 양식 및 식물재배 방법’이다. ‘아쿠아포닉스 전용 사료 및 그 제조방법’은 현재 판매되는 물고기 사료로 아쿠아포닉 시스템을 운영할 경우 엽채류 성장에 필요한 염양염(칼륨ㆍ인ㆍ철)이 부족해 화학약품 첨가가 필요한 점을 보완한 것이다. 아쿠아포닉스 전용 사료 제품은 이번이 세계 최초로 별도 화학약품 추가가 필요 없다. ‘아쿠아포닉스 시스템을 이용한 저 pH(수소이온농도) 조건에서의 수산생물 양식 및 식물재배 방법’은 수질 관리와 관련된 기술이
경기도가 6월 23일부터 7월 6일까지 올해 ‘경기도 청년 노동자 통장’ 참여자 9천명을 공개 모집한다. ‘경기도 청년 노동자 통장’은 저소득 청년들의 목돈 마련과 금융관리 역량 강화, 청년들의 자립 기반 조성 등을 돕는 청년 지원정책이다. 지난해 ‘경기도 일하는 청년통장’ 사업을 통해 2천명을 모집했던 도는 올해 더 많은 청년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모집 규모를 9천명으로 확대했다. 참여자가 2년간 일자리를 유지하며 매달 10만원씩 저축하면 도 지원금 월 14만2천원을 포함해 2년 후에는 약 580만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중 100만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소상공인을 위해 지역화폐로 지급된다. 이 밖에도 참여자들은 사업기간 동안 재무·노무 교육과 금융 컨설팅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참여자들은 청년통장을 통해 마련한 돈을 창업·운영자금, 결혼자금, 교육비, 대출 상환, 본인 역량 개발 등 다양한 용도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신청 대상은 경기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만 34세 이하의 도민 가운데 가구소득인정액이 기준 중위소득 100% 이하인 ‘청년노동자’로, 기업체에 근무하는 청년 외 비정규직이나 아
경기도가 광명시흥 도시첨단산업단지 49만4천㎡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水熱)에너지를 활용한 신재생 친환경단지를 시범 조성한다. 이를 위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임병택 시흥시장, 박승원 광명시장,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이헌욱 경기도시공사 사장은 5일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관계기관 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양기대 국회의원과 장대석·오광덕 도의원, 김동진 환경부 수자원정책국장도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경기도는 시흥시, 광명시와 함께 수열에너지 도입을 위한 행정적 지원 역할을 맡는다. 광명시흥 도시첨단산업단지의 사업시행자인 경기도시공사는 기술적 지원을 하며, 국내 신재생에너지 1위 기업(발전용량 1,364㎿, 2019.12월 기준)인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수열 냉·난방시스템의 인프라 구축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재명 지사는 “우리가 미세먼지나 탄소배출로 큰 고통을 겪고 있어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말고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옮겨가야 하는데, 물의 온도를 활용하는 수열시스템은 놀랍고 합리적인 정책으로 새로운 길을 여는 것 같다”며 “약간 비용이 더 들더라도 환경과 간접비용을 생각해 신축건물에 이 시스템을 최대한 많이 활용해 확대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동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경기서부지부장(지부장 박노우, 이하 중진공)은 6월 1일(월)부터 19일(금)까지 2020년 수출바우처사업 3차에 참여할 기업을 모집한다고 1일(월) 밝혔다. 수출바우처사업은 정부지원금과 기업분담금으로 구성된 바우처를 온라인 포인트 형태로 지급해 수출 역량에 맞도록 맞춤형 해외마케팅 서비스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중기부와 중진공은 3차 모집에 281억원 규모의 예산을 편성하고, 선정기업에게는 전년도 수출규모 등에 따라 최대 1억원까지 지원한다. 중진공은 수출유망 기업들을 수출성장단계별로 지원하는 ’성장 바우처‘와 혁신성장 유망기업을 전략 지원하는 ’혁신 바우처‘ 두 가지로 구분해 모집한다. 혁신바우처 대상은 ▲글로벌강소기업 ▲브랜드K 기업 ▲규제자유특구 입주기업 ▲스마트공장 보급기업이다. 특히, 이번 모집에서는 정책지원 효과 강화를 위해 어려운 환경에서도 고용을 유지하거나 확대한 기업과 진단키트 제조, 감염증 예방 등 K-방역 분야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사업 참가 신청은 6월 1일(월)부터 19일(금)까지 온라인으로 가능하다. 중진공은 신청기업에 대해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권역별로 현장평가 대신 비대면 위주의 평가
광명시 창업자들의 주요 활동 무대가 될 창업지원센터(광명시 오리로 362)가 28일 개관했다. 시는 28일 창업지원센터에서 개관식을 가졌다. 개관식에는 박승원 광명시장, 조미수 광명시의회 의장, 21대 국회의원선거 임오경, 양기대 당선인, 시의원, 광명시 청년, 일반 창업자 등이 참석했다. 또한 중소벤처기업부, 경기신용보증재단, 벤처기업협회, 한국기술거래사회 등 대외 창업유관 기관도 참석해 지역 창업 활성화의 초석이 될 창업지원센터 개관을 한마음으로 축하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창업자들이 활동하기 좋은 최적의 공간을 만들었다”며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창의성, 자율성을 가지고 용기 잃지 말고 포기하지 말고 창업에 꼭 성공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창업 활동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 뿐만 아니라 실패한 사람들이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지역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지방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창업지원센터에서 창업 활동을 하며 반드시 성공하시길 바라며 성공하면 지역사회 사회공헌활동에도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명시는 2018년 중소벤 처기업부 ‘지역 혁신 창업 활성화 지원사업’ 으로 24억5000만 원을 지원받아 소하동
올해 경기도 개별공시지가는 전년 대비 5.4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국은 5.95%, 수도권 6.7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이런 내용을 담은 올해 1월 1일 기준 도내 465만 필지에 대한 개별공시지가를 29일 결정․공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지가가 상승한 토지는 390만4,860필지(85.1%)로 나타났으며 하락한 토지는 30만7528필지(6.7%), 변동이 없는 토지는 30만158필지(6.6%), 신규 조사 토지는 7만4661필지(1.6%)로 조사됐다. 개별공시지가가 가장 많이 상승한 지역은 신도시 등 개발사업이 많은 하남시로 9.53% 상승했으며, 가학동 첨단산업단지조성을 추진하는 광명시 8.33%, 지식정보타운․과천주암지구 개발사업 등의 영향을 받은 과천시 7.54% 순이었다. 반면 파주시(1.24%), 포천시(3.10%), 동두천시(3.28%)는 상대적으로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경기도에서 가장 비싼 땅은 지난해와 같이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현대백화점 부지로 ㎡당 2,370만 원, 가장 싼 곳은 포천시 신북면 삼정리 임야로 ㎡당 525원이다. 개별공시지가는 29일부터 시․군․구청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으며, 6월초부터는 경기부동산포털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광명시 소재의 (주)아시아비엔씨(황종서) 등 혁신성과 성장잠재력이 우수한 도내 수출 중소기업 52개사를 ‘2020년도 경기지역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사업’은 지역 내 유망 중소기업을 발굴해 중소벤처기업부와 전국 지자체, 지역혁신기관, 민간 금융기관이 협력해 중견·강소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앞서 도는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공모한 결과, 52개사 모집에 무려 126개사가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신청기업 407개사의 약 31%에 해당하는 규모다. 서면 및 비대면 발표 평가 등을 거쳐 이번에 최종 선정된 경기지역 글로벌 강소기업 52개사는 경기도와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기업 수요를 고려한 ‘맞춤형 지원’을 받게 된다. 구체적으로 올해부터 2023년까지 4년간 중기부로부터 2억 원 상당의 해외마케팅 지원을 받고, 국가 기술개발 사업 참여 시 우대 가점 부여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아울러 경기도에서 운영하는 시제품 및 디자인 개발 등 ‘지역자율프로그램’을 기업 1곳 당 1,500만 원 내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 올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는 반도체 제조용 가스처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