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학교 교복지원 사업’의 사각지대에 있는 ‘비인가 대안학교’와 ‘다른 시ㆍ도 중학교’에 입학한 학생의 교복비 지원을 위해 2일부터 추가 신청 접수를 받는다고 밝혔다. 이번 신청은 지난 7월 1차 접수기간 동안 신청을 하지 못한 학생에 대한 추가 신청으로, 9월 2일부터 12월 10일 까지 주소지 시‧군 주민센터 등에 교복구입 영수증과 재학증명서 등 필요서류를 구비해 신청하면 올 해 안에 교복구입비를 지원받는다. 지원 대상은 경기도에 주민등록이 돼 있으면서 다른 시ㆍ도에 소재한 학교 또는 비인가 대안교육기관에 입학한 중학교 1학년 학생 약 1,700명 중, 1차 접수 기간 동안 지원한 500여명 외 나머지 학생들이다. 광역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경기도에서 진행하는 이번 사업에는 총 5억4천만 원이 소요되며, 도와 시군이 각각 50%씩 부담한다. 경기도 평생교육국 조학수 국장은 “‘경기도 학교 교복지원 사업’에서 소외된 사각지대에 대한 교복지원을 통해 공평하고 그늘 없는 교육복지 실현에 한걸음 다가 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가 지난 6월부터 숙박형 영어체험 학습비 50%를 지원하고 있는 가운데 종전 단체(학교)에게만 주어졌던 신청자격을 이달부터 개인으로 확대했다. 1일 도에 따르면 경기미래교육캠퍼스에서 영어체험교육을 받을 경우 기존에는 전액 자부담이었으나, 지난 6월부터 교육비의 50%만 부담하면 초·중·고생 누구나 원어민교사와 함께하는 숙박형 체험학습을 할 수 있다. 1박2일 10만 원, 2박3일 14만 원, 3박4일 18만 원, 4박5일 22만 원인 교육비의 반만 부담하면 된다. 국민기초생활 수급자 등 사회적 배려계층은 전액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도는 앞서 도민 자녀 1만4천 명에 대한 숙박형 영어체험 학습비 지원을 위해 제1회 추가경정예산에 10억 원을 확보한 바 있다. 도는 그동안 단체(학교) 참가자에 한해 교육생을 모집해 왔으나, 방학 및 주말 등을 활용한 개별 참여를 희망하는 학생 및 학부모의 요구를 반영해 이번 달부터 개인 참가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번 도의 신청자격 완화 조치를 통해 초‧중‧고생 및 대안학교 학생, 학교밖 청소년 등 누구나 자유롭게 연중 참가 신청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보다 많은 학생들이 영어체험학습 혜택을 누릴 수 있고, 학부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신선영)은 부설 철산노인주간보호센터에 어르신들이 이동하는데 필요한 차량 2대를 지원받았다. 지원받은 차량이 앞으로 어르신들을 안전하게 모시고 운행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고사를 2019년 6월 26일(수) 15;30 지홍 스님, 정대운 도의원, 한주원 시의원, 박명우 철산2동장, 최심자 해피모아회장, 이정환 누리복지위원장, 유창환 광명MG새마을금고상근이사와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졌다. 인간이 나이가 들면 가장 불편한 것이 거동하기가 어렵다는 부분이다. 그것은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가장 많이 고장 나는 부분이 허리와 무릎관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혼자 계시는 어르신들은 집 밖으로 나오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한 연유로 복지시설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차량이라고 볼 수 있다. 철산종합사회복지관의 어르신 이동차량이 사용연한이 다되어 여러 가지 고장으로 어르신들을 모시는데 불편함이 많았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을 전달받은 한주원 시의원과 정대운,김영준 도의원은 광명시와 긴밀하게 업무를 주고받으며 방법을 찾으려 노력하였고, 드디어 어르신들의 불편함을 해소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홍 스님은 인사말에서 “어르신들이 굉장히 기뻐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은 6월 15일, 장애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사랑 나눔 행복 더하기’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루트로닉과 예일대한국총동창회에서 10,000,000원(금일천만원)을 후원하고,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주관하여 진행되었다. 루트로닉 황해령 대표는 “이렇게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에 초대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임·직원분과 이용인이 함께 참여하여 뜻 깊은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며 인사 말씀을 전했다. 이날 참여한 장애아동 80명과 루트로닉 임·직원 및 자원봉사자 110명은 1:1 또는 1:2로 매칭되어 광명장애인복지관과 너부대공원에 마련된 우산만들기, 페이스페인팅, 쿠키만들기, 다육심기, 과학체험 등 총 8개 체험활동을 함께했다. 참여한 자원봉사자는 “올해 3번째로 행사에 참여했는데, 작년과 재작년에 만난 친구를 또 만나 너무 반가웠다. 그 친구도 나를 알아보고 인사해 너무 좋았다. 이 행사가 지속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김수은 성삼의 베로니카 관장 수녀는 “2017년부터 시작된 사랑나눔행복더하기 행사가 이렇게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게 도움을 주신 루트로닉 대표님께 감사드린다. 장애를 가진 이용인들이 지역사회
세계 최초의 ‘기본소득 공론화 축제의 장’으로 펼쳐진 ‘2019 대한민국 기본소득 박람회’가 이틀간에 걸친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30일 성료됐다. ‘기본소득 국제 컨퍼런스’와 ‘지역화폐 전시관’ 등 크게 2개 부문으로 나눠 치러진 이번 박람회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석학과 전문가 등 외국인을 비롯해 어린이, 청년, 노인, 농민, 지역상인 등 각계각층 3만여 명이 참가해 기본소득과 지역화폐의 개념을 이해하고, 확산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먼저, 기본소득 국제컨퍼런스는 기본소득과 지역화폐에 관한 다양한 문제를 토론하고 확산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공감대 형성의 장’으로 펼쳐졌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연설, 애니밀러와 강남훈 교수의 기조발제, 핀란드.스페인.인도 등 세계 곳곳에서 진행된 실험사례 발표 등을 통해 ‘기본소득이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더불어 잘 사는 대동세상(大同世上)을 이끄는 대안이 될 것’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했던 지난 29일과는 달리 30일 진행된 국제컨퍼런스는 국내외 기본소득 전문가 및 석학들이 참여해 보다 심층적인 주제를 놓고 발표와 토론을 진행하는 ‘개별세션’ 형태로 진행됐다. 1개 세션 당 2개 트랙씩 총 6번의 발표 및 토론으
시립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신선영)은 지난 4월 19일(금)에 철산시니어대학(회장 이문자) 어르신들의 단체 야외활동을 통해 삶의 활력을 높이고, 어르신들 간 친밀감 형성 및 학과 소속감을 높이기 위해 경기도 안성시 일대로 나들이를 다녀왔다. 100여명의 철산시니어대학생들은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여 안성시에 위치한 3.1운동 기념관을 방문해, 문화관광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며 3.1운동의 역사와 의미를 다시 돌아보고 되새기는 기회를 가졌다. 이어 유채꽃이 만개한 안성 팜랜드를 관광하며 봄을 만끽하고 누릴 수 있었다. 이번 나들이는 사전에 학과별 드레스코드 설정을 통하여 학과생들 간 소속감 향상을 도모하였으며 어르신들은 삶의 활력을 높이고, 어르신들 간에 돈독한 친목을 쌓는 기회가 되었다. 철산시니어대학 총학생회 이문자 회장은 “따뜻한 봄날,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서 의미 있는 곳도 다녀오고, 나들이에서 학과생들이 함께 추억도 쌓고 봄을 만끽할 수 있어서 어느 때보다도 의미 있는 나들이였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신선영 관장은 “이번 철산시니어대학 나들이를 통해 어르신들께 또 하나의 추억이 쌓이게 된 것 같아 뿌듯하다. 시니어대학 어르신
국민건강보험공단 광명지사(지사장 정기홍)는 4월 17일 장기요양 재가장기요양기관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9년도 장기요양기관과 소통 강화를 위한 정보공유협의회를 개최하였다. 이날 광명지사 행정지원팀 박은주 과장은 장기요양기관 대표자를 대상으로 “청렴문화 확산과 정착을 위해 부패신고 활성화 및 공익신고자 보호 제도에 대하여 설명하고, 청렴 공단의 이미지 제고 및 긍정적인 여론 확산을 위하여 많은 홍보를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광명운영센터 이재인 센터장은 장기요양기관과 소통강화를 위한 장기요양서비스 지원업무 운영, 치매전담형 장기요양기관 확충 지원 사업, 재무회계규칙 적용기관(20인이하)교육 일정, 촉탁의 제도 운영 활성화를 통한 수급자 삶의 질 향상과 고시․세부사항 주요 개정 내용, 사회복지사 및 요양보호사 직무교육, 노인장기요양보험 직권 재판정 법률개정과 통합재가급여 본 사업 도입, 장기요양기관 급여제공계획서 통보 의무화, 부당청구 방지를 위한 FDS(적정청구지원시스템)제도 안내, 장기요양기관 일자리 안정자금 신청 등 정보와 장기요양기관의 우수사례 공유를 통한 장기요양기관 서비스 마인드 향상 및 서비스 질 상향평준화를 유도하고, 공단과 장기
국민건강보험공단 광명지사(지사장 정기홍)는 지난 4월 9일 “치매전담형 장기요양기관 확충을 위한 기관·지자체·공단간의 상생협력과 소통을 위한 간담회를 장기요양기관 대표자와 광명시청 공무원 대상으로 광명운영센터 회의실에서 실시하였다고 밝혔다. 광명지사 정기홍 지사장은 인사말에서 “장기요양 시설들의 인프라가 부족한 현실에서도 광명 관내 장기요양기관들이 수급자 어르신들에 전국 최고의 장기요양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음에 감사의 말씀과 광명에 치매전담형 시설이 없는 것에 대하여 시설에서 적극적인 검토와 투자를 당부 하였다.” 광명운영센터 이재인 센터장은 노인복지법 시행규칙과 노인장기요양법 시행규칙 개정에 따른 제도변경에 대하여 장기요양기관과 지자체와 공단간의 소통강화를 위한 기관 대표자와 시청 공무원을 대상으로, 현재 시설에서 제공하는 환경이 일반 수급자와 치매 수급자를 동시에 서비스를 하다 보니, 증가하는 치매 노인을 위한 전문화된 맞춤형 장기요양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과 2016년 7월부터 치매전담형 제도가 실시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초창기에는 강화된 시설·인력기준을 적용하다보니 참여하는 기관이 저조하여 2차에 걸쳐 문제점 및 제도개선안 발굴에 주력하여 시설관계자를
소하1동 행정복지센터(동장 김정래)에서는 2019년 광명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특성화 공모사업에 <신중년 소하리캐슬>이 선정되어, 신중년 독거남들에게 요리실습, 자서전 제작, 요리경연대회, 출판기념회 등 총12회기를 6월까지 진행하고자 개강식을 하였다. 지역 공동체 문화가 실종되고 각자 도생의 사회가 된 오늘날 고독사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닌 우리사회가 직면한 모두의 문제로, 新사회적 위험은 50대 중반 독거남들의 고립감, 폐쇄적인 성향으로 생의 마지막 기로에 서있는 시기이지만 지역내로 발굴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소하리에서는 독거남의 특성을 반영하여 우선 관계 맺기를 통하여 천천히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사회적 연결망을 복구하는 과정 중의 하나로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하였으며, 『신중년 소하리캐슬』에서는 독거남들의 반찬지원 욕구가 있음을 착안하여, 요리실습을 통해 직접 반찬을 만들어 봄으로써 성취감을 느끼며 위원들과의 협동작업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향후 친밀해진 관계를 기반으로 이분들의 자존감 회복을 위한 인생자서전 만들기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려고 한다. 개강식에 참석한 독거남 김〇〇 “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권유를 받았을
광명시 치매안심센터는 지난 13일 보건소 대회의실에서 광명경찰서 자율방범연합대를 대상으로 치매파트너 양성교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교육은 김성동 광명경찰서 자율방범연합대장 등 60명이 참석했으며 저녁 9시 30분부터 1시간동안 진행됐다. 치매예방관리 및 치매파트너 관련 기본지식, 치매파트너로서의 역할 등을 배우고 치매파트너로 활동할 것을 서약하는 시간을 가졌다. 치매파트너는 치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일상생활에서 치매환자와 가족을 배려하고, 치매환자에 대한 인식 개선에 앞장서 지역사회에서 고립되지 않도록 돕는 역할을 하게 된다. 김성동 광명경찰서 자율방범연합대장은 “오늘 치매파트너 교육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치매환자와 치매가족을 위한 우리의 역할이 무엇인지 새삼 깨달았다”며 “안전 귀가 도우미가 되어 늦은 밤 배회하는 치매의심 어르신을 도와드리고 치매안전도시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명경찰서 자율방범연합대는 관내 우범지역 및 취약지구 순찰, 학원폭력 예방 및 청소년 선도활동, 방화 및 산불예방 순찰, 응급환자 운송 및 미아 찾아주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광명시는 치매친화적인 지역사회 조성과 예방관리
한국마사회 광명지사(지사장 허상철)와 광명시노인종합복지관(관장 서은경)은 지역사회 노인복지 증진을 위한 상생 협력 업무협약식을 7일 가졌다. 협약식에는 허상철 한국마사회 광명지사장을 비롯한 관계자 20여명이 함께 참석했다. 이번 협약으로 두 기관은 △지역사회 노인복지 증진을 위한 상호 발전적 협력관계 구축 △지역 내 취약노인 결식 예방을 위한 자원봉사 활동 및 관리△노인복지 발전을 위한 자원 및 인프라 공유 등에 대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허상철 한국마사회광명지사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한국마사회 광명지사가 지역 노인들을 위한 복지증진에 한걸음 더 다가설 것이다. 국민의 여가선용을 도모하는 기업 설립 목적에 충실하기 위해 취약노인 지원과 더불어 문화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자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광명시노인종합복지관 서은경 관장은 “5000만 마력의 성장동력을 지역사회 나눔을 위해 실천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앞으로 한국마사회 광명지사와 상생하여 지역 노인복지 증진에 노력하겠다.” 라고 말했다. 협약식 후 한국마사회 광명지사장과 임직원들은 복지관 경로식당을 이용하는 지역노인 600여명을 위해 급식 자원봉사활동을 진행하였다.
광명시(시장 박승원)는 민선7기 ‘시민 모두가 행복한 광명시’를 만들기 위해 동방문 인사 및 시민과의 대화를 2월 11일부터 21일까지 9일간 동별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올해 시정 운영 방향을 시민에게 직접 설명하고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한 이번 행사는 11일(월) 광명1동을 시작으로 광명2·3동, 철산1·2동, 광명4동, 하안2동, 학온동 순으로 진행되며 21일(목) 소하1·2동을 끝으로 마무리 된다. 광명시는, 시민들과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강구하여 진정한 자치분권도시, 다 같이 잘사는 경제도시, 안전하고 건강한 도시를 만드는데 한발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시민과의 협치를 위한 다양한 정책과 행사를 구상중이며, 함께하는 시민 웃는 광명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