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자치부(장관 정종섭)는 ’15. 3.11(수)~4. 24(금)까지 45일간 전국 읍·면·동에서 ‘주민등록 일제정리’를 실시한다. 이번 일제정리는 주민등록사항과 실제 거주사실을 일치시킴으로써 국민생활의 편익 증진과 행정사무의 효율적 처리를 도모하고, 4.29(수) 재·보궐선거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통·리·반장과 읍·면·동 공무원이 함께 직접 전 가구를 방문해 세대명부와 실제 거주사실을 대조하는 방법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사실확인 결과, 주민등록과 거주사실이 일치하지 않는 무단 전출자, 거짓 신고자는 최고·공고 등 절차를 거쳐 주민등록 말소나 거주불명 등록 등의 직권조치를 한다. 또한, 기존 거주불명 등록(舊 주민등록 말소)이 된 자에 대해서는 재등록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거짓 신고자와 이중 신고자에 대해서는 고발조치도 병행한다. 한편, 주민등록 신고를 하지 않은 자, 부실 신고자, 거주불명등록자, 주민등록 미발급자 등 과태료 부과대상자가 일제정리 기간(3.11~4.24) 중에 거주지 읍·면·동사무소(주민센터)에 자진 신고하면 과태료 부과금액의 최대 3/4까지 경감 받을 수 있다. 김성렬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실장은 “주민등록 일제정리는
“간통죄 위헌, 흥신소의 불법성은 감추고 자극성은 높여”- ‘이혼 위자료’는 ‘개별 행위’가 아닌 ‘혼인파탄의 책임’에 대한 손해배상이혼 등 가족법 분야 전문 변호사인 법무법인 가족 엄경천 변호사는 6일 아래와 같은 의견을 발표했다. 서울에 사는 이융(가명, 35세, 남)씨는 아내 신씨(32세, 여)와 사이에 1남1녀 두고 있었지만 우연히 알게 된 장녹수(가명, 29세, 여)씨와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다가 수차례 간통까지 했다. 신씨는 남편의 간통을 고소하려고 경찰서 민원실로 가 고소장을 제출하려고 했으나 고소를 하지 못했다. 헌법재판소가 간통죄를 처벌하는 형법 규정에 대한 위헌 결정을 한 후 느닷없이 흥신소가 ‘쾌재를 부른다’느니 ‘성행한다’는 글이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뒤덮고 있다. 종합편성채널에서도 출연자가 지나가는 말로 ‘흥신소에서 불법적인 일을 하기도 한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하면서, 자극적인 표현이 주를 이룬다. 간통에 대한 증거를 모두 흥신소를 통하여 확보한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헌법재판소의 간통죄 위헌 결정 이전에 ‘간통’과 ‘흥신소’가 매우 밀접한 관련을 맺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간통죄가 위헌 결정으로 폐지되면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 이하 문체부)는 국민생활체육회의 법정법인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생활체육진흥법’ 제정안과,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를 통합하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2015년 3월 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양 단체의 순조로운 통합을 위한 기본 방향과 통합 추진 일정 등을 발표하였다. 문체부는 2015년 4월 중,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의 통합 준비 기관인 통합 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원회)를 출범시킨다. 준비위원회는 통합 체육단체의 정관 제정, 관련 하부 규정의 정비, 회장 선출, 통합 체육단체의 설립 등기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준비위원회는 문체부 장관이 임명하거나 위촉하는 15인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위원으로는 양 단체의 충분한 의견 표명의 기회가 보장될 수 있도록 대한체육회 및 국민생활체육회 관계자가 참여하며, 공정한 의사결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양 단체로부터 중립적인 체육 전문가, 법률 전문가 등이 참여한다. 이에 앞서 문체부는 ‘준비위원회 설치 및 운영규정(문체부 훈령)’을 3월 중에 제정하여 준비위원회의 구성과 의사결정 등, 절차적 사항에 대해 체육계가 공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대한체육회, 국민생
나이가 드신 어르신들은 집에 소화기가 있어도 사용할 줄을 모르는 분들이 많다. 하여 그분들이 화재 시 대피요령이나 소화기 사용방법들을 교육하는 부분은 굉장히 필요한 부분이다.광명소방서(서장 김권운)에서는 2일(월) 오전 하안종합사회복지관 강당에서 노인대학 어르신(65세이상 노인) 80명을 대상으로 특별 소방안전교육을 실시했다.이번 소방안전교육은 화재예방 및 각종 안전사고 방지를 위하여 어르신들에 대한 안전문화 확산 및 경각심 고취를 위한 특별교육으로 어르신들에게 ▷ 화재 등 유사시 대피방법 ▷ 가압식 소화기의 위험성 ▷ 소화기 관리 및 사용요령 ▷ 심폐소생술 및 응급상황별 대처 요령 등 사례중심의 쉽고 재미있는 교육을 실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교육에 참석한 어르신들은“평소 안전교육을 받을 기회가 부족해 화재가 나면 걱정이 많이 되어 조마조마했는데, 오늘 교육을 통해 화재시 대처능력이 많이 향상되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철산상업지구에 가면 1년 365일 불이 꺼지지 않는 집이 있다. 1993년에 광명에서 처음으로 파리바게뜨란 상호로 문을 열어 22년째인 지금까지 하루도 문을 닫지 않고 영업을 하고 있는 정래옥 사장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 철산점이다.지금은 번화가 어느 곳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가장 대중적이고 고급스런 빵집이 파리바게뜨 이지만 파리바게뜨란 이름에는 역사적인 깊은 뜻이 있다. ‘지금부터 100여년전 프랑스 혁명이 있었고 혁명 후 권리장전이 있었는데 이때 정부는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는 원칙을 세우고 최소한 빵을 못 먹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되며, 국민이 빵을 골고루 먹기 위해서 크기를 제한하자는 여론에 따라 빵의 길이는 75센티를 넘지 못하며, 무게는 315그램을 초과 할 수 없고, 100% 밀가루로 만들어야 된다는 제한을 법으로 정해 프랑스 국민 모두는 먹는 것에 관한 한 평등해졌다는 유래가 있으며 그 후 파리바게뜨는 평등 빵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22년을 시민들과 함께 한 파리바게뜨 철산점의 정래옥 사장은 23세의 큰아들이 태어난 지 얼마 후 시작한 사업이 이렇게 오랜 시간을 함께 하는 직업이 될 줄은 생각하지 못했지만 22년을 하루20시간 이상씩 문을
‘귀농·귀촌 114 문답풀이’ - 귀농, 귀촌 창업 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 채상헌 교수가 집필 - 귀농 및 귀촌 준비단계부터 정착 이후까지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 정리최근 도시민들의 귀농, 귀촌, 귀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공중파 방송을 비롯한 케이블 방송에서도 다양한 귀농 생활 관찰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필요한 정보들을 구체적으로 얻을 수 없어 실제 귀농, 귀촌하려고 할 때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정부지정 귀농·귀촌 전문교육기관인 고려아카데미컨설팅은 귀농·귀촌 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인 채상헌 교수(천안연암대)와 함께 귀농·귀촌에 대한 모든 의문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귀농·귀촌 114 문답풀이’를 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책은 귀농·귀촌 정부정책과 자금지원, 귀농 후 소득 창출, 농지와 주거지 마련, 농촌의 실제 생활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귀농과 귀촌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을 140개 문항으로 정리하여 전화상담원에 물어보듯 문답식으로 명확한 해답을 제공하고 있다. 저자인 채상헌 교수는 “귀농·귀촌인들이 성공적으로 농촌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농촌 생활에 대해 흔히 접할
바야흐로 화(火)의 시대. 화를 주체하지 못해서 일어나는 우발적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요즘, 하루의 대부분을 직장에서 보내는 직장인들은 얼마나 화병을 앓고 있을까.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 대표 강석린)가 직장인 448명을 대상으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화병을 앓은 적이 있는가’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90.18%가 ‘있다’고 답했다. 화병이 생긴 이유에 대한 답으로는 ‘상사, 동료와의 인간관계에 따른 갈등’ (63.80%), ‘과다한 업무, 업무 성과에 대한 스트레스’ (24.89%), ‘인사 등 고과산정에 대한 불이익’ (3.62%), ‘이른 출근 및 야근으로 인한 수면 부족 (3.17%)’, ‘퇴출,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 (2.71%)’ 등의 의견이 있었다. ‘화병은 어떠한 형태로 나타나는가’라는 물음에 ‘만성피로를 앓고 있다’ ‘조울증’ ‘탈모’ ‘직업병’ ‘호흡곤란’ ‘공황장애’, 등으로 나타났다. ‘직장 내 고민을 털어놓을 동료가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있다’고 답한 직장인이 58.30% 였으며 동료 이외에는 ‘친구 또는 지인’ ‘배우자’ ‘부모님’ ‘그외 가족’ 과 고민을 나누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료와는 언제 주로
여행 콘텐츠 전문기업 트래블러로드(대표 오상용)가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를 통해 여행 작가를 공개 모집한다. 이번 모집은 누구나 손쉽게 여행 일정을 계획할 수 있는 지능형 여행 플래닝 서비스인 MYPINCAKE(WWW.mypincake.com) 정식 오픈에 앞서 진행되는 ‘웹 여행 작가 1차’로 선발된 작가는 10일 동안 서울의 여러 관광지를 글과 사진으로 콘텐츠를 작성하고 소개하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만들어진 서울 여행 콘텐츠는 온라인 MYPINCAKE에서 실제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사용되고, 여행 작가는 작성한 글의 인기도에 따라 수익을 배분받게 된다. 오상용 대표는 “정식 오픈 전 먼저 시스템을 이용해보고 유명 관광지, 식당 등을 선점해 작성할 수 있어 많은 수익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콘텐츠의 양에 따라 공동 저자로 책을 출간해 인세도 배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MYPINCAKE은 여행을 좋아하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스타트업으로 많은 이들이 자유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막상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려워 포기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착안 누구나 쉽고 간단하게 여행을 계획할 수 있는 플래닝 서비스를 고안했다. 현재는 아이디어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가 지자체 보건소 금연클리닉 운영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2015년 1월 16일 보건소 금연클리닉 등록자가 1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연클리닉 등록자는 1월2일 하루 등록자로는 사상최대인 17,241명이 등록한 것을 필두로 1월5일 15,129명, 1월6일 11,592명이 등록하였고, 현 시점에도 작년의 4배 수준인 6천명대 등록자 수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14년 1월16일) 등록자 수인 27,209명에 비하면 287.1%가 증가한 수치이고, ’14년 3월28일에 등록자 10만명을 달성한 것을 감안할 때 올해 10만명 돌파시점이 전년보다 2달 이상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별로는 등록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시·도는 경북(426.9%)이며, 경남(422.0%), 세종(395.1%), 대전(387.0%), 제주(378.8%)의 증가율이 높았다. 반면, 서울(162.5%), 경기(244.6%), 인천(274.1%), 강원(275.5%)의 증가율은 전국 평균 증가율(285.4%) 보다 낮았다. 시군구별로는 경남 고성군(5187.5%), 전남 신안군(2625.0%), 전남 담양군(2200.0%), 경북 울릉군(1500.
경기도에 도민들의 산림복지 수준을 한 차원 끌어올릴 숲 체험 명소가 만들어진다.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는 21일, 가평 잣향기푸른숲 일원에 8월 개장을 목표로 총 면적 1만㎡ 규모의‘유아숲체험원’을 올해 상반기부터 조성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조성되는 ‘유아숲체험원’은 숲체험을 통해 유아의 정서발달과 전인적(全人的) 성장을 돕고, 인위적인 시설을 최대한 배제해 빛과 바람, 흙과 물, 생명 등 숲의 다양한 자연을 있는 그대로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숲을 만나고, 발견하고, 하나가 되는’ 장(場)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수도권 최고의 산림치유 장소인 ‘잣향기푸른숲’ 일원(153ha, 잣나무 5만그루)의 기존 시설을 활용하고 유기적인 공간연결을 위한 실시설계를 통해 비교적 적은 예산을 들여 큰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향후 경기개발연구원, 숲유치원협회, 유아숲 전문가, 유아 안전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실시설계에 앞서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2월중에는 조성지역, 체험동선, 자연 시설물, 프로그램, 안전 문제 등에 대한 자문토론회를 현장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심해용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장은 “최근 생애주기별 산림복지 개념을 바탕으로 유아기부
경기도민은 출근 시간으로 평균 30분을 사용하고 있으며, 서울로 출근하는 사람의 경우 평균 1시간을 길 위에서 보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경기도가 발표한 사회조사 분석결과에 따르면 경기도민들의 평균 출근시간은 36분이며, 서울로는 62분, 다른 시·도로의 출근은 1시간 20분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주 시군으로의 평균 출근 시간은 20분 이었으며, 다른 도내 시·군으로의 출근은 평균 44분이 걸렸다. 만 15세 이상 도민 10명 가운데 5명이 출근을 하고 있으며 출근 지역은 거주 시·군이 51.5%, 다른 시·군 23.6%, 서울 21.6%, 타시도 3.3%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모든 연령대에서 거주 시·군으로 출근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20대가 27.4%, 30대는 25.7% 순으로 서울로의 출근비율이 두 번째로 높았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서울로의 출근은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출근 시 교통수단으로는 승용차가 46.9%로 가장 많았으며, 버스 23.6%, 걸어서 12.8%, 전철·지하철 11.4% 순이었으며 남자는 승용차56.5%를, 여자는 버스 33.7%를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는 버스 39.5%, 전
- 1차 술자리에서 주로 마시는 술도 ‘맥주’가 대세술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술을 마시는 행동도 바뀌고, 즐겨 마시는 술도 달라지고 있다. 으레 2차 이상 이어지던 술자리가 1차만으로 끝나고, 소주를 주로 마시던 1차 술자리를 맥주로 시작하고, 술집/음식점에서 마시던 술을 집 안에서 마시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 술과 관련된 산업과 문화에 지각변동이 진행되고 있다. 2010년부터 매년 2차례씩 ‘주류 시장에 대한 대규모 기획조사’를 실시해 온 마케팅인사이트(www.mktinsight.co.kr; 대표 김진국)가 지난 10월 실시한 제 10회 조사에서 최근 한달 동안 1회 이상 술을 마신 적이 있는 소비자들(표본 규모 16,486명)에게 ‘술자리 참석 차수’와 ’1차 술자리에서 주로 마시는 술’, 요즘 ‘주로 술을 마시는 장소’는 어디인가를 물었다. 그 결과 술자리는 가볍게, 마시는 술은 약하게, 마시는 장소는 ‘집’의 응답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었다. 사상 처음으로 ‘주로 마시는 술’에서 맥주가 소주를 앞서고, ‘술’하면 소주를 연상하는 비율이 감소하는 경향(‘주로 마시는 술 1위’, 소주? 맥주?’)과 함께 술시장이 크게 변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