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의회 복지문화건설위원들이 지금까지의 행태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심사를 하는 결기를 보여 주었다. 제256회 광명시의회 임시회 복지문화건설위원회 환경수도사업소 자원순환과 심사에서는 집행부가 제출한 쓰레기소각장(광명시자원회수시설)의 광명도시공사 위탁안건을 이일규,김윤호,김연우 시의원의 반대로 부결시켰다. 반대토론에 나선 이일규 시의원은 “지금 광명에서 가장 논란에 오르내리고 있는 곳이 광명도시공사이다. 특위를 구성 도시공사 전반에 대해 짚어 볼 예정인 상황에서 소각장 위탁이 올라온다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 더구나 광명도시공사 인원이 계속 증원돼 500명에 이를 정도인데 소각장을 위탁받게 되면 또 다시 많은 인원이 늘어나는 것 아니냐. 건실한 광명도시공사를 위해서도 위탁은 안된다”고 말했다. 이후 표결에서 찬성 박덕수,제창록 시의원, 반대 이일규,김윤호,김연우 시의원의 2:3으로 쓰레기 소각장 광명도시공사 위탁은 부결되었다. 또한 광명시자원회수시설 광역화 기본계획도 부결되면서 광명시의회 운영에 있어 전반기와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 주었다. 한편 가학동에 있는 생활 폐기물 소각 처리 시설 광명시자원회수시설은 1999년 12월에 준공되어 시공사였던 동부건설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정대운(더민주, 광명2)위원장과 이일규,한주원 시의원은 8일(수)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 즉시 중단’을 촉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1인시위에 나섰다. 이번 시위는 지난 달 국토교통부, 국회 앞 시위에 이어 세 번째 1인 시위로, 이번에는 청와대 앞에서 “구로 차량기지 광명이전 즉각 중단하라”라고 쓰여진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정대운 도의원은 “구로차량기지 이전을 전제로 제2경인선을 구로까지 연결하고 인천 2호선을 신안선과 연결해 독산까지 연결하는 사업을 인천과 부천, 시흥에서 추진하며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구로차량기지 이전의 문제를 정치적 파워게임으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타 지자체가 본인들의 이해를 관철시키는 과정에서 구로차량기지 이전을 반대하는 광명을 지역이기주의라고 비난하는 것은 모순”이라면서 “지역 발전을 저해하고 광명 주민들을 희생양으로 만드는 정책에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1인 시위에 동참한 광명시의회 한주원 시의원과 이일규 시의원은 “국토교통부, 국회에 이어 청와대에 오기 까지도 우리는 광명의 의견을 반영한 정책적 움직임을 하나도 듣지 못했다”면서 “광명의 일방적인 희생을 우리는 좌시하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은 윤리심판원은 7월 1일 윤리심판을 열고, 광명시의장 선출 과정에서 당론을 어겨 파문을 일으킨 박성민 시의장을 제명 처분하였다. 이로써 박성민 시의장은 소속이 1일 더불어민주당 시의장을 엮임하고, 바로 무소속 시의장으로 소속이 바뀌게 되었다. 이주희, 이형덕, 제창록, 안성환 시의원 등 4명은 추후 조사 과정을 거쳐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윤리심판원은 경기도당 관할인 광명시, 연천군, 동두천시 의장을 제명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광명시의회는 후반기를 파탄으로 시작하면서 치열한 암투와 혈전에 빠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번 사건과 관련 징계에 회부된 나머지 시의원들의 징계수위에 따라 강력한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 윤리심판회의는 6월 30일 횡성군의회 후반기 기초의회 의장단 선출과정에서 중앙당 지침을 따르지 않고, 당론으로 결정한 내용을 거부한 권순근 횡성군의원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어 최고 징계수위인 ‘제명’을 결정했다. 횡성군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 총회에서는 백오인 의원이 후보로 낙점되는데, 같은 당 권순근 의원이 탈당계를 제출한 후 돌연 의장 선거에 출마했고,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 등이 퇴장한 가운데, 투표에 민주당의 권 후보와 미래통합당 의원들만 참여 권 의원이 후반기 의장에 당선됐다. 이번 조치로 당론을 어기고 미래통합당 의원의 지지를 받으며 군의장에 오른 권 의원은 향후 5년간 민주당에 복당할 수 없다. 앞서 권 의장은 지난 29일 의장 선거 직전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한 상태다. 또한 강원도당은 양양군의회 후반기 기초의회 의장단 선출과정에서 중앙당의 지침을 따르지 않고, 당론으로 결정한 내용을 거부하며, 무소속 의원들과 야합하고, 당의 명예를 실추시킨 김의성 의원의 해당행위에 대해서도 징계 절차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은 광역·기초의회 의장단 선출에 관한 지침(2020.04.27.)을 통해 ►당소속 광역·기초의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과 불안감을 극복하고자 하는 국회차원의 대응전략 논의가 본격화됐다.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국회의원(경기 광명을)은 당의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와 함께 29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코로나블루 극복을 위한 대응전략 세미나'를 열었다. 코로나블루는 ‘코로나19'와 우울하다는 뜻의 '블루'가 합쳐진 신조어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우울감이나 불안감, 무기력증 등을 호소하고 있는 사람들이 급증하는 가운데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는 코로나블루로 정신적,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들에 대한 치유 및 대응전략이 활발히 토의됐다. 공동주최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인간의 본성을 거스르며 관계와 교류를 제약하는 비대면의 상황에서 코로나블루란 마음의 상처가 생기고 있다”며 “이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또 다른 큰 과제이기에 이번 세미나는 매우 시의적절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기대 의원은 환영사를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된 확진자와 자가격리자는 물론 그 가족, 의료진, 소방관, 중소자영업자, 실업자 등이 겪고 있는 정신적, 심리적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국가 차원의 대비가 필요한
후반기 원 구성을 두고 광명시의회가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폭풍속으로 빠져 들었다. 더불어민주당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의회 구도가 오히려 독(毒)으로 작용하여 전반기와 달리 후반기 원구성에서는 치고받는 난타전으로 분열이 시작될 것이라는 지역 언론의 예측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광명시의회는 6월 26일(금) 10:00 제255회 임시회를 열어 박성민 시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하였다. 이후 한차례 정회됐다가 속개된 선거에서 김윤호,현충열,이일규,조미수,한주원 시의원 등이 불참한 가운데 7명의 시의원들 투표로 부의장에 미래통합당 박덕수, 운영위원장에 제창록, 자치행정교육위원장에 안성환, 복지문화건설위원장에 이주희 시의원을 각각 선출하였다. 하반기 원 구성을 마무리했지만 후폭풍이 광명시의회를 혼돈의 늪으로 빠져들게 할 것 같다. 절대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4일 의원총회에서 자신들이 결정한 사항을 아무런 이유 없이 뒤집어 버렸기 때문이다. 불과 이틀 전 더불어민주당 10명의 시의원들이 전원 참석한 의원총회에서 김윤호 시의원은 6표를 획득하여 하반기 더불어민주당 의장 후보로 확정되었다. 그런데 의총 결과를 무시하고 2표를 얻은 박성민 시의원이 출마하여 의장에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 정대운(더민주, 광명2) 위원장이 25일(목) 14시 광명도서관에서 「광명?시흥 취락구역 개발 정책방향 모색을 위한 정책 대 토론회」를 개최했다.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공동주최한‘2020 경기도 상반기 정책토론 대축제’의 일환으로 열린 이날 토론회는 광명시의회 한주원 의원(더민주, 광명가) 진행으로 경기연구원 도시주택연구실 이외희 선임연구위원이 주제발표를 맡았다. 토론에는 이일규 광명시의원, 손임성 경기도 도시주택실 도시정책관, 김종진 두길지구 도시개발추진위원회 위원장과 원광명, 두길지구 지역 주민 등이 참석했다. 이외희 선임연구위원은 광명시흥 특별관리지역 취락정비사업 법제검토를 주제로 ▲광명시흥 보금자리주택 지정과 해체, ▲광명시흥 특별관리지역 지정과 관리, ▲광명시흥 특별관리지역 관리계획, ▲특별관리지역 취락정비 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두길지구 도시개발추진위원회 김종진 위원장은 “두길, 원광명지구 취락정비 사업에 대해 시는 조속히 추진을 해야한다”면서“광명시는 취락정비사업을 반대할 근거가 없으며, 사업이 오랜기간 지체되어 주민의 생존권과 재산권은 침해받았다. 개발에 있어서는 주민의 땅을 수용하여 통합개발 계획
21대 여성 국회의원 중 지방의회 경력을 가진 의원은 10명 중 1명에 불과해 지역에서 정치경험을 쌓아 국회로 상향이동할 수 있는 ‘정치적 사다리’가 남성에 비해 취약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4일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이 이슈분석 자료로 발간한 「지방의회 여성의원의 경력이동」에 따르면 이번 21대 국회의원 300명 중 여성의원은 19%인 57명으로, 이들의 국회진입 경로를 살펴보면 비례대표가 66.7%, 지역구의원 33.3%였다. 여성의원 다수가 비례대표로 처음 국회에 진출해 지역구로 경력을 지속하고 있었다. 여성의원 57명 중 지방의회 경력을 가진 의원은 6명으로 10명 중 1명꼴이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자료분석 결과 공식적인 지방의회 경력자 11명 중 남성은 10명, 여성은 1명으로 나타나 지방의회 출신의 국회 진출은 남성이 절대적으로 높았다. 여성의 ‘정치적 사다리’(political ladder)가 남성에 비해 확연히 취약한 셈이다. 경기도 지역구만 떼 놓고 봤을 때도 여성의원 11명 중 지방의회를 거친 여성은 1명뿐으로 여성 지방의원의 상향이동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선 20대 국회에서는 경기도 여성의원 7명 중 지방의회 출신
양기대 국회의원(경기 광명을)이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와 함께 29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코로나블루 극복을 위한 대응전략 세미나'를 연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코로나19로 인한 정신적·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치유 및 대응 전략을 모색해 정부가 선제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 등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코로나19'와 우울하다는 뜻의 '블루'가 합쳐진 '코로나블루'란 신조어도 생겨났다. 첫 번째 기조 발제자인 고도원 아침편지 문화재단 이사장은 '코로나블루 극복을 위한 사회적 힐링 필요성'을 통해 코로나19에 지쳐 있는 국민들에게 위안을 주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기선완 가톨릭관동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코로나블루 실태와 대응전략'을 주제로 발제한다. 또 채현일 서울시 영등포구청장을 비롯해 장태수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나성웅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 조재호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 등이 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양기대 의원은 “확진자와 격리자, 그 가족 그리고 의료인,
양기대 국회의원(광명을)은 6월 16일(화) 10:00 광명시흥 테크노밸리 74만평 개발에 따른 기업인과 거주민들에 대한 현안과 민원을 청취하고자 현장을 방문하여 수용기업대책위 간담회를 가졌다. 양 의원이 시장 시절부터 추진해온 광명테크노벨리는 향후 광명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일자리 창출과 경제효과 등 광명을 자족도시로 만들어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개발과정에서 현재 4개 마을에 거주하거나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은 터전을 잃고, 새로운 곳으로 이전해야 하는 상황이라 이주대책 그리고 재입주 등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수용기업대책위원장 (최명환)은 인사말에서 선입주 후 철거를 주장하고 있으며 불가능할 경우 임시 이주단지라도 조성해 달라고 호소하면서 “나갔다 들어와야 하는 상황이 벌이지면 기업들은 두 번 이사하는 과정에서 기직원의 퇴사, 거래처 상실 등으로 살아남을 가능성이 없다”고 했다. 양기대 의원은 “기업인들이 진정한 애국자다. 세금내고 고용창출하고 하는데 이보다 더한 애국자가 어디 있겠느냐”며 그동안 지역 시의원들로부터 내용을 들어서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하고 잘 알고 있으니 조만간 LH, 경기도시공사를 통해 의견을 전달하고 수렴해서 원만한 이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국회의원(경기 광명을)이 17일 국가가 나서 일본군위안부 진상을 규명하는 일명 ‘일본군위안부 국가차원 진상규명법안’을 발의했다. 여야 의원 37명이 공동발의했다. 양 의원은 이날 “저의 1호 법안인 ‘일본군위안부 피해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은 최초로 일본군위안부 진상규명 등을 국가책무로 규정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정부기구를 만든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 의원은 “현재 일본군위안부 생존 피해자는 17명으로 시간이 없다”며 “이분들이 살아계실 때 정부 차원에서 역사를 바로 세우는 작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양 의원에 따르면 이 특별법은 일본군위안부 피해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을 위해 국무총리 소속의 ‘일본군위안부 피해 진상규명 및 피해자 명예회복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도록 했다. 이 위원회는 총리를 위원장으로 하고 외교부장관 여성가족부장관 등 관련 중앙행정기관장,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대표, 관련 분야 전문가 등 15인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토록 했다. 또한 특별법은 역사적으로 근거가 없거나 검증되지 않은 내용으로 일본군위안부 피해 실상을 왜곡‧부인하는 사람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도록 했다. 일본군위안부로 동
경기 광명시 광명동에 국내 유일의 국립소방박물관이 최종적으로 들어서게 됐다. 경기 광명갑 임오경 의원(더불어민주당,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 2020문화체육관광부 국립박물관 설립타당성 사전평가에서 국립소방박물관 광명동 건립이 최종 확정됐다고 밝혔다. 5월 중 서면평가와 현장심사, 6월 11일 최종심의를 거쳐 이와 같이 확정됐다. 국립소방박물관은 5천여 점이 넘는 소방유물 전시·관람 공간, 안전체험시설을 포함해 광명시 광명동 산 127번지 일대에 건립 예정으로, 국민 안전문화 제고는 물론 소방유물의 체계적 정비 및 자료 보존을 위해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다. 지난 2018년 소방청이 실시한 ‘국립소방박물관 건립 기획연구’에서 광명시를 포함한 전국 6개 신청 후보지에 대한 입지분석을 통해 광명시가 최적합 부지로 선정되었고, 2019년에는 국립소방박물관 건립 기본계획이 수립되는 등 전임 백재현 국회의원이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왔다. 이어 국회 문체위를 지원한 임오경 의원이 4.15 총선 당선 직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소방청을 상대로 적극적 협의를 진행해온 것은 물론 광명시와도 유기적 협업이 이뤄져 왔다. 임오경 의원은 “국내 최초 유일의 국립소방박물관은 KTX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