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도시공사(김종석 사장) 도덕산캠핑장이 장박 고객을 위한 장기캠핑 프로그램과 도심 속 자연에서 짧고 편안한 휴식을 즐기는 비박 고객을 위한 피크닉장을 정규 운영한다. 장기캠핑은 12월 1일부터 2020년 3월 31일까지 도덕산캠핑장 내 B구역 20개 사이트에서 운영되며, 사이트 당 최대 10명까지 이용 가능하다. 이용금액은 1개월(28일) 기준 300,000원부터 최대 4개월(112일) 1,140,000원의 정액요금으로, 11월 25일(월)부터 선착순 전화예약을 통해 예약가능하며 48시간 내 결제 시 예약이 확정된다. 피크닉장은 오는 11월 25일(월)부터 하루에 2회씩 연중무휴로 상시 운영된다. 오후시간은 10시부터 15시, 저녁시간은 17시부터 22시로 예약건당 15,000원부터 최대요금 21,000원에 10명까지 이용 가능하다. 예약은 11월 18일부터 선착순 전화예약을 통해 가능하며, 48시간 내 결제 완료 시 예약이 확정된다. 공사 관계자는 “도덕산캠핑장에 대한 광명시민의 지속적인 관심과 광명시의 협조를 통한 조례 개정으로 시민들이 장기캠핑 및 피크닉장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며, “이용객들이 도심 속 자연에서 편안하고 즐거운 휴식을 즐길 수 있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 김수은 성삼의 베로니카 수녀)은 11월 15일(금) 15시 광명시청소년수련관 대공연장에서 “다소니 챔버 오케스트라단 제3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했다. ‘다소니 챔버 오케스트라(지휘자 : 신봉주)’는 2008년 ‘엔젤 챔버 오케스트라’로 창단되어 2016년 중국 북경 공연, 2017 다소니 예술단 오페레타 공연 등 총 228회의 수 많은 공연경력을 자랑하며, 올 해에는 제 10회 경기도장애인음악제 ‘경기도 의장상’과 제 3회 GMF ‘우수상’을 수상한 실력 있는 오케스트라단이다. 현재 16명의 발달장애인과 1명의 시각장애 단원이 함께하고 있다. 올 해 정기연주회는 김영진 단원의 녹턴 20번-쇼팽 피아노 연주로 막을 열었다. 연주는 비바람이 부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객석을 가득 메워준 관객들의 마음을 녹이기에 충분했으며, 연이어 아이네 클라이네(현악 오중주)는 챔버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송영주, 이성민 단원의 솔로연주와 어우러지는 합주는 다가오는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연주가 되었다. 이번 정기연주회는 17명 단원 중 15명의 단원이 직업예술가로 성장한 다소니 챔버 오케스트라를 롤모델로 두고 있는 장애 유소년 오케스
재단법인 광명시청소년재단 디딤청소년활동센터(센터장 박사라)는 11월 9일 청소년운영위원회, 청소년동아리연합회, 나부터맑음연구소를 포함한 청소년기획단 200여명을 대상으로 청소년자치기구 연합 보고대회 및 연말공연을 실시했다. 행사 1부에서는 개회선언을 시작으로 디딤청소년활동센터 명예 홍보 대사 공로장을 전달하였으며, 여성가족부 청소년 프로그램 공모사업 일환으로 나부터 맑음 연구소 푸드플랜 선포식이 진행되었다. 로컬푸드 활성화를 위한 다짐서를 작성한 후 ‘나부터 맑아지면 지구도 맑아집니다.’ 캠페인이 진행되었다. 대표의 우렁찬 선창에 따라 ‘로컬푸드’를 선창하면 참가자들이 ‘먹자’를 외쳤고 ‘푸드마일리지’를 선창하면 ‘줄이자’를 외쳤다. 2부에서는 디딤 사람책 활동 나눔장이 이어졌다. 사람책으로 선정된 청소년 진행으로 1년 활동 내용을 통해 느낀 점, 변화된 점, 배운 점, 성장한 점 등을 참가자들과 진솔하게 나누고, 서로의 활동을 공유 할 수 있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사람책을 진행한 놀이 봉사단 [소풍] 신수민 회장은 “활동을 통해 청소년과 지역 주민이 밝은 웃음을 짓는 것을 보고 나 또한 그 순간 만큼은 밝게 웃었다. 오랜 기간 준비하며 진행한 활동들이라 힘
재)광명시자원봉사센터(이사장 박승원)는 13일 광명시청에서 ‘이달의 신규봉사왕’을 시상하였다. 이번 신규봉사왕은 호스피스환자 돌봄 봉사, 광명사랑의집, 소하노인주간보호센터 활동보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한 최지은 개인봉사자가 수상하였다. 최지은 봉사자는 “두 아이를 키우면서 많은 시간 봉사에 집중하지 못했지만 틈틈이 일상 속에서 하고 싶었던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라며 “호스피스환자 돌봄 봉사로 시작된 인연이 제 인생의 2막을 열어준 아주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앞으로도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봉사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한편 (재)광명시자원봉사센터는 2019년 신규 사업으로 시민들의 1365자원봉사포털가입 및 활동실적관리를 독려하고, 신규봉사자 발굴을 통해 자원봉사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이달의 신규봉사왕’을 매월 선정하고 있다. ‘이달의 신규봉사왕’은 2018년 1월 1일 이후 1365자원봉사포털 가입자 중 매달 최장시간 자원봉사자 10인 내에서 관내활동, 지속성, 활동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선발한다.
(사)여성행복누리(이사장 서은교)는 지난 7월 개관한 갤러리 광명 아우름에서 한국미술의 거장인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천경자, 이우환 등 5인의 기획전을 오는 13~15일 사흘간 갖는다. 이번 기획전은 개인들이 소장하고 있는 5인의 거장들의 작품 10점을 유치해 전시한다. 김환기(1913~1974) 화백은 한국미술계의 아방가르드와 추상미술의 선두주자로, 20세기 대표적 예술가다. 박수근(1914~1965) 화백은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담은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이중섭(1916~1956) 화백은 소·닭·가족 등 강한 향토성을 띠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천경자(1924~2015) 화백은 채색화 분야에서 독자적인 화풍을 이뤄 '꽃과 여인의 화가'라고도 불린다. 이우환(1936~) 화백은 파리비엔날레, 상파울루비엔날레 등 국제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갤러리 아우름 서은교 관장은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의 총 가격은 100억 원이 훨씬 넘는 것으로 광명시민 등 관람객들에게 훌륭한 작품을 감상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했다. 한편 서은교 이사장은 지난 2014년 청소년 등 미혼모 보호 법인인 여성행복누리를 설립했고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임철빈)에서 개최하는 국립현대무용단 <스윙> 공연이 11월 30일(토) 오후 5시,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스윙> 공연은 국내 대표 무용단 중 하나로 손꼽히는 국립현대무용단의 공연으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하는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 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스윙>은 2018년 예술의 전당에서 초연하여 재미와 예술성, 두 가지를 모두 확보하며 전석 매진을 기록한 화제의 공연으로,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난해 지역 공연으로 세종·홍성·태백·사천·등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뛰어난 테크닉과 섬세한 표현력을 가진 국립현대무용단은 스윙음악이 품은 리듬과 에너지를 현대적 움직임으로 풀어내며 관객들에게‘스윙의 새로운 맛’을 발견하는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스윙> 공연을 통해 국립현대무용단 무용수들의 리듬감 있고 경쾌한 춤은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활기 넘치는 무대를 보여주며 큰 즐거움을 전할 것이다. 순식간에 스윙재즈클럽으로 변한 광명시민회관에서 관객들은 열정 가득한 춤의 향연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공연 티켓 예매는 광명문화재단 공식 홈페이지(w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이하 경기적십자) 신임 회장에 윤신일 강남대학교 총장이 취임했다. 경기적십자는 5일 오후3시 지사 강당에서 제34대 윤신일 회장 취임식 및 제32대, 제33대 김훈동 회장 이임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날 이취임식에는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 김희겸 경기도 행정1부지사, 송한준 경기도의회의장,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염태영 수원시장, 경인일보 김화양 사장, 신항철 경기일보 사장, 이승춘 티브로드 수원방송 대표, 남창현 농협 경기지역본부장 등 유관기관, 적십자 시도지사 회장단 및 적십자봉사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윤신일 신임 회장은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 이사, 경인지역 대학총장협의회 부회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강남대학교 제9대 총장으로 활동했으며 지난달 17일 열린 상임위원회에서 제34대 경기적십자 회장으로 선출된 바 있다. 윤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전임 김훈동 회장님의 치적에 이은 중책을 맡게 되어 소임이 무겁다”면서도 “적십자의 이념인 인간의 건강과 생명보호, 긴급재난구호 활동의 차질없는 수행을 위한 모금역량에 집중하고, 투명한 경영철학과 적십자가족의 소통․협력 분위기 조성을 통한 조직역량 강화로 전국을 선도하는
(재)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임철빈) 기형도문학관은 11월 2일(토) 12:00~17:00시까지 전국 대학생 예심 통과자를 대상으로〈2019 창작시 공모전 “어느 푸른 저녁”> 백일장을 개최하였다. 앞서 기형도문학관은 전국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난 9~10월까지 약 31일간 예심 창작시 접수를 진행하였는데, 접수된 89편 중 총 71명의 대학생들의 작품이 선정되어 이들을 대상으로 본심 백일장이 진행되었다. (재)광명문화재단 임철빈 대표이사, 기형도 시인의 유족이자 기형도문학관 기향도 명예관장이 시제어를 추첨하였으며, 기형도 작품에서 비롯된“물방울”,“고요한 입술”두 개의 시제어로 총 120분 동안 참여 대학생들은 안정된 역량을 보여주는 창작시를 완성하였다. 한편 이광호(문학평론가, 문학과지성사 대표) 심사위원장을 비롯하여 나희덕(시인,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유성호(문학평론가, 한양대학교 교수) 심사위원이 심사를 진행 하는 동안 대학생들이 좋아하는 젊은 시인 문보영, 김상혁 시인이 출연한 “작가와의 만남”도 함께 진행되어 대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공모전은 기형도 시인의 문학적 위상과 파생적 가치를 확인시켜주는 뜻깊은 규모와 수준을
광명문화재단(대표이사 임철빈)의 11월 문화가 있는 날 – 국악의 맛 ‘악단광칠 <미치고 팔짝 콘서트>’가 11월 27일(수) 오후 7시 30분,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된다. 광명문화재단의 ‘마주보는 콘서트 – 국악의 맛’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가 주관하는「문화가 있는 날-공연산책」사업의 일환이다. 국악을 주제로 우수한 국악단체와 아티스트를 초청하여 우리 전통문화 예술을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으며 올해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있다. ‘악단광칠 <미치고 팔짝 콘서트>’ 공연은 미지의 영역인 황해도 지역의 민요·굿 음악을 기반으로 현대적인 밴드사운드를 무대화한다. ‘악단광칠’이 선보이는 현대판 굿은 관객과 함께하는 놀이로 흥겹고 신나는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악단광칠’은 2015년 광복 70주년(광칠)을 맞이하여 결성되었다. 옛 황해도 음악을 원천으로 삼고 있으며, 국악에 대한 깊은 이해와 뛰어난 연주력을 바탕으로 전통화 현대를 절묘하게 엮어낸다. 2018년 KBS국악대상을 수상하고, 2019년 세계월드뮤직엑스포(WOMEX) 공식 쇼케이스팀으로 선정되는 등 국내·외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광명시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는 지난 10월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독일 라이프히치에서 열린 독일 최대 디자인 포럼인 디자이너스 오픈(Designers' Open)에 참가, 국내 업사이클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KOREAN UPCYCLE ART & DESIGN FRONTIER’展을 성황리에 마쳤다.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는 이번 전시에서 한국 업사이클 예술을 테마로 29명의 국내 업사이클 작가들의 작품들과 국제 업사이클아트&디자인 공모전 수상작을 포함한 80여점을 선보였다. 전시 개막 첫날인 25일 열린 오픈식에는 라이프치히시 관계자와 코디네이터인 릴리 보조 코스타(Lilly M. Bozzo-costa), 디자이너스 오픈 관계자, 관람객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전시회에서는 한국 업사이클 작품 뿐 만 아니라 준비했던 세미나와 워크숍 프로그램도 큰 인기를 끌며 참가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아이와 함께 워크숍에 참여한 현지 외국인 관람객은 “다소 멀게 느껴졌던 한국과 업사이클 예술을 쉽고 재밌게 배울 수 있어 아이와 함께 참여하기 좋았다”며 “한국 업사이클 예술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독일에 사는 한인 유학생
시민들의 책읽기 권장과 시민들의 문화적 품격을 높이기 위해 매년 ‘책 읽는 가족’을 선정하고 있는 광명시가 2019년 책 읽는 가족으로 10가족을 선정해 지난 1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시상했다. 선정된 가족의 평균 도서 대출권수는 2천 310권이었으며 최다 대출자로 선정된 가족의 대출권수는 4천 130권을 읽은 것으로 집계돼 주목을 받았다. ‘책 읽는 가족 선정’은 독서를 생활화해 책 읽는 도시 광명시를 만들고자 마련됐으며, 1년간 광명시 도서관 최다 대출가족으로 대출도서를 연체하지 않은 가족을 선정한다. 시는 2005년부터 책 읽는 가족을 선정해 왔으며 지난해까지 총 138가족에게 표창장과 책 읽는 가족 인증서를 수여했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한 가족은 “광명시에 있는 5개 공공 도서관을 모두 방문해 매주 대출을 하고 있다”며 “우리 가족에게 책 읽기는 ‘책 하나로 가족 간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도 나눌 수 있는 시간’이라 매일 저녁 아이와 책 읽는 소중한 시간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책 읽는 가족으로 선정된 10가족에게는 2020년 1년간 광명시 도서관 대출권수를 1회당 7권에서 14권으로 확대하여 대출 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재)광명문화재단은 지난 10월 24일(목) 2시, 광명시민회관에서 광명시 생활문화 활성화를 위한 <생활문화 광명! 또 다른 만남을 상상하다>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생활문화와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지역사회 기관·시설·단체 등 다양한 주체들과 네트워크 기반을 마련하여 광명의 현실에 맞는 생활문화 발전 방안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고자 준비된 포럼으로, 광명시평생학습원을 비롯하여 문화원, 한국예총 광명지부 관련자와 생활문화에 관심있는 시민 100여명이 참석하여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로 진행되었다. 광명문화재단 이혜진 팀장의 <광명의 생활문화의 흐름과 현황>에 대한 발제를 시작으로 경희사이버대학교 문화예술경영 강윤주 교수가 토론의 좌장을 맡았으며, 광명시평생학습원 유예인 실무주무관, 경기장애인부모연대 광명시지부 김수연 회장, 광명시의회 복지문화건설위원회 김윤호 의원이 주제 토론자로 참여하여 ▲광명시 평생학습과 평생학습동아리 ▲함께하는 생활문화, 장애인 생활문화활동 지원 ▲지역사회 연계 생활문화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토론과 제언을 이어 갔다. 특히 이번 포럼을 통해 그간 사회적 관심이 부족했던 <장애인 생활문화활성화 방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