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5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를 폭염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저소득장애인 가구에 12만 원의 냉방비 지원, 독거노인 840가구에 냉방기 설치, 스마트그늘막 같은 폭염저감시설 확대 등 폭염 종합대책을 시행한다. 폭염 종합대책 주요 내용을 보면 대책기간 중 상시 대비체계를 유지하고 기상 특보 발령시 대응단계(주의․경계→심각)에 따라 폭염 상황관리 전담조직(T/F팀)을 운영하거나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는 등 31개 시․군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한다. 특히 폭염으로 인한 인명피해 예방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취약계층 밀착형 대책을 추진한다. 온열질환 위험이 높은 독거노인과 저소득 가구 등에 폭염대책비 등 21억 원을 활용해 폭염 예방물품 등을 지원하고 무더위 쉼터를 운영한다. 저소득 장애인 2만 2천340가구에는 가구별 12만 원씩 냉방비 26억 8천만 원을 지원한다.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 840가구에 냉방기기를 설치하고, 전기안전 공사 등 관계기관과 합동 전기안전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여름철을 앞두고 전기요금 상승으로 타격이 클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대책으로 경로당 8천59개소에 2개월분 냉방비 18억 5천만 원을 편성했다. 실내 무더위 쉼터로 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전세 피해 지원과 근본적 예방 대책 마련을 위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를 찾아 전세 피해자 지원 대상 확대 등 제도개선을 제안했다. 앞서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단계별 제도개선안을 정부에 건의한 데 이어 4일 만에 국회를 찾아 직접 건의문을 전달하고 정책을 정식으로 제안한 것이다. 김동연 지사는 1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건의문을 전달하고 김민기 위원장, 국토위 소속으로 더불어민주당 전세사기대책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맹성규 의원과 함께 정책을 논의했다. 김동연 지사는 “전세 사기 문제로 많은 분들이 고통을 받고 있고 앞으로 부동산 경기에 따라서는 이와 같은 피해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라며 “그동안 경기도가 할 수 있는 노력을 기울였지만, 경기도나 지방정부의 힘만으로는 어려운 구조적인 부분이 있어서 오늘 피해 대책을 중앙정부에 촉구하고 국회에 건의를 드린다”라고 말했다. 7개의 건의안을 설명한 김 지사는 “7개 대책을 가지고 동탄과 다른 피해가 있을 수도 있는 지역을 시뮬레이션 해봤는데 이 정도면 피해구제와 앞으로 있을 수 있는 것에 대한 예방도 되지 않을까 한다”라며 “다 같이 한 마음으로, 전세 피해자들 대부분이 서민층
경기도일자리재단은 도내 여성들의 우수한 창업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2023년 경기여성 창업경진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경진대회는 ‘창업의 기회가 넘치는 여기는 경기도입니다’라는 주제로 경기도 내 거주 중인 여성예비창업자 및 도내 사업자 등록한 1년 이내 여성창업자를 대상으로 한다. 시상 규모를 지난해 1,150만 원에서 1,400만 원으로 확대, 최우수상 500만 원 1명, 우수상 250만 원 2명, 장려상 100만 원 4명에게 사업화지원금과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상이 주어지며, 본선 진출자 14명에 대해서는 2회에 걸친 창업 멘토링이 지원된다. 대회 참가를 희망하는 여성창업자들은 6월 2일까지 통합접수시스템(apply.jobaba.net)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여성창업 플랫폼 꿈마루 누리집(www.dreammaru.or.kr) 또는 경기도일자리재단 기업지원팀(031-270-9783)으로 문의하면 된다. 경기도일자리재단은 이번 경진대회를 통해 새로운 창업 아이디어 발굴과 여성 창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1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69회 경기도체육대회 개회식에 참석해 스포츠를 통한 건전한 경쟁과 화합을 당부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개회사를 통해 “31개 시군 기수단이 입장하는 것을 보면서 경기도에 대한 자부심과 경기도의 힘을 느낀다”라며 “3일 동안 그동안 닦은 기량과 실력을 발휘하고 건강한 경쟁을 통해서 우정과 화합의 장을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강하고 활력있는 삶의 근간인 스포츠를 통해 1천400만 도민 여러분들도 모두 힘을 내시고, 우리 앞에 놓여있는 경제 어려움과 사회 갈등·분열을 함께 깨고 나가자”라며 참가선수단과 도민들을 응원했다. ‘더 나은 경기, 성남에서 희망을!’을 표어(슬로건)로 한 이번 대회에는 도내 31개 시군 1만 1천14명(선수 7천486명, 임원 3천528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육상, 수영, 축구 등 25개 종목에서 실력을 겨룬다. 시․군 인구수를 기준으로 상위 15개 시․군을 1부, 하위 16개 시․군을 2부로 나눠 운영한다. 김 지사는 또 “이번 체육대회는 경기RE100 친환경 콘셉트로 진행된다. 경기도는 다른 어떤 공공기관보다 앞장서서 RE100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라고 덧붙였다.
경기도가 늘어나는 전세 피해로부터 임차인의 권리를 보호하고 전세 피해자에 대한 실효성 있는 맞춤형 지원을 추진한다. 보증금 반환보증보험 가입 의무화, 전세피해지원특별법안 지원 대상 확대 등 전세 피해 예방·지원·처벌 단계별 개선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는 한편 전세 피해자에 대한 긴급생계비 지원 등 자체 지원방안도 마련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1일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전세사기 피해 지원 특별법 관련 경기도 입장문’을 통해 전세 피해 구제와 예방을 위한 근본적 대책을 정부와 국회에 강력히 촉구했다. 김 지사는 “전세 사기와 깡통전세로 인한 피해가 커지고 있고 앞으로도 부동산 경기에 따라 피해가 확산되어 사회적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그러나 정부 대책은 까다로운 조건으로 피해자 지원이 충분치 못하고 피해를 예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국회에서의 논의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라며 “경기도는 피해지원을 현실화하기 위한 3가지 정책과 전세 피해의 근본적 예방을 위한 4가지 정책을 정부와 국회에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 전세 피해 근원적 예방을 위해 제도개선 도는 먼저, 임차인 전세보증금 보호를 위해 현행 선택사항으로 되어 있는 임차인의
‘기후도지사’를 자처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광명시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광명시민과의 약속을 지켰다. 11일 광명시(시장 박승원)에 따르면 경기도는 지난 3월 김동연 경기도지사 주재로 광명시 새빛공원 일원에서 열린 ‘기후위기 대응 및 탄소중립 맞손토크’에서 광명시와 시민들이 건의한 지원 요청에 대해 도지사 특별조정교부금 100억 9천만 원을 지원키로 했다. 도지사 특별조정교부금은 시군의 특정한 재정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시장․군수가 도지사에게 신청하면 심사해 배분하는 교부금이다. 특히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기후도지사’를 자처하고 기후 위기 대응에 깊은 관심을 두고 도정을 운영하는 만큼, 이번 특조금 지원 대상 12개 사업 가운데 5개 사업이 탄소중립 관련 사업으로 결정됐다고 시는 설명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경기도와 손을 맞잡고 약속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기후사령관이 되어 시정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도와 소통하고 협력해 광명시 현안과 주민 숙원사업을 조속히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광명시는 특조금 지원에 따라 시가 추진하는 탄소중립 정책이 한층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2개 사업 중 탄소중립 관련 사업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노인 일자리 확대, 경로당 운영비 인상 등 어르신들 모시는 데 경기도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김동연 지사는 10일 수원노블레스웨딩컨벤션에서 열린 제51회 어버이날 기념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 지사를 비롯해 이종한 대한노인회 경기도연합회장, 남경순 경기도의회 부의장, 김호겸 도의원, 시·군 노인회 지회장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김 지사는 “어머니는 제게 듣기 좋으라고 효자라고 얘기를 하시는데 저는 스스로 불효자라고 생각하고 있다. 젊어서 혼자 되시면서 4남매 키웠던 어머니의 힘든 마음과 자식에 대한 사랑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겠나”라며 “여기 계신 어르신 모두 앞으로의 매일매일이 인생에서 가장 빛나고 행복한 시절인 화양연화(花樣年華) 되시기를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르신들 모시는 데 있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라며 “올해 어르신 일자리를 작년보다 1만 개 이상 늘렸고 경로당 운영비 인상 등 여러 가지 계획도 갖고 있다. 어르신들이 스포츠 관람할 수 있는 경기 참여권도 만들어서 건강하게 문화생활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은 카네이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0일 파주시 모내기 현장을 찾아 직접 이앙기를 운전하며 풍작을 기원하고 농업인들을 격려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파주시 파평면 소재 친환경 벼 재배단지에서 열린 모내기 행사에 참석해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다 농사를 지은 농촌 출신으로, 농·어촌 발전을 위해 다른 누구보다 더 많이 신경쓰고 있다”라며 “지난해 연천에서 모내기하고 추수했는데, 파주에서도 (오늘) 모내기한 논에 추수할 때 다시 방문해 함께 추수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도는 국민이 알고 있는 것보다 농·어업 비중이 크다”라며 “농업 발전, 농촌 사랑 등 농민을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라고 강조했다. 행사가 열린 파평면 장파 경기미 생산단지는 180ha 규모로, 33개 농가가 2014년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육성한 친환경·무농약 벼 삼광미와 참드림미를 재배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김 지사를 비롯해 김경일 파주시장, 박정 국회의원, 이한국 도의원과 농업인, 윤봉남 경기도자원봉사센터이사장과 자원봉사자 등 50여 명이 함께했다. 도는 ‘경기 RE100 비전’을 통해 영농형태양광 보급 등 새로운 농가소득 창출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2021년
경기콘텐츠진흥원(원장 민세희, 이하 경콘진)은 대한민국 영화·영상산업을 이끌어갈 우수 작품의 제작과 기획을 지원하는 「K-콘텐츠 영화·영상물 제작지원」 사업의 공모를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본 사업은 작품 제작 현장이 대작과 독립영화·웹드라마로 양극화된 현상을 해소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K-콘텐츠 IP를 발굴하기 위해 중소제작사들을 대상으로 올해 새롭게 추진하는 경콘진의 지원사업이다. 이번 공모는 영화와 시리즈물의 투자자금 및 제작비를 지원하는 [영화·영상물 제작투자 지원] 사업과 드라마화를 준비중인 장편 시나리오의 IP 개발 을 지원하는 [영화·영상물 기획개발 지원] 사업으로 각각 나누어 모집한다. 우선 [영화·영상물 제작투자 지원] 사업에서는 총 15억5천만 원 규모로 영화와 시리즈물(드라마) 4편 내외를 선정하여 차등 지원할 계획이다. 투자시장이 얼어붙은 '영화 부문'에서는 순제작비 10억 원에서 75억 원 사이의 러닝타임 60분 이상 중규모 영화에 경콘진이 직접 부분투자자로 참여한다. 작품당 5억 원 이내로 투자할 예정이며, 경기도내 촬영이 50% 이상이거나 경기도를 소재로 한 작품 또는 경기도 지원사업으로 개발된 IP여야 한다. 경쟁이 심화되고
경기도는 메타버스·실감 기술을 다양한 산업 분야에 융합해 관련 산업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해 ‘상생 오픈이노베이션’ 참여기업을 오는 23일까지 모집한다. ‘상생 오픈이노베이션’은 메타버스·실감 기술이나 콘텐츠를 필요로 하는 중견·대기업(이하 파트너사)과 도내 메타버스·실감 기술 및 콘텐츠 개발사(이하 지원기업)를 연계해 협업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개발자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파트너사는 총 5개 사이며 ▲㈜KB국민카드는 KB페이 신규 실감형 콘텐츠 서비스의 도입과 카드 상품 서비스 차별화 및 이용 활성화를 위한 콘텐츠 제휴 ▲㈜국보디자인은 실내건축 분야 디지털 전환을 위한 콘텐츠솔루션 개발 ▲㈜코엑스는 버추얼 및 하이브리드 마이스(MICE) 비즈니스에 적용가능한 콘텐츠 솔루션 개발 ▲㈜에스알은 국민철도 SRT 신규노선 연계 관광 콘텐츠 개발 ▲㈜크리에이션엘은 자사 브랜드인 ‘루이까또즈’ 무인매장 및 백화점 옴니채널 유통을 위한 콘텐츠 솔루션을 개발할 새싹기업을 모집한다. 경기도는 이번 상생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에서 파트너사의 수요에 따라 총 7개 사를 선발하고, 참여기업들에게 각 2천만 원씩 총 1억4천만 원의 실증 제작비를 지원한다. 또한 오픈이노베이션 운영 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기후변화 대응에 대해 ‘미래 투자’와 ‘재난 대비’ 두 가지 측면에서 신경을 써달라고 경기도 간부들에게 당부했다. 김동연 지사는 10일 도청 다목적회의실에서 주간 실국장회의를 열고 “기업과 경제는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기후변화에 대해 적극 생각을 갖고 투자해야 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기후변화 대응과 환경 산업 자체가 미래의 먹거리로서 우리 산업의 좋은 방향이 될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전 실국이 같이 생각해주고 해당되는 실국은 관련되는 일들에 대해 신경 써달라”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는 기후변화로 인해서 이미 이상기후와 자연재해로까지 발전되는 징후가 많이 보이고 있다”라며 “멀지 않은 미래에 생길 수 있는 재난에 대해서 특별한 신경을 써주시기 바란다. 안전관리실, 소방본부뿐만 아니라 전 실국, 또 시군과 함께 여러 가지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대처를 해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또 최근 공유재산 활용 방안에 대해서 여러 가지 강구를 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준비를 주문했다. 김 지사는 “바이오클러스터 구성이라든지 사회적경제, 기후변화와 관련해 도의 공유재산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경기도가 도내 베이비부머 전문 퇴직자 90명을 기업 조언자(컨설턴트)로 활용해 중소·사회적기업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 경기도는 5월 10일부터 인원 마감까지 ‘2023년 베이비부머 기업 컨설팅 지원 사업’의 참여자와 참여기업을 모집한다. 참여 대상자 베이비부머 전문 퇴직자는 신청일 현재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경기도이면서 직업이 없는 1974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로, 조언(컨설팅) 활동을 희망하는 분야(수출, 첨단기술 및 경영)에서 5년 이상의 경력이 있어야 한다. 참여기업의 경우 해외 수출 마케팅 역량 강화를 희망하거나 첨단기술 및 경영 분야에서 문제해결을 희망하는 경기도 소재 중소·사회적 기업이면 된다. 올해는 90명의 베이비부머 전문 퇴직 인력과 170개의 기업을 연결할 계획이며, 5월 중 연결하면 최대 7개월까지 월 4회 이상 온·오프라인 조언을 제공한다. 조언자로 활동할 베이비부머들에게는 활동 수당으로 월 60만 원(도비 50만 원, 기업 부담 10만 원)씩을 제공하며, 올해부터는 참여 조언자에게 전문 분야별 역량 강화 교육도 지원한다.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베이비부머 전문 퇴직 인력 및 기업은 참여 신청서 등 관련 서류를 갖춰 온라인(수출분야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