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시장 박승원)는 25일 광명시 이동노동자 쉼터에서 노동단체 대표자들과 쉼터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서는 ▲쉼터 홍보전략 ▲주말 운영 확대 ▲간이형 쉼터 설치 ▲쉼터 운영 방식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김명옥 일자리창출과장은 “간담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이동노동자 쉼터의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광명시는 업무 특성상 이동이 많은 대리기사, 요양보호사, 학습지 교사 등 이동노동자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작년 4월부터 철산동 상업지구 내에 쉼터를 조성해 오전 10시부터 다음 날 새벽 6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쉼터는 85평 규모로 남녀 휴게실, 공용 휴게실, 전화 부스 등이 설치돼 있으며 이동노동자들이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도록 안마 의자, 발 마사지기, 신발 소독기 등이 갖춰져 있다. 또한 시는 이동노동자의 심리적 피로감을 해소하기 위한 마음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 데 이어 12월 7일, 21일에는 ‘똑똑한 연말정산 교육’을 실시하는 등 쉼터를 이동노동자들을 위한 맞춤형 휴식 공간으로 활용성을 높일 예정이다.
제14회 사랑나눔축제 다시모여 행복한 우리, 함께 해줘서 고마워YOU! 행사 진행 광명시립소하노인종합복지관(관장 서은경) 주관으로 개최된 자원봉사자·후원자를 위한 제14회 사랑나눔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날 행사에는 약 250여명의 자원봉사자·후원자들이 참석해 한해동안 나눔을 실천한 것들을 함께 격려하고 응원했다. 이날 행사는 사전 포토존 행사를 시작으로 1부 기념식이 진행되었고, 기념식에는 나눔복지 유공자 표창, 따뜻한 겨울나기 후원전달식이 진행되었다. 농협KTX 광명역점(지점장 김명표)에서 따뜻한 겨울나기 및 복지관의 안정적인 지원을 위해 오백만원을 후원하였다. 2부 분서로 나눔만찬 및 공동체 프로그램(MC 최수호)이 진행되어 자원봉사자와 후원자가 한마음이 되어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소하노인종합복지관 서은경관장은 코로나19라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복지관과 광명시 어르신을 사랑하고, 나눔을 실천해주신 자원봉사자·후원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였다. 또한 나눔을 실천하고 계신 분들의 소중한 뜻을 광명시 어르신들과 잘 나눌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다고 하였다. 또한 박승원 광명시장은 축사를 통해 “코로나19로 힘드셨던 어르신들을 위해 비대면 사업을 개발
철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영선, 이하 철산복지관)은 28일부터 4일 간 철산복지관 2층 문화나눔터에서 철산시니어대학 작품발표 및 전시회를 진행한다. 올해 철산시니어대학은 ▲공예 ▲영어 ▲요가 ▲문해 ▲라인댄스 ▲노래 등 11개 학과와 문화체육오락사업 ▲골프 ▲필라테스 ▲캘리그라피 ▲요리 등 7개 학과를 포함 총 18개 학과를 운영하였으며, 모든 학과가 참여한 작품발표 및 전시회에서 그동안 갈고닦은 솜씨를 뽐내었다. 이번 작품발표 및 전시회는 코로나19의 재확산을 대비하여 한 곳에 모여 진행하는 것 대신에 발표하고자 하는 내용을 영상으로 촬영하고 작품발표 및 전시회 기간 내 학과별로 관람하며 모든 학과생들이 준비한 작품들을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학과생 200여명이 참여한 이번 행사는 대중가요, 댄스, 팝송 합창 등을 선보인 영상과 비즈, 가죽, 뜨개실로 만든 공예품, 캘리그라피 엽서, 부채 등 다양하고 개성 있는 작품들이 눈길을 끌며 지역 내 시니어대학 어르신들의 배움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작품발표에 참여한 한 어르신은 “준비 과정이 즐거우면서도 부담도 됐지만 결과물을 보니 그 동안의 노력이 뿌듯하게 느껴진다. 내년에
성범죄나 아동학대 범죄자가 학원에서 몰래 일하다 적발돼 학원 종사자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안민석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오산)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범죄전력 미조회로 적발된 학원 현황’에 따르면 전국 학원에서 성범죄와 아동학대 범죄 전력 미조회로 적발된 건은 1,657건으로 나타났다. 2018년 489건, 2019년 448건, 2020년 287건, 2021년 339건, 올해 상반기 기준 94건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이 적발된 지역은 서울(606건)로 경기(353건), 부산(164건), 경남(160건)이 뒤를 이었다. 특히 취업제한 대상인 아동학대 전력 강사 및 운영자 11명은 실제 근무하다가 적발됐으며, 여성가족부 자료에 따르면 성범죄자 8명도 범죄전력을 숨긴채 강사, 운전기사, 시설관리자 등으로 일하다 적발됐다. 현행법상 학원장은 학원 종사자 중 강사명단만 교육청에 신고하고 있고 다른 종사자는 신고 의무가 없어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학원 종사자는 아동학대 신고 및 예방교육을 다루는 ‘아동학대 신고 의무자 교육’을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하지만 경기, 서울, 전북 등 일부 지역에서는 평균
경기도내 면세유 판매 주유소 10곳 중 9곳은 적정가보다 비싸게 유류를 판매하는 등 농·어민에게 저렴한 유류 공급을 위한 각종 세금 면제 취지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예 경기도 공정국장은 7일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9월 17일부터 30일까지 도내 면세유 3종(휘발유·경유·등유) 전체 판매 주유소 164개소를 대상으로 가격표시 현황을 점검한 결과, 전체 대상의 91%에 해당하는 149개소가 적정가보다 비싸게 판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김지예 국장은 “주유소의 부당이득 수취 및 가격표시제도 위반으로 고유가·고물가 시대 농·어민 면세유 제도 취지 퇴색이 우려된다”며 “단 10원, 20원이라도 면세유 제도로 인한 혜택이 농어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관련 부서 등에 결과를 공유하고, 시·군의 과태료 부과 등 행정조치를 적극 협조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면세유는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농·어민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유류를 공급하기 위해 원가와 적정 마진을 고려한 가격(일반소비자가)에서 부가가치세(10%)와 각종 유류세를 면제해주는 제도다. 문제는 일부 주유소가 면세유 정의에 맞게 가격을 책정하지 않고, 임의로 이중 마진을 수취하는
산림청(청장 남성현)은 3일 2022년 녹색도시 우수사례 6곳과 모범 도시숲 6곳을 선정해 발표하였다. 녹색도시 우수사례로는 도시숲 부문에서 ▲최우수 ‘경기 평택시 통복천 바람길숲’ ▲우수 ‘전북 익산 인화 도시숲’, 가로수 부문 ▲최우수 ‘완주군 삼례로 가로수’ ▲우수 ‘서귀포시516로 가로수’, 미세먼지 차단숲 부문 ▲최우수 ‘전남 광양폐철도 미세먼지 차단숲’ ▲우수 ‘수원산업단지 미세먼지 차단숲’이 선정되었다. 2007년부터 시작한 ‘녹색도시 우수사례 공모’ 사업은 도시숲·가로수를 생태적으로 건강하고 기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조성·관리하고 있는 우수사례를 선정하여 시상하고 있다. 그럼으로써 지자체 간 선의의 경쟁을 유도해 사업 품질 향상하고, 미세먼지 저감 및 폭염 완화 기능이 있는 도시숲의 필요성을 널리 알리는 데 목적이 있다. ‘평택 통복천 바람길숲’은 도시화가 급격한 평택시의 주거지 주변에 주제(테마)별 도시숲을 조성해 기능과 경관이 잘 어우러진 곳이며, ‘완주 삼례로 가로수길’은 우석대와 삼례 모델 도시숲을 연계하는 구간을 다층식재를 통해 가로숲으로 조성하였으며, 전남 ‘폐철도 미세먼지 차단숲’은 경전선 폐철도를 8개 시·군이 협력해 도시숲으
이태원 참사 희생자 및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세월호 이후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꽃다운 청춘들의 안타까운 대규모 참사에 너무나 아픈 마음입니다. 이태원 참사로 희생당한 분들과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를 드리며 또한 부상자분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합니다. 대부분의 희생자분들이 이 세상의 주역이자,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들인데 꽃을 피워보지도 못하고 지고 말았습니다.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막히고, 갇혔던 마음이 한꺼번에 봇물처럼 터져나와 이런 참혹한 사건이 발생한 것 같습니다. 이번 참사가 발생한 이면에는 젊은이들의 다양한 문화를 담아낼 공간이 없었던 것도 하나의 이유일 수 있습니다. 비좁은 골목에서의 안타까운 참사를 계기로 광명시에서도 다양한 세대의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문화적 공간이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다행히 광명시는 한 명의 사상자도 없지만 국가적인 참사에 긴급안전점검회의를 하여 안전TF팀을 구성, 재난위험을 사전에 예방하고 대규모 행사 등을 취소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광명시의회에서도 상임위원회 이외 행사는 취소, 연기하도록 하였습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소하동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여성과 두 자녀가 숨진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피해 여성의 남편이자 자녀의 아버지인 40대 남성을 용의자로 긴급체포했다. 이 남성은 전날 오후 11시 30분경 “외출 후 집에 돌아오니 가족이 죽어있다”며 119에 신고했다. 그러나 경찰은 아파트 주변에서 이 남성이 외출 시 입고 나간 옷과 흉기가 버려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추궁해 자백을 받아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아내와 중학생, 초등학생 아들 두 명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 등을 적용해 해당 남성을 긴급 체포하고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들어 생활고 문제 등으로 배우자와 다툼이 잦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이 남성을 상대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시신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독도수호대마도포럼 정대운 회장은 25일 광문고등학교 운동장에서 개최된 ‘대한제국 칙령 제정·반포 122주년(독도칙령의 날) 결의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결의대회는 독도수호대마도포럼 진선임 교육운영위원장 사회로 진행됐으며 포럼 회원과 광문고 축구부, 학생자치회 학생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정대운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 결의대회는 1900년 10월 25일 고종황제가 대한제국 칙령 제41호 반포를 통해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명시한 지 제122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고 청소년들의 독도 역사의식을 고취하고자 마련되었다”며 “많은 청소년들이 독도가 우리에게 주는 역사적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고 독도 수호에 대한 의지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10월 25일을 독도칙령의 날 국가기념일로 지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문고등학교 이정현 교장은 “일본의 부당한 독도영유권 주장에 대응하고 학생들이 독도에 대한 역사적 이해와 동북아 평화실천능력을 갖추기 위해 꾸준히 학생들 수준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일에 적극 참여하는 태도를 형성할 수 있는 다양한 독도교육 및 독도 홍보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광문고 25대 학생자치회 임문선 한현석 학생은 ‘미
야간에 수시로 화재경보 수신기를 차단하거나 소방시설공사업에 등록되지 않은 업체와 소방시설 공사 계약을 체결해 부실시공을 초래한 경기지역 신축건축물들이 대거 경기도소방 특별사법경찰에 적발됐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특사경은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지난 2021년 이후 완공된 신축건축물 695곳(복합건축물 244곳‧공장 134곳‧근린생활시설 127곳)을 대상으로 소방안전 저해 불법행위 근절을 위한 3분기 기획수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불량한 100곳(14.4%)을 적발해 입건 14건, 과태료 부과 38건, 행정처분 등 조치명령 76건 등 128건을 조치했다. 시흥시 A아파트와 광주시 B아파트는 야간 근무자가 수시로 화재경보 수신기를 차단해 적발됐다. 현행법에 따라 소방시설을 폐쇄하거나 차단하면 5년 이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시흥시 C건물은 신축공사 도급계약 시 소방시설공사업에 등록되지 않은 업체와 계약을 체결, 해당 업체가 소방시설공사업체와 재하도급을 맺음으로써 도급계약 위반 등 법령을 위반했다. 지난 2020년 9월부터 시행된 소방시설공사업법에 따라 소방시설공사는 소방시설공사업에 등록된 업체와 직접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소들녘 광명점(대표:이정현)이 29년간 후원한 광명을 사랑하는 어르신들을 위한 효(孝)잔치 ‘제54회 은빛잔치한마당’을 10월 19일 오전 11시에 광명종합사회복지관(관장: 신혜정) 3층 대강당에서 개최하였다. 54회를 맞이한 은빛잔치한마당은 1993년부터 30여년간 37,000여명의 지역어르신들과 7,7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하였고, 총 13억원 이상의 후원이 지속되어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가는 광명시의 대표 효(孝)잔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아직 코로나19로 인한 집합 및 현장 식사의 어려움이 있는 상황으로 복지관 강당 등 전관에서 진행되었던 불고기 식사대접, 가수초청 및 공연 등을 대신하여 ‘소들녘 명품 도시락’을 정성껏 준비해 직접 전달 및 가정으로 배달함으로써 은빛잔치한마당의 전통을 이어나가고자 하였다. 이날 은빛잔치한마당에는 안성환 광명시의장, 이형덕(자치행정교육위원장)·김종오 시의원, 김정래 복지정책과장, 안승필 광명3동장 등의 많은 내빈이 참석하여 54회 은빛잔치한마당에 대한 축하와 어르신들의 건강을 기원하였고 광명3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민간위원장 김군채)가 자원봉사자로 참여하여 원활히 행사를 마칠 수 있었다. 이정현 소들녘 광
최고 연 3천395%에 달하는 살인적인 고금리를 적용해 채무자의 돈을 받아내거나, 집으로 찾아가 협박‧폭행하는 등 서민들을 울린 불법 대부업자 19명이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 수사에 적발됐다.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은 지난 8월 29일부터 9월 30일까지 집중 수사하고 대부업법 등 위반 혐의로 19명을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특사경은 수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며 이들의 대출 규모는 31억 6천233여만 원, 피해자는 234명에 달했다. 주요 위반행위를 살펴보면 먼저 피의자인 등록대부업자 A씨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9월까지 남양주시 일대 저신용 상인들에게 접근해 급전 등의 명목으로 돈을 빌려주고 대출원금의 30% 이상에 달하는 고금리를 받아 챙겼다. 특히 피해자들이 원하는 대출금액보다 더 많은 돈을 송금하고 수수료와 공증료 등 각종 수수료 명목으로 그 차액을 현금으로 돌려받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런 방법으로 피해자 99명에게 15억 4천만 원을 대출해주고 연 이자율 최고 3천395%에 달하는 6억 6천만 원의 이자를 받았다. 미등록대부업자인 피의자 B씨는 인터넷에 ‘법인자금 긴급대출’ 광고를 게재한 후 이를 보고 연락한 영세자영업자들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