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의회 자치행정교육위원회(위원장 제창록)가 우수사례 벤치마킹을 통한 현장중심의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자치행정교육위원회는 27일 부천시 소사시민학습원, 수원시 광교푸른숲도서관 등을 차례대로 방문, 비교 견학을 실시했다. 먼저 소사시민학습원을 방문한 의원들은 부천인생학교 사업 취지, 주민자치위원과 연계·협력사업 등을 공유하고 지역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 운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어 위원들은 2018년 4월에 개관한 광교푸른숲도서관 방문 도서관 운영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교류했다. 광교푸른숲도서관은 수원시의 18번째 공공도서관으로 광교호수로 주변 대지면적 2만㎡, 연면적 4505㎡,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지어졌으며, 특히, 열람실이 없는 특색 있는 도서관이다. 제창록 위원장은 “이번 비교견학이 식견과 안목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타 지자체의 우수사례를 비교해 시정에 접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장관 김부겸)는 주민조례발안에 관한 법률안(이하 “주민조례발안법”)이 26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99년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주민조례 제‧개‧폐 청구제도가 도입되었으나, 서명자수 등 엄격한 청구요건과 복잡한 절차 등으로 연평균 13건 정도로 활용이 저조한 실정이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주민발안 기능 강화를 위하여 주민조례발안법을 별도로 제정한다. 제정안의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 청구요건 완화 】 그간 선거권 기준 연령과 동일하게 19세 이상의 주민을 청구권자로 정하였던 것을 18세로 조정하여 청년층의 지역참여를 촉진하고, 자치단체간 인구편차에도 불구하고 서명요건을 획일적으로 광역-기초 2단계로 정하여 인구수가 많은 경우 서명요건을 충족하기 곤란하였던 것을, 인구규모별로 세분화․완화하여 주민의 직접 참여를 확대하였다. 이를 통해 지난 20년간 주민조례 청구가 1건도 없었던 경기도와 같이 인구 규모가 큰 지자체의 경우에도 주민조례 발안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 청구절차 간소화 및 지원 강화 】 그간 단체장에 제출하여 조례규칙심의회 등의 절차를 거쳐 의회에 제출되었던 조례안을 지방의회에 직접 제출하게 함으로써 청구절차를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이 국회의원 정수를 지역구 의석 225석, 비례대표 의석 75석 등 300석으로 고정하고, 전국 단위 정당득표율을 기준으로 삼아 연동률 50%를 적용 전국 정당득표율을 기준으로 각 당의 비례대표 의석을 확정하는 단일안에 합의하였다. 이 방안이 확정될 경우 현재보다 비례대표 의석이 28석 늘면서 지역구 28석 줄어들게 된다. 단일안이 각 당에서 통과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들이 적지 않지만 통과된다면 21대 국회의원 선거는 한바탕 회오리바람이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구가 28석 줄어들게 된다는 것은 지역구가 없어지는 국회의원들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서로 자기 지역구를 존속시키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겠지만 어쩔 수 없이 없어지는 지역구가 생긴다. 그럴 경우 농촌지역은 지역의 대표성 부분과 인구수를, 도시지역은 인구수를 기준으로 할 수 밖에 없다. 무소속 이용호 의원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입수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지역구가 225석으로 줄어들면 수도권 10석, 영남 8석, 호남 7석, 강원 1석이 통폐합 우선 대상지역으로 꼽혔는데 그 지역을 살펴보면 광명갑이 포함되어 있다. 지난 20대 국회
김윤호 시의원은 3월 15일 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18년 12월 광명시의회 행정사무감사 기간 중 피감기관 광명도시공사의 인권유린과 직장갑질 요인을 확인하여 고발하였다”고 밝혔다. 김윤호 시의원의 고발 내용에 따르면 2018년 10월 2일 도시공사 경영기획팀 주관으로 CS(고객만족)교육을 한국서비스경영교육원에 외주하여 51명의 공사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교육과정 중 당일 아침 08:00 도덕산캠핑장,광명희망카,광명골프장, 안내데스크 직원들의 통화내용을 동의 없이 녹취하여 전화응대 나쁜 사례로 51명의 직원들 앞에서 공개하여 특정성과 공연성, 전파가능성의 모욕, 명예훼손 소지가 있기에 고발장을 제출하였다고 한다. 또, 당사자인 3명의 직원 중 2명이 고소장을 제출했으나 1명이 고소를 취하하고, 현재는 1명만이 고소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석 광명도시공사사장은 “노사협의회에서 공식적으로 입장을 표명해 달라 해서 불미스런 일이어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답했다며 “광명시에서도 6월에 감사를 하게 되어있다. 결과를 봐야 되겠지만 직원에게 이런 일이 생긴 것에 대해 결과적으로 회사에서 미안하다
광명시의회(의장 조미수)는 보건의료서비스 증진을 위해 3월 14일 시의회 의장실에서 한의사협회와 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조미수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한의사협회 임원진 등 총 8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의계의 현안 및 정책 등에 대한 상호 의견을 나누고 보건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앞으로 상호 소통을 통해 한의약이 지역 보건의료에 더 기여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조미수 의장은 “고견을 들을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며 “광명시민의 건강 증진에 위한 관점에서 관련된 정책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민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결정·집행과정에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주민이 조례안을 의회에 직접 제출할 수 있는 주민조례발안제가 도입된다. 더불어민주당,정부,청와대는 3월 14일 국회에서 당.정.청 협의를 열어 주민의 정치참여를 높이고, 지자체의 실질적인 자치권을 확대하며 지방의회의 자율성과 역량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은 행정안전부가 2018년 10월 주민참여제도를 실질화한 개정안을 마련 발표하였고, 이번에 당.정.청이 합의를 하게 된 것이다. ◈지방분권을 강화하고 주민의 정치 참여를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의 내용을 살펴보면 ►주민의 정책결정·집행과정에 참여할 권리를 명시 ►주민이 조례(안)를 의회에 직접 제출할 수 있는 주민조례발안제를 도입 ►주민 감사 청구인수 기준을 낮추고 청구 가능 기간도 현행 2년에서 3년으로 연장 ►조례안 제출권과 주민감사 청구권 기준 연령을 현행 19세에서 18세로 완화 ►지방의회활동과 집행기관의 조직·재무 등 지방자치정보를 주민에게 적극적으로 공개하도록 하는 일반 규정을 신설 ►지방의원의 윤리성과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윤리특별위원회 설치
2019년 3월 8일 제244회 광명시의회 임시회에서 한주원 시의원은 10분 발언을 통해 광명시의 인권을 땅에 떨어뜨린 부시장과 감사담당관은 잘못된 행위에 대한 응분의 징계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한주원 시의원은 광명시는 ‘세계인권선언 69주년 기념식’에서 전국 지자체 최초로 ‘인권교육 및 문화증진’ 분야대한민국 인권상을 수상할 정도로 인권 존중 문화 확산에 기여한 도시였다. 그런데 감사담당관실 K팀장이 부당한 인사발령을 받았다고 인권센터에 신고하면서 박경옥 인권센터장과 마찰을 일으켰다. 이후 감사담당관과의 마찰을 빚던 센터장은 광명시로부터 재계약을 하지 못한 상황에 이르렀다. 박경옥 센터장은 경기도소청심사위원회에 부당하다 소청하였고, 소청심사위원회는 ‘계약 종료 결정을 취소한다’며 광명시의 잘못된 인사라고 판가름했다. 이러한 결과는 인권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광명시와 박승원 시장의 얼굴에 먹칠을 한 것과 같다. 해서 사안을 결코 그냥 좌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만일 이번 사안을 그냥 넘긴다면 시민들은 광명시의 인권 철학에 대한 의문을 품을 것이고, 그것은 시장에게도 오점으로 남을 것이다 라며 부시장과 감사담당관의 징계를 요구하였다.
김연우 시의원은 2019년 3월 8일 제244회 광명시의회 임시회에서 10분 발언을 통해 ‘광명 미디어아트 밸리’ ‘도시공사’ ‘중대병원’등을 열거하며 광명시는 미래의 30년을 좌우할 사업들을 하면서 시민들을 기만하고, 시민들에게 희망고문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에 대해 어느 누구도 책임지고 있지 않다면서 광명의 미래를 위해서 우리 모두 시민만을 바라보고 묵묵히 한걸음씩 다가가자고 했다. 김연우 시의원은 ▶2015년 9월 전임시장은 KTX역세권에 한류밸트가 들어온다고 기자회견을 했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SBS뉴스에도 보도됐다. 당시 전임 시장은 “「광명 미디어아트밸리」가 조성되면 광명시가 영상미디어와 한류문화 컨텐츠의 메카가 돼 제2의 한류열풍을 이끄는 문화관광 도시로 크게 도약 할 것”이라며, “2,500여명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시 세수입이 늘어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4년이 지난 2019년 한류문화 컨텐츠의 메카, 문화관광 도시는 감감무소식이고 아파트가 보인다. 그렇지 않아도 기반시설이 부족한 이곳에, 교통체증이 심각한 이곳에 또다시 아파트와 쇼핑센터가 들어섰다. ▶시설관리공단에서 도시공사로 넘어갈 때 광
제244회 광명시의회 임시회에서 이주희 시의원은 자영업 과밀화 문제 해결을 위해 한계 상황에 몰린 자영업자에게 폐업과 사업정리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폐업지원정책을 강화해 줄 것을 제안하였다. 이주희 시의원은 제안 설명에서 광명시는 ‘지속가능한 맞춤형 일자리’의 정략적 추진을 위해 다양한 창업지원 정책을 추진해 시민들의 창업기회 마련과 지역 일자리 창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에서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가 훌쩍 넘어 공급과잉이라는 구조적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자영업시장 문제는 지속될 것이다. 이러한 자영업 문제를 해결하기위해서는 불가피하게 자영업 시장에서 도태되는 사람들을 위한 출구전략이 갖춰져야 한다. 그러기위해서는 창업에 관한 다양한 정보와 전문기술교육을 제공하는 동시에 한계상황에 내몰린 자영업자에게는 폐업과 사업정리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폐업지원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광명시의회 제244회 임시회의에서 안성환 시의원은 10분 발언을 통해 목숨 바쳐 국가를 지켜낸 만큼 이제는 국가가 6.25참전유공자를 지켜줘야 한다며 참전유공자의 처우개선을 요구하였다. 안성환 시의원은 “전쟁이 끝난 지 65년이 되어 가는데 나라를 위해 헌신해온 6.25참전유공자분들은 최저생계비도 못 미치는 지원을 받고 있다”며 “정부에서 주는 30만원에 지자체에서 7만원이 주어지는데 이는 약값 ,병원비 생활비를 충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고 했다. 국민이 국가를 지켜내면 마땅히 국가가 그들을 지켜줘야 된다 국가가 다 지켜주지 못하면 지방자치단체에서라도 지켜줘야 하는 것이 바로 후대사람들로 마땅한 것이다 고 안성환 시의원은 6.25 참전유공자의 처우개선을 요구하였다.
지난 2월 26일 자치행정교육위원회 소속 민주당 시의원들이 ‘땅장사하려는 것이냐’라는 질타 속에 보류하였던 ‘광명동굴 주변 도시개발사업 특수목적법인 출자동의안’을 3월 5일 손바닥 뒤집듯이 통과시키면서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에 대한 비판과 후폭풍이 거세다. 2월 26일 자치행정위에서는 이형덕 시의원이 빠진 가운데 제창록,한주원,이일규 등 보류 3명, 박덕수 반대 1명으로 보류되었으나 3월 5일 자치행정위에서는 제창록,한주원,이일규,이형덕 4명 찬성, 박덕수 반대로 출자동의안을 의결하였다. 문제는 출자동의안이 상정된 순간부터 잘못된 출자 동의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던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이 손바닥 뒤집듯이 자신들의 의사를 바꿨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위로부터 오더가 내려와 당론으로 찬성할 수밖에 없었다는 말과 다른 여러 가지 소문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여하한 경우라도 자신들의 권위를 스스로 실추시키고, 시민을 위한 대변자로서 존재의 이유를 상실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정치인은 일반인과 다르게 자신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책임을 져야한다. 자신의 말 한마디 의사표현에 따라 시의 정책이나 예산에 많은 변화가 있기 때문이다. ‘양치기 소년’이 되어
광명시와 광명도시공사에서 야심차게 추진하고 순조롭게 통과될 것이라 여겼던 ‘광명동굴 주변 도시개발사업 특수목적법인 출자동의안’이 자치행정교육위원회에서 ‘땅장사하려는 것이냐’ 라는 질타 속에 보류되었다. 출자동의안이 진통 끝에 제창록,한주원,이일규 등 보류 3명, 박덕수 반대 1명으로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하고 보류되면서 광명시와 도시공사는 당혹스러운 반응이다. 김종석 광명도시공사사장은 시의회에서 한주원 시의원의 광명동굴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광명동굴은 향후 10년,20년을 봤을 때 광명을 먹여 살릴 가장 중요한 신성장 동력이자 기지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수많은 예산이 투입된 광명동굴은 현 시점에서 뒤로 후퇴할 수는 없고 앞으로 전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라고 많은 시민들이 말한다. 그래서 광명시와 광명도시공사는 이번 임시회에 광명동굴활성화를 위해 동굴주변 17만평을 개발하는 특수목적법인(PFV,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을 세우기 위해 광명도시공사가 25억원 이내의 금액을 출자하는 내용의 동의안을 제출하였다. 그러나 자치행정교육위원회에 제출된 ‘광명동굴주변 도시개발사업 특수목적법인 출자 동의안’에 한주원,이일규,박
지나보니 마음의 재산 고 희 숙 무엇을 담고 살았을까 까맣게 때가 낀 채 기억의 방에 차곡차곡 쌓여진 조각들 흑인지 백인지 마저도 희미한 빛바랜 시간들을 하나씩 꺼내 본다. 재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소각해 버려야 하는지 봉투마다 이름을 달고 분리해 간다. 시작할 땐 말끔히 치우리라했는데 왠지 마음뿐이다. 이것도 저것도 차마 버릴 수가 없다 지나보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슬픈 것도 기쁜 것도 마음의 재산 빛은 바랬지만 삶을 고스란히 채워준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이었다.
아궁이의 소중한 추억 고 희 숙 흙내음과 나무향이 부등켜 안고 고향의 냄새로 부르는 그리운 옛집의 소중한 추억 부뚜막에 놓인 그을린 솥단지 정겨움이 묻어나는 정지간 구수한 밥 뜸 내음 노릇노릇 누룽지 맛이 그립다 아궁이에 장작불 지펴 밥 짓고 부지깽이로 남은 숯불 모아 입가에 검댕 묻혀가며 먹던 군고구마와 국자 속 달고나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맛이지만 아궁이 속 불씨처럼 꺼지지 않는 잔불로 남아 나의 삶을 조금씩 따뜻하게 익혀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고 희 숙 그 전엔 몰랐다 진짜 아무것도 몰랐다 삶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그 전엔 안 보였다 봄볕에 흙덩이 밀쳐들고 올라오는 풀 한포기에 담긴 위대함도... 열심히 산 하루의 모퉁이에서 해넘이의 아름다움에 왜 눈물이 나는지도... 그냥 그런 줄만 알았다 중년인 듯 노년인 듯 60고개를 넘어 늦은 듯도 싶고 이른 듯도 싶은 나이... 부모님도 떠나고 아들, 딸 녀석도 제 살길 찾아가니 삶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인 줄... 조금은 보인다. 진한 생명력의 이름 모를 잡초에서... 힘겹게 주운 파지를 리어카에 실고 가는 할머니에게서 지금 어디쯤 와있고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제의 사소함이 새롭게 다가오고 지나감이 소중함으로 다시 보여 지는 지금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삶이 오롯이 익어가는 지금이 좋다.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 고 희 숙 새벽부터 내린 비 대지를 적시고 세상의 더러움을 깨끗함으로 씻어내니 씻긴 내 마음에 그리움을 더 합니다 비가 내린 아침 어제의 발자국은 지워졌지만 마음에 각인된 그리움은 그 어떤 빗물에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난히 빗소리가 좋음은 세상을 그 만큼 포용해 나가는 것이고 당신으로 인해 삶의 의미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빗길 위에 나만의 발자국을 그려 봅니다
추억은 정지된 인생 고희숙 흐르는 세월 속에 청춘은 멈춰지지 않고 고운 순간은 추억만 남기고 떠나 그리움이 영혼을 헤집어 울릴 때 잔주름 갈피에 서러움만 쌓여간다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똑같은 하루를 나눠먹는 시간인데 나의 시간은 어이 이리도 빨리 가나 정지된 영상으로 살아난 어제처럼 오늘도 또 다른 영상으로 재생되어 추억의 창고에 쌓이겠지. 그리움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날 한 장 한 장 꺼내어 웃음지어야 겠다.
이름이란 고 희 숙 누군가의 얼굴입니다. 누군가의 여정이 차곡차곡 쌓인 인생입니다. 이름만 생각해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올려 지는 것은 이름 속에 사소한 기억까지도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열살의 꼬마도 백세의 어르신도 이름만 들으면 살아온 만큼의 시간이 스르르 풀려나옵니다. 그 속에 당신의 모든 것이 담겨있으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똥을 담으면 똥통이 되고 금은보화를 담으면 보석함이 됩니다. 똥을 담는 것도 금은보화를 담는 것도 자신의 몫입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혼자만의 소중한 이름을 받았기에 한걸음 옮길 때마다 이름을 키워가야 합니다. 오늘도 노을은 아름답게 저물어가지만 내일도 모레도 누군가의 가슴에 아름답게 각인될 이름을 그려 봅니다.
창문 투명한 너를 보면 욕심의 때가 덕지덕지 붙은 것 같아 왠지 부끄럽고 한없이 작아진다. 넌 돌팔매에 부서지고 깨어져도 침묵을 지키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에도 힘겨루기 하듯 촉각을 세운다. 길 잃은 폭풍도 따뜻이 안아 넉넉한 햇살의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하나도 둘도 바깥바람으로 돌리며 가슴에 스스로 상처를 준다. 길이 보이지 않는 밤이면 반짝이는 별 그림자로 다리를 놓아 엄마 품속으로 이끄는 넌 낮에도 밤에도 나를 이끄는 등불이다.
겨울나무 고희숙 흰눈은 봄이 아직 멀리 있다 말하지만 나무가 겨울을 참아내는 것은 저만큼 봄이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겨울나무처럼 기다림을 아는 사람은 지난 시간도 지난 세월도 원망하지 않는다. 다만 또 한번의 시작을 기다릴 뿐...