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오경 의원(경기 광명갑)이 9월 18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 인준을 거쳐 당의 체육특별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체육특별위원회는 더불어민주당의 상설특별위원회 중 하나로 체육계와의 교류·협력과 체육에 관한 조사·연구 및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임오경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당의 체육계 첫 번째 영입인재로 현재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임오경 의원은 “체육인출신 국회의원으로서 당의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어 기대도 되고 걱정도 앞선다”며 “앞으로 체육계와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국민 모두에게 만족을 드릴 수 있는 정책을 만들고 당의 2022년 대선 체육정책을 든든히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광명시의회(의장 박성민)는 18일 제25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8일간의 일정을 마무리 했다.이번 임시회에서는 광명시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안 등 시민생활과 밀접한 안건 17건을 처리했다. 특히, 각 상임위원회는 소관별로 2020년 주요업무 추진상황 보고를 받고, 질의·응답을 통해 효율적인 시정 추진을 위한 대안을 제시했다. 또, 이번 제2차 본회의에서는 지방분권 강화를 위한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 수정요구 촉구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결의문에는 ▲기초의회의 인사권 독립 보장 ▲정책전문위원 배치 ▲의정활동 수당 현실화 ▲국세 대비 지방세 비율의 획기적 개선 등의 내용이 담겨져 있다. 이외에도 한주원, 김윤호, 현충열 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시정에 대한 정책대안을 제시했다. 박성민 의장은“이번 임시회 기간 의정 활동에 성실히 임해준 동료 의원들과 원활한 의사 운영에 협조해준 집행부 공직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광명시의회는 이번 임시회를 지난 1일부터 개회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정상적인 임시회 활동이 어렵다고 판단돼 연기했다. 이에 시의회는 본회의장과 각 상임위원회에 비말 차단용 투명 칸막이와 일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국회의원(경기 광명을)은 15일 21대 국회 첫 정기회 외교‧통일‧안보분야 대정부질문을 통해 한반도 평화번영 프로젝트인 '남북뉴딜'을 제안했다. 양 의원은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와 이인영 통일부장관 등을 상대로 한 질의에서 현재 교착국면인 남북관계을 개선하기 위해 남북이 서로 신뢰를 쌓아가며 공동의 이익을 도모할 수 있는 남북뉴딜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의원에 따르면 남북뉴딜은 남북관계의 질적인 변화, 혁신적인 개선을 위해 기존 방식을 뛰어넘는 담대하고 창의적인 대응으로, 한반도 평화번영과 남북 주민의 생명, 안전, 삶의 질 개선을 위한 남북한 공동 프로젝트다. 예컨대 경의선 남북고속철도협력사업과 남북먹거리교류사업, 남북방역 및 의료협력, 산림협력 및 공유하천 공동관리, 관광‧스포츠교류사업 등을 남북공동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이에 정 총리는 “북측이 호응만 한다면 얼마든지 가능성이 열려있다”며 “정부는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를 놓고 실행을 추진하고 있다. 어떤 형태로든 곧 성과가 나올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특히 양 의원이 총리실 산하에 남북뉴딜 테스크포스(TF) 설치를 요청하자 정 총리는 “통일부의 일이고 하니깐 (통일
더불어민주당 광명을 당원들은 2020년 9월 8일 15:00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을 방문하여 지난 6월 26일 시의회 의원총회 관련 해당행위를 한 시의원들의 철저한 재조사와 강력한 징계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였다. 4명의 시의원들에 대한 징계가 나온 상태에서 이들이 당원 600명의 서명을 받아 탄원서를 제출한 이유는 지난번에 있은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의 징계 수위가 약하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 경기도당의 6개월 당원 자격정지로 후반기 원구성과 관련 마무리가 된 것으로 보였던 광명시의회 사태는 당원들의 반발로 새로운 상황을 맞게 되었다. -아래는 탄원서 전문- 더불어민주당 광명시 당원들은 최근 광명시의회 하반기 원구성과 관련해 해당행위를 하고 국민의힘(구,미래통합당) 의원과 야합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에 대한 철저한 재조사와 강력한 징계를 요구합니다. 지난 6월 26일 실시된 광명시의회 하반기 원구성 과정에서 민주당 소속인 박성민, 안성환, 제창록, 이주희, 이형덕 시의원은 참으로 참담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들 5명의 시의원들은 의총에서 자신들의 손으로 뽑은 민주당 시의장 후보인 김윤호 의원을 배재하고 국민의힘 의원을 끌어들인 뒤 시
광명갑 임오경 의원(더불어민주당/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 국악 및 국악문화산업의 지원 및 육성을 위한 국악문화진흥법안(제정안)을 발의했다. 문체부는 9월2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전 세계를 한국전통음악으로 위로하는 ‘헬로, 케이(Hello, K!)’프로젝트를 시작한다. 가상현실(VR)기술을 접목하는 등 한국전통음악이 세계인에게 따뜻한 선물이 되고 이를 통해 한국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삼는다는 것이다. 국악은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음악인 동시에 생활화, 세계화 및 상업화를 할 수 있는 문화산업임에도 불구하고 고전음악으로만 인식되고 있고, 국악문화산업의 진흥과 이와 관련된 단체에 대한 지원은 미흡한 실정이다. 국악 및 국악문화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제도적 기반이 확실히 마련되어야 하는데 현행은 「문화예술진흥법」과 「문화재보호법」에서 국악 또는 국악 관련 무형문화재의 포괄적 내용만을 규정하고 있다. 이에 「국악문화산업진흥법안」은 국악 및 국악문화산업의 지원 및 육성에 필요한 사항을 정하여 국악 및 국악문화산업 발전의 기반을 조성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한다. 또한 국민의 문화적 삶의 질 향상과 국민경제의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지난 6월 26일 제255회 임시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광명시의회의원총회 결정을 뒤집고 박성민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해 해당행위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된 제창록,안성환,이주희,이형덕 시의원이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4명의 시의원은 앞으로 6개월 동안 더불어민주당 당원으로서의 모든 권리가 정지되고, 더불어민주당 행사에도 참여 할 수 없게 된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당규의 공천 심사 가.감산 적용을 살펴보면 당원 자격정지는 심사과정에서 10%의 감산을 적용받는다. 이는 징계확정일로부터 3년 동안이기에 다음 지방선거에도 적용된다. 다음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징계를 받은 이들이 경선에 오를 수 있을 것인지, 경선을 통과하여 공천을 받을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에 이낙연 후보가 29일 선출됐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에서 60.77%의 총득표율을 기록, 김부겸 21.37%, 박주민 17.85%의 두 후보를 제치고 당대표에 선출됐다. 민주당 신임 당대표는 전국대의원 투표 45%, 권리당원 투표 40%, 일반당원 여론조사 5%, 국민 여론조사 10%를 합산해 선출했다. 비대면 방침에 따라 정당 사상 최초로 현장투표 없이 온라인과 ARS, 이메일 투표 등을 통해 이뤄졌다. 대의원 투표에선 1만6270명 가운데 1만5081명이 참여, 투표율은 92.69%를 기록했다. 권리당원 투표는 79만6886명 가운데 32만6973명이 참여해 투표율 41.03%로 집계됐다. 최고위원에는 김종민 19.88%, 염태영 13.23%, 노웅래 13.17%, 신동근 12.16%, 양향자 11.53%로 당선되었다. 염태영 후보(수원시장)는 지방자치단체장으로는 처음으로 최고위원에 선출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낙연 대표는 당권·대권분리를 명시한 당헌당규에 따라 2021년 3월까지 약 7개월간 당대표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세금 감면을 통해 한국폴리텍대학을 유치한 광명시장에게 제기된 고발 사건이 검찰의 혐의 없음에 따른 불기소 결정으로 마무리됐다. 광명시는 한국폴리텍대학 유치를 위해 세금을 감면한 광명시장의 판단은 시민을 위한 적극적인 행정 행위로 볼 수 있다는 검찰의 불기소이유서를 받았다고 26일 밝혔다. 일자리 창출·실업문제 해결 등을 위해 한국폴리텍대학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취득세를 감면한 광명시장의 결정은 시장 직무에 부합하고 정책적인 판단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검찰은 또 광명시장이 정책 결정 과정에서 직권을 남용해 담당 공무원들에게 무리한 지시를 하거나 부당한 인사 조처를 한 사실이 없다고 여러 근거를 토대로 확인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광명시장을 상대로 제기된 배임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는 성립하지 않는다고 결론 냈다. 앞서 4·15 총선에 예비후보로 나섰던 A씨는 “광명시장이 권한을 남용해 폴리텍대학의 취득세 20억여 원을 감면했다. 학교에는 재산상 이득을, 광명시에는 손해를 입혔다"며 1월 말 수원지검 안산지청에 광명시장을 고발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는 14일 내년 8월14일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기자회견을 통해 세상에 처음으로 공개한 30주년을 맞아 힘을 모아 기념 행사를 잘 치르기로 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과 이용수 할머니는 이날 여성가족부가 천안 국립망향의 동산에서 주최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행사가 끝난 후 오찬 모임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이용수 할머니가 이나영 이사장에게 전화하여 마련된 이 자리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 특별법안’을 발의한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국회의원과 일본 강제징용피해자들의 소송을 이끌고 있는 최봉태 변호사 등이 함께 했다. 양기대 의원에 따르면 이나영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이용수 할머니에게 내년이 고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문제를 공개적으로 세상에 알린지 3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인 만큼 함께 힘을 모아 행사를 잘 치르자고 제안했고, 이용수 할머니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한 ‘정의연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서도 힘을 모으자고 의견을 모았다. 이어 양 의원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로 국내에서 이용수 할머니와 정의연 등의 갈등이 계속되는 것처럼 비추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경기광명갑)이 건강조건별로 국가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건강검진기본법 일부개정안을 대표발의 했다. 현행법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로 하여금 국민의 건강상태 확인과 질병의 예방 및 조기발견을 목적으로 건강검진기관을 통하여 진찰 및 상담, 진단검사 등 건강검진을 시행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성·연령별 건강위험만을 고려하여 국가건강검진을 계획하도록 하고 있어 개인의 질환은 반영되지 않고 있으며, 획일적인 건강검진 실시로 만족도가 떨어지고 비급여 민간검진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따라서 일률적인 검진을 벗어나 건강조건별로 수검자가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맞춤형 검진제도를 도입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에 개정안에서는 국가가 국가건강검진을 계획할 경우 성·연령 뿐 아니라 특정 질환별 건강위험을 고려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임오경 의원은 “일률적인 검진에서 벗어난 맞춤형 국가건강검진이 도입되어 건강검진의 효과를 높이고 국민의 건강을 증진시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구비 부정사용과 미성년자 논문 저자 등재, 입시비리를 벌인 서울대 ㄱ교수가 지난 6일 불구속 기소가 됐다. ㄱ교수는 2012년 고등학생이던 아들을 부정한 방법으로 논문 공저자로 올려 강원대 편·입학에 활용하는 등 많은 부정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박찬대 의원(인천 연수구갑)은 12일, 이러한 연구부정 행위 범위를 명확히 규정하고, 연구부정 행위 발생 시 후속조치를 취할 수 있는 「학술진흥법 일부개정안」을 발의했다. 2018년 대학의 연구개발비가 6조원을 돌파하고 논문 게재 실적이 약 6만7천건에 달하는 등 연구개발 규모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연구부정행위 발생 건수가 증가하고 있으나, 연구부정행위는 현재 법상으로 구체적으로 정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연구부정행위의 종류는 교육부 훈령인 「연구윤리 확보를 위한 지침」에 정하고 있다. 법안은 구체적인 연구부정행위의 종류를 정하고 이에 따라 연구부정행위를 저지른 경우 사업비 지급을 정지하고 사업비를 환수 내용도 포함했다. 참여제한 기간 또한 종전의 최대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해 연구부정의 처벌 수위를 높이는 방안도 넣었다. 현재, 연구부정행위 의혹에 대한 신고건수가 지난해부터 급증해 관련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안산 단원을)은 법정 최고이자율을 연10%로 제한하는 내용의 「이자제한법 일부개정법률안」 및 「대부업 등의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현행 이자제한법은 금전대차에 관한 계약상의 최고이자율은 연 25퍼센트를 초과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한다고 규정하고 있고, 대부업법은 대부업자가 개인이나 소기업에 해당하는 법인에 대부를 하는 경우 그 이자율은 연 100분의 27.9% 이하의 범위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율을 초과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음. 이에 따라 현행 법정 최고이자율은 연 24%로 정하고 있다. 최근 경기불황 지속 및 코로나19로 인한 서민경제 침체로 제1․2금융권 이용이 어려운 저소득․저신용 금융취약계층의 이자부담이 가중되고 있고, 불법사금융 범죄가 다양한 신종수법으로 진화하면서 서민생활의 안정을 악의적·지속적으로 침해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또한 대부업 시장의 경우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추세이나, 연체율이 상승하고 피해 상담․신고가 증가하는 등 서민층 부담은 지속되고 있음. 대부업법 제정 이후, 대부업 법정 최고금리는 지속적으로 인하되었으나, 영세자영업자․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
비워져 있는 것은 고희숙 마음 한 칸이 비워져있는 것은 그리움일까 외로움일까 아니면 빛바랜 추억일까 어느 날 찾아와 가슴을 채워버린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자리 채울 수 없는 그 자리에 공허만이 똬리 틀고 앉아있다. 쓸쓸한 바람만이 찾는 가을이었다. 잠들어도 잠들어도 꾸어지지 않는 꿈에 밀려왔다 밀려가는 지난날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랑이지만 망부석이 되어버린 그리움에 비워진 마음은 등대를 향해 파도를 넘는다.
시(詩)는 고희숙 내 삶 속에 응집된 소망입니다. 풀어헤친 한가닥 추스르면 또 다른 미로가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인생길의 동반자입니다. 한없는 사랑으로 빛나다 어느 순간 깊은 심연에 잠기며 간혹 순결한 미소로 부르는 애인입니다. 용광로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타올랐다 북극을 얼려버릴 듯 냉정한 얼굴의 헤어 나올 수 없는 깊은 심연(深淵)입니다. 오늘도 목마름에 잡념 속 유영(流泳)하다 퍼뜩 건져 올린 시어(詩語) 한가닥은 먹먹한 가슴을 두드려 소소한 햇살로 피었습니다.
들꽃의 노래 고희숙 귓불을 간질이는 바람의 유혹에 아이도 어른도 접었던 날개를 펴고 한바탕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바람에 언덕 숨소리도 넘나들기 힘든 바위틈에 핀 하얀 소금꽃 내주어도내주어도 부족하다 투정부리는 욕심쟁이에 모든 빗장 열어주고 알몸으로 선 꽃 화려하게 포장하진 않았어도 지친 벌과 나비에게 어깨를 내어주며 서로의 온기로 어우러져 빛나는 꽃 순간 바삭거리는 건초로 섰지만 초라함 입지 않는 단아함으로 따뜻함이 그리운 겨울밤을 꺼지지 않는 노래로 물들이고 있다.
엄마 미소 고 희 숙 섬 소녀 학교 갔다 돌아와 깍두기 반찬에 뚝딱 밥그릇을 비울 때면 밥상머리 채우고 앉아 천천히! 천천히! 체할라! 미소로 지켜주시던 엄마 생각 사무치게 그리움으로 밀려오는 날 울컥하는 마음에 큰 숨쉬며 하늘을 향해 고개 들어 눈가에 고인 눈물을 삼키며 무심한 기지개를 켜본다 남는 것 보다 모자란 게 많았던 지난 시간이었지만 진하게 배어있는 미소를 꺼내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뭉클하다 특별한 날이면 되살아나는 엄마의 미소 속에 잠들고 싶어 오늘밤 마법의 꿈속으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