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립소하노인종합복지관(관장 서은경)은 어르신의 만성질환 자가관리를 위한 건강 특화 프로그램 ‘고고당 아카데미’를 4월 4일부로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고고당 아카데미’는 소하노인종합복지관이 2025년 새롭게 기획한 실천 중심의 건강관리 프로그램으로 총 10명의 어르신이 참여했으며, 주 2회씩 5주간 진행됐다. 고혈압과 당뇨 등 만성질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사전 검사와 건강 상담, 주제별 교육, 사후 점검까지 단계적으로 구성되어 어르신들의 건강 자립을 돕는 데 중점을 뒀다. 프로그램은 간호사, 물리치료사, 광명시 고혈압·당뇨병 등록교육센터 등이 함께 참여해 전문성을 높였다. 교육 내용은 질환별 이론과 영양 교육, 스트레칭, 걷기 운동, 발 건강관리, 밥그릇 체험 등 실생활에 밀접한 내용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복지관은 시작과 종료 시 건강 수치를 비교하며 효과를 확인했고, 상담을 통해 개인 목표 달성 여부도 점검했다. 참여한 어르신들은 “막연했던 건강관리가 체계적으로 다가왔다”, “생활 속 실천이 가능해졌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입을 모았다. 복지관 측은 이번 프로그램의 호응도를 바탕으로 ‘고고당 아카데미’를 올해 하반기에도 동일한 구성으로 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2025년 4월 4일(금) 식목일을 기념하여 하안주공 13단지 내 병아리 공원 화단에서 건강한마을만들기모임과 함께하는 ”뿌리 깊은 사이, 푸른 마을 만들기“ 행사를 진행했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의 건강한마을만들기모임은 하안주공 13단지 내 건강하고 깨끗한 환경 조성을 위하여 매년 화단 조성활동, 지역주민을 위한 캠페인, 병아리 공원 운동 활동을 진행하는 주민모임이다. 매년 식목일 행사를 위하여 직접 화훼 단지에 방문하여 심을 꽃을 선별하고, 파손된 화분을 교체하는 등 행사 준비와 진행에 있어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주민들이 함께하는 문화복지마을을 만들기 위하여 노력하고있다. 또한, 2022년부터 식목일 행사에 묘목 후원으로 함께해 준 사단법인 자연보호중앙연맹 광명시협의회(회장 천세환)에서 올해에도 묘목(영산홍 100그루 등)을 후원하여 식목일 행사를 더욱 따뜻하고 풍성하게 하였다. 이번 식목일 행사는 ’뿌리깊은 사이, 푸른 마을 만들기‘라는 주제로 하안종합사회복지관의 건강한마을만들기모임 회원, 20명 이상의 지역주민들이 함께 화단을 조성하면서 이웃 간의 공동체 의식과 유대감을 높이고 다양한 꽃과 나무를 심으며 푸른 마
지난 3월 30일 일요일 2시 27분경 지인과의 모임 후 늦은 귀가를 하던 강연익 소방경(경기도 의회사무처)은 멀리서 검은 연기와 불꽃을 확인하고 정확한 현장 확인을 위해 서둘러 화재가 난 비닐하우스로 뛰어갔다. 불이 붙은 비닐하우스는 빠른 속도로 연소되고 있었고 20여년 넘게 현장에서 화재 진압을 한 강연익 소방경은 심상치 않은 상황을 확인 후 즉시 119로 신고했다. 당시 화재 현장은 출동로가 매우 복잡하고 특히 한밤중이라 매우 어두워 길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다. 강연익 소방경은 이러한 문제로 출동이 지연될 것을 예상하고 선착대인 광남안전센터가 오는 방향으로 달려갔다. 신고 즉시 출동한 광남안전센터는 진입로 앞까지 나와 있는 강연익 소방경의 안내로 출동로 혼란 없이 현장으로 신속하게 도착할 수 있었고 화재는 소방차량이 도착한 지 7분만에 완진됐다. 비닐하우스 화재가 발생한 곳은 평소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곳으로 사방이 깜깜한 상황에서 베테랑 소방관인 강연익 소방경의 발 빠른 신고와 소방차 진입 유도로 대형화재를 막을 수 있었다. 강연익 소방경은 “현장에서의 경험 덕분에 빠른 상황 판단이 가능해 우리 동료들이 신속하게 진압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거
광명소방서의 박승원 소방장은 구조, 구급, 화재진압을 모두 섭렵하며 현장에서 활약하고, 교육자로서 후배들을 길러내며, 동료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다. 그리고 그 헌신과 노고를 인정받아 KBS 119상 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박승원 소방장은 2011년 7월 정식 임용되어 2012년 구조대로 발령받아 화재진압, 구조, 구급 등 전방위적인 임무를 수행하며 ‘멀티 소방관’의 대명사가 되었다. 특히 의왕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에서 일가족을 구조하고, 관악산·청계산 화재 현장에서 임무를 완수하는 등 각종 재난 현장에서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이러한 현장에서의 경험이 바탕이 되어 소방 관련 자격증을 취득한 그는 2015년부터 현재까지 10년째 소방학교 외래교관으로 활동하며 신임 소방관과 구급대원들을 교육하고 있다. 그는 조직 내에서도 존경받는 선배이자 동료이다. 선임 구급대원으로서 동료들의 어려움을 경청하고, 후배들이 힘들지 않도록 배려하며 소외되는 이가 없게 살폈다. 또한, 학창시절 학생회장 경험을 살려 경기도 소방 농구단을 창단, 40여 명의 회원이 함께 땀 흘릴 수 있는 즐거운 장을 마련하였고 2024년에는 소방체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의 헌신은 숫
새소리봉사단은 3월 25일(화) 오후 2시 광명극장에서 400여명의 광명시 어르신들을 모시고 ‘봄맞이 실버대잔치’를 개최했다. 아카데미 시간에 배운 어르신들의 열정과 솜씨가 담긴 작품 전시회를 동시 진행했다. 다채로운 문화공연과 복음이 전해진 마인드 특강으로 모든 참석자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선사하는 행복 나눔의 잔치였다. 지난 학기 활동영상 시청 후, 이상숙 교사의 사회로 행사의 문을 열었다. 사회자는 오랜 시간 함께해 온 실버대학생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고, 어르신들에게 활기찬 봄날을 선물해 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잔치를 준비했다고 인사했다. 오프닝 무대로 실버대학 교사들의 ‘도라지타령’ 무용, 신나게 따라 한 '건강체조', 광명시의회 이지석 의장과 광명시 시의원 이재한 의원이 참석해 축하 인사를 전했고, 윤순갑 전 평통회장, 한국자유총연맹 신경택 경기회장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었다. 이희택 학장은 ‘아버지의 사랑’을 주제로 렘브란트 작 ‘돌아온 탕자’, 부성애를 가진 가시고기 이야기와 삶 속에서 경험한 아버지의 진솔한 사랑을 전했다. “공연들이 너무 짜임새 있고 특히 학장님 마인드 시간에 아버지의 사랑에 대한 강연을 들으면서 제 마음이 너무 편해졌
광명소방서(소방서장 이종충)는 3월 28일 관내 철산주공 10·11단지 주택재건축 정비사업 대형 공사장에서 화재안전 강화를 위한 현장안전지도를 실시했다. 이번 현장안전지도는 공정율이 70%를 넘어선 대형 공사장의 화재 취약 요인을 확인하고 화재 발생 시 신속한 대응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현장에는 광명소방서장을 비롯해 예방대책팀장, 광명센터장 등 소방관계자와 현장소장, 공사장 안전관리 담당자 등이 참석했다. 광명소방서장 및 관계자들은 사무실동 회의실에서 공사장 현황을 보고 받은 후, 옥상 및 지하주차장 등 주요 구역을 돌며 소화기, 피난유도등, 간이소화장치 등 임시소방시설을 확인하고 화재 취약 요소를 직접 확인했다. 특히, 공사 현장에는 목재·단열재 등 가연물이 많아 화재 시 대형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근로자 중 외국인이 많아 화재 발생 시 신속한 피난과 대응이 어려울 수 있어 지속적인 안전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종충 광명소방서장은 “공사장 화재는 한순간에 대형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며 “초기 화재대응 체계를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소방시설 관리뿐만 아니라 근로자들이 안전의식을 갖고 화재 예방 수칙을 철
(재)광명시청소년재단(이사장 박승원) 광명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최근 광문고등학교에서 "찾아가는 심리정서 등굣길 아웃리치"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이번 아웃리치는 위기(가능)청소년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되었으며, 청소년들의 심리·정서적 안정을 돕고 상담 및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날 행사는 등교 시간에 맞춰 진행되었으며, 광명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1388청소년지원단 위원들은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센터에서 제공하는 상담 서비스와 복지 프로그램을 안내했다. 또한 간단한 간식을 배포하며 학생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대형(광명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소장은 "이번 아웃리치를 통해 학생들에게 심리적 지지와 상담 서비스를 보다 친숙하게 알릴 수 있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위기(가능)청소년들이 적절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광문고등학교 배은숙 교장은 "학생들이 심리적 어려움을 겪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이 가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좋은 기회였다. 앞으로도 학교와 상담복지센터가 협력하여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을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광
광명도시공사(사장 서일동, 이하 공사)는 27일 ‘재건축 철산주공8,9단지 임대주택(이하 행복주택)’ 입주자 92세대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광명시 주거정책에 맞춰 신혼부부·고령자·주거급여수급자에게 공급될 철산주공8,9단지 주택재건축 정비사업 임대주택 92호(전용면적 59㎡)의 입주자격은 입주자 모집공고일 기준 무주택세대구성원이며, 혼인신고한 날부터 7년 이내 또는 만6세이하 자녀를 둔 신혼부부, 입주전까지 혼인신고 예정인 예비신혼부부, 만6세이하 자녀를 둔 한부모 가족, 만65세이상 고령자, 주거급여법에 따른 주거급여수급자이다. 공급대상별 공급호수는 신혼부부(한부모가족 포함) 82호, 고령자 5호, 주거급여수급자 5호이며, 공급방식은 모집공고일 기준 광명시민에게 우선 공급 후 잔여 물량 발생 시 그 외 지역민에게도 일반공급 할 예정이다. 공급대상별 기본 임대보증금은 신혼부부 2억 220만 원, 고령자 1억 9,209만 원, 주거급여수급자 1억 5,265만 원이며, 기본 월 임대료는 신혼부부 약 81만원, 고령자 77만 원, 주거급여수급자 61만 원이다. 월 임대료와 임대보증금은 상호전환이 가능하며 임대차 계약체결 시 기본 임대보증금의 50% 범위 내에서 상호
2025년 3월 27일(목), 시립광명종합사회복지관(관장 최효정)은 ‘2025년 광명 브리지 봉사단 해오름식’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광명 브리지 봉사단은 광명시 내 7개동(광명2동~광명7동, 학온동)을 중심으로 주민이 주도하는 통합돌봄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고,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마을 공동체를 조성하기 위해 운영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사단법인 사랑나눔복지공동체 이한진 이사장, 광명시기독교연합회 한흥식 회장을 비롯한 내빈과 광명 브리지 봉사단 소속 자원봉사자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행사는 개회 인사말을 시작으로 2024년 사업 성과 공유, 전체 자원봉사자 선서, 2025년 사업 안내 및 지역밀착형 교육 순으로 진행됐다. 광명 브리지 봉사단은 ▲사회적 돌봄 계층의 안전망 강화를 위한 <정기 사랑나눔 활동> ▲선주민과 이주민 간 유대 형성을 위한 <이음 프로젝트> ▲기후위기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따숨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지역 내 돌봄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고 있다. 행사에 참석한 한 봉사자는 “이웃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함께할 수 있어 뜻깊다. 앞으로도 정기적인 나눔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은 2025년 3월 25일(화) 11시, 하안종합사회복지관 3층 강당에서 하안시니어아카데미 열린강좌 「건강백세운동교실 – 실버요가」의 첫 시작을 열었다. 이번 프로그램은 하안종합사회복지관이 2025년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백세운동교실 강습시설로 선정됨에 따라 어르신들의 체육·여가 프로그램에 대한 욕구를 반영하여 ‘100세로 이어지는 건강한 노년'라는 주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 광명지사와 함께 기획되었다. 실버요가는 건강체조와 요가를 접목한 노인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어르신 건강 증진과 노인성 질환 예방을 목표로 진행된다. 건강백세운동교실 실버요가는 하안종합사회복지관의 노인대학 하안시니어아카데미의 열린강좌로 노래교실, 맨손체조, 한글교실 등 7개 과목과 함께 운영되며, 복지관은 이외 어르신 복지사업인 웰다잉 오픈강좌, 어르신 자서전 프로젝트, 찾아가는 온동네 어르신 취미활동 및 재능기부동아리 '동취미' 등을 통해 어르신이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하안시니어아카데미 열린강좌 「건강백세운동교실 – 실버요가」에 참여한 어르신은 ”복지관과 공단이 함께 운영해서 더 믿음이 가는 프로그램이다", "복지관에서 다양한 활
광명시청소년재단(이사장 박승원)은 지난 3월 22일(토) 오후 8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진행된 세계 최대 자연보호 캠페인 ‘2025년 어스아워(Earth Hour)’에 적극 참여했다고 밝혔다. 어스아워(Earth Hour)는 2007년 호주 시드니에서 시작된 글로벌 자연보전 캠페인으로 전 세계 190여 개국이 참여하여 지구 환경 보호와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상징적인 행사이다. 매년 3월 마지막 토요일, 1시간 동안 전등을 끄며 기후 행동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실천을 독려한다. 광명시청소년재단은 광명시청소년수련관, 해냄청소년활동센터, 오름청소년활동센터, 나름청소년활동센터, 디딤청소년활동센터, 푸름청소년활동센터,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청소년지원센터, 청소년진로진학지원센터, 청소년미디어센터 총 산하 10개 시설이 외부 조명을 소등하며 캠페인에 동참했다. 또한 재단 임·직원들도 자택에서 소등에 참여하여 지구 환경 보호의 의미를 되새겼다. 박성숙 대표이사는 “이번 어스아워(Earth Hour) 캠페인을 통해 더 많은 청소년들과 시민들이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일상 속에서 환경 보호 실천을 이어가길 바란다”며 “광명시청소년재단은 앞으로도 지속 가능
광명경찰서(서장 양동재)는 ’우회전 일시정지‘ 생활화 교통문화 정착을 위해 광명경찰서모범운전자회(회장 윤점희)와 함께 광명시민 상대 출근길 교통안전 캠페인을 실시 하였다. 보행자 보호를 확대하고 차량 적색신호 우회전시 일시정지 의무를 부과한 법령이 시행(’23.1.22.)되어 제도 안착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교차로 우회전 보행자 사망사고는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교통법규 인식 전환을 위해 교통지도 봉사활동을 하는 광명경찰서모범운전자 회원들과 함께 철산대교 등 주요 교차로에서 ‘빨간불엔 일단 멈추고, 살피고, 우회전’이라는 슬로건으로 적극 홍보를 실시 하였다. 또한, 경찰에서는 4월 30일까지 우회전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특별교통안전 대책을 실시, 교차로 우회전 일시정지 위반 단속을 실시하고 있으니 보행자 중심 교통문화 정착을 위해 운전자의 경각심 제고가 필요할 때이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